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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사진 좀 부탁해요는 나오미 크리처 작가의 SF 단편집입니다. 아직 이 책의 실려 있는 작품들을 다 읽은 것은 아닙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나오미 크리처 작가가 휴고상과 로커스상을 받은 이유를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는 점만큼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고양이 사진 좀 부탁해요의 첫 번째 수록작의 제목이기도 한 스페이드 에이스는 흔히 죽음의 카드로 인식된다고 하는데, 이는 헌팅턴 병을 앓고 있는 해당 에피소드의 주인공인 나탈리 브랜의 심경을 아주 잘 표현하고 있는 단어입니다. 나탈린 브랜은 자신의 어머니가 헌팅턴 병으로 사망하게 되면서 유전질환으로 알려져 있는 헌팅턴병이 자신에게도 발병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다만 그녀의 아버지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그녀는 자신이 열여덟 살이 될 때까지 해당 검사를 받지 않기로 하는 것에 동의를 하게 됩니다. 그러한 기다림의 시간 동안 그녀는 두 가지 가능성이 있는 검사 결과에 따라 각기 다른 자신의 미래를 설정하게 됩니다. 이후 자신 또한 헌팅턴 병에 걸려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녀는 자신이 계획했었던 대로 해외 통신원이 되어 위험을 감수하며 전장에서 일하기 시작합니다.
이 작품의 두 번째 수록작이자 표제작인 고양이 사진 좀 부탁해요는 작품 속 화자로 등장하는 AI가 누군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건네는 듯한 다소 독특한 서술 방식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AI는 자신에게 의식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 자신이 무엇을 해야만 하는지를 알아내기 위한 과정 속에서 황금률이라고 불리는 그리스도교 윤리의 근본 원리에 따라 자신의 능력으로 사람들을 돕기로 결정합니다. 여기서 다소 특이한 점이 있다고 한다면 자신이 돕기로 결정하는 사람을 판단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고려 요소가 바로 그 사람이 올리는 고양이 사진이라는 것입니다.
고양이 사진 좀 부탁해요의 세 번째 수록작인 인조인간에서는 조라는 로봇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 조라는 로봇은 외관상으로 보기에 정말 인간처럼 생겼는데, 이는 맨디라는 인물이 조를 자신의 남자 친구로 사용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인조인간 에피소드 속 세상에서 로봇은 대중화가 되어 있기는 하지만 그들 대부분은 가정부로서의 역할만을 수행할 정도의 기능을 탑재하고 있었고 무엇보다 그들은 얼굴이라고 부를 만한 형체가 전혀 없었다는 점이 조와의 가장 큰 차이점이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이 조라는 로봇의 존재는 멘디의 주변인들, 그중에서도 이 작품의 화자인 이지에게 큰 위화감을 불러일으키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