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이번에는 시노하유 13권에대한 리뷰글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뜨거웠던 현 예선 대회도 어느새 성대하게 마무리되고 그 열기의 중심에 서있던 기라성같은 선수들이 다시한번 그때그 온도를 되살리는 장소는 다름아닌 아름다운 해변가에 위치한 어느 별장이었습니다. 시노를 비롯한 유마치중 마작부뿐만아니라 시마네현 최강 무쿠노키 치히로를 보유한 전국대회 단체전 출전팀 코모사와 중학교, 그리고 아쉽게 대회마다 우승의 문턱에서 미끄러졌지만 그 존재감만은 확실했던 만바라 중학교, 그 외에도 현 예선에서 탈락한 다른 두 학교까지. 이렇게 다섯 학교가 별장에 따로 마련된 대국실 테이블마다 모여 돌아가며 반복하는 무한 마작 경기에 잠시 사그라들었던 선수들의 열정도 자연스럽게 서서히 끓어오르기 시작했지만 그 열기의 한가운데에서도 도저히 자신의 페이스를 찾지못해 곤란해하는 사람이 있었으니 그녀는 바로 얼마전 현 예선 개인전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지금 이 자리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예였던 시노였죠. 이번 합숙은 전국대회 진출의 유무와 상관없이 모두의 실력 상승을 위한 자리이기는 했지만 본질적으로는 전국대회를 눈앞에 둔 개인전 진출자 시노와 단체전 진출팀이었던 코모사와 중학교를 위한 마지막 평가전의 무대. 그런데 그 중요한 마지막 평가전에서 시노가 대회에서의 위압감은 어디 갔는지 시종일관 쪼그라든 저자세로 경기에 임하다보니 본인뿐만아니라 걱정해주는 친구들, 그리고 각팀의 감독들까지 모두 머리를 맞대고 이 불가사의한 슬럼프의 원인을 분석해보기 시작하지만 아마 그런 걱정은 애초부터 할 필요가 없었는지도 모릅니다. 합숙 내내 대체로 저조한 성적을 보여주던 시노였지만 단 한순간만큼은 그때그 대회의 날카로움이 엿보였던 어느 대국. 여느 대국들과 모두 똑같은 조건의 별다를 것없는 평범한 대국이었지만 딱 하나 다른 점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지켜보는 사람의 존재 유무였죠. 잠시 학생들이 잘하고있나 이곳저곳 테이블을 둘러보던 감독들이 시노가 대국중인 테이블에 왔을때 동시에 시노의 실력 역시 그에 비례해 급상승했다는 겁니다. 이 신비한 현상의 원인을 최대한 과학적으로 풀어보자면 아무래도 시노는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그런 긴장된 상황에서 자신의 능력을 더 잘 발휘할수있다는, 소위 대회 체질이기에 학생들끼리 모여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이런 시시한 평가전에서는 아무래도 자신의 능력을 백프로 다 보여주지 못한다고 볼수있겠죠. 하지만 또 누가 아나요? 시노의 그 대회 체질이라는 것이 자신을 지켜봐주는 사람의 숫자에따라 점점 비례해 증가한다는 사기적인 케이스라면 어떨까요. 지금의 감독 몇몇이 지켜봤음에도 번뜩이는 천부적인 재능과 현 예선의 수많은 관객 사이에서 화려하게 빛났던 지난 성과들. 만일 시노가 이 현 예선 수준의 대회를 넘어 전 일본, 그리고 세계의 무대에 올라 더많은 사람들의 주목과 관심을 받는다면 그 파괴력은 감히 상상도하지 못할겁니다. 그렇게 다시한번 시노의 무시무시한 잠재력을 확인할수있었던 평가전의 시간도 어느새 흐르고 흘러 별장 곳곳에 어둠이 깔린 어느 야심한 시각. 자신의 미래에대한 희망적인 보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속으론 전혀 납득하지 못했는지 옆에서 태평하게 잠을 청하는 다른 아이들과는 달리 시노는 도통 잠을 이루지 못했죠. 결국에는 불면증에 시달리고 시달리다 다른 잠못이루는 몇몇의 동료들과함께 조촐한 다과회를 열기로하지만 이때 너무마신 차 몇잔이 원인이었을까요. 다시 잠자리에 돌아와서도 끝내 잠자는데 실패한 시노는 이후 기다리고 기다리던 여름 해변에서의 수영 이벤트를 채 다 즐기지도 못한채 그만 열사병으로 쓰러지고 맙니다. 이 위기에 빠진 시노를 재빨리 발견해 구조해낸 영웅은 다름아닌 언제나 시노를 지켜보고있는 우리의 히로인 칸나. 결국 시노는 합숙을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한채 마중나온 외삼촌과함께 먼저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지만 앞서 발견한 대회체질이란 것도 사실은 너무 극단적인 사례라 애초부터 시노는 합숙을 하기 전부터 너무 나쁜 컨디션이었는지도 모르겠네요. 시노로서는 너무나 아쉬운 상황이기는 했지만 전국대회를 앞둔 이 시점에서 그 어떤 평가전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건강의 회복. 그렇기에 시노는 그렇게도 못이루었던 잠도 실컷 자고 맛난 음식도 먹으며 착실히 몸을 추수르고 있었지만 그런 일상으로의 복귀 한켠에는 도저히 풀릴 일이 없는 미련 한뭉텅이 역시 확실히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계속 누워있다보니 문득 생각날수밖에 없는 어머니와의 어느 작은 에피소드. 어머니는 언제나 무계획적이고 그날도 역시 대책없이 방안에 두기에는 거대한 침대 하나를 덜컥 사오고 말았지만 그 대형사고도 천역덕스럽게 특별한 이벤트로 포장할만큼 매사에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이었죠. 이것은 침대가 아니라 작은 하나의 방이라고 생각해봐. 그렇게 사소한 발상의 전환만으로도 빠듯한 모녀의 생활을 매순간 활기넘치는 특별한 판타지로 만들어준 어머니의 마법. 그런데 지금 그 어머니는 현재 어디에 있는지 행방조차 알지못하고 어머니의 행방불명에 눈물짓던 초등학생 소녀가 어느새 중학생이 될 정도로 시간도 어느새 쏜살같이 흘러버렸죠. 나이는 성장했지만 그때그 소녀는 여전히 어머니의 부재에 알게모르게 눈물을 흘리곤 합니다. 어머니 어디 있나요? 여기 이렇게 멀리서도 잘 보이는 이정표가 항상 그 자리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데.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당신이 아무리 숨어있더라도 더 잘 보일수밖에 없는 장소로 이 이정표를 옮겨다 놓을테니깐! 유마치중의 모두와 함께하지 못하는 것은 여러모로 아쉽지만 오랜만에 요코하마 시절의 친구와도 해후하고 그 시절 마작 무대에서 한판 붙었었던 과거의 라이벌들과도 마주한 전국대회 상경길. 과연 시노는 합숙에서의 분석대로 더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전국의 무대에서 자신의 안에 잠들어있던 날개를 활짝 펴고 어머니가 보이는 그곳까지 힘차게 날아오를수 있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