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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뼘 종이 속 그림으로 내 진짜 감정을 마주하다
< 일상의 내면을 그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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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부제를 보는 순간, 마음의 이끌림을 느꼈습니다.
외면하고 있었던 '나의 감정'이 힘들어 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며, 나 역시 '내 진짜 감정'을 마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받아 든 책을 보는 순간엔, 심플하면서도 책의 제목과 내용을 잘 표현한 일러스트가 담긴 표지를 보자, 벌써 마음이 뭉클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평온해 짐이 느껴집니다.
이 책은 '그림'을 주제로 한 내용이었고, 저는 '그림'을 잘 그리지도, 잘 알지도 못하는 그림에 대해선 무지인이였지만 왠지 모를 이끌림에 이 책을 손에 들고 책장을 넘겨나갔습니다.
저자 홍유미 작가님은, 미술작가이고, 브런치 에세이스트로 활동 중이며, 현재 온라인 그림화실인 '미니작업실'을 운영하고 있다고 해요.
나만이 할 수 있는 엄마이자 가장 나답게 오래 보여줄 수 있는 여성으로의 모습을 설정했다. 처음으로 나를 기준으로 일상에 가장 중요한 것을 모았다. 뚜렷한 목표를 설정한 것이 아니라 어떤 자세로 살아야 하는지를 수정하고 설정했다. 그렇게 나는 그림을 그리고 글도 쓰고 치유도 하는 그런 자세를 삶으로 가져오게 됐다. - 프롤로그 중 -
프롤로그 부터 저의 마음을 울립니다. '나를 기준으로 일상에 가장 중요한 것을 모았다.'
저 역시 올해 들어 엄마이기 이전에, '나 자신'으로서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 책도 읽고, 글도 쓰고, 판매 사업도 시작해 보며 보다 '나를 위한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에 더욱 가슴에 와 닿습니다.
전업주부로 있으면서 남편과의 생각 차이, 육아로 인한 육체적인 피로, 책임감, 그리고 자꾸 올라오는 무기력감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괴롭혔다. 더 이상 이렇게는 살 수 없다고 생각했을 때, 드로잉북을 꺼내고 답답함을 그리기 시작했다. p34
"뭔가 잘못되었어!" 하소연하고 싶은 그 처절한 마음을 종이는 너무 담담하게 잘 들어주었다. 나의 잡다한 고민을 한 번도 비웃지 않고 다른 곳에 말을 옮겨 웃음거리로 만들지도 않았으며 너무나 묵묵히 침묵으로 받아주었다. p35
조금 독하다고 해도 오늘 내가 하고 싶고 해야 하는 일로 일상을 채우는 것부터 시작이다. 관계중심에서 벗어나 정서적으로 독립한 여성들이 자신만의 길을 펼치고 있다. p147
나는 사랑받지 못했다는 마음이 시기, 질투를 부른다. 사랑은 나 스스로 행하는 것이지 누구에게 받는 것이 아니다.(중략) 나 자신은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사랑 자체인데 무얼 더 받고 말고 할 게 없다는 진실을 발견해야 한다. p199
정말 자신이 자신의 분야에서 뭔가를 변화를 찾아내려면 그 근처에 있는 사람들을 관찰하면서 자신이 배울 덕목들을 찾는 것이다. p233
마치 저자의 지나온 인생의 성장통을 들여다 본 기분입니다.
그리고, 그 성장통의 경험을 생생하게 전달받아, 우리가 현재 겪고 있는 성장통을 좀 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힘들어하기 보다는, 아픔을 딛고 한 발짝 나아갈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을 전해 주는 것만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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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 중간중간 보여지는 작가님의 그림은, 보는 독자들의 마음을 평온하게 하고, 치유해 주는 효과를 주는 것 같습니다.
평소 미술에 관심도, 실력도 없던 저였지만, '그림'이라는 매개체를 통하여 별반 다를 것 없는 우리들의 일상 속 감정을 마주함으로써 위로받고, 치유하고, 또 깨닫고 앞으로 나아가기까지. 참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는 한 여자로서, 엄마와 아내로서, 그리고 딸로서, 나와 비슷한 세대를 살아왔고, 살아가고 있는 작가님의 이야기에 푹 빠져 읽어 나간 책.
저의 가슴에 와 닿은 이 따뜻한 울림을, 마음 한 켠에 고이 간직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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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유미 작가는 화가이다. 10년 넘게 미술 입시 현장에서 학생들과 부대낀 교사이기도 하다. 브런치 에세이스트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며, 코로나로 인해 어린이집에 등원하지 않는 어린 딸의 가정 보육을 전담하고 있는 전업 주부이기도 하다. 다양한 그녀의 이력은 폭넓은 사고 스펙트럼의 기원을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 현재 온라인 화실인 '미니작업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책 발간에 맞춰 클래스 101에 강좌를 론칭했다. 아이들을 키우며 낙서가 가능한 벽을 찾아 주기적으로 아이의 키를 표시했다. 쑥쑥 자라는 아이 성장을 눈으로 보고 싶어 그렇게 했다. 아이는 몇 달 전보다 키의 눈금이 높아진 것을 보며 뛸 듯이 기뻐한다. 자라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대견해하는 것도 같다. 엄마의 눈으로 키의 눈금을 더듬어보는 일 역시 행복한 일이다. 아이의 성장에는 많은 것들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 뼘도 안되는 그 성장의 길이 안에 식사, 수면, 운동, 정서적인 지원 등 모든 것들이 들어있다. 아이가 자랐다는 것은 성장의 토양이 풍족했다는 증거로 보여 몹시 흡족해진다. 260페이지에 이르는 책을 읽고 덮는 순간. 나는 홍유미의 작가의 '성장'을 본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작고 단단한 씨앗 안에서 싹이 나와 줄기가 뻗어나와 잎이 무성한 나무로 성장하기까지의 여정을 함께 한 느낌이 들었다. 매일 하루에 한장씩! 내 마음대로 그려보자! 그 과정을 낱낱이 글도 쓰고 작업일기 쓰듯 아주 작은 그림부터 매일 그리고 노출해보았다. 예술 분야 안에서의 스스로 겪었던 왜곡되고 부정적인 경험을 무시하고 행동 하나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p.44 그림을 잘 그리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 미대에 다닌다고 하면 나부터도 '집이 좀 잘사나보다' 라는 생각을 한다. 필요한 각종 미술 도구들부터 영양제같은 경험의 질과 양까지 헤아려보면 꽤 많은 돈이 들 것 같다. 작가는 미대에 다닐때부터 졸업후 미술학원에서 근무하며 겪었던 여러 경험들로 인해 미술계에 부정적인 감정이 생겼다. 하지만 우울이 깊어지고 잘 살아내는 일이 녹록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그 것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 역시 '그림 그리기'라는 것을 깨닫는다. 평생 그림을 그려왔고 앞으로도 계속할 사랑하는 일. 그 일을 매일 하며 사람들과 소통하기로 마음 먹는다. '좀 늦더라도 천천히 나를 세워봐야지! 나의 목소리를 찾아봐야지! 내가 느끼는 아름다움을 나부터 인정해줘야지.' 어디서 들었던 관념으로 검열하고 통제했던 수많은 비난을 멈추고 내가 먼저 물음을 던지고 내가 하고 싶었던 답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 답을 조금씩 글로 적고 모든 작은 소통의 장을 열고 작은 행동을 시작했다. p.52 작가가 자신의 성장 방법으로 찾은 것은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 따라가 보는 것을 시작으로 자신의 눈으로 보고 느꼈던 아름다움을 인정하고 그것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이었다. 또, 그 과정에서 얻은 '답'을 정리하고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것으로 성장을 확장시켰다. 소심한 내향인이었던 작가에게 이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리저리 다른 사람의 목소리와 이목에 휘둘렸던 인생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은 보는 이로 하여금 응원을 보내게 하는 대목이었다. 어쩌면 작가에게 보내는 응원이면서 동시에 나 자신에게 보내는 응원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자신만이 가진 특별한 면이 분명 사회에 도움이 될 만한 자연스러운 것이 된다. 객기 부리지 않아도 어깨를 억지로 높이지 않아도 너무나 자연스럽게 나다운 면을 발견하게 된다. p.77 성장에도 끝이 있다면 그 끝은 '나눔'이 아닐까? 작가는 강조한다. 애쓰지 않아도 자신만이 가진 특별함으로 분명히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자연스러운 나로 바로 서도 얼마든지 세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 거미줄이 얼굴에 걸리고 손에 그 찝찝함이 남아있더라도 그저 자신의 갈 길로 가버리세요. 그 힘의 시작이 당신에게 있습니다. p.111 거미줄 같이 자신이 만든 줄을 쳐두고 서열을 매기는 관계에서 이제는 탈출하라고 그녀는 말한다. 세상은 거미줄로 다 가릴 수 없을만큼 넓고 입체적이기에 그 안에서 거미줄에 걸리지 않도록 몸을 움츠리고 사는 삶을 과감히 끊어내보길 권한다. 마땅히 우리에겐 거미줄을 걷어낼 힘이 있음도 알려준다. 우리 모두는 자신만의 거미줄이 있다. 끊을 생각조차 못하며 보고 있지만 벗어나고 싶은 거미줄. 철근도 아닌 고작 거미줄일 뿐이라고 용기를 내 한 걸음 나아가보길 권하는 작가의 목소리는 그 과정을 지나온 사람이 내는 힘이 있다. 나중에는 그냥 다 섞여서 '에라, 모르겠다 정신'이 나와 버렸다. '누군가는 끝까지 지적하겠지만 누군가는 끝까지 응원하겠지'하는 배짱의 마음이 나왔다. p.93 생각이 얽히고 얽혀 도대체 어찌 해야하는거지? 싶을 때 터져나왔을 한 마디. 에라, 모르겠다! 그냥 해보자! 나도 모르게 책 위의 공간에 따라 적어봤다. 에라, 모르겠다!! 그냥 해보자!!! ![]() 책 사이사이에 수채화로 내면의 일상을 표현한 홍유미 작가의 그림이 선물처럼 숨어있다. 그림 아래에는 그림의 의미와 작가의 붙임말이 다정하게 덧대어있다. 이 책은 미대에 진학할 예정인 학생이나 학부모님이 읽으면 좋겠다. 미대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상황과 부모들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나와있을 뿐 아니라 그림 그리는 사람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멈추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다. 또, 일상의 먹먹한 무게가 감당하기 힘든 전업주부와 자기 자신으로 오롯이 서고 싶은 여성들에게 권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