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련 작가의 세 번째 동시집 징검돌 버팀돌을 읽었다. 이 동시집에는 작가가 아이와 제주 곳곳을 돌며 만나고 스친 생각들을 동시라는 예쁜 그릇에 담아 한 권의 책으로 펴냈다.
제1부는 친구랑 실컷 놀기다. 아이들에게 얼마나 신나는 말인가 이 제목에 딱 어울리는 동시가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상상은 내맘’이라는 동시 첫째 연에는
만화 영화 보고 잠이 든 날 정의의 로봇 되는 꿈을 꾸지요.
마지막 연은 만화 영화 보고 잠이 든 날은 쓩쓩 날아다니며 발길질로 이불을 걷어내지요. 라고 되어 있다.
아이의 모습이 눈에 보이는듯하다.
제2부는 가족과 맘껏 즐기기다. 여기서도 웃음을 터뜨리 게 하는 동시가 들어 있다. 유치원생인 동생이 운동회 날 달리기 하다가 사진 찍는 아빠를 보고 멈추어 서서 한 손으로는 브이 자를 그리고 다른 한 손은 허리에 척 갖다 대어 윙크까지 날린다. 얼마나 천진난만한 모습인가 이 동시를 읽으며 웃다 보니 싸였던 스트레스가 확 날아가 버렸다.
제3부는 마을 산책하기다 제주의 자연을 아이들 눈높이에서 아기자기하게 쓰여 있다. 그중에 ‘겁쟁이 해님’ 에는 새해 첫날 동쪽 하늘에서 떠오르다 수많은 사람이 소원을 비는 모습을 보고 그 소원을 다 들어주기가 겁나서 구름 뒤로 숨어 버린다. 작가는 어떻게 이런 상상을 했는지 놀랍다.
제4부는 숲에서 쉬기다. 먼저 제목에 나와 있는 징검돌 동시가 실려 있다.
숲 속 시냇가에 툭툭 놓인 징검돌
나비 쉼터 물방개 피난소 낙엽 침대 하다가
사람들 다가오면 꼿꼿이 서서 제 역할 하지요
개구쟁이 아이들 건너갈 적엔
이리 흔들 저리 흔들 장난도 걸지요.
이런 작가의 상상이 이 동시집을 더 빛나게 하는 것 같다.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도 읽으면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려 버릴 정도로 재미있는 동시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