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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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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무게라.. 내 추측해 보건대 이 작가도 어른의 무게를 다룰 만큼 나이가 많지는 않은 것 같은데, 거 참 궁금하네.. 하는 마음으로 책을 주문했다. 주문한 책들이 도착하던 날, 같이 온 많은 책들을 다 제치고 그의 책을 찾았다. 심플한 디자인. 그렇지만 전혀 심플하지 않았던 첫 표지의 한 문장. 무방비 상태로 제대로 뼈맞았다."누구나 어른이 되지만 누구나 어른으로 사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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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무게라.. 내 추측해 보건대 이 작가도 어른의 무게를 다룰 만큼 나이가 많지는 않은 것 같은데, 거 참 궁금하네.. 하는 마음으로 책을 주문했다. 주문한 책들이 도착하던 날, 같이 온 많은 책들을 다 제치고 그의 책을 찾았다. 심플한 디자인. 그렇지만 전혀 심플하지 않았던 첫 표지의 한 문장. 무방비 상태로 제대로 뼈맞았다.

"누구나 어른이 되지만 누구나 어른으로 사는 것은 아니다."

혹시 나한테 하는 말이니? 와.. 이 책 운명인 거니? 도대체 뭐니?... 깊은 한숨이 정말 절로 나왔다. 가벼운 내용은 아니지만 읽기에 어렵지 않았던 챕터들. 그리고 그 가운데 나를 잡고 뒤흔든 문장들의 향연에 한동안 취해있었다.

"남의 돈을 구걸하며 생존하는 세상은 뾰족하고 거칠었다."
_본문中

가슴이 아팠다. 이 구절을 읽는 순간. 모두가 흔히 말한다. 남의돈 벌어먹기 힘들다고. 나도 수시로 해왔던 말이다. 일이 잘 안 풀릴 때마다, 그래서 상사에게 깨지고 누군가에게 원망을 들을 때마다, 아픈 내 새끼를 약을 동봉해서 기관에 밀어 넣을 때마다, 모두가 가정보육을 했던 코로나가 심각했던 시기에도 긴급 보육이라는 제도에 기대어 선생님 손에 아이들을 맡길 때마다. 도대체 뭘 위해서 나는 이렇게 까지 하는가라는 자괴감이 덮쳐왔고 이게 다 내가 잘나지 못한 탓, 금수저가 아닌 탓이라며 남의돈 벌어먹으며 살아야 하는 운명에 괴로웠다.

그런데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너만 그런 게 아니야"라는 위로를 "정신 바짝 차려!"라는 고함과 함께 저 한 문장으로 함축했다. 아무리 그래도 "구걸"이라는 표현은 좀 심하지 않냐, 라는 거부감이 들 수도 있다. 나 역시 첫 대면에는 그랬으니까. 그런데 곱씹을수록 직장인이라면 모두가 느꼈을 비루함을 가장 적나라하게 표현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에 한동안 잊히지 않았다.

"부지불식간에 잠식한 당연함은 어쩌면 누군가의 기대이자 바람이고 강요다. 내 삶이다. 타인의 당연함은 필요 없다." _본문中

어느 자리 나 마찬가지겠지만 직장생활의 연차가 한 해 한 해 쌓일수록 지속해서 내 존재가 "대체품"에 그치지 않는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돈다. 지금 당장은 내가 자리를 비우면 이 시스템이, 이 기관이 돌아갈 것 같지 않지만 조직은 괜히 조직이 아니다. 나의 일을 누군가에게 떠 넘기거나 최대한 빨리 경력자를 채용해서 어떻게든 일이 돌아가게끔 만든다. 이 과정에서 조직이 더 무서운 건 "나에게 보란 듯이"라는 생각은 전혀 없는 것이다. 내가 나가는 순간 그들에게 나란 존재는 더 이상 없다. 처음부터 그랬던 것처럼. 그렇기에 이렇게 한순간에 사라지지 않기 위해 우리는 회사에서 타인의 당연함에 잠식되어 살아간다. 작가가 말한 것처럼.

너는 그 자리에 있으니까 당연히 그 정도는 해야지, 당연히 그 일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지라는 타인의 당연함에 잠식되어 쳇바퀴를 미친 듯이 돌린다. 돌리다 보면 내가 그 안에 있는지 조차 잊어버린다. 그럴수록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이 작가가 말한 "내 삶이다."라는 진리인데 이 네 글자가 왜 이렇게 힘든 걸까. 작가는 자신의 삶을 찾았을까. 문득 묻고 싶어 진다. 나는 여전히 죽기 직전까지 찾을 수 있을까 의문에 그쳐있는데.

"알아야 한다. 집착하며 살아도 별것 없다는 걸." _본문中

눈물이라도 쏟아야 할 것 같은 마음이었다. 이 문장을 읽었을 때는. 나를 팽팽하게 잡고 있는 모든 욕심들, 결국 나의 집착이었나. 집착이었어. 하는 혼잣말을 되뇌었다. 집착이라는 본모습을 숨기기 위해 온갖 말들로 그럴듯하게 포장하고 어쩌다 나오는 성과들로 열심히 칠하며 겨우겨우 버텨온 건 아니었나. 조금 내려놓으면 덜 불행해지고 조금 더 집착하면 인증숏 하나 휴대폰에 더 남길 수 있는 그런 삶. 지긋지긋하지만 계속 지긋지긋하고 싶은 욕망. 아직 나는 멀었다.

"벌이도 없는 어머니가 매달 손주들의 이름으로 6만 원씩 기부한다. -중략- 어머니의 마음이 돌고 돌아 다시 어머니를 향했으면 좋겠다." _ 본문中

비록 얼굴 한번 못 뵌 사이지만 나도 바라본다. 그곳에서 당신의 선한 마음이 돌고 돌아 다시 당신에게 돌아갔기를.

지금까지 정말 수많은 책을 읽었지만 어떤 책은 진짜 별로여서, 어떤 책은 정말 나만 알고 싶어서, 어떤 책은 이도 저도 아니어서 사실 선물로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든 책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이 책은, 내가 정말 너무너무 아끼는 데다가 나와 같이 책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당장에 선물로 주고 싶은 책이다.

첫 장의 첫 단어부터 마지막 장의 마지막 단어까지 다 기가 막히게 훌륭하다고 장담하기에는 나 자체가 부족한 인간이기에 선뜻 말이 안 나오지만 그래도 세상을 남다르게 보고 살아가는 작가가 해주는 말들을 내가 당신에게도 전해주고 싶을 만큼이라고는 말할 수 있다.

어른인척 살다가 주저앉고 싶을 때 펼치면 좋을 책.
장한이작가의 어른의무게.

j****a 2022.11.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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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어른이 되지만 누구나 어른으로 사는 것은 아니다."<어른의 무게>는 어른 이야기다. 한참을 살아도 진정한 어른이 되지 못하는 어른이 느끼는 푸념이자 깨달음이 담겼다. 누구나 어른이 되지만 언제부터 어른이 되었는지, 진정한 어른인지 확신을 가지지 못한다. 누구나 겪는, 삶을 완성해 나가는 과정이다.  그래서 더더욱 공감 가는 에세이다. 인생은 평범함의 되돌이표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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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어른이 되지만 

누구나 어른으로 사는 것은 아니다."


<어른의 무게>는 어른 이야기다. 한참을 살아도 진정한 어른이 되지 못하는 어른이 느끼는 푸념이자 깨달음이 담겼다. 누구나 어른이 되지만 언제부터 어른이 되었는지, 진정한 어른인지 확신을 가지지 못한다. 누구나 겪는, 삶을 완성해 나가는 과정이다.  그래서 더더욱 공감 가는 에세이다.


 

인생은 평범함의 되돌이표 같지만, 각자의 삶에는 소중한 이야기가 숨어 있다. 드러나지 않는 경험이 나를 어른으로 서게 한다. 이를 통해 미약하게나마 내면이 단단해진다. 이 모든 경험이 잃어버린 반쪽을 찾아가는 성장 과정이라는 사실을 모두가 느꼈으면 한다. <프롤로그 中>

 

모두가 어른으로 살기 힘든 세상, 위안을 얻었다.


작가는 말한다. 



<책 내용 中>


“나 주말에 잠만 자”라는 팀장의 말도 스쳤다. 잠에 담긴 의미를 너무 잘 안다. 피곤함은 둘째다. 정신 이 피폐할 때, 무거운 스트레스에 봉착했을 때 잠 속으로 피신한다. 잠깐이나마 다른 세계로의 해방이다. 종종 다른 방법을 택하기도 한다. 잠시도 가만있지 않고 움직이며 정신을 분산한다. 몸을 혹사해야 생각의 늪에서 탈출할 수 있다. 공부하기 싫어 부지런히 책상을 정리하고 방 청소까지 하던 학창 시절의 마음이다.


조금이라 도 평온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수시로 마음을 다독이다가 깨달았다. 지금 내게는 긴 휴가보다 아무 생각 없이 쉴 수 있는 두둑한 배짱이 필요하다는 것을. 그래야 휴식 후에 도 고른 숨을 오래오래 내쉴 수 있을 테니까. “휴식은 게으름도, 멈춤도 아니다. 휴식을 모르는 사람은 브레이크가 없는 자동차 같아서 위험하기 짝이 없다”라는 포드 창립자 헨리 포드의 말을 곱씹었다.


행복과 불행은 동시에 존재한다. 인도 신화에 쌍둥이 자 매인 락슈미와 칼 리가 등장한다. 락슈미는 행복을, 칼리는 불행을 가져오지만, 이 둘은 서로 뗄 수 없는 운명의 관계다. 어느 쪽으로 치우치느냐에 따라 삶은 달라진다. 행복하기를 바란다면 불행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미국의 정치가 벤저민 프랭클린은 “분노와 어리석은 행 동은 나란히 길을 걷는다. 그리고 후회가 그 둘의 발굽을 문다”라고 했다. 분노를 품고 상처에 집착하느냐, 흘려보 내느냐는 자신에게 달린 문제다. 아픔은 인정하면 극복할 수 있지만, 간직하려고 애쓰면 사라지지 않는다.


보여주는 삶에 익숙하다 보니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의 선행이 가치 없게 느껴질 때가 있다.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주변이, 세상이 알지 못하는 선행을 베푸는 사람 이 많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괴팍한 세상에 등불 같 은 사람. 온화한 불빛을 보태는 시작은 자신의 삶을 긍정 적으로 대하는 일에서부터 일 것이다.


누구에게나 기준이 중요하다. 스스로 정한 기준이 과하면 늘 좌절한다. 수시로 무능해진다. 기준이 너무 낮으면 자 신을 맹신한다. 과소평가는 절망을, 과대평가는 근거 없는 자신감을 부추긴다. ‘너 자신을 알라’라는 세상에서 제일 흔한 명언이 제일 실천하기 어려운 숙제다.


우리에게는 매일매일 저마다 견뎌내야 하는 어른의 무게가 주어진다.. 이 무게를 덤덤하게 이겨내는 사람이 진정한 어른 아닐까. 어른의 무게는 결국 마음의 무게다. 모두에게 주어진 숙제, 오늘 하루를 무사히 견뎌내는 덤덤함이다. <에필로그 中>



한 줄 한 줄 공감 가는 이야기로 가득 찼다.

이 시대 모든 어른에게 힘이 되고 약이 되는 책이다. 



h*******7 2020.12.2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