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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아기를 낳아 돌본 어른이나 이웃이나 동무한테서 삶이 녹아든 이야기로 배우면 한결 좋고, 그러고서 책도 읽으면 되겠지요. . . 숲노래 책읽기 인문책시렁 165
《모유 수유가 처음인 너에게》 최아록 샨티 2020.11.25.
《모유 수유가 처음인 너에게》(최아록, 샨티, 2020)를 읽으면서 여러모로 생각해 보았습니다. 오늘날은 어버이한테서 삶이나 살림이나 사랑을 물려받는 때가 아닌, 누리그물에서 이모저모 스스로 그때그때 찾아서 보는 때인 만큼, 아기한테 젖을 물리는 길도 글이나 책으로 만나겠네 싶어요.
책 한 자락입니다만,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곁에 있으면 곧장 배울 뿐 아니라 훨씬 깊고 넓게 익힐 만한 젖물림입니다. 어머니가 아기한테 ‘밥을 먹이는’ 살림을 놓고 ‘젖먹이기’나 ‘젖물리기’라 합니다. 그저 보면 ‘먹이기’이나 곰곰이 보면 ‘물리기’이거든요.
한자말이라서 ‘수유’를 안 써야 한다고 여기지 않습니다만, 왜 먼먼 옛날부터 “젖을 물린다”고 했는지 혀에 이 낱말을 얹고서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물리다 = 물려주다’이고, ‘물림 = 물(흐름)’이에요. 이어서 흐르는 숨결에 사랑을 담습니다. 그래서 젖을 물린다고 합니다.
말씨로 ‘젖물리기’가 무언지 읽어내어도 어떻게 아기를 안아서 사랑하면 즐거운가를 온몸으로 깨닫고 온마음으로 움직일 만해요. 여기에 ‘아이를 낳아 돌본 삶을 누린’ 할머니하고 할아버지는 ‘책으로 쓰자면 100이나 1000이 될 만한 이야기’를 언제나 새롭게 들려줄 만해요.
글님으로서도 처음이요, 이 책을 쥘 아기 어머니로서도 처음일 ‘젖물리기’라 한다면, 또 곁에서 할머니 이야기를 듣기 어렵다면, ‘젖 = 밥’인 줄 생각하면 좋겠어요. 어른은 밥만 먹나요, 아니면 물도 마시나요? 아기한테 젖만 물리면 아기도 힘겹습니다. 아기한테 틈틈이 물도 작은 숟가락으로 떠서 먹여야 해요. 그리고 아기가 크는 동안 당근이나 무나 감 같은 열매를 물려 주면 좋지요. 플라스틱 젖꼭지가 아닌 열매를 물려 주셔요. 배춧잎이나 시금치도 좋습니다. 이렇게 해야 아기는 ‘앞으로 맞아들일 밥이란 살림’을 혀로 입으로 손으로 몸으로 배웁니다.
사내인 저더러 아기를 낳고 돌보는 길을 어떻게 다 아느냐고 묻는 분이 둘레에 제법 많은데, 저로서는 두 할머니한테서 듣고 보고 배웠으며, 곁님이 가르쳐 주기도 했고, 스스로 이모저모 찾아내고 살펴서 두 손에 그득히 담았습니다. 그리고 아기가 태어나기 앞서부터 집안일이나 집살림을 맡아서 늘 하다 보니 어느새 삶으로 녹아들었습니다. 책도 좋지만, 무엇보다 삶을 사랑하는 살림이면 됩니다.
ㅅㄴㄹ
내가 하도 쩔쩔매니까 시어머니가 와서 수유하는 걸 잘 보시곤 두 가지를 말씀해 주셨어. 아기를 바짝 당겨서 안는 것과 젖을 깊이 물리는 것. 이 두 가지를 고치니까 젖 통증이 줄어들도 바다다 편안히 젖을 먹기 시작하더라. (33쪽)
몇 모금 마셔 봤는데 ‘어?’ 내 몸에서 나왔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고소∼하면서 달달∼한 깊은 맛이 감동적이다. (43쪽)
아기랑 함께 즐거울 수 있는 시간을 많이 가져. 우선은 엄마가 즐겁고 편안한 것을 찾는 게 중요한 것 같아. 엄마가 편안하면 아기도 자연스러게 편안해질 테니까. (98쪽)
아기가 밤에 자다가 잠깐 깨서 울 때 무조건 젖을 물리지 말고 등을 톡톡 두드리면서 달래거나 보리차를 조금 먹여서 재워 보라고 하더라. (2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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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과 함께 시작한 모유수유.. 주변 사람들은 다 끊으라는데 나혼자 질기게도 버티고 있는 모유수유. 첫째와 둘째 연달아 3년하고 있다. 모유수유라고하면 이골이 났다. 함께 모유수유하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는데 요즘 엄마들은 8할이 분유수유한다.(내주변은 그렇다.) 모유를 먹이던지 분유를 먹이던지 상관은 없다만 모우수유를 하며 함께 공감대를 형성하고 싶은데..너도 냐 젖병을 들고 다니는 엄마들을 보면 아쉬웠다. 이 책은 모유수유 동지들이 없는 나의 외로움을 달래준 책이다. 저지의 모유수유 일지를 보며 공감도 하고 웃을 수 있어 행복했다.
중간중간 등장하는 일러스트와 짧은 시들이 나에게 큰 웃음을 주었다. 저자가 그린 다소 민망할 수 있는 노골적인 가슴 일러스트들은 모유수유를 하는 엄마들만이 공감하고 웃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가 직접 겪고 쓰는 이야기들이라 그만큼 생생하고 자세하다. 만약 내 주변에 모유수유를 시작하는 엄마가 있다면 당장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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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신 중에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모유수유의 험난한 여정에 따뜻한 위로가 되어주는 책이다. 자연스럽게 될 줄 알았던 모유수유는 사실 너무 어려웠다. 저자는 우직하게 젖을 물려서 모유수유를 이어나간다. 그러면서 이렇게 기록까지 했다니 실로 대단한 것 같다. 모유수유를 하면 겪게 되는 이야기들이 너무 공감이 되었다. 예비엄마라면 미리 읽어보면 모유수유 성공률을 높일 수 있을 듯, 이미 수유 중이라면 저자의 이야기들에 웃으면서 공감할 수 있을것이다. 책 속에 있는 그림들은 유머러스하고 따뜻하다. 이 그림들을 보고 젖량이 늘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