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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는 나이 사십을 세상에 미혹되지 않는다는 의미로 '불혹(不惑)'이라 하였지만, 40대 중반으로 향하고 있는 나는 거꾸로 그동안 옳다고 믿었던 신념 또는 나만의 철학이 흔들리는 상황을 경험하면서 오히려 더 혼란에 빠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혼란은 그간 걸어왔던 나의 삶이 과연 올바른 것이었는지에 대한 자문으로 이어지곤 한다. 하지만 달리 생각해 본다면 나의 신념 또는 철학이라 할 수 있는 것들이 어린 시절부터 형성되어 왔으니 그것이 꼭 지금의 상황과 들어맞는다고는 볼 수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요즈음 철학에 대하여 관심을 갖게 되었다. 아직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철학가의 사상들을 접하면서 그것들을 나만의 새로운 신념 내지는 철학으로 새롭게 가다듬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철학을 접하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철학자의 사유에 의하여 만들어진 다양한 철학사상이 그들의 다양한 생각과 관념이라는 추상적인 것들인데, 이것을 글 또는 말로 구체화를 하는 과정부터가 간단치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양철학의 용어를 우리말로 번역했을 때, 그 핵심 용어에 대한 마땅한 표현이 없기 때문에 그대로 차용하는 것처럼 철학의 사상을 글로 담아낸다는 것 자체부터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으니 이걸 읽으면서 이해하는 우리의 입장에서는 철학이 더욱 어렵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기존에는 없던 것들 또 눈으로 보여지는 형상이 아니기에 그러한 어려움은 철학을 공부하는 입장에서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 철학을 보다 쉽게 설명하는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거꾸로 읽는 철학이야기] 역시 그러한 범주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이 책은 그동안 어렵고 심오하게 느껴지는 철학과 근엄한 철학자의 이미지를 '거꾸로' 뒤집어 바라봄으로써 철학의 속살은 물론 너무나 인간적인 철학자의 면모를 통하여 오히려 철학이 '똑바로' 보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으니 철학을 어려운 것이라고 여기는 우리로서는 충분히 관심을 가져볼만한 책이 아닌가 싶다.
1. 명언에 대한 뒷담화(?) 위대한 철학자의 사상을 우리는 별다른 생각없이 받아들이거나 금과옥조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문제는 그러한 철학을 제대로 이해하지 않고, 문맥 그대로 수용함으로써 그 본질을 곡해할 수 있다는 점이다. 노자철학의 대명사인 '무위자연(無爲自然)'에서 '무위'를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으로 이해한다면 치열하고 바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로서는 충분히 자괴감에 빠질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본래 그 의미가 '억지로 하지 않음'이라는 점을 떠올려 본다면 자신의 아집에 따라 기괴하고 특별한 것에 마음을 두는 것이 아니라 평범하고 상식적인 삶을 사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소크라테스의 그 유명한 '악법도 법이다' 역시 그 문맥을 그대로 이해하여 무조건 법을 준수해야 한다는 기존의 생각과는 달리 '악법에는 복종하지 않으나, 그 형벌을 감수하는' 도덕적인 태도로 해석될 수 있기에 철학사상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깊은 생각과 이해가 필요하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2. 황당한 궤변 시리즈 철학과 궤변이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철학사에는 이러한 궤변을 일삼던 소피스트의 존재 역시 등장한다. 흥미롭게도 이 책에서는 그간 잘 알려지지 않았던 중국의 명가를 통하여 동양의 궤변을 다루고 있다. 날아가는 새의 그림자는 움직이지 않는다라는 중국 명가에 의한 주장은 제논의 날아가는 화살은 정지해 있다라는 주장과 아킬레우스가 먼저 출발한 거북이를 따라잡을 수 없다라는 궤변과 동일하다. 비록 논리적으로나 학술적으로 이러한 궤변의 허술한 부분은 충분히 논파할 수 있지만, 사물에 대한 차별이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주관적인 관념상에 따른 것이며 객관적으로 바라보면 동일하다는 점을 함께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궤변 안에서도 나름의 철학을 구할 수 있다는 점은 깊이 새겨볼만한 것이라 할 수 있다.
3. 출생의 비밀 출생은 인간이 세상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이면서 동시에 앞으로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다양한 철학자와 그들의 특별한 출생을 함께 다루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눈에 띈 인물은 바로 프로이트이다. 어린 시절부터 남동생과 어머니의 사랑을 다투었으며, 그러한 동생이 생후 여덟 달만에 병으로 죽었을 때, 프로이트는 경쟁자가 없는 기쁨을 느꼈다고 술회하고 있지만, 과연 그가 두 살때의 그 기분을 정확히 느낄 수 있었는지는 의문이다. 심지어 두 살이 좀 지났을 무렵, 어머니의 나체를 보고 강하게 마음이 끌렸다는 그의 이야기는 충분히 그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와 관련지어 생각할 수 있는데, 그의 어린 시절에 대한 기억의 회고가 과연 정확한지는 알 수 없지만, 출생 시기의 경험이 그들의 사상을 형성함에 있어서 일정 부분 영향을 끼쳤다는 점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4. 좋은 부모와 나쁜 부모 맹자의 교육을 위하여 이사를 세 번씩이나 했다는 이야기와 이이의 어머니인 신사임당의 가르침은 좋은 부모가 위대한 사상가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어머니의 이른 부재로 인하여 방황한 루소의 삶은 그간 그의 철학에 비하여 잘 알려지지 않았기에 다소 충격적이다. 성장 과정에서 저지른 온갖 비행과 난잡한 성생활, 남작부인 및 세탁부 출신 여자와의 오랜 동거생활, 심지어 자신의 아이들을 고아원에 보내버린 행동 등은 다소 충격적이다. 자연으로 되돌아갈 것을 요구한 그의 철학도 어쩌면 이른 어머니의 죽음의 영향에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철학자 역시 너무나 인간적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부모의 영향력이 자녀의 삶에 끼치는 부분은 쉽게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5. 모범생과 문제아 공자의 삶을 돌아보면 모범생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주자 역시 유가를 공부하면서 자신의 학문과 사상을 독자적으로 발전시켜 성리학을 만들었으니 어느 시대의 관점에서 보더라도 그 역시 모범생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점을 놓고 본다면 우리는 대부분 철학자가 바로 모범생의 범주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앞서 루소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모범생과는 전혀 다른 길을 걸은 철학자 역시 다수 존재하였다. 에피쿠로스와 안셀무스, 마르크스, 니체의 길은 분명 모범생과는 달랐지만, 그러한 과정 속에서 오늘날까지 그들의 사상이 이어졌으니 철학자가 무조건 근엄하다고는 볼 수 없을 것이다. 또한 한비자와 같이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여 학문에 오히려 정진하였지만, 훗날 그것이 자신의 목숨을 단축시킨 결과로 이어졌으며, 못생겼다고 많은 이들의 외면을 받았으나, 중국의 불교를 철학 수준으로 끌어올린 도안의 사례를 본다면 철학에 이르는 길 역시 다양하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 수 있게 된다.
6. 금수저와 흙수저 수저계급론으로 이 시대를 설명하고 있지만, 사실 빈부격차에 따른 시작의 불평등은 과거에도 마찬가지였다. 이는 철학자들에게도 같이 적용되는 것이기도 했다. 석가와 같이 왕족 출신으로 태어나거나 플라톤, 베이컨, 완적과 같이 명문귀족 출신, 아리스토텔레스와 포이어바흐, 비트겐스타인과 같이 부유한 가정 출신, 한유, 혜능, 최제우와 같이 지독한 가난 속에 태어난 인물들의 면면을 본다면 철학자에게도 시작부터 불평등은 분명 존재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나름의 철학으로 오늘날까지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되려 그러한 불평등이 꼭 모든 것을 판가름내는 것이 아님을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
철학은 결코 쉬운 영역은 아니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으로 인하여 철학에 접근하는 길은 더욱 요원한 상황에서 이 책은 철학에 대한 '거꾸로 보기'를 통하여 철학에 이르는 길이 보다 다양하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음악, 미술에 담긴 의미가 예술가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지극히 인간적인 철학자의 삶을 이해하는 것도 철학에 다가가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생각된다. 석가와 소크라테스, 공자가 성인으로 취급받고 있지만, 그 이전에 그들 역시 우리와 같은 사람일 뿐이다. 석가를 제외한다면 소크라테스와 공자는 이 시대의 기준으로 본다면 금수저와는 거리가 먼 상황에서 나름의 철학을 일군 인물이다. 또한 과연 위대한 철학자로 칭송을 받고 있지만, 개인적인 사생활에 있어서 다소 충격적인 부분들이 있는 몇몇 인물들을 마주하는 순간 오히려 그 충격은 철학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는 것을 가능케 하는 것이 아닐까?
누구나 자신만의 철학이 있다. 물론 그 철학이 위대한 철학자의 그것처럼 보편성을 갖는다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철학이라는 것이 꼭 모두에게 통용된다고는 볼 수 없다. 역사에는 너무나 많은 철학적 사상이 존재하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철학이 등장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모두에게 맞는 철학은 어쩌면 애시당초 그 존재가 불가능한 것은 아닐까? 그런 점에서 우리 역시 자신의 삶을 올바른 방향으로 또 만족할 수 있게 영위할 수 있는 신념과 철학을 스스로 고민할 필요가 있다. 비록 죽는 순간까지도 그러한 고민이 이어지면서 그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할 수도 있지만, 아무런 생각 또는 의심없이 누군가의 철학을 그저 철석같이 그대로 믿고 자신의 삶에 가감없이 적용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그러한 고민이 더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거꾸로 읽는 철학이야기]는 철학을 보다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면서 끊임없이 고민을 하는 것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그 가치를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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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에 읽었던 철학 관련 책과 달리 표지부터 흥미를 끌었다. 흔히 철학은 어렵다는 고정관념과 함께 우리에게 비춰졌던 철학자들의 이미지, 사상과 명제를 설명하는 식의 딱딱한 철학 관련 책도 철학과 친해지는 기회를 방해한 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이야기의 내용을 상기시켜주는 그림이 삽입되어 있고 중요한 사건이나 인물에 대한 주석을 해당 페이지에 실어 놓아서 참고하기에도 편했다. 보통 주석이 맨 끝에 놓이는 것을 생각할 때 앞뒤로 왔다 갔다 하다보면 독서의 흐름이 끊기기도 하는 등 맥을 놓치기도 하는데 이런 점을 보완해 주는 느낌이어서 좋았다.
저자는 현재 1988년부터 광주교육대학교 윤리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교내외에서도 다양한 역할과 학회활동을 펼쳐오면서 칸트철학 권위자로 평가받고 있다. 대표 저서로는 『2500년간의 고독과 자유』,『청소년을 위한 동양철학사』,『칸트, 근세 철학을 완성하다』, 장편소설『땅콩집 이야기7080』등 다수 있다. 이『거꾸로 읽는 철학 이야기』는 어렵고 딱딱하게만 느껴지는 철학과 근엄한 모습으로 다가오는 철학자들의 이미지를 ‘거꾸로’뒤집어 보고 철학자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통해서 다른 사고로 바라보는 지평을 열기 위해서 썼다고 한다. 저자의 말대로 성인을 대상으로 집필되었지만, 삽입된 그림으로 흥미와 호기심을 갖게 하고 핵심 단어를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어서 청소년 이상이라면 무난히 소화하며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동서양의 철학자에 대한 이야기가 함께 들어있는데, 우리의 신라, 조선시대를 살았던 유명한 선비들도 만날 수 있어서 반가웠다. 이야기의 구성은 1. 명언에 대한 뒷담화(?) 2. 황당한 궤변 시리즈 3. 출생의 비밀 4. 좋은 부모와 나쁜 부모 5. 모범생과 문제아 6. 금수저와 흙수저 여섯 개의 장으로 되어있다. 철학자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상기시켜주는 것이 명언이 아닐까 싶다. 또한 황당하지만 들어보면 거기에 휘말릴 수밖에 없는 그럴듯한 궤변, 출생하고 성장하기까지의 배경은 철학자이기 전에 한 인간이 성장하여 사회생활을 할 때 가장 기본이 되는 것으로 그 사람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첩경이 아닌가 싶다. 그것이 저명한 철학자의 이야기라면 더욱 귀가 솔깃해질 수밖에 없다. 많이 알려진 노자나 공자, 맹자 등에 대해서는 익히 알고 있었지만 서양 철학자들에 대해서는 잘 몰랐는데 그들의 내밀한 성장 배경을 알게 되어서 흥미로웠다. 이 덕분에 고정관념으로 자리한 그들의 철학 사상에 대해 재고해 볼 수 있는 기회도 가질 수 있어서 유익한 시간이었다. 1장 명언에 대한 뒷담화(?) 수없이 인용되는 “너 자신을 알라”, “악법도 법이다”는 소크라테스의 명언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런데 “너 자신을 알라”는 말은 델포이 신전 현관 기둥에 쓰여 있는 말이라고 한다. ‘gnoth seauton’, 원래는 ‘너를 알다’라고 하는 평어체인데 나중에 “너를 알라”라는 명령체로 바뀌었다고 한다. 소크라테스가 40세 무렵에 그의 친구이며 제자였던 카이레폰이 델포이 신전에 가서 아폴로 신에게 아테네에서 가장 현명한 사람이 누구냐고 물었는데, 소포클레스와 에우리피데스도 현명하지만 소크라테스는 모든 사람 중에서 가장 현명하다는 신탁을 듣는다. 정작 소크라테스는 그 새겨진 글을 외고 다니며 자신이 ‘무지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것, 그 자체가 철학의 시작이라는 것, 그로 인해 우리가 알고 있는 철학자 소크라테스를 존재하게 했다는 것이다. 또 ‘악법도 법이다’는 말이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다르게 해석해야 함을 알게 되었다. 당시 소크라테스의 철학이 정치적인 면과 상당 부분 맞물려 있던 것을 생각할 때 아테네를 중심으로 델로스 동맹과 스파르타를 중심으로 한 펠로폰네소스 동맹이 맺어져 이들 도시국가들이 30년 동안 전쟁을 치르게 되는데 스파르타가 승리하게 된다. 아테네에는 스파르타식의 귀족정치와 과두정치가 세워졌는데 소크라테스는 바로 이 귀족주의적 정파에 ‘이념적 무기’를 제공하고 있었던 바, 또 한 차례의 정부 전복에 의해 민주주의자들이 권좌에 올라서게 됨으로써 누명을 쓰고 고소를 당하기에 이른 것이다. 죽마고우였던 크리톤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탈출을 권했지만 자신은 아테네 시민으로서 특권과 자유를 누려왔는데 그 법이 자신에게 불리해졌다고 해서 그 법을 지키지 않는 것은 비겁하지 않은가, 하며 단호히 거절했다는 데서 ‘악법도 법이다’는 말이 나오게 된 배경이라고 한다. 고정관념처럼 굳어진 철학자의 명언이 재해석되는 느낌이다. 이밖에도 지구의 종말이 오더라도 한 그루 사과나무를 심겠다던 스피노자, 정신적인 사랑을 고귀하게 표현하는 ‘플라토닉 러브’는 플라톤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는 재미있는 뒷담화도 들려준다. 2. 황당한 궤변 시리즈 많이 들어본 유명한 궤변 중의 하나가 황희 정승의 두 계집종의 다툼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누구를 콕 찍어서 잘못을 이야기 한 것이 아니라, 네 말도 옳고, 네 말도 옳다며 양쪽이 다 옳다고 했던 이야기를 그저 재미있게만 느꼈었다. 제3자의 입장에서 생각했을 때 유연하고 관대한 판결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억울한 쪽은 있기 마련이다. 결국 황희 정승의 ‘양시론(兩是論)’적 발언은 어느 한쪽에 자신이 부정적으로 남지 않으려는 처세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궤변이 한 사람의 금전상의 이익을 해칠 수 있다면 사정은 달라지지 않을까. ‘궤변(詭辯)’이란 말 자체가 자신이 죄가 없다는 것을 증명하려고 이리저리 따져서 말하는 모습을 담은 글자라고 한다. 프로타고라스의 말을 빌리자면 인간은 만물의 척도이며 인간의 감각은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감각에 의존하는 모든 지식이란 상대적일 수밖에 없다고 한다. 진리는 객관적 사물에 있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변하는 우리들 주관에 있다는 결론에 이르고 더 나아가 소피스트 고르기아스에 이르면 유용한 변론이란 객관적 진리를 논의하는 것이라기보다는 누구나 그렇게 믿도록 설명하는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역시 상대주의적 입장을 취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단순한 언어유희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허무맹랑한 말솜씨로 장난을 치는 느낌 또한 떨칠 수 없지만 궤변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 읽어도 재미있다. 3.출생의 비밀 이 장에서는 키르케고르의 이야기가 다소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덴마크의 코펜하겐에서 부유한 집에 태어났지만 그의 어머니 안네는 그 집의 하녀였고 전처가 자식 없이 세상을 떠나자 그의 아버지는 안네를 강간하여 임신케 하였고 당시 교리에 금지되어 있는 재혼을 감행했다는 사실. 원래 양심적이고 종교적이었던 그 아버지는 이 사실을 두고 평생 괴로워했다고 하는데. 그런 인물이라면 좀 더 나은 방법을 썼을 수도 있었을 텐데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다. 이 사실을 키르케고르는 스물두 살에 알게 되는데 그에게는 ‘대지진’이라고 부를 만한 사건이었다. 어려서부터 신체도 허약했고 열일곱 살에는 아버지의 소원대로 신학과에 입학하지만 문학과 철학 쪽으로 관심이 기울어지고 방탕한 생활이 이어진다. 상당한 유산을 상속받았지만 그런 쪽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고, 또 23세에는 자살미수 소동까지 벌어진다. 그의 정신적 충격이 얼마나 컸는지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부분이다. 부침 있는 그의 삶은 1855년 10월 20일 『순간』제 10호를 준비하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지고 마흔 두 살의 짧은 생을 마치게 된다. 또 병실에 누워있을 때 불화로 끊고 살았던 목사 형이 찾아왔는데 끝내 만나는 것을 거부했다고 한다. 종합해 보면 자녀를 둔 부모의 삶은 어떠해야 하는지, 자녀에게 있어 부모의 위치란 얼마나 중요한지, 인간이란 강한 것 같으면서도 나약한 존재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이런 면을 보면 강하고 근엄할 것 같은 철학자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어지고 인간이란 누구나 똑같은 존재라는 측은지심이 느껴진다. 4. 좋은 부모와 나쁜 부모 여기서는 아버지의 선한 영향력과 나쁜 영향력, 어머니의 선한 영향력과 부재에 따른 영향력을 이야기한다. 증자와 파스칼, 밀, 키르케고르, 사르트르 마하비라, 맹자, 구라마습, 이이, 아우구스티누스 등 많은 철학자가 여기에 속한다. 성장하는 배경을 다루는 데서는 몇 명의 철학자는 겹치는 부분도 있다. 실존주의 철학자 장 폴 사르트의 아버지는 해군 장교였고 어머니는 슈바이처의 사촌으로 자존심이 무척 강한 여인이었다. 그의 아버지는 사르트르가 두 살 때 인도차이나 전쟁에서 얻은 후유증으로 죽어서 아버지의 존재를 처음부터 없는 것이나 다름없는데, 아버지 없는 어린 시절이 오히려 축복이었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좋은 아버지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만일 나의 아버지가 오래 살았다면, 그는 나의 머리 위해 군림하며 나를 억압하고 있었으리라… 나는 내 위의 어떤 존재도 인정하지 않는다.”(P115) 어째서 그랬을까. 아마도 대단한 독서가였던 외할아버지의 사랑과 문학적 호기심을 충족할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또 하나는 어머니가 재혼하게 되어 의붓아버지 밑에서 살아야 했는데 그의 생애 중 ‘가장 불행한 3~4년’이었다고 한다. 특별히 구박이나 미움을 받지는 않았지만 눈치를 보게 되는 분위기와 환경이 자유를 향한 욕구가 더 커졌을 수도 있지 않을까. 아버지라는 존재를 모르다가 의붓아버지가 나타나자 낯설게 느껴지고 불편했을 수도 있다. 어쩌면 아버지 없는 ‘자유’를 누구보다 더 누렸을 법하지만, 유난히 자유를 주제로 한 작품이 많다는 걸 보면 감수성 있고 예민했던 그의 정신을 오래도록 지배했던 힘든 부분이 아니었을까 짐작케 했다. 세상에는 사람 수만큼이나 다양한 개성과 특성이 존재하는 걸 보면 이해 못할 부분도 아닌 것 같다.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는 어머니의 선한 영향력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유명한 이야기다. 선한 영향력은커녕 어머니의 부재로 인해 66년 동안의 삶이 방황의 연속이었던 루소의 삶도 다소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교육론을 이야기한 그의 작품 『에밀』을 한동안 옆구리에 끼고 다니며 읽은 적이 있었다.『에밀』은 ‘에밀’이란 이름의 고아가 태어나서부터 결혼에 이르기까지 25년 동안 현명한 교사의 이상적인 지도를 받는 과정을 그렸다고 한다. 루소의 성장 배경을 전혀 모르고 읽었다. 보통 고전이라면 작가의 유명세와 긍정적인 끌림으로 읽는 경우가 많지 않을까. 그래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전적으로 믿어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서 이 ‘거꾸로’읽는 방법을 착안해 낸 저자의 책이 더욱 유용하게 다가왔다. 그는 다섯 명의 아이들을 모두 고아원에 보내버린다.(나중에 다른 책에서도 접하게 되었다.) 16세 때는 집사로 일하면서 그 집의 남작부인과 연인사이로 발전하거나 매춘부와 난잡스런 관계를 맺는 등 기이한 행동을 하며 혼란스런 삶을 살았다. 가난한 시계공 이었던 아버지에게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한 것과 태어난 지 열흘 만에 출산 후유증으로 죽은 어머니에 대해 많은 자책감을 느꼈다고 하는데 그러한 마음이 역설적으로 반영되어 『에밀』이란 작품을 쓴 것은 아닐까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좋은 교육을 받고 어머니의 사랑을 충분히 받으며 자랐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한 정신적 반항으로 아이들을 고아원에 버리는 기행을 벌이고 정상적인 사랑을 통해 가정생활을 영위하지 못했다. ‘타산지석(他山之石)’을 논하면서 남의 잘못을 보면 그러지 말아야지 뉘우치며, 배워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결국은 잘못을 되풀이하는 나약한 인간의 삶이 아닌가 생각되었다. 5.모범생과 문제아 모범생으로 간주할 수 있는 철학자로는 공자, 주자, 헤겔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문제아였던 철학자들에게 관심이 쏠린다. 문제아였음에도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게 되었는가가 더 궁금하기 때문이다. 에피쿠로스, 안셀무스, 마르크스, 니체, 야스퍼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이 중 야스퍼스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하이데거와 더불어 20세기를 대표하는 실존주의 철학자로 불리는 야스퍼스는 독일의 작은 도시 올덴부르크에서 부유하고 자애로운 부모님 밑에서 태어났는데 문제는 어린 시절부터 몸이 너무 약하여 부모의 병간호를 받아야 했다는 점이다. 심한 천식에 시달리고 피부병을 앓기도 했으며 모범이 될 만한 영재는 결코 아니었다고 한다. 또 김나지움 시절에는, 신분이나 계급 등의 외적인 것으로 우열을 가리는 것을 용인할 수 없으며, 음주 등으로 소란을 피우는 것 역시 저속하며, 거창한 의식이 싫다는 이유로 어느 조직에도 가담하지 않고 고립을 자처했기에 비웃음을 사기도 한다. 어떤 조직에 속하거나 사람들과의 관계 자체에 어려움을 갖고 있었던 듯하다. 아마도 자신의 병약함이 여러 사람과 어울리는 것에 가장 커다란 불편을 느꼈던 것이 아닐까. 그런 그에게 김나지움 졸업은 해방감을 느끼게 했는데, 건강상의 문제는 항상 따라다녀서 열여덟 살에는 기관지 확장증이라는 진단을 받기도 한다. 그는 동기생인 에른스트 마이어의 누이를 만나 삶의 의욕을 느끼면서 바뀌어간다. 결혼을 하고 건강을 위해 규칙적인 생활을 평생 동안 실천하면서 여든 여섯 살의 장수를 누렸다고 한다. 당시의 의학 수준과 다른 철학자들의 짧은 삶을 비교해 볼 때 대단한 일이다. 자신의 취약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중점적으로 노력했기에 이룰 수 있었던 성취로 보인다. 6.금수저와 흙수저 왕족 출신의 철학자로 의천, 석가모니, 구마라습, 아우렐리우스를 명문귀족 출신으로 플라톤, 베이컨, 러셀, 완적을 부유한 가정 출신으로 아리스토텔레스, 포이어바흐, 비트겐스타인 등, 선비나 하급관리 집안 출신, 가난한 집안 출신부터 더 지독한 가난 속에서 성장했던 사상, 철학가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여기서는 다산 정약용의 이야기가 눈에 띄었다. 조선 정조의 문신이자 실학자, 저술가, 시인, 철학자, 과학자, 공학자인 다산 정약용은 많은 사람들이 흠모해 마지않는 위인 중의 하나이다. 유배지에서 가족의 안녕을 걱정했으며 나라의 위안을 걱정하며 수많은 저술을 남겼다. 누님의 남편인 이승훈과 학문적으로 명성이 높은 이가환을 만났는데 이승훈은 조선에서 최초로 천주교회에서 세례를 받은 인물이고, 이가환은 이승훈의 외삼촌이자 성호 이익의 종손이었다. 정약용은 이들을 통해 성호의 학문을 접하고 실학사상의 토대를 다졌다고 한다. 열성적인 가톨릭 신자였지만 신해박해 당시 조상의 제사를 허락하지 않는 교황의 교서가 내려지자, 대부분의 양반 신자들과 함께 배교했다고 한다. 또한 교우를 고발하고 도망간 신자를 붙잡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며 수사에 협조했다고 한다. 매부 이승훈은 “천 사람을 죽여도 정약용을 죽이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자신이 정약용에게 세례를 주었다고 자백할 정도였다는 이야기도 알게 되었다. 나중에 이 일에 대해 참회했다는 내용도 있는 걸 보면 없는 일은 아닌가 보다. 그동안 알고 있던 실학자 정약용에 대한 이야기 맞아? 하고 반문하게 만드는 부분이었다. 아무리 고고한 철학자들도 한 가지 흠결도 없이 완벽한 사람은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들도 똑같은 인간이고 보면 남보다는 내가 살아야 했을 것이고 보살펴야 할 가족을 생각했을 것이다. 위대한 철학자들 입장에서 본다면 그들의 감추고 싶었던 비밀 이야기를 알아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왠지 전보다 인간적인 면이 느껴져서 더 친숙해진 느낌도 들었다. 위대한 사상과 명제를 낸 철학자들도 알고 보면 우리와 똑같이 희로애락을 느끼는 사람이라는 것, 그 공감대만으로도 충분했다. 환경은 사람을 지배한다는 것도 어느 정도 맞는 말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좋은 환경을 떨쳐내고 세상 사람들과 함께 고통을 짊어진 현인들도 있었고 역경을 이겨내고 훌륭한 업적을 이룬 위인들도 있었다. 어쨌든 모두 주어진 상황에서 치열하게 살아서 자신들의 언어를 세상에 내놓은 것은 분명하다. ‘거꾸로’ 보는 방법으로 동서양의 여러 철학자의 이야기를 제공해 준 저자 덕분에 철학은 어렵다는 편견과 두려움을 떨쳐낼 수 있었다. 알고 보면 재미있고 우리의 삶의 질을 조금이라도 높여줄 수 있는 철학에 많은 독자들이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으면 좋겠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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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좀 많이 아쉬운 '철학책'이다. 철학에 대한 '기존의 인식'을 거꾸로 접근하면 좀 더 친근함을 느낄 수 있을 테니 '어려운 철학'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새로운 스타일'로 철학을 즐겨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모양인데..글쎄? 이런 '스타일'로 대중 독자들이 철학을 쉽고 재미나게 즐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라는 생각만 들 뿐이었다.
이 책의 구성을 살펴보면, '철학자에 대한 일반적인 오해'를 해소 시켜준다면서 '너 자신을 알라', '악법도 법이다'와 같은 유명한 문구에 대한 잘못된 해석을 조목조목 풀어주는 것으로 시작해서, '소피스트'처럼 주둥이만 생동감 넘치게 궤변을 늘어놓는 '변론술'을 소개하고, 철학자들의 '비밀스런 개인사'를 열거하는가 하면, 지극히 개인적인 부모에 의한 '트라우마'나, '외모와 성격', 심지어 철학자의 경제적 사정까지 늘어놓으며 지극히 지엽적인 부분까지 까발려 놓았다. 수많은 철학자들의 감추고픈 '개인 일상사'까지 늘어놓은 까닭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물론 한 인물을 '평론'하는데 있어서 이런 방식을 널리 쓰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무거운 주제'인 철학을 '에피소드'나 '비하인드', 심지어 '가십'을 통해서 접근하는 방법도 아예 불가능한 방법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런 식의 접근은 우리가 동경하는 '위대한 철학사상'을 자세히 바라볼 수는 있지만, 그 '위상'을 깎아먹는 방법이 될까봐 절대 권하고 싶지 않은 방법이다. 이를 테면, 이런 식의 비유가 이해를 도울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동경하고 우상으로 삼고 싶은 '아이돌'이 있다. 이 '아이돌'과 가깝게 지내고 싶어서 나도 열심히 노력하고 스타성을 키워서 그 우상인 '아이돌'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실력을 쌓는 방법도 있지만, 애초에 그런 실력을 쌓을 가망이 전혀 없으니 '아이돌'을 흠집내고 깎아내려서 '수준 낮은' 내 눈높이로 끌어내린 뒤에 '아이돌'을 가까이에서 보는 것이다. 그러나 후자의 방식이라면 반짝반짝 빛나던 '아이돌'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말 것이다.
또는, 맛있고 탐스럽게 보이는 사과가 열렸는데 공교롭게도 키가 높은 나무꼭대기에 열렸다. 난 이 사과를 맛보기 위해 '사다리'를 열심히 만들어 세운 뒤에 타고 올라가 그 사과를 딸 수도 있지만, 도끼와 톱으로 나무 밑둥을 내리쳐 넘어뜨린 다음에 그 사과를 주울 수도 있다. 전자의 방법이라면 다음 해에도 또 맛난 사과를 딸 수도 있고, 다른 나무의 '사과'도 따먹을 수 있지만, 후자의 방법이라면 두 번 다시 맛난 사과는 맛볼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철학자들의 일상이 궁금한 것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을 '매료'시킨 위대한 사상에 더 관심이 갈 것이다. 그런데 그런 '위대한 철학'은 찾아볼 수 없고 철학자들이 싼 '똥'에만 관심을 둔다면 아무리 열심히 들여다 본들 '위대한 철학'에 접근할 수는 없을 것이다.
물론 이 책이 아무런 가치도 없는 책이라는 얘기는 아니다. '철학 대중화'의 한 방법을 제시한 것만으로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그런데 뭔가 '핵심'은 빠져 있고 '신변잡기'만 가득한 것만 같아서 도무지 '철학책'을 읽었다는 느낌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생각할 꺼리'가 별로 없다. 마치 '유명 연예인'의 비하인드 스토리만 잔뜩 읽은 것 같아 많이 아쉬웠다.
차라리 이 책은 좀 나중에 읽길 바란다. 철학자들의 책을 먼저 읽고 '감동'을 느낀 다음에 이 책을 읽는다면 조금은 어려워 보이는 위대한 철학자들의 '친근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거꾸로' 이 책을 먼저 읽고 '위대한 철학 사상'을 읽는다면 친근감보다는 괴리감을 느끼지 않을까 싶다.
철학은 일상에서도 쉽게 배우고 익힐 수 있는 학문이다. 실제로 위대한 철학자들도 자신의 경험과 깊은 생각을 연결지으며 '자기만의 철학'을 갈고 닦았다. 그런 경험이 부유하든지 가난하든지 잘 생겨서 인기가 있든지 못 생겨서 인기가 없든지와는 별 상관이 없다. 더구나 특이체질이라든가 독특한 성격 때문에 '철학'이 발생한 것도 아니다. 동일한 조건을 가진 '평범한 사람'이 더 많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철학은 '사유하고 또 사유하면서' 발달하게 된다. 그러다 '변치 않는 진리'를 발견하게 되면 그것이 바로 '철학'이 된다.
그렇게 소크라테스는 "너의 무지를 알라"고 말하며 '배움의 자세'를 더 중요하게 여겼고, 공자는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바랄 것이 없다"고 말하며 역시나 '학문의 중요성'을 말했다. 그리고 유클리드는 "선생님의 어려운 기하학을 배워 어디에 쓸 수 있습니까?"라고 질문하는 학생에게 "저 놈에게 동전 몇 푼을 던져주어라. 학문을 배워 돈벌이에나 써먹을 요량인 모양이니 말이다"라며 호되게 꾸지람을 주었다고 한다. 왜? 세상을 꿰뚫는 지혜를 얻으면 세상이 돌아가는 원리를 깨우칠 수 있는데, 그런 지혜를 고작 개인적인 이익인 돈벌이에 쓴다면 엄청난 초능력을 갖추고도 고작 '사기꾼'이 되는 것과 무엇이 다를 것이냔 말이다.
히어로 영화인 <스파이더맨>에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엄청난 힘에는 무거운 책임이 뒤따른다"고 말이다. 위대한 철학을 배운다는 것은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남들이 깨닫지 못하는 것을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그 다음에 무엇이 될 것인가? 영웅이 될 것인지 악당이 될 것인지는 '철학을 소유했는지, 소유하지 못했는지'로 판별된다. 딴에는 악당도 '철학'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악당의 철학'이란 '궤변'에 불가한 경우가 많다. 아니면 '자기 이득'만 추구하거나 말이다. 이처럼 철학은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가볍게 생각하고 가볍게 파고들다 보면 어느새 깊은 철학에 닿아 있을 것이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쓴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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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읽는 철학이야기
이 책은
이 책 『거꾸로 읽는 철학이야기』의 책 제목은 역설적이다. 그냥 ‘거꾸로’ 읽자는 게 아니다. 거꾸로 읽어서 그간 우리가 잘 모르고 있던 것, 잘 못 알고 있던 것을 바로 알자는 것이다.
저자는 강성률, 광주교육대학교 철학 교수로 재직하며 한국헤겔학회, 범한철학 회, 동서철학회 등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쳤으며 칸트 철학의 권위자로 평가받고 있다. 이 책 외에도 많은 저서가 있다.
이 책의 내용은
1장 명언에 대한 뒷담화(?) 2장 황당한 궤변 시리즈 3장 출생의 비밀 4장 좋은 부모와 나쁜 부모 5장 모범생과 문제아 6장 금수저와 흙수저
잘 모르고 있었던 것,
철학, 그동안 꾸준히 읽고, 생각해 오던 과목이다. 해서 어느 정도는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 책 읽고보니, 잘 모르고 있었던 것이 드러난다. 해서 이 책으로 나의 무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 고마운 일이다.
<‘플라토닉 러브’와 플라톤은 아무 관계도 없다>
플라토닉 러브, 당연히 플라톤이 주장했거나, 그와 관련이 있어서 플라톤의 이름이 들어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아무런 관계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관련이 있는 것처럼 알려진 것은, 플라톤의 철학 자체가 이상을 추구하는 관념론이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40쪽)
<흰 말은 말이 아니다-공손룡>
백마비마론 (白馬非馬論), 이 말의 진정한 의미는 이 말이 말장난인 줄 알았는데, 뜻밖에 철학적인 함의가 들어있었다. 즉, 말이라고 했을 때는 존재하는 말 전체를 가리키는 반면에, 백마라고 했을 때는 말 전체 가운데 일부분만을 가리키는 셈이다. 그리고 논리상 ‘부분’은 ‘전체’와 같지 않음이 분명하기에, 백마라고 하는 것은 순수한 의미의 말과는 엄연히 다르다. 다시 말하면 하얀 말과 말은 그 뜻이 다르다는 것이다. (59쪽)
물론 이런 말에 궤변이라고 한 사람도 있다.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고, 오직 큰 도리에 해가 될뿐”이라고 제나라의 추연이 비난했다. 여기까지 알아두어야, 이 말을 제대로 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것도 알게 된다.
쇼펜하우어, 그의 인생이 굴곡진 것이라는 것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이런 일도 있었다는 것 새로 알게 된다.
쇼펜하우어는 어머니와 사이가 극도로 나빠, 거의 절연한 상태로 지냈고, <스물 한 살의 성년이 되자, 어머니를 상대로 소송을 걸어 유산의 3분의 1을 받아냈>(143쪽)을 정도였다.
잘 못 알고 있었던 것
<“악법도 법이다!”의 본래 뜻-소크라테스>
이 말, 어릴 적부터 들어와서 뭐, 다 안다고 생각했다. 소크라테스가 사형을 당하면서, 그렇게 만든 아테네의 법이 비록 나쁜 법이라 할지라도, 그 법에 순종, 순순히 독배를 마시겠다는 뜻이겠다. 그러나 과연 이 말이 그런 뜻일까
소크라테스가 그런 말을 한데는 더 깊은 의미가 있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32- 34 쪽)
<클레오파트라의 코가 1센티미터만 낮았더라면?>
이 말은 파스칼이 그의 저서 『팡세』에서 한 말이다. 그런데 이 말은 클레오파트라의 미모를 거론한 것은 결코 아니다. 그녀가 시저나 안토니오를 사로잡은 비결은 여성으로서의 미모가 아니라, 그녀의 세련된 매너와 현란한 화술이었다. 해서 파스칼이 이 말을 한 것은 ‘아주 작은 사건 하나가 역사의 줄거리를 바꿔 놓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 것이다. (107쪽)
다시, 이 책은? - ‘찾아보기’
이 책에 수많은 철학자들이 등장한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철학자들의 생각을 붙들고 철학 속으로 들어가자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겉으로 보여주는 모습과는 달리 숨어 있는 모습으 보여주면서, 그들을 오해하고 있었던, 잘 못 알고 있었던 부분을 알아가자는 것이다. 동양의 공자로부터, 서양이 니체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부분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것, 그것을 깨닫게 된다.
해서 이 책은 ‘찾아보기’가 절실히 요구되는 책이다. 여러 철학자들이 등장하는데, 같은 인물이 몇 번 나오기도 하기에, 또 여기 등장하는 사람들을 나중에라도 찾아보기 쉽도록 하기 위해 ‘찾아보기’가 필요하다 싶어, 만들어본다.
갈홍 229 / 공손룡 58/ 공자 148/ 구마라습 124, 190/ 노자 10,73, / 니체 159/ 데카르트 172 / 도안 180 / 등석 50/ 러셀 199 / 루소 137/ 마르크스 158 / 마르틴 루터 239 /마하비라 (자이나교 창시자) 117/ 맹자 120 / 밀 (존 스튜어드 밀) 109/
박지원 230 / 베이컨 195 /벤담 176 / 볼테르 79 / 비트겐스타인 208 사르트르 115 / 서경덕 224 / 석가모니 91, 189 / 소크라테스 19,23,28,35 / 소피스트 67 /쇼펜하우어 140/ 순자 76 / 스피노자 42
아리스토텔레스 203 / 아우구스티누스 131 / 아우렐리우스 191/ 안셀무스 156 / 야스퍼스 162 / 양자 14 / 에피쿠로스 154 / 오바마 103 / 완적 200 / 왕양명 169/ 원효 99, 211 / 의천 184 / 이이 94, 127, 215 / 이황 214
전봉준 96 / 정약용 216 / 제논 63 / 주자 150 / 증자 103 /지의 171 / 최제우 237 / 키르케고르 82, 112/ 토마스 홉스 241 / 파스칼 105/ 포이어바흐 207 / 플라톤 38 193 / 프로이트 86 / 피히테 226/ 하이데거 243 / 한비자 166 / 한유 232 /헤겔 151 /현장 220 / 혜능 235 / 혜시 54 / 황희 48, 2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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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는 공자의 아버지와 70세, 공자와 공자의 어머니는 16세 차이 밖에 나이차이가 나지 않는다. 중국 춘주시대 노나라 군인이던 '숙량흘'이 70세가 되었을 때 16세인 셋째부인 '안징재'를 맞아 공자를 낳았기 때문이다. 책은 단순히 철학 이론들을 정리해 놓은 책이 아니라 철학자들의 뒷이야기를 주제별로 정리한 책이다. 읽다보면 아버지와 어머니의 역할이, 혹은 가정사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 수 있다. 서양과 동양 할 것 없이 어떻게 아이를 키워야 하고 어떤 부모가 되어야 하는지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소크라테스나 플라톤 등 서양 철학자들의 야사들만 모아 둔 책이 아니라, 신사임당과 율곡이이, 노자와 공자, 프로이트와 융과 같이 시간과 장소에 얽매이지 않고 많은 배경지식을 얻을 수 있다. 이전에 읽었던 책인 '성격과 삶'이라는 책에서 만났던 프로이트와 융을 이 책에서 다시 만나게 되니 왜 자그문트 프로이드가 정신분석학을 이야기 하면서 '성 이론'에 중심을 두었는지 알 수 있었다.
우리는 모두가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져 나온 존재들이 아니라, 하루와 하루의 경험들이 쌓이고 축척되어 모인 결정체들이다. 그런 우리는 어떤 결정을 할 때, 반드시 과거의 경험이나 기억이 무의식에서 남아 영향을 주었을지도 모른다. 그것에 대한 인과관계가 비록 끼워 밎춰진 일이라고 하더라도 우리는 어떤 사람의 성장 배경에서 그 사람의 다른 결정을 이해해곤 한다. 이 책은 '철학'이라는 어려운 학문에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 쓰여 있는 듯 하다. 쉽게 말하자면 그 철학이 탄생 배경에는 주창자인 '철학자'가 있어야 한다. 그 철학자의 성장배경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름도 어렵던 여러 철학들에 대한 이해를 쉽게 도와준다.
책은 총 6장으로 나눠져 있다. 1장에는 명언에 대한 뒷담화. 2장에는 황당한 궤변 시리즈가 있다. 최초 이 2장에서는 이 책으로 철학에 대한 흥미를 붇돋아준다. '악법도 법이다'라고 말하고 사형을 당했다는 소크라테스의 이야기가 거짓이라고 하면서 실제로 소크라테스는 사망 당시에 "죽으라고 하면 죽겠다. 이 더라운 세상."이라는 유언을 남겼다. 정신적 사랑이라는 '플라토닉 러브'는 '플라톤'의 사랑 방식이 아니라는 관념도 깨준다.
동양철학과 서양철학, 중국과 인도, 한국 할 것 없이 다양한 철학의 종류와 철학자를 다룬다. 공간과 시간상의 차별은 없다는 '혜시'에 관한 글을 읽을 때 쯤, 정말 좋은 표현을 보게 되었다. 지대무외 지소무내(至大無外 至小無內) 이는 '지극히 큰것은 바깥이 없고, 아주 작은 것은 안쪽이란 것이 없다'는 이야기로 비록 크고 작음의 차이가 있다 하다러도 무궁하다는 점에서 모두 똑같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이야기는 2장의 궤변 시리즈에 실려 잇는 이야기인데, 그를 설명하는 천여지비 산여택평(天與地卑 山與澤平)가 그렇다. '하늘과 땅은 똑같이 낮고, 산과 연못은 똑같이 평단하다' 하늘과 땅, 산과 연못은 맨땅 위에서 바라보면 엄청난 차이가 나는 것 같지만, 몇 천리나 되는 높은 공중 위에서 바라보면 똑같은 평면일 뿐이다. 라는 이야기다.
군대에서 생활하다보면, 가장 어려운 것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이다. 2년 간 전역 할 때까지 항상 같은 사람들과 생활해야하고 70명이 한 내무실에서 생활하면서 철저하게 계급문화가 있는 군대에서는 인간관계에 더없이 고민할 거리가 많았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20살에서 23살 사이에 젊은 남성들끼리 모여서 보내는 그 하루와 하루에서 그닥 심각할 만큼의 일은 일어나지 않은 듯 하다. '오늘은 누구와 근무를 서야 할 것인지.' '오늘 근무는 몇 시인지?' 따위의 지나고보니 별 일 아니던 것들이 그 당시에는 감정의 기복을 만들어내는 일들이었으니 말이다. 시간이 지나고 보면 그전에는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사소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10대에는 '외모'나 '성적', 20대에는 '이성' 혹은 '진로'가 그렇다. 30대에는 '돈'과 '가정'이 그렇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 보자면 10대에 고민했던 중학교 몇 학년 시절, 중간고사 시험에서 67점을 받거나 97점을 받거나 그닥 그닥 중요하지 않다. 어떤 것들이 지속이 되었을 때는 문제가 될 수 있겠지만, 평균을 지속하는 인생의 점들 중, 독보적으로 이탈되어지는 '한 사건'은 당시에는 커다란 사건일지 몰라도 결국 보이지 않는 미세한 파동 중 하나였을 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문뜩, 천문학자들의 자살률이 높은 이유에 대해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넓은 우주를 들여다보다 보니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서 그것도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가 얼마나 극미한 먼지 같은 존재인지를 깨닫게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서 서울로 가다보면 개미처럼 기어다니는 자동차들과 성냥갑 같은 비슷하게 생긴 아파트 단지들이 발 밑으로 수 백, 수 천 개가 스쳐지나간다. 분명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그 안에서 바글 바그한 사회문제와 개인적인 문제가 많겠다고 생각한다. 비행기에서 내리면 나 또한 그 세상의 일원이 되어 상당히 많은 문제에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고 산다. 하지만 나의 시선의 높으면 높아 질수록 전체에서 그것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넓어진다. 그런 의미에서 경험이던 독서이던 여행이던 다양한 일을 겪고 해봐야 '철'이 든다고 하는 모양이다.
이처럼 기존 관념 부터 하나 하나 지적해가며 재미있게 흥미를 끌어가던 이 책은 3장부터 '부모'인 내가 관심있게 보게 될 내용으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3장은 출생의 비밀의 장이다. 4장은 좋은 부모와 나쁜 부모에 대한 이야기. 5장은 모범생과 문제아 이야기. 6장은 '금수저'와 '흙수저'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어제는 밤 8시 부터 아이들을 재우려고 시도를 했다. 그러다보니, 나 또한 책을 펴놓고 같은 페이지를 30분 째 보다가 뒤로 넘어가다를 반복했다. 신사임당이나 존 스튜어트 밀의 이야기를 살펴보자면 '아버지나 어머니'의 중요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그저 아이들이 잘 자라기를 바라기 위해서 부모는 '방임'과 '교육'을 적절히 시켜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저 알아서 잘 크길 바라는 것이나 무조건적으로 치밀하게 교육하는 것은 결코 좋은 교육이 아니다.
열심히 돈을 벌어서 좋은 기회를 만들어 주고 재산을 물려 주겠다는 것도 덧없는 말이다. 의천대사, 석가모니는 자라의 왕자로 태어났지만 결국은 승려가 되었다. 이제는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조선왕조실록을 보자면 '왕자'로 태어나는 것이 꼭 좋은 일만은 아니라는 사실도 알 수 있다. 겨우 27세의 나이에 친 아버지의 명령으로 죽음을 맞이한 사도세자의 인생은 1735년 매사추세츠 만 식민지에서 태어난 '존 애덤스'는 같은 나이다. 사도세자가 27세로 생을 마감하던 1762년이 3년이 지난 1765년 '존 애덤스'는 인지조례법 반대투장으로 처음 정치에 입문하게 되고 1797년 미국의 제 2대 대통령으로 취임한다. 순리라는 것이 어떤 힘이 있는 지 모르지만 '운(Fortune)'이라는 영어 단어에 'Fort(힘)'이라는 어원을 갖고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무언가 굳어있는 표정으로 고도하게 사색하는 차가운 철학자의 이면에 여러가지 재밌는 이야기들과 어린시절 성장 배경들이 가감없이 벗겨져 보여지는 이 책을 보니 차가워 보이던 철학자들에게서 인간다운 모습들이 보여지기 시작했다. 책은 어렵지 않고 그림이나 사진이 많아 시원 시원하게 넘어가는 맛도 있다. 철학에 이제 막 관심을 갖기 시작한 사람들이라면 일독해도 좋은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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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읽는 철학이야기>라는 책이 글로벌콘텐츠에서 나왔다. 철학이라는 단어 들어만 봐도 어렵다는 생각인데 거꾸로 읽는다니 어떤 내용일까? 라는 의문에서 책을 들여다 보았다. 왜, 저자는 거꾸로 읽는 철학이야기라고 제목을 붙였을까
여기에는 여러 방법으로 여러 철학자들의 사상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중 가장 생각나는 것은.....
우리가 알고 있는 노자의 철학인 ‘무위자연’이라는 말은 다들 알 것이다. 이것을 배웠던 시기도 그냥 외우기에 급급했지 이게 무슨 사상을 말하는지 조차 몰랐었다. 여기의 무위는 인위의 반대 개념으로 ‘억지로 하지 않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한다. 즉 개인이건 통치자건 자기 욕심을 버리고, 억지로 행하는 것을 강요했던 유가의 사상은 자연의 본성과 동떨어 진것이라고 보았다는 것이다. 잘못 생각하면 신선놀음의 학파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정말 이치에 맞는 말인 듯 한다.
중국의 춘추시대 등석이라는 학자가 있었다고 한다. 구변이 좋아 사람들이 자신들의 문제를 가져와 해안을 물어보았다고 한다. 이 책에는 ‘부잣집 노인의 시체’를 두고 건진 사람과 부잣집 사람들에게 자신의 궤변을 늘어놓는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그의 이야기가 조리있기에 그의 말대로 양쪽이 따른다. 결국 노인의 시체만 처리방안을 두고 서로의 이익을 챙기고자 썩어가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왜그랬을까? 여기의 함정은 궤변속에 옳고 그름의 표준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중에 등석도 나라를 어지럽게 하였다고 죽임을 당했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한다.
이 책은 딱딱하고 어려운 철학이 아닌 부모를 통해서본 철학자, 어렸을적 모범적이었던 분들과 그렇지 못했던 분들에 대한 이야기, 부유한 출신이건 가난한 출신으로 태어났건간에 여러 배경을 통해 이 책은 설명하려고 했다. 그러다보니 그들이 배경을 통한 철학자의 말과 생각을 전달받으니 좀더 쉽게 어려웠던 철학이 쉽게 느껴지는 책이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여러 철학자들은 왠지 인생을 깊이있게 살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무엇을 보든 밑에 있는 근원을 찾으려고 하지는 않았을까 말이다. 하지만 이책을 통해 알고보면 그들도 인간적인 면을 가지고있고, 그들의 여러 성장배경을 통해 우리가 알고 있는 그가 만들어 졌음을 알 수 있는 책이였다. 부유하건 부유하지 못하건 자신의 부족함을 찾다보니 깨달음을 찾게 된 그들도 어찌보면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사람이었음에 틀림없지만 자신이 생각을 말로 표현할 줄 알았던 것 같다는 생각이든다. 머릿속에 맴도는 것이 아닌 자신이 찾아낸 생각을 남에게 논리적으로 이야기 할 수 있었기에 그들은 철학자의 반열에 오른것이라는 생각이 이 책을 읽으며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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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이 존경하는 스승이자 철학자로서 익히 우리가 알고 있는 소크라테스가 미소년과의 교제를 끊임없이 추구한 동성연애자였다면 믿을 수 있을까?
이 책에 나오는 내용에 따르면 아테네의 청년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카르미데스가 그의 옆에 앉았을 때,
"나는 당황해서 어쩔 줄 몰랐다. 내가 생각하기에도, 그전 같으면 아주 쉽게 그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을 나의 용기 때위는 사라지고 말았다." 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미소년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곤 했다고 한다.
소크라테스가 있었던 당시의 그리스에서는 대부분의 부녀자는 집에만 있었기 때문에 자연습럽게 사교의 대상으로 남자 성인들이 동성을 찾게 되었고, 단지 육체적인 애인을 넘어 동성애의 대상이 되는 소년에게 정치와 문화, 철학 등에 대하여 스승 역할을 담당하고, 성적인 멘토로서 사랑의 기술까지 전수해 주었다고 한다. 그런 관계로, 아버지가 직접 남자 애인을 지정해 주기까지 했다고 하니 새삼 놀라울 뿐인다.
개인적 애인 정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동성애자들만으로 구성된 특수군대도 있었다고 한다. 스파르타가 결정적으로 쇠퇴하게 된 계기는 동맹국 테배와 치룬 전쟁에서 패한 것이 원인이 되는데, 이 때 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것이 테베의 '신성대'라는 동성애 특수군대 때문이라고 한다.
그 군대의 구성원들은 모두 동성애 커플들로서 연장자는 연하의 애인 앞에서, 연하의 남성은 연장자 애인 앞에서 부끄럽지 않도록 혼신을 다해 용감하게 싸웠기 때문에 승리한 것이고, 위험해 지면 애인을 보호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싸웠기 때문에 패배를 모르는 부대였다고 한다.
* 삽화들이 있어 가벼움을 더 가볍게 해 주네요
이런 이야기가 왜 #철학 책에 있을까 의아하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런 재미있는 일화들을 통해서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철학자의 삶과 그가 주장했던 내용들을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고전에서 현대까지, 또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동양이나 한국의 철학자들, 그리고 서양의 대표적 철학자들까지 그들이 했던 말과 행동, 그리고 그 시대의 특성을 재미있는 일화들로 구성해 놓고 있고, 재미있는 이야기책을 하나 읽는 가벼운 마음으로 철학을 이해할 수 있다.
* 어려운 용어나 인물들에 대한 해설을 달아 이해를 돕고 있다.
배우고 공부하고 싶지만, 그 무거움에 선뜻 다가가지 못하는 철학을 가벼운 머리와 눈으로 본다는 점에서 이 책은 성인을 위한 철학이야기 로 적당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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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두 부류의 사람이 있다.철학이 어려워서 안 읽는 사람이 있고, 철학이 어려우니까 공부하는 사람이 있다.철학은 여전히 우리에게 큰 산과 같은 느낌이다. 깊이의 차이 높은 산위에 서 있는 누군가가 나를 내려다 보는 듯하다.글을 알게 되면서, 인간이 만들어낸 관념적 사유는 철학을 다방면으로 확장시켜왔었다.한편 우리는 철학을 이해하고 현실에 적용하는 것을 위험하다고 생각한다.기존의 관념과 개념을 탈피해 새로운 것을 언급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특히 동양의 철학은 서양의 철학과 다른 개념적인 요소들이 있으며, 이 책은 철학에 대해서 각각의 부류에 따라서 ,6개의 큰 목차에 따라서 설명해 나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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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읽는 철학 이야기 철학을 알기 쉽게 그리고 간단 명료하게 풀어쓴 재미있는 책이다. 한권의 책으로 철학을 알수 있다는건 너무나 놀라운 일이 아닐수 있다. 저자는 정말 어려운 철학사상을 간단 명료화 시켜서 그 철학자의 사상이 무엇이고 어떤 메세지를 던지고 어떤 철학을 이야기 하는지를 알기 쉽게 풀어서 이야기 하고 있다. 한국철학, 해외철학 다 접할수 있어서 너무 소중한 책이기도 하다. 이 한권으로 모든 철학을 접할수 있는 소장용 책이다. 저자께서는 철학을 전공하시고 박사학위 까지 따신 분으로서 광주교대 교수를 엮임하고 계신다. 다양한 동양철학사, 근세철학,청소년을 위한 좋은 책등 다수의 책을 출간하였다. 그래서 인지 책이 읽기가 아주 수월하다. 편하게 읽고 재밌게 기술하신게 특징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노자 억지로 무엇을 하지 않고 순수하게 자연의 순리에 따르는 삶 억지로 하지 않음을 의미함이란, 무위자연 억지로 하는 것을 버리라는 것이 노자의 주장 자기의 키를 높아 보이도록 하기 위하여 발끝으로 꼿꼿이 선 사람은 오래 서 있지 못하고, 마음이 ㄱ브하여 두 다리를 크게 벌려 걷는 사람은 멀리 가지 못하며, 스스로를 나타내려는 사람은 도리어 드러나지 못한다. 빈천굴욕을 나쁜 것이라 여긴다. 복과 화는 우리네 인생이 늘 안고 가야 하는 양쪽 면에 지나지 않는다. 재앙은 복이 의지하는 바이요, 복은 재앙이 깃드는 곳이다. 올바른 것이 다 시 기이한 것이 되고 길한 것이 다시 흉한 것으로 된다. 화복은 본디 둘이 아니고 하나인데, 재앙을 멀리하려 하고 복을 구하려 한다. 여기로부터 모든 환란과 고통이 생겨나는 것이다. ![]()
원효는 위로는 진정한 깨달음을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교화시킨다는 대승불교의 이상을 철저히 추구했다. 어려운 사람을 돌보아주고 병든 사람을 불공으로 치유해주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해골에 괸 물을 마시고 깨달은 바가 있어 되돌아 오고 말았다는 에피소드는 유명하다. 원효가 모든 경전을 분류하는 한편 그곳에 각각 독자적 해석을 덧붙여 주석을 달았다. 더 높은 차원에서 통합 하려는 불교사상이라는 자신의 독특한 개념을 사용했다. 이황은 7개월만에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글이나 외고 짓는 것에만 힘쓸 것이 아니라, 특히 몸가짐과 행동을 성실하게 해야한다. 세상 사람들은 과부의 자식들에 대해 가정교육이 부족하여 버릇이 없다고 비난하는 법이니, 너희들은 남보다 백배 이상 노력해서 예의바르게 행동해야한다. 12세가 되자 논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같은 책을 수없이 되풀이 하여 읽는 바람에 책이 너덜너덜해졌다. 이 과정을 통해 성리학을 사상적 체계화할수 있게 되었다. ![]()
계란유골(鷄卵有骨)을 글자대로 풀면 '계란에도 뼈가 있다'는 뜻이다. 계란(鷄卵)은 닭 알, 즉 달걀이다. 달걀에 무슨 뼈가 있겠는가? 그래서 흔히 이 말은 계란처럼 약하고 깨지기 쉬운 것에도 뼈가 있을 수 있다는 뜻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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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진리에 대한 탐구, 혹은 진리를 탐구하는 행위라고 한다. 무척 명쾌한 정의인 것 같지만 또 진리란 무엇이며 왜 진리를 탐구해야 하는가 등의 의문이 들면 시원하지 않은 느낌이 들기도 하는 표현이다. 조금 쉽게 이야기하자면 삶이란 무엇이며 그 의미와 가치는 어디에 있는가? 인간의 삶을 지배하는 근본 법칙은 있는가? 있다면 그것은 무엇인가? 그 법칙의 작용이 목적하는 바는 무엇인가? 나는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는가? 나는 누구인가? 등에 대한 답을 구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철학이 다루는 이런 문제들은 실생활에 바로 적용할 수 없는 비실용적 지식이지만, 실용적인 삶을 지탱하는 보이지 않는 존재의 기초, 기반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철학은 무시할 수 없는 행위 혹은 학문이 된다.
그러나 철학을 처음 접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철학 입문서들은 오히려 본론에 들어가기도 전에 넘어야할 하나의 커다란 산이 되는 경우가 많다. 요즘은 지식의 경량화가 하나의 트렌드가 되어 있어서인지 철학자와 철학 이론이 간략한 내용으로 편집되어 소개하는 내용의 책들이 시장에 많이 나오고 있다. 색깔이 약간 다르지만 ‘지대넓얕 시리즈’ 같은 것들이 대히트를 치고 있는 것이 그 예다. 그러나 그런 대중적 인기를 등에 업은 저서들로도 철학이나 여타 지적 여정을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는다면 이번에 출간된 ‘거꾸로 읽는 철학이야기’가 많은 도움이 될 듯하다.
‘거꾸로 읽는 철학이야기’는 철학자들이 남긴 유명한 말의 숨겨진 진실, 말장난 같은 궤변 속에 담긴 속뜻, 너무 오래된 인물일 경우 그 사람이 정말 존재했던 인물인지 여부 논란, 일관적이지 않은 철학자들의 다양한 성장 배경, 그들이 자라온 환경, 개인적 성향, 주변 인물로부터의 영향 등의 뒷이야기들을 통해 각각의 철학자가 어떻게 독특한 자기만의 사상과 철학 이론을 구축할 수 있었는지 생각하게 해준다. 다시 말해 그들의 삶을 통해 각각의 철학적 지평이 어떻게 펼쳐지게 되었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특히 동서양을 넘나들며 소개하는 폭넓은 인물들의 면면들을 보면 저자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기 위해 무척 신경 쓴 인상을 준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는 주제가 지닌 방대한 범위를 독자들의 흥미에 맞게 잘 요약했다는 점이다. 때문에 다 읽고 나서 좀더 자세히 알고 싶은 부분도 생기게 되는데, 내 생각에 이 책의 목표는 독자들로 하여금 철학의 세계에 불시착 하지 않고 안전하게 내려서게 하는 것, 그리고 조금 더 용기와 흥미를 가지고 과감히 발을 내딛을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 생각이 맞다면 목표 달성에 포함되는 독자들이 제법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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