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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노동에서 불안한 미래를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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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료 2,000원" 이제는 전혀 낯설지 않은 문구죠. 음식 배달이 공짜던 시절은 갔습니다. 모든 음식점이 배달을 하고 이동거리에 따라 배달료를 받고 있어요. '배달대행'이라는 새로운 직업군이 탄생하면서부터입니다. 음식뿐만이 아닙니다.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온갖 생필품들이 '로켓'처럼 우리 집에 배달돼요.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시대가 도래하면서 '배달'은 우리 일상을 유지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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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료 2,000원" 


이제는 전혀 낯설지 않은 문구죠. 음식 배달이 공짜던 시절은 갔습니다. 모든 음식점이 배달을 하고 이동거리에 따라 배달료를 받고 있어요. '배달대행'이라는 새로운 직업군이 탄생하면서부터입니다. 음식뿐만이 아닙니다.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온갖 생필품들이 '로켓'처럼 우리 집에 배달돼요.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시대가 도래하면서 '배달'은 우리 일상을 유지하는, 없어서는 안 되는 직업이 되었죠.


배민 커넥트, 쿠팡 플렉스, 카카오 대리기사 등 이른바 배달 플랫폼 노동은 '원하는 시간에 짧게 일하고 짭짤한 용돈벌이를 할 수 있는 일'로 홍보되지만, 그 실상은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요즘은 배달만 열심히 해도 월 4-500만 원씩 번다는 얘기를 저도 들은 적이 있지만 어디까지가 진실일까요? 소개하는 책 <뭐든 다 배달합니다>는 그 의문을 속 시원하게 대답해 줍니다. 기자 출신 저자는 쿠팡, 배민, 카카오의 플랫폼 노동을 체험한 기록과 함께 이른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인간적인 노동에 대한 '기자다운' 진지한 고민과 성찰을 담았습니다.    



플랫폼 노동 200일의 기록


저자가 직접 경험한 플랫폼 노동은 쿠팡 물류센터, 배민 커넥트, 카카오 대리기사입니다. 첫 출근의 설레고 두려운 경험에서부터 일잘러가 되기 위한 노하우, 일의 기쁨과 슬픔을 사실적이며 담담하게 그려내요. 아마도 이 일을 해보고자 하는 독자들에게는 훌륭한 가이드북 역할을 할 것 같습니다. (몸이 부실한 저는 엄두도 못 낼 일들이지만...) 하지만 그게 끝은 아니에요. 최근 언론은 택배와 배달 노동자들의 과로, 사고사 소식을 자주 전했습니다. 플랫폼 노동 현장의 그림자들이죠. 책에서는 트렌디한 이미지의 플랫폼 노동 이면에 깔려있는 노동 현장의 치열함과 고단함을 함께 보여줍니다.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쓰였던 내용 중 하나는 플랫폼 노동자에겐 '생각'이 필요 없다는 것입니다. 물류센터든 배달이든 스마트폰이나 PDA 단말기가 알려주는 대로 움직이면 됩니다.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기술이 노동 현장을 효율적으로 설계하고 인간은 기계의 명령을 성실하게 수행하는 손발이 될 뿐입니다. 그렇다고 임금이 높은 것도 아니에요. 누구나 할 수 있는 낮은 숙련도의 노동이기 때문에 대부분 최저 임금 수준입니다. 일하는 만큼 번다고 하지만 수많은 경쟁자들이 유입되는 '인력 플랫폼'에서 그마저도 쉽지 않고요. 도로의 무법자처럼 보이는 배달 오토바이들도 결국 조금이라도 더 벌기 위한 몸부림이죠.


저자는 노동의 양극화 문제를 지적합니다. 쿠팡의 개발자 연봉은 1억이 넘지만 쿠팡 물류센터의 계약 직원은 최저임금 수준입니다. 플랫폼을 설계하는 노동자(회사)와 플랫폼 안에서 일하는 노동자(회사) 사이의 간극은 갈수록 커집니다. 생각이 필요 없는 직업은 결국 로봇으로 대체될 것이고요. 이러한 심각한 양극화 문제는 결국 사회 안정을 유지하는데 큰 걸림돌이 될 것이 분명합니다. 그래서 저자는 노동 환경 변화에 따른 국가와 사회의 역할이라는 화두를 던지며, 자신의 아이디어도 함께 나눕니다.


노동, 불안한 미래


<뭐든 다 배달합니다>는 독자에게 커다란 질문 하나를 배달해 놓고 돌아갑니다. 내 직장의 미래는 어떨까? 내 일자리는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을까? 살아남기 위해서는 난 어떻게 미래를 준비해야 할까? 책의 말미로 갈수록, 제 자신의 상황을 바라보게 되었거든요. '경제적 자유'에는 근처에도 가보지 못한 보통의 회사원은 늘 불안합니다. 사회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연대는 멀게만 느껴지고요.


저자는 이 책을 '길 위에서 고군분투하는 플랫폼 노동자들을 위한 보도자료'라고 소개합니다. 보도자료는 많은 기자들이 보도할 수 있도록 잘 정리되어 작성된 기사죠. 결국 이 책의 소명은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인간다운 노동의 미래에 대해 성찰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아닐까 생각해 봤습니다. 모든 노동자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i******j 2020.11.29.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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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배민,카카오. 플랫폼 노동 200일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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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모르게 며칠 동안 정리되지 않은 채 머릿속에서 맴맴 돌던 선릉역 사고. 고인이 된 배달기사가 나랑 동갑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더욱 마음이 아프고 안타깝다. 사고가 발생하기 전날 마지막 장을 덮었던 책이 김하영 기자가 쓴 <뭐든 다 배달합니다>여서일지도 모르겠다. 아니 그 때문이다. 그래서 배달기사분께 감정이입이 많이 되나보다. 관련기사 댓글란에 압도적으로 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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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모르게 며칠 동안 정리되지 않은 채 머릿속에서 맴맴 돌던 선릉역 사고.
고인이 된 배달기사가 나랑 동갑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더욱 마음이 아프고 안타깝다.
사고가 발생하기 전날 마지막 장을 덮었던 책이 김하영 기자가 쓴 <뭐든 다 배달합니다>여서일지도 모르겠다. 아니 그 때문이다.
그래서 배달기사분께 감정이입이 많이 되나보다. 관련기사 댓글란에 압도적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던 오토바이와 배달기사들을 향한 경악할 수준의 비난과 조롱을 보면서 나는 자꾸만 슬픈 마음이 든다.
트럭기사님도 고인의 유가족들도 원만한 합의와 적절한 상담치료 등의 후속조치를 통해 트라우마를 잘 극복하셨으면 한다.
그리고 더 싸게, 더 빨리 를 요구하며 편리함을 누리는 사이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들에 대해 사람들이 조금만 더 여유를 가지고 생각해보면 좋겠다.

선릉역 사고로 고인이 되신 배달기사님의 명복을 빕니다.



YES마니아 : 로얄 u*******9 2021.08.29.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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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의 현재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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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책을 발견해서 읽었다. 10여년 기자로 현장취재를 했었고, 세계일주후에 '피렌체의 식탁' 편집장을 하다 2020년 사직하고 난 다음에 정중동을 한 것이 바로 긱노동을 실제 밥벌이로 해본 것이다. 이 책은 그 경험의 축적물   저자 김하영은 세 가지를 몇 달씩 한다. 쿠팡 피커맨, 자전거로 하는 배민 커넥터, 그리고 카카오대리운전 그동안 SNS나 블로그, 뉴스등을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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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책을 발견해서 읽었다.

10여년 기자로 현장취재를 했었고, 세계일주후에 '피렌체의 식탁' 편집장을 하다 2020년 사직하고 난 다음에 정중동을 한 것이 바로 긱노동을 실제 밥벌이로 해본 것이다.

이 책은 그 경험의 축적물

 

저자 김하영은 세 가지를 몇 달씩 한다. 쿠팡 피커맨, 자전거로 하는 배민 커넥터, 그리고 카카오대리운전

그동안 SNS나 블로그, 뉴스등을 통해서 쿠팡, 배민, 대리의 일상에 대해서 본 적 있는데 이 책은 저널리스트 훈련이 된 사람이 쓴 것이라 더욱 정리가 잘되고 생생했다. 물론 김민섭의 '대리사회'가 대리운전은 잘 전달했고 선구자다.

세 챕터중에서 인상적인 것을 꼽아보면 배민커넥터가 제일 좋았다. 자전거로 허벅지가 터지게 다니는데 배민에 정규직>지입제>커넥터의 순으로 세 가지 직종이 있고, 정규직은 안정적인데 신기하게 사람들은 지입제로 더 벌기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 그런데 막상 뛰어들면

오토바이를 직접 사야하고, 매우 비싼 보험을 들고, 엄청 달리니 소모비용 많이 들고, 1년에 한 두번 다치면 그것도 고스란히 자기 책임.

일을 오래 하다보면 결국 이게 많이 버는 것 같아 보이나 실제로는 많이 버는게 아니라는 걸 깨닫지만, 사람들은 이왕 이 쪽으로 왔으니 정규직 라이더 보다는 지입제로 계약하기를 원하고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을 택한다는 것이다.

배민의 입장도 흥미로웠다. 커넥터를 늘리는 방향인데 날씨가 안좋거나 지입제가 줄어들면 보상과 인센티브를 늘리고, 그러면 확연히 커넥터들이 늘어난다. 그러다가 많아지면 보상을 줄이는 것을 반복해서 전체 배달 수급을 조절한다는 것이다.

저자도 배달을 기다리면서 나이든 단정한 분이 커넥터 같아 보이지 않는데 음식을 들고 나가서 보니 자가용으로 배달을 가는 걸 목격. 이들에게는 "집에서 노느니 배달로 용돈 1-2만원 벌어요"였다. 그런데, 이런 행위가 좋기는 하나, '생업'으로 하는 사람의 일의 기회를 뺏는 것이 되기도 한다. 그 안에서 어떤 균형이 필요할까?

나도 그 부분에 대해서 생각을 해본 적 있었다. 결국 이게 일종의 생태계이기 때문에 보상과 위험, 그리고 조건의 문제가 어떤 균형점을 만들어서 생업으로 풀타임 하는 사람과 파트타임으로 비는 시간에 하는 사람 사이의 무게중심의 차이가 만들어질 것이다. 하지만 이런 플랫폼 노동자는 플랫폼에서 자유로울 수없기에 플랫폼이 만든 조건이 바뀌면 무조건 새로운 조건에 순응을 해야만 한다. 그런 부분이 힘든 부분일 것 같았다. 내가 조건과 환경을 조작해서 할 수 없다는 것. 지금은 꽤 잘되고 있어도 언제든지 환경이 확 바뀔 수 있고, 그러고 나면 매우 안좋은 조건으로 바뀌어버릴 수 있다.

오토바이 사고가 워낙 많이 나니 보험료가 높은 건 알았는데 이렇게 높을 줄 몰랐다.

오토바이 배달의 경우 유상운송 종합보험이 270만원인데 40대라 이정도. 20대 초반이면 1천만원이 넘는다고. 400만원짜리 오토바이인데..

보험사도 할 말이 있는게 일반 가정용 오토바이 사고율이 5%남짓인데 유상운송 오토바이 사고율은 81.9%라는 것. 즉 1년에 10명의 라이더중 8명은 사고가 난다는 얘기다. 손해율이 150%로 완전히 손해다.

그래서 저자가 써놓은 손익계산서

400만원에 오토바이 구매, 300만원 보험료: 초기 자본 투입 700만원

연간오토바이 유지비 800만원

배달대행업체와 계약하면 하루 2.5-3만원에 리스 가능. : 한달에 최소 75만원이다.

기름은 내 돈으로 넣는다 .한달 15만원정도로 보면 90만원

한건당 3천원이면 하루 30건이면 10만원에, 25일 일하면 250만원 여기서 90만원을 빼면 160만원이다. 주휴수당 없고 다치면 내가 고스란히 안고 고쳐야한다.

월수입 450만원 광고..가능하기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매우 위험하고 달성하기 어렵고, 그 안에 숨은 비용이 들어있었다. 그러니 위험한 주행을 하고, 그러다 다치고..하는 일이 줄지 않고 반복되는 것

4부는 플랫폼 노동에 대한 저자의 생각들이 담겨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j***a 2021.01.10.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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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도 정치인들에게 좀 많이 읽혔으면 좋겠다.  
"이 책도 정치인들에게 좀 많이 읽혔으면 좋겠다.  " 내용보기
지금은 한국에서 쌀배달을 어떻게 하는지 80년대에는 일 자전거라는 자전거가 있었다. 일종의 헤비듀티 자전거인데 아마도 무게가 일반자전거의3배는 될 듯하다. 옛날 80년대에는 쌀을 이 일자전거로 배달을 하기도 했었다. 지금도 아직 이런 자전거가 있는지 모르겠다. 배달 이야기를 읽으며 옛날 알바하던 쌍팔년도 생각이 나기도 했었다. 그 당시 다림방이라는 한식 체인점이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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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한국에서 쌀배달을 어떻게 하는지 80년대에는 일 자전거라는 자전거가 있었다. 일종의 헤비듀티 자전거인데 아마도 무게가 일반자전거의3배는 될 듯하다. 옛날 80년대에는 쌀을 이 일자전거로 배달을 하기도 했었다. 지금도 아직 이런 자전거가 있는지 모르겠다. 배달 이야기를 읽으며 옛날 알바하던 쌍팔년도 생각이 나기도 했었다. 그 당시 다림방이라는 한식 체인점이 있었는데 뚝배기 8개를 기다란 철가방에 실코서 그 무거운 헤비듀티 일자전거로 배달을 하곤 했었다. 서울신문이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다. 한국기억은 30여년전 기억일 뿐이니. 새벽 서울신문을 잠실 주공아파트에서 돌릴때 나는 신문을 추운 겨울날씨에도 땀을 뻘뻘 흘리며 뛰어 다니느라 서로의그림자밖에 볼 수 없었던 우유 배달 아저씨가 있었는데 아파트 5층에 신문을 넣고 내려오니 계단 한켠에 우유 배달 아저씨가 놓고간 우유한팩의 그 따뜻한 마음의 고마움은 삼십여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기억이다.이책하고 같은부류의책 벼랑끝에 선 사람들 책 처럼 이책도 뭐든 다 배달 합니다도 저자가 직접 배달 체험을 하면서그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모방송사의 지구촌뉴스를 매일 보는데 코로나시대로 여러나라의 수많은 가장들이 직장을 잃고서 오토바이에 배달통을 매고서 달리는 영상을 보면 한국의 이야기만이 아닐 뿐더러 참 안타까운 현실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사회의고통을 딛고서 플랫폼 비즈니스가 이 힘든 돈의 등골을 빨아 먹으며  대박을 치고 있는 현실. 혁신이니 가치추구니 하는 말이 유행이 되 버린 시대에 그 실제적 모순된 현실을 사회에 알리고자 몸소 현장에 뛰어들어 쓴 저자의글은 실제적이고 그 깊이와 무게가 다르다. 이 책도 정치인들에게 좀 많이 읽혔으면 좋겠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u*****i 2021.12.2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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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다 배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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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님이 배민 배달 하신데. 알바하시나? 왜?"   김하영 기자는 (여자 아니고 남자) 사회학을 전공하고 프레시안에서 기자로 일하셨다. 삶의 다양성을 추구하다보니 직장도 그만두고 가족이 함께 세계일주를 다녀오기도 했다. 그는 올해 초 다시 직장을 그만두고 글을 쓰며 알바를 시작했다. 흔히 말하는 '플랫폼 노동'이라는 일. 그는 쿠팡물류센터에서 일했고, 배민커넥터로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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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님이 배민 배달 하신데. 알바하시나? 왜?"

 

김하영 기자는 (여자 아니고 남자) 사회학을 전공하고 프레시안에서 기자로 일하셨다. 삶의 다양성을 추구하다보니 직장도 그만두고 가족이 함께 세계일주를 다녀오기도 했다. 그는 올해 초 다시 직장을 그만두고 글을 쓰며 알바를 시작했다. 흔히 말하는 '플랫폼 노동'이라는 일. 그는 쿠팡물류센터에서 일했고, 배민커넥터로 배달 일을 했으며, 카카오 대리기사로도 일했다. 김하영 기자의 현재 사회에 관한 인식은 이러한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한 것이기에 단단한 사실에 근거한 신뢰할만한 관점이었다.

 

"요즘 배달하는 애들 돈 많이 벌어. 한 달에 400도 번대. 그럼 나도 배달이나 한 번 해볼까?"

 

N잡러 시대라 배민을 해보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김기자는 보통 사람이 배민으로 400벌기는 힘들다고 했다. 배민라이더스는 정규직과 지입제로 나뉘는데 일단 오토바이 비용이 많이 든다. 중국집 오토바이와 배달 오토바이는 성능의 차이가 있다보니 가격차이가 엄청나다. 문제는 배달 일이 시간에 쫓기니 오토바이를 험하게 타게되어 수명이 짧다. 무엇보다 보험료가 사악하다. 40대 정도는 1년 보험료가 300~400만원 정도지만 20대는 1000만원도 넘는다고 한다. 그러니 고정비용이 너무 세다.

 

배민 커넥터로 일했던 기자님은 알바하며 운동도 한다는 개념으로 이 일을 시작했다. 자전거로 언덕많은 서울 길을 다니니 살은 많이 빠졌다고 한다. 집 근처라 다 아는 곳이라 생각했지만, 배달도 라이더와 커넥터가 할 수 있는 곳이 다르고, 요즘은 철저히 AI가 시키는 대로해야한다. 그는 자신이 AI의 팔다리가 되고 있는 느낌이라고 했다. 배민커넥터로 시간당 15000정도 벌 수 있다고 광고했지만 역시 과장된 홍보로 느껴진다고 했다. 결국 최저임금을 받기도 힘든 때가 많았다고 한다.

 

"플랫폼 노동, 부스러기 노동이 왜 많아지나?"

 

예전 산업화가 진행될 때 제조업의 성장은 필연적으로 고용창출을 동반했다. 21세기는 기술의 혁신적 발달로 경제가 성장 하지만 고용 창출 효과는 거의 없다. 그들이 만들어내는 일자리는 양은 많으나 질은 떨어지는 최저임금 수준의 단순 업무 일자리다. 소수의 고액연봉자로 채워진 구글과 페이스북과 같은 기술기업, 수많은 부스러기 노동을 양산하는 기업이 도약하며 소득 불평등을 일으키는 것이 21세기의 특징이다.

 

코로나로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은 숨을 쉴 수 없을만큼 힘들다. 하지만 쿠팡과 배민, 마켓컬리들은 많은 돈을 벌고 있다. 힘든 시기라 최저임금으로 일할 사람은 넘쳐난다. 문제는 미래. 이러한 기업들은 드론과 자율 주행 자동차와 배달 로봇을 준비중이다. 먼 미래 같지만 생각보다 많이 진행된 프로젝트로 지금도 AI를 위한 데이터 모으기에 온갖 노력을 하고 있다. 혁신가들은 이 시대의 부의 양극화를 주도한다. 그들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부스러기 노동자를 통해 더 많은 부를 얻게된다.

 


 

 

처음 책을 읽을 때는 호기심에서 시작했다. 요즈음 새롭게 대두되는 직업이며 스마트폰만 사용할 수 있으면 진입 가능한 직업인 쿠팡 플렉스, 배민 커넥터나 카카오 대리같은 곳에서 일은 어떤 시스템으로 돌아갈까 궁금했다. 혼자서 이 직업들을 다 경험했으니 리얼 스토리를 들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내가 일해보지 않았지만 책을 읽어보면 일의 시스템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기자답게 자세히 글을 써주었고 자신이 그린 그림들과 적절한 예를 사용하여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반면에, '4장 플랫폼 노동자의 빛과 그림자' 부분에서는 사회부 기자다운 예리함이 드러났다. 플랫폼 노동에 대해, 최저 임금에 대해, 혁명적 신기술의 발전에 대해, 정부의 역할에 대해 그리고 우리가 맞이할 미래의 사회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연구한 내용들이 기술되어 있었다. 호기심과 재미로 읽기 시작했지만 책의 후반부는 약간 무거운 분위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지금 이 시대의 사회에 관심이 있다면 꼭 읽어보아야할 책으로 강추하고 싶다!

 


 

m******n 2021.01.1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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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노동의 빛과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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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노동   매일 듣는 경제방송에서 플랫폼 노동*에 대한 책을 소개했다. 십여 년 넘게 기자생활을 하던 이가 직접 노동현장에 뛰어들어 경험하고 쓴 책이라고 했다. 공교롭게도 저자는 방송 인터뷰가 잡힌 전날 배달하다가 자전거가 빙판에 미끄러지면서 팔을 다쳐 깁스한 채로 나왔다. 저자는 기자로 일하는 동안 플랫폼 노동이 가지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 사회가 관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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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노동

 

매일 듣는 경제방송에서 플랫폼 노동*에 대한 책을 소개했다. 십여 년 넘게 기자생활을 하던 이가 직접 노동현장에 뛰어들어 경험하고 쓴 책이라고 했다. 공교롭게도 저자는 방송 인터뷰가 잡힌 전날 배달하다가 자전거가 빙판에 미끄러지면서 팔을 다쳐 깁스한 채로 나왔다. 저자는 기자로 일하는 동안 플랫폼 노동이 가지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 사회가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고 생각했고, 그런 문제가 있는데도 그런 일자리가 꾸준히 늘어나는 이유가 뭔지 궁금했다고 했다. 저자가 한 말 중에 “글을 쓰는 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는데 정작 고치는데 몇 달 걸렸다”는 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 짧은 시간에도 플랫폼 노동 형태가 계속 바뀌고 있어 상황에 동떨어진 책이 될까 염려해서 내용을 고쳤고, 고치는 중에도 변화는 계속되고 있어 그러다가 책을 영 못 낼까봐 서둘러 마무리했다고까지 했다. 나는 ‘플랫폼 노동’이라는 형태가 용어 자체가 선뜻 입에 붙지 않을 만큼 생소하다. 그런데 그 생소한 용어가 입에 붙기도 전에 다시 모습이 바뀔 만큼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 ‘플랫폼 노동’이란 말은 스마트폰, 앱 스토어 등을 매개로 한 노동과 서비스(용역)의 거래를 뜻한다. 한국고용정보원은 플랫폼 노동을 ① 디지털 플랫폼의 중개를 통해 일자리를 구하고 ② 단속적(1회성, 비상시성, 비정기적) 일거리 1건당 일정한 보수를 받으며 ③ 고용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일하면서 근로소득을 획득하는 근로 형태라고 정의한다. 우리가 흔히 쓰는 요기요, 타다, 카카오 드라이버 등이 그 예다. (한국일보 2020.10.21)

 

다음날 책을 소개하는 팟캐스트 방송에서 또 다시 저자를 만났다. 두 시간 가까이 진행자들과 나누는 이야기를 들으며 저자가 ‘플랫폼 노동’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을 알 수 있었다. 방송이 끝나갈 무렵 진행자 한 분이 “은퇴자들에게 배달은 남는 시간에 무료함을 달래거나 운동을 하기 위해 나서는 소일거리이고 배달요금은 기대치 않았던 수입이지만, 이들 때문에 실질적으로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배달요금이 오를 수 없다”는 부분을 읽으며 크게 공감을 표시했다. 마음이 살짝 불편해졌다. 준비 안 된 은퇴자들에게 은퇴 이후의 삶이 얼마나 고단한지는 외면한 채 사회구조적인 책임을 그 고단한 은퇴자들에게 전가하는 것 같이 들렸기 때문이었다. 어쩌면 이미 은퇴 나이를 넘긴 사람의 자격지심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방송을 다시 들어보니 기억과는 달리 진행자가 그 부분을 크게 강조하지 않았지만, 우습게도 그 불편함 마음 때문에 “뭐라고 썼나 보자”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저자는 그곳 말고도 여러 곳에서 같은 종류의 사례를 되풀이해서 들고 있는데, 그것을 현상의 하나로 언급하고 있을 뿐이었다. 선입견으로 인한 오해 때문에 괜히 헛심 썼다 싶어 씁쓸하게 웃고 말았다.

 

짐작만으로는 알 수 없는 일

 

아이러니하게도 저자는 배달을 그다지 시키지 않는 편이었다고 한다. 그러니 저자가 생각했던 ‘배달’과 저자가 겪은 ‘배달’이 다른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저자는 현장에서 플랫폼 노동이 본업과 부업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었다고 느끼면서도 플랫폼 노동에 대한 가치판단은 내리지 않는다. 플랫폼 노동이 이미 대세가 된 이상 그것을 전문적인 직업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그러기엔 배달요금의 수준이 너무 낮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플랫폼 노동자가 위험을 무릅쓰고 일하지 않을 만큼 배달요금을 올렸을 때 소비자가 과연 이것을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저자는 이러한 열악한 조건에서 배달 일자리가 과연 더 늘어날 수 있을까 하는 질문 때문에 현장으로 나섰다. 하지만 이 책의 초반부터 내심으로는 그러리라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을 쓴 동기에 대해 이미 답을 찾았다는 것인데, 그 원인을 무엇이라고 설명할지 궁금해졌다.

 

방송에서 배달 라이더들의 이야기를 몇 번 들은 일이 있다. 무엇보다 사고에 취약하다는 설명에 마음이 편치 않았다. 나는 성과급이란 아주 공평한 평가방법인 것 같지만 그것이 사람을 얼마나 파괴시킬 수 있는지 평생 겪으며 살았다. 그러니 설명을 듣지 않았다고 해서 라이더들이 물불 가리지 않고 달려 나갈 수밖에 없는 구조를 짐작 못할 바가 아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높은 사고율로 나타날 것이고. 보험이 그 충격을 완화해줄 수는 있겠지만 사고율이 높으니 보험료 또한 비현실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는 것도 자명한 일이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20대 초반 라이더가 일 년에 감당해야할 유상운송보험료가 천만 원에 이른다는 건 정의롭지 않다. 이것을 배달요금으로 감당할 수는 없는 일이라면 어떤 형태로든 사회가 일정부분을 감당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일반 오토바이의 사고율이 5.2%인데 반해 배달 오토바이의 사고율은 81.9%이다. 대부분 매년 사고가 날 수 있다는 말이다.

 

저자는 쿠팡물류센터에서 PDA에 로그인하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하고, PDA가 지시하는 대로 집품하고, PDA를 로그아웃하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마친다. PDA 뒤 어딘가 숨어있는 인공지능이 최적의 동선을 잡아주면 그저 그 지시를 따라 움직이면 될 뿐이다. 자기 움직임이 기계와 다름없어지는 걸 깨닫게 되면서 저자는 로봇으로 이 모든 과정이 대체될 날이 멀지 않았음을 짐작한다. 비록 로봇에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인건비보다 낮아지기까지 다소 시간을 걸리겠지만.

 

저자는 택배나 대리운전 모두 우리 사회가 신뢰가 가능하기 때문에 유지될 수 있다고 말한다. 요즘처럼 비대면접촉이 일상화된 상황에서 문 앞에 물건을 놓고 가는 게 당연하게 여겨지고, 수천만 원에 달하는 자동차를 생전 처음 보는 사람에게 맡길 수 있는 건 신뢰가 없다면 생각할 수조차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십년 넘게 해외에 살다보니 아무래도 한국 사회에서 일어나는 변화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면이 있다. 지난 해 서울에 갔다가 가까운 곳에서 사기 어려운 물건이 하나 필요해서 인터넷쇼핑 앱을 깔고 주문을 했다. 당연히 집에서 기다리다 받아야 할 것으로 생각하고 언제쯤 배달되는지 궁금해 했는데, 문 앞에 두고 가니 개의치 말고 외출해도 된다고 했다. 믿어지지 않아서 이곳저곳에 물어보니 물어보는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여겼다. 내가 사는 사우디는 이제 막 주소가 생겨 아직도 배달은 반신반의하는 상태이고, 문 앞에 물건을 두고 간다는 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어느 곳에서나 불법체류 노동자를 마주칠 수 있는 상황에서 재산은 물론 자신의 안위를 대리기사에게 맡긴다는 것 역시 상상하기 어렵다. 물론 술이 허용되지 않는 곳이어서 음주운전 단속도 없으니 대리기사가 필요할 일이 없지만.

 

저자는 플랫폼 노동의 가장 어려운 점으로 일감을 보장받을 수 없다는 것을 꼽는다. 손님 없는 가게 주인은 어떤 마음으로 손님을 기다릴까 궁금했는데, 저자는 콜 없이 시간이 흘러갈 때 대리기사의 멘탈도 함께 무너진다고 했다. 저자는 첫 번째 대리기사 일로 30분 동안 9,600원을 번다. 시급 19,200원. 최저임금의 두 배가 훌쩍 넘는 수입이었다. 그러나 콜 없이 30분이 더 지나자 최저임금 수준으로 떨어졌고, 결국 하루 수입은 시급의 60%를 조금 넘었다. 심야수당을 감안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니 콜 없이 시간이 흘러갈 때 멘탈이 무너지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한 것이다. 그러면서 저자는 ‘고소득 플랫폼 노동자’라는 것이 얼마나 허구인지를 철저하게 체험한다.

 

플랫폼 노동의 빛과 그림자

 

저자는 십년 넘게 기자로 일한 경험에 무색하지 않게 이야기를 군더더기 없고 박진감 있게 끌고 나간다. 책을 읽으며 기자는 그의 과거가 아니라 현재이기도 하겠다고 생각했다. 취재의 연장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저자는 독자의 눈길을 끌기 위해 스스로 취재기자의 색깔을 지우려고 몇 달 동안 거의 다시 쓰다시피 문장을 고쳤다고 했다. 유머도 간간이 섞고, 과연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나는 책이 끝날까봐 남은 분량을 확인하며 읽을 정도로 몰입할 수 있었으니 그의 의도는 성공한 셈이다.

 

그가 경험한 것을 나열하고 말았다면 재미는 있었겠지만 나 역시 읽고 책을 덮었겠지 이렇게 서평을 쓰고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4장, 그것도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저자는 집필 의도를 드러낸다. 결국 지난 200여일의 플랫폼 노동자 생활은 4장 후반부를 쓰기 위한 팩트체크였던 셈이다. 여기에 실린 현실에 대한 저자의 진단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겠다.

 

“20세기 들어서면서 다행히 사라지는 일자리보다 새로 생겨나는 일자리가 많았고, 기술 발전으로 사회 전체의 부는 늘어났다. 그러나 기술 발전으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은 사회 전체의 부를 따질 겨를이 없이 당장 생존의 위협을 걱정해야 하게 되었다. 결국 기술 발전은 필연적으로 실업을 낳는다. 하지만 기술 발전이 실업만 낳는 것은 아니고 새로운 일자리 또한 계속 생겨난다. 다만 새로운 일자리는 진입장벽이 높고 점점 그 수가 적어지기 때문에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차지하는 건 현실적으로 기대하기 어렵다. 그들에게는 최저임금 수준의 단순 업무 일자리가 기다릴 뿐이다. 그리고 그 결과로 드러난 것이 지금의 불평등이다.”

 

진단이 나왔으니 문제의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고, 문제의 원인을 찾았다면 해법은 자연스럽게 도출되기 마련이다. 이에 대해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산업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국가의 모든 시스템은 회사를 중심으로 재편됐다. 그래서 국가는 회사를 지원하고, 회사는 가장을 지원하고, 가장은 가족을 책임지는 구조가 오래 지속되어 왔다. 그러나 지금은 모든 것이 바뀌고 있다. 기술 발전으로 숙련의 영역은 점점 줄어들고, 효율적인 업무 관리가 가능해지면서 업무 판단도 인공지능이 대신할 수 있게 되었다. 끊임없는 효율 추구와 기술 발전으로 더 적은 관리자가 더 많은 업무를 통제할 수 있게 됐다. 그래서 큰 보상을 받는 성공적인 고위 관리자와 말단 실무자만 남고 중간 관리자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 결국 중산층이 사라지고 불평등은 심화된다.”

 

“그러다 보니 회사의 복지체계가 무너지고 국가가 복지의 중심으로 부상했다. 그런데 국가 복지조차 여전히 회사를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다. 실업급여는 회사에 일정 기간 다닌 뒤 해고된 사람만 받을 수 있다. 출산 휴가와 육아 휴직 같은 혜택도 회사에 고용되어야 받을 수 있다. 사회안전망이라는 고용보험도 회사 중심이어서 별 구실을 못한다. 산재보험은 플랫폼 노동자에겐 그림의 떡이다. 회사에 고용되었다고 해서 이 여파를 피해가지는 못한다. 노조 조직률은 시간이 지날수록 내려간다.”

 

결국 저자는 국가의 복지 전달체계의 중심이 가정에서 개인으로 옮아가지 않고는 해결할 수 없다는 것으로 결론 내리고 그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모든 국민이 사회 자본을 공유하는 방안’을 추구해야 한다는 말로 대미를 장식한다.

 

“정부는 기업의 자유로운 활동을 보장해 최대한 수익이 나게 하고 그 수익을 국민들에게 배당의 형태로 골고루 지급한다. 그러면 국민이 기업이 성장하기를 바라고 자신들이 도태되도록 만든 기술 발전에 대한 거부감도 줄어들 것이다. 결국 모든 국민이 사회 자본을 공유하는 것이다.”

 

나 역시 그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생각해오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과연 가능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지극히 회의적이다. 논리적으로는 불평등을 해소할 최적의 방법이지만, 사회는 언제나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쪽으로 움직인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잠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그 효과가 뿌리를 내리기도 전에 상대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싶어 하는 인간의 본성이 그를 무너뜨릴 방법을 찾아낼 것이라는 말이다. 세상 어디에서도 그렇게 사는 나라를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 그 증거가 아닐까 한다. 한동안 북유럽 강소국들이 그런 예로 거론되었지만, 그 경우 역시 이미 흘러간 역사가 되고 있지 않은가.

 

이렇게 문제를 지적하고는 있지만 소시민인 내게 무슨 뾰족한 수가 있겠나. 다만 플랫폼 노동의 현장에서 문제에 직면했던 저자가 이 책의 대미를 장식하면서 제안했던 해법을 심도 있게 모색해 보는 것이 저자의 후속작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기대할 뿐이다.

 

잠시 당의정 맛에 홀려 약을 털어 넣듯 곳곳에 버무려넣은 적절한 유머와 감동의 코드에 홀려 흥미진진하게 읽었으나 채 목에 넘어가기 전에 당의정이 녹아 입맛이 쓰듯 마지막 장에서 묵직하게 한 방 맞은 기분이다. 그러나 입에 쓴 약이 몸에 좋듯 그의 문제 제기가 자기애의 관점에서 세상을 보는 내 시각을 조금은 바꿔놓았다.

 

책 소개에 홀려 가볍게 읽기 시작했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책이었다. 저자의 정진과 후속작을 기대한다.

YES마니아 : 로얄 b*****3 2021.01.1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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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노동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볼 기회를 주는 것 같습니다.
"플랫폼 노동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볼 기회를 주는 것 같습니다." 내용보기
책은 생각보다 크진 않습니다. 다만 200일의 경험을 담은 글 만큼은 깊이가 있어 보여 주목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최근 전 세계적인 전염병으로 인해 일자리를 잃거나 일을 쉬게 되면서 플랫폼 노동을 접하게 되는 분들이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MBC 스트레이트에서도 다루었지만 플랫폼 노동은 해보지 않을 때와 해봤을 때의 차이가 적잖은 것 같습니다. 여기서 지적하는 부분을 정치
"플랫폼 노동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볼 기회를 주는 것 같습니다." 내용보기
책은 생각보다 크진 않습니다. 다만 200일의 경험을 담은 글 만큼은 깊이가 있어 보여 주목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최근 전 세계적인 전염병으로 인해 일자리를 잃거나 일을 쉬게 되면서 플랫폼 노동을 접하게 되는 분들이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MBC 스트레이트에서도 다루었지만 플랫폼 노동은 해보지 않을 때와 해봤을 때의 차이가 적잖은 것 같습니다. 여기서 지적하는 부분을 정치권이 살펴보고 관련법을 보완했으면 하며, 플랫폼 노동자도 부상 등에 있어 보호 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이 이뤄졌으면 합니다. 대리운전 경험담을 담은 책과 더불어 경험이 잘 담겨있는 책이라 좋은 참고가 될 것 같습니다.



YES마니아 : 골드 b******3 2020.12.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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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다 배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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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출신인 저자가 실제로 쿠팡 물류센터 알바, 배달의 민족 커넥트, 대리운전기사를 몸소 뛰어 생생한 현장의 정보와 실체를 알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학생 때 쿠팡 물류센터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어 매우 친근하게 다가왔던 책입니다.   저자가 전직 기자여서 그런지 플랫폼 노등의 현실과 고충을 필력 좋게 풀어나가서 상당히 인상 깊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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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출신인 저자가 실제로 쿠팡 물류센터 알바, 배달의 민족 커넥트, 대리운전기사를 몸소 뛰어 생생한 현장의 정보와 실체를 알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학생 때 쿠팡 물류센터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어 매우 친근하게 다가왔던 책입니다.

 

저자가 전직 기자여서 그런지 플랫폼 노등의 현실과 고충을 필력 좋게 풀어나가서 상당히 인상 깊은 책입니다.

s*****6 2021.08.2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