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에 ‘루시아 벌린’이라는 미국 단편문학 작가를 발견한 적이 있다. 스티븐 리콕의 <난센스 노벨>을 통하여 캐나다의 뛰어난 작가를 또 발견해서 너무 감사하다! 1869년생으로 19세기~20세기 초 활동한 작가.
그가 ‘유머 문학’의 형태로 쓴 단편들을 읽으려고 하니 처음에는 굉장히 낯설었다.
어떤 처음 접하는 소설은 늘 ‘비교대상’이 있어서 예상을 하고 읽기 마련인데 이 중단편집은 전혀 떠오르는 작품이 없었다. 연말연시이고 하니 도전하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와 완전히 내 취향 저격이었다.
오 헨리의 따뜻함, 애거사 크리스티의 쫄깃함, 애드거 알란 포의 으스스함. 8편의 중단편들은 각자 색채와 빛깔을 달리하며 저러한 심상을 내게 전해주었다.
소개에서 이 책을 왜 ‘서커스’같다 라고 했는지 알게 된다. 동화, 썰렁한 유머부터 해서 풍자, 블랙 유머, 추리, 판타지에 이르기까지 정말 짧다고 해서 재미나 완결성이 절대 부족하지 않은 이야기들의 향연이다.
핸드폰은커녕 컴퓨터도 없던 시대를 배경을 한 이야기들이 전혀 고루하지 않고 재미난 옛날 이야기를 읽는 맛과 진수를 풍성히 느끼게 했다.
압축미, 절제미가 있어서 읽는 데에 그렇게 속도감이 있지는 않았다. 그렇게 읽어도 무방하고 금방 책장이 넘어가지만 4번째 소설 읽을 때부터 나는 굉장히 정독 모드로 읽었다.
중단편이라는 형식, 시대를 앞서간 장르적 재미, 구시대적인 게 아니라 옛날의 멋스러움, 지혜가 담긴 메시지 까지.
정말 내가 찾던, 원하는지 조차 미처 몰랐는데 바라던 이야기들이었다.
아니 그동안 스티븐 리콕을 알았던 분들, 섭섭합니다. 자신들만 즐기시고 안 알려주셨다니요. (웃음)
스티븐 리콕의 유머는 마냥 고상하지만은 않다. 말에 뼈가 있고 짖궂은 유머도 곳곳에 있다.
마냥 누구한테나 추천은 못하겠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이야기도 몇 편 있으니까. 나 자신도 아직 완전히 적응을 한 건 아니었다. 그러나 이 작가의 책들을 모조리 찾아서 읽고 싶다는 희망이 생기기에 충분한 책이었다.
누구나 인정하는, 어디 권위있는 기관에서 서열처럼 매긴 세계문학전집 꼭 그런 거 아니어도 이렇듯 나에게 꼭 알맞은 ‘코드’의 작가가 있다는 게 정말 소중하다는 걸 느꼈다.
아니 독서가로서 내가 할 우선순위가 바로 이러한 책 ‘발굴’하기 라는 걸 깨달았다.
올 한 해 함께할 작가와 이야기들을 만난 작은 기적 <난센스 노벨>이다. ![]()
|
![]() 복고풍 표지가 인상적인 책 <난센스 노벨>을 읽어보았어요. 책 표지에는 화려한 서커스장이 그려져있고, 환영한다는 문구가 쓰여져있네요.^^ Nonsence 를 난센스로 표기하며 옛 향기를 풍기는 <난센스 노벨>에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을지 무척 기대되었어요. '한 편의 서커스를 보는 듯한 기이하고도 기묘한 이야기. 이것이 바로 북미식 유머의 정수' 북미식 유머가 가득한 단편 소설책~ 스티븐 리콕의 <난센스 노벨>을 읽어볼까요?
![]() <난센스 노벨>은 총 8개의 단편 소설이 담겨있어요. 황당한 상황과 유머러스한 대사를 읽다보면 피식~하며 웃게되는데요. 우리나라 유머와는 또다른 매력이 느껴지네요~! 첫번째 단편 '여기 해초에 묻히다(광활한 바다 위 대혼란)'에는 항해를 하는 배 위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그리고 있어요. 등장인물의 이름부터 심상치 않았는데요. 나의 이름은 허풍쟁이라는 뜻을 가진 블로우하드이고, 선정은 터무니없는 이야기라는 뜻인 빌지라고 해요. 블로우하드는 자신을 키가 훤칠하고 어깨가 떡 벌어진 건장한 체격의 젊은 청년이라고 자화자찬을 하네요. 정직함과 총명함, 기독교 신앙과 소박함, 겸손함을 가졌다고하는데 이야기가 진행되는 과정을 살펴보면 이런 성격이 전혀 아님을 알 수 있어요. 항해를 시작한 배에서 자꾸만 선원들이 사라지는데요. 블로우하드는 선장이 선원을 빠뜨리는 장면을 목격하고, 그를 몰아세우죠. 그런데 선장의 반응이 참 가관이네요. '맞네. 내가 선원들을 모두 바다에 던졌고, 나머지도 던져버릴 생각이네.' 선장은 블로우하드에게 자신이 보물 지도를 가지고 있으니 자신과 동참하여 선원들을 계속 죽이자고 말해요. 블로우하드는 선장의 말을 듣고는 바로 오케이하죠~ 하지만, 해적들이 나타나 크게 싸운 후로 배에 문제가 생기고 마는데요. 배에 구멍이 생겨서 점점 가라앉게되자 선장과 블로우하드는 소고기 통조림과 음료수 상자를 가지고 급하게 뗏목을 타고 탈출하는데요. 중요한 무언가를 빠뜨리고 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ㅎㅎ 망망대해 바다에서 음식을 먹을 수 없게된 그들은 어떤 선택을 할지... 그리고 가까스로 무인도에 도착하지만, 어떤 반전이 숨겨져있는지 소설을 읽으며 확인해보시길!!
![]() 또 재미있게 읽은 단편은 '누가 범인일까?(미궁의 살인사건)'이에요. 살인사건에서 범인을 찾기 위해 추리를 하는 내용은 언제 읽어도 흥미진진하죠. 게다가 적절한 유머와 반전이 숨겨져있다면 금상첨화! 신문사 국장인 매스터먼 스록튼에게 황당한 쪽지가 전해집니다. 바로 사교클럽의 유명인사 키버스 켈리가 살해당했다는 소식이었는데요. 스록튼은 가장 스마트한 기자 트랜섬 켄트에게 이 사건을 맡깁니다. 켄트는 매의 눈으로 사건의 전모를 밝히기 위해 뛰어다니는데요. 경찰과 켄트가 범인을 추리하는 모습이 셜록과 매우 흡사하네요.ㅎㅎ 재판을 하는 과정에서 키버스 켈리가 피터 켈리에게 모든 유산을 남긴다는 쪽지를 발견하는데요. 피터 캘리가 누구인지 밝혀낸다면 범인을 찾을 수 있을까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예측 불가능한 결말을 이끌어내는 스티븐 리콕의 <난센스 노벨>~ 옛날 북미식 유머를 느껴보고 싶다면 이 책을 강력 추천해요~! ![]() |
|
난센스 노벨
이 책은
이 책 『난센스 노벨』 은 제목 그대로 소설이다. 난센스한 이야기로 가득한 재미있는 유머 소설집이다.
저자는 스티븐 리콕, <1869년 잉글랜드 햄프셔 지방의 스완모어에서 출생한 후 캐나다 온타리오주로 이민을 갔다. 토론토 대학교에서 언어학과 문학을 공부하였고, 미국의 [Truth]와 [Life], 토론토에서 발행되는 [Grip] 같은 잡지에 글이 실리면서 유머 작가로 명성을 얻었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소설, 그냥 스쳐지나가며 읽어도 재미있고, 또한 천천히 음미하며 읽으면 더 재미가 우러나는, 몰입도 최고의 책이다.
그래서 이 책 읽으면서 서양식 유머 코드를 이해할 수 있게 한다. 미국 TV 프로그램에서 코미디언이 토크 쇼에 나와서 재담을 할 때, 빵빵 터진다고 표현하는, 바로 그런 경우에 해당한다.
먼저 이런 글 읽어보자. 첫 번째 이야기인, <여기 해초에 묻히다>에 나오는 장면이다. 화자인 ‘나’가 '소시 샐리' 호에 승선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내 앞에 있는 선장은 서른에서 예순 사이의 건강한 선원처럼 보였다.(7쪽)
찾았는지? 어느 대목에 저자가 방점을 찍고 있는지를 ‘서른에서 예순 사이’, 거기에서 일단 한번 웃음이 나온다.
그 말과 다음 문장을 같이 한꺼번에 읽어보자.
내 앞에 있는 선장은 서른에서 예순 사이의 건강한 선원처럼 보였다. 커다란 구레나룻, 무성한 턱수염과 두꺼운 콧수염만 빼면 깔끔히 면도한 얼굴이었다. (7쪽)
구레나룻, 턱수염, 콧수염을 빼면, 얼굴에 남아 있는 부분은 어디일까
구레나룻은 귀 밑에서 턱까지 잇따라 난 수염을 말하니, 턱과 코 밑을 제외한다면, 남아있는 얼굴은 이마 정도일까?
이런 식으로 유머는 진행이 된다.
해적이 쳐들어와 싸우는 장면을 살펴보자.
두 배가 옆으로 나란히 붙었다. 배가 가방끈과 새끼줄로 서로 단단히 묶였고, 가운데에 널빤지가 놓였다. 순식간에 해적들이 눈알을 굴리고 이를 갈고 손톱을 줄질하며 우리 배의 갑판으로 몰려들었다. (20쪽)
이 정도야 뭐. 그 다음 읽어보자.
그리고는 싸움이 시작되었다 점심시간 15분을 포함하여 두 시간 동안 계속된 싸움은 그야말로 끔찍했다.
마치 우스개말을 던지고는 시치미 뚝 떼고 다음 말을 천연덕스럽게 이어가는 코미디언, 그런 모습이 떠오른다.
그러니 그 끔찍할 거라는 싸움 장면, 기대가 된다. 그런데 지금 ‘나’가 탄 배는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나’가 탄 배는 선장이 선원들 몰래 보물이 묻힌 섬을 찾아가는 중이다. 그런데 그 보물을 찾아낸 다음 배분할 몫을 줄이기 위해 선장은 선원들을 물에 빠뜨려 죽이고 있으며, ‘나’에게도 그 일에 동참할 것을 권유한다.
드디어 교활한 선장과 ‘나’는 가라앉는 배를 떠나 뗏목으로 갈아탄다. 비상식량을 두둑하게 챙긴 다음의 일이다. 상자 두 개 안에 들어있는 비상식량을 얼마 후에 꺼낸다. 내용물은 파란색의 네모난 소고기 통조림, 드디어 식사를 하려고 다가앉았는데..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는, 23쪽을 참조하시라.
그렇게 재미있는 이야기가 이 책에는 모두 8편이 실려 있다.
그런데, 이 책 그런 유머로만 읽혀지는 소설이 다가 아니다. 현대 문명을 비판하는 예리한 시각도 찾아볼 수 있다.
8번째 이야기, <석면 옷을 입은 사나이> 편이다. ‘나’는 지금 잠들었다가 2, 3백년 후에 깨어나고 싶어, 미래로의 잠을 준비한다.
잠에서 깨어난 ‘나’는 한 사람을 만난다. 그 사람의 발언이다. 들어보자.
하지만 당신들은 곧 기계가 쓸모없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기계가 좋아질수록 더 열심히 일했습니다. 많이 가질수록 더 많이 원했지요. 삶의 속도가 점점 더 빨라졌습니다. 당신들은 힘겨워 소리를 질렀지만, 기계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당신들이 스스로 만든 기계의 톱니바퀴에 갇혀버린 것이지요. 끝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204쪽)
이 대목에서 찰리 채플린의 영화 <모던 타임즈>가 떠오른다. 공장 톱니바퀴에 끼어 돌아가던 챌리 채플린의 모습, 그게 연상이 되는 것이다.
과연 2, 3백년후의 시대는 어떤 모습일까 이 작품 <석면 옷을 입은 사나이>는 반전이 얌전히 기다리고 있다는 것, 그 다음 이야기는 스포일러니까 생략할 수밖에.
다시, 이 책은
일단 이 책은 가볍다. 책의 무게도 가볍고 다루고 있는 내용의 무게 또한 가볍다. 그러나 그 가볍게 느껴지는 작품들이 품고 있는 메시지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가벼우면서도, 무언가 진중한 울림을 주는 작품, 웃으며 시작했다가 그 웃음 뒤에 숨어있는 진한 삶의 무게, 느끼면서 책을 덮을 수 있다.
아, 참! 2화 <넝마를 걸친 영웅>은 마치 우리나라 현재의 그 무엇을 풍자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범죄자가 등장하고, 경찰이 등장하고, 재판장이 등장하는데, 그 범죄자가 오히려 대우를 받는 게, 누군가를 자꾸만 떠올리게 하니, 참 별일이다. |
|
<난센스 노벨> 서커스 극단을 이미지로 그린 표지가 참 마음에 든다. 어딘가 예전 헐리웃 영화의 한 장면도 생각이 나고 뭔가 재기발랄한 이야기들이 가득 담겨있을 것만 같은 기대가 생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제목처럼 이 책은 정말 난센스 한 소설책이다. 경제학자의 이력을 가진 저자 스티븐 리콘은 특유의 유머감각을 지닌 작가였던 것 같다. 흔하게 호불호라는 단어를 사용해서 극단적인 즐거움과 반면에 그 정도의 지루함을 나누곤 한다. 이는 듣는이의 특성에 따라 극명하게 갈리는 사례로 종종 볼 수 있는데 딱 이 소설이 그 범주에 들어있다. 누군가에겐 상당히 재미있는 블랙코미디로 보일 이 소설이 다른 누군가에겐 그저 그런 개인의 유머로도 보일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밝히자면 나는 호에 가깝다. 각각의 단편들이 상당히 개성 있는 모습으로 무장하고 있다. 다소 황당하고 어이없는 상황도 연출되지만 그 안에 풍자와 해학을 섞은 뭐랄까 나름의 의미를 부여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어떤 단편에서 아쉬움이나 실망이 느껴졌다고 해도 다음의 작품에서는 만회할 만한 다양한 개성이 존재한다. 탐험소설, 과학소설, 로맨스에 추리까지 장르도 참 다양하게 꾸리고 있다. 개인적으로 첫 번째 단편인 여기 해초에 묻히다가 인상적이었는데 소설 속 인물들은 보물을 찾고 있다. 그 안에는 야망으로 똘똘 뭉친 선장과 어리바리 아직 세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젊은이도 있다. 그런데 갑자기 선원들이 하나 둘 바다에 빠져 죽는다. 그 이유도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전개가 예측하기 어렵고 생각하지 못한 반전이 막 튀어나온다. 그 안에 웃음도 있고 묘한 재미도 있다. 두 번째 넝마를 걸친 영웅에서는 순박한 시골 청년이 등장하는데 그는 일자리를 찾기 위해 뉴욕 도시로 상경했다. 가난하지만 순수했던 시절을 뒤로하고 점차 냉혹한 도시의 현실을 통해 잔혹한 범죄자로 서서히 변모하는 과정이 그려진다. 한때 그의 초라한 행색을 보고 무시와 괴롭힘을 일삼던 무리들은 그가 강도와 방화를 저지르며 범죄자가 되자 이제는 그를 영웅이라 부른다. 이는 상당히 아이러니한 상황을 그리며 당시 미국 사회를 풍자하고 있는 듯 보인다. 그 외 판타지와 같은 소설도 보이고 남녀의 사랑을 이어주는 이야기도 있다. 개인적으로 당황스럽지만 재밌는 소설들이었고, 작가 특유의 유머감각과 세상을 꼬집는 시선이 돋보였다. 재미도 의미도 있는 소설이라는 결론이다. 그동안 뻔하고 정형화된 소설만 접하다가 이런 독특한 이야기들을 만나니 참 새롭게 다가왔고, 머리가 리프레시 되는 듯 한 기분도 느낄 수 있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
[서평] 난센스 노벨 2020년의 12월을 보내며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는 우울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무언가 유쾌한 일상이 내게 필요했고 난 유쾌한 독서를 생각하고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이 책은 유머 작가로 명성을 얻은 스티븐 리콕의 책이다. 그는 후두암 판정을 받고 74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으나 그의 사후에 최고의 유머 문학 작품을 쓴 캐나다 작가에게 주어지는 '스티븐 리콕 유머상'이 생겨났다. 현재 영어 강사로 바른번역 글밥 아카데미 영어 출판번역과정을 수료한 허선영 영어 강사가 옮겼다. 도서출판 레인보우 퍼블릭 북스에서 출판하였다. 제목에서 느껴지듯 이 책은 터무니없는 듯한 황당함으로 유쾌함을 전한다. 바다를 항해하는 선장이 선원을 한명씩 바다에 던지고 그것을 알게 된 항해사가 선장에게 항의하러 갔다가 선장과 한패가 되고, 살해, 강도와 방화와 음모죄로 체포된 자가 내려오자 엄청난 환호성이 군중에게서 터져 나오고 심지어 축하 연회와 시민 위원회에 참석하는 일정 빡빡한 날들을 보낸다. 갑작스레 사랑에 빠지는 황당한 남녀와 말도 안돼는 반전의 스토리들......이 책에는 총 8화에 걸친 터무니없고 황당한 반전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원서로 읽을 수 있다면 스티븐 리콕의 유머를 더욱 더 즐길 수 있을텐데...... 너무나 아쉬움이 남는다. 영어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 분명 작가가 보내는 메세지의 유쾌함이 넘치는 책이지만 나는 100% 이해하고 웃지 못했다. 아니 70%이해했으려나? 유머라는 것이 그 사회에 속한 익숙한 사람들만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해하고 웃을 수 있는 코드를 딱 맞췄을 때 배가 되는 것이기에 조금 아쉬운 책이다. 단어 하나에도 그 사회만의 속뜻이 있기에 원서로 읽을 수 있다면 원서로 한번 더 읽어보고 싶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기회가 된다면 원서로 꼭 읽어봐야겠다. 작가의 유쾌한 단편소설을 모두 이해할 순 없었지만 상상치 못한 반전이 넘치는 유쾌한 소설임에는 틀림없었다. 당황하고 기가차서 웃기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작가는 독특한 유머 코드로 우리에게 유쾌함을 선사해 주고 있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음에 지극히 주관적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
기이하고 기묘한 이야기 모음집! 키가 훤칠한 청년, 갈색 빛 피부와 얼굴에서 정직함과 총명함 기독교 신앙까지 느껴지는 분위기를 풍기는 주인공은 소시 샐리호의 이등항해사로 취업하게 된다. 서른에서 예순살(?몇살이라는건지 굉장히 이상했다)이 넘어보이는 선장을 믿고 열심히 항해를 시작한다. 항해 셋째 날부터 항해사가 배에서 사라지는 일이 나타나는데, 덕분에 이등항해사 주인공은 일이 두배로 늘어가고, 그 다음날에도 갑판장이 사라지는 일이 벌어진다. 선장은 뭔가 숨기는듯 불안해보이는데, 알고보니 보물을 탐험하는 배였고, 보물을 조금 더 받기위해 나눠가질 선원을 줄여가는 선장이었던것이다. 선원을 어떻게하면 더 줄일지 고민하다, 해적선을 만나게되고 배가 침몰하게 두고 선장과 이등항해사는 뗏목을 만들어 다시 보물섬을 찾아떠나다 자신들이 두고온 해도를 본 해적들이 자신들 보다 먼저 소시샐리호를 고쳐타고 보물까지 가져간 모습을 볼수 있었다. 그렇게 주인공은 무인도에 살다 죽어버리게 된다. 황당했다. 해피엔딩은 아니더라도 뭔가 해결이 난 이야기 일줄 알았는데, 꾀쓰다가 꾀에 넘어가 결국 최악의 결말을 맞이한 이야기였다. 이 뒤에 이야기도 일자리를 얻으러 온 선량한 남자가 선량하게 살려고할때는 모두에게 버림받고 범죄를 저지르고 모두에게 선망받는 다던가, 모두의 사랑을 받을 만한 멋진 남자가 아닌 형편없어보이는 사람과 사랑에빠진 귀족여인에 이야기나, 누구나 뻔하게 보이는 살인사건의 살인범을 눈앞에 두고도 잡지 못하는 이야기, 크리스마스날 대출금을 갚지 못해 집을 날리게 생겼는데, 자신의 집에 찾아온 손님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고 실수할 뻔한 가족이야기 등 넌센스 가득한 이야기가 담긴 이야기 책이었다. 황당해서 읽다가 웃음난게 몇번이었다.한편의 서커스를 읽는 듯한 느낌이 이것이 아닐까 싶었고 완독하고나서야 책의 의미를 조금이나마 파악할 수 있었던것 같다. 즐거운 유머집을 찾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다. |
|
지음 - 스티븐 리콕 옮김- 허선영 레인보우 퍼블릭 북스
아저씨들이 들려주는 아재개그에 하하하! 몸으로 보여주는 유머, 말장난, 우스꽝 스러운 상황으로 보여주는 유머에 우리는 한바탕 웃는 걸 즐긴다.
그런데 "북미식 유머의 정수"는 뭘까? 정말 호탕하게 웃을 준비를 하고 책장을 넘겼다. 모두 8개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런데 웃을 준비는 되어 있는데 대체 어느 포인트에서 웃어야 되는거지? 이야기는 모두 진지하면서 삶의 생사를 넘나들기도 하며 정말 진정한 사랑을 모르는 순진한건지 바보인건지 모를 여인이야기도 있고 내 옆에 있는 행복과 사랑을 깨닫지 못하고 정말 뜨악하는 상황을 만나게 되는 반전의 결말을 갖는다. 결국 마지막 끝마무리에 가서야 "아하!"하고 깨달으며 웃기기 보다는 기이하고 기묘한 이야기를 읽은 듯한 느낌이다.
배경 또한 드넓은 바다, 섬이 나오기도 하고 집, 사교클럽, 외딴 농가에서 이야기가 펼쳐지기도 한다. 인간으로서 살아가며 갖게 되는 사랑, 욕심, 욕망 등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 짧은 단편이지만 그 안에서 오싹함을 느끼기도 하고 허무함도 느껴지고 배신감도 느껴졌다. 음......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는 웃음 포인트를 찾지 못했다. 오히려 미스테리함과 허탈함과 교훈을 느꼈다고 할까? 북미 사람들은 이런 이야기에 웃는가 보다. 아하하하하!
사람마다 웃음 포인트와 웃음코드는 다르다. 우리와는 다른 유머를 읽어보며 색다름을 경험해 볼 수 있었다. 배꼽빠지게 호탕하게 웃거나 피식피식 웃지는 않았지만 지혜와 깨달음을 주는 이야기를 읽을 수 있었다. 이런 이야기로 웃을 수 있다는게 참 신기하기도 했다. 유머로 읽기 보다는 세상사의 다양함을 접해보면서 삶을 깨닫는 건 아닐까 싶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
|
책날개에 있는 작가소개에서는 캐나다 몬트리올의 맥길대학의 정교수로 일하면서 풍자·유머작가로 나와 있지만, 구체적으로 스티븐 리콕은 맥길대학에서 30년간 경제학을 강의한 인물이다. 그래서 책 속에 있는 다양한 이야기들의 맥락에서 큰 줄기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경제적 상황에 대한 인간의 심리, 돈을 둘러싼 인간의 내면적 모순과 충동이다.
![]()
첫 번째 이야기인 ‘여기, 해초에 묻히다’에서는 보물을 차지하기 위해 선원들을 하나씩 죽이는 계획을 실행하던 선장과 이를 알아챈 선원이 합작하여 일을 벌여나가지만, 결국 욕망만을 향하던 인간의 비극적인 최후를 약간의 유머를 치면서 그려내고 있다. 두 번째 이야기인 ‘넝마를 걸친 영웅’은 이 작품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는데, 일자리를 찾기 위해 비정한 도시인 뉴욕에 왔지만 결국 아무 일도 구하지 못하고 전전하던 차에, 부정한 일과 범죄를 저지르면서 오히려 유명 인사가 되어 재력가로서, 또 유력 정치인으로 물망에 오른다는, 아이러니와 자극적인 것에 중독되어 있는 도시 문명의 씁쓸함을 풍자적 문법으로 탁월하게 그려내고 있다.
세 번째 이야기인 ‘어느 순진한 여인의 슬픔’은 그 의도를 좀 알기가 어려웠는데, 주어진 부유한 환경이 싫다 싫다 하면서도 결국 그런 운명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여인을 그려내고 있다. 여기서 순진하다 못해 멍청한 듯한 느낌까지 드는 캐릭터를 통해 작가가 말하고자 한 것은 무엇일까? 순진한 여인의 어리석음인가? 그런 여인을 상대로 한 사기꾼을 부각시키려는 것이었을까? 네 번째 이야기인 ‘무너진 장벽’에서는 모든 것이 갖추어진 상태에서 맺어진 부부가 권태로운 삶을 이어가다 우연히 만나게 된 조난 과정에서의 해프닝을 다루고 있는데, 파탄 결혼생활 끝 무렵에 있는 처지라 해도 끝까지 이성을 지키며 불륜을 저지르지 않으려는 남자 주인공의 고군분투가 재미나게 그려진다.
![]()
다섯 번째 이야기인 ‘하일랜드 아가씨 해나와 오처라처티 호수의 지주’에서는 오랜 세월 대대로 이어지는 두 집안 세력 간의 뿌리 깊은 원한과 저주의 덧없음을 스코틀랜드적 정서와 함께 전하고 있으며, 여섯 번째 이야기인 ‘누가 범인일까?’는 이 작품집에서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지만 다소 밋밋한 추리물 같은 느낌을 주고 있어 특별한 감상이랄 것은 없다. 그 이유는 아마 이 작품의 1900년대 초반 정도에 나온 것이라서 그렇다고 생각다. 일곱 번째 이야기 ‘캐롤라인과 불사조 아기의 크리스마스’는 빚으로 농장을 저당 잡힌 부부가 하필 크리스마스에 압류당할 처지에서 기적적으로 구원받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돈이면 만사형통이라는 시대적 자화상을 풍자한 것 같았다.
여덟 번째이자 이 작품집의 마지막 작품인 ‘석면 옷을 입은 사나이’는 시대에 만연한 온갖 사회 문제를 뒤로 하고 ‘미래로의 잠’에 빠져 2~300년 후에 깨어나려는 계획을 실행한 한 남자의 이야기가 나온다. 눈을 뜬 그가 본 미래 사회는 그가 예상한 대로였을까? 아니면? 그러나 그 결과가 어찌되었든 간에 주인공은 다시 자기의 시대로 돌아오고 싶어 하는데…
![]()
이 작품집의 제목에 있는 용어인 ‘난센스’, 즉 넌센스는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 말, 혹은 화자의 의도와 다르게 파악되는 언어 사용, 의미의 교란이 발생됨 등을 뜻한다. 결국 이 비틀린 이야기들은 다시 현실로 돌아와 그 현실을 직시해야 하는 독자들에게 읽는 동안 조금이라도 휴식을 주고 다시 치열한 현실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정서적 환기를 제공하기 위한 작가의 배려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되었다.
#단편소설, #난센스노벨, #스티븐리콕, #허선영, #레인보우퍼블릭북스, #유머문학, #풍자문학, #리뷰어스클럽
|
|
기묘하고도 공포스러운 이야기를 난센스로 풀어낸 소설입니다. 웃음이 빵빵 터지기보다는 환상 스토리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요, 범인이 누군지 찾아보는 추리 단편도 있고 종류가 다양합니다:) ㅡ바다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의 범인을 우연히 발견한 주인공이 살인자와의 은밀한 거래를 하고 손을 잡는 이야기인데 결과가 그들의 예상과는 전혀 다르게 흘러가고 맙니다. ㅡ넝마를 걸친 남자가 취업을 위해 뉴욕 시내로 올라옵니다. 친절까지 바란 것은 아니었지만 도시 사람들의 차가운 냉대와 경찰마저 폭력을 휘두르는 것에 놀란 넝마 남자는 이 희한한 도시에서 진짜 영웅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를 찾게 되는데 그 방법이 상식을 뛰어넘는다고 할까요.. ㅋㅋ ㅡ<어느 순진한 여인의 슬픔>이란 단편도 재밌었어요. 그녀에게는 약혼자가 있었는데, 키도 크고 듬직한 데다 황실 근위병으로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남자였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키 큰 남자가 싫었어요. 그래서 키도 작고 통통한 남자를 사랑하게 됩니다. 사랑의 증표로 값비싼 물건을 아무렇지도 않게 요구하거나 받아 가는 상대를 의심하지도 않고 야반도주까지 계획하죠. 하지만 돌아온 약혼자에게 들켜버리고 그녀는 슬픈 삶을 살게 되는데...
총 8화 중 마지막에 실린 10화(?) ㅡ<석면 옷을 입은 사나이>는 미래를 그린 단편입니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의 그 무엇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미래의 세상에서 눈을 뜬 주인공은 과학 기술부터 남녀관계의 모든 감정조차 사라져버린 미래가 그저 참담하기만 합니다. 모든 것이 넉넉하고 풍족한 그곳에서는 어느 누구도 이동하려 하지 않습니다. 홀로 살아가기에 부족함이 없거든요. 유행도 없고 개성도 없이 전부 석면 옷을 입고 부러지지만 않으면 되는 몸을 가지고 살아가는 미래의 세상 ㅎㅎ 이제까지 봐왔던 미래의 모습과 달라서 흥미진진했습니다.
신기하고도 다양하게 펼쳐지는 쇼를 구경하고 나온 기분이에요. 흥미롭고 재밌는 난센스 노벨이었습니다:) #방콕도서 #오늘은뭐읽지 #이책어때
#난센스노벨 #스티븐리콕 #레인보우퍼블릭북스 #도서협찬 으로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
난센스? 넌센스? 난센스. 난센스...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이게 표준어인지? 보통 넌센스를 주로 사용했는데... 검색을 해보니 난센스가 표준어라고 하네요. 책 내용을 담기위해 저자가 일부러 '난센스'란 제목을 붙히지 않았나 여겼는데, 정말 난센스네요. 더불어 뜻도 찾아보니 '이치에 맞지 아니하거나 평범하지 아니한 말 또는 일'이라고 하니 책 내용 또한 재미있을 것이라 여겨집니다. 이 책에는 스티븐 리콕이 지은 8편의 단편집을 모은 책입니다. 사후에 저자의 이름을 기른 '스티븐 리콕 유머상'이 생겼다고 하니 북미권에서는 꽤 이름있는 유머작가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저자의 소개글에 큰 기대를 안고 8편의 단편 중 첫 화인 [여기 해초에 묻히다]를 읽어내려갔습니다. 그리고 바로 뒷 표지에 담긴 '북미식 유머의 정수'에 대한 고민을 하게됩니다. 토크쇼가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중 하나라고 여기는 북미인들의 감각이 담겨있지 않나 여겨집니다. 사회자와 대담자 간에 오고가는 대화속에 숨은 또는 꼬여져있는 대화속에서 웃음의 의미를 찾는 북미식 유머, 그들의 웃음에 대한 감각이 우리와는 차이가 있어선지, 그들처럼 읽자마자 웃음이 나오지는 않더군요. 그저 아! 이게 북미식 유머구나라는 생각을 가지고 보면서 입가에 옅은 미소를 가지는 정도만 느껴지더군요. 개인적으로 북미식 유머가 가장 잘 드러난 문장을 꼽자면 <1화. 여기 해초에 묻히다>에 담긴 글인데, [ 내 앞에 서있는 선장은 서른에서 예순 사이의 건강한 선원처럼 보였다. 커다란 구렛나루, 무성한 턱수염과 두꺼운 콧수염만 빼면 깔끔히 면도한 얼굴이었다] 처음엔 그냥 무심히 읽어내려갔다. 뭔가 이상하기 한데 라는 느낌만 가진체... 그러다 다시 되돌아와 곱씹어 본다. '서른에서 예순 사이의 건강한 선원', '커다란 구렛나루, 무성한 턱수염과 두꺼운 콧수염만 빼면 깔끔히 면도한 얼굴' 뭐 하나 잘못된 문장은 없지만, 그렇다고 이치에 맞다고도 할 수 없다. 이런게 미국식 유머일까? 센스가 있다면 바로 웃게될꺼고, 좀 부디다면 뒤돌아서서 한참후에 웃게될거라 생각된다. 물론 북미인들이 그러하겠죠. 우리들은 약간의 미소 정도. 이런 북미식 유머들이 나머지 단편들에도 주욱 이어집니다. 1화에는 선원들 모르게 보물선을 찾아가는 선장의 비밀을 알게된 주인공이 조금은 황당하게 죽음을 맞게되는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선장은 보물을 독차지하기 위해 주인공과 함께 선원들을 몰래 죽이거나 해적들과의 싸움에서 힘이 빠진 선원들을 뒤로하고 통조림 52개와 과 맥주 52병을 가지고 보물섬으로 떠났지만 통조림 따개와 병따개가 없어 모두 무용지물이 되고 겨우 보물섬에 도착하여 보물을 찾았지만 그 보물들은 이미 자신들을 습격한 해적들이 가져간 상태인걸 알게됩니다. 그리고 선장과 주인공은 그 무인도 해변가에서 쓸쓸한 죽음을 맞이합니다. 해초에 묻힌채... 2화에서는 똑같은 상황을 접하게 되지만 주인공의 행동이나 말투의 차이로 인해 세상으로부터 하늘과 땅만큼 차이가 나는 결과가 벌어지는 상황을 보여주면서 세상의 비리와 인간사의 아이러니함을 보여주고 있으며, 3화에는 한 여인의 순애보를 보여주려는 의미인지 아니면 인간이 어리석음을 보여주려는 의미인지는 모르겠지만 안타까운 여인의 사랑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이 외에도 살인사건을 다루거나 크리스마스 이브 한 농가에서 벌어지는 황당한 상황들이 이어지는 이야기들이 담겨있는 등 북미식 유머가 뭔지 그 맛을 조금은 느낄 수 있는 단편들이 담겨있습니다. 웃음만큼 생각할 거리를 던져줍니다. 그저 한 순간의 웃음이 아닌 약간의 긴 여운이 느껴지는 글들의 모임입니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