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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상세한 초반부 설정 소개가 포함돼있습니다.)
언젠가부터 갑자기 붐을 이룬 심리스릴러, 그중에서도 가족이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작품들은 때론 연쇄살인마나 액션 히어로를 다룬 작품들보다 더 짜릿한 매력을 주기도 했지만 적잖은 비율로 지루함과 실망감만 안기기도 해서 가급적 외면하려 한 게 사실입니다. 거의 예외 없이 ‘나를 찾아줘’나 ‘걸 온 더 트레인’을 홍보카피에 끌어 쓰긴 했지만 완성도나 매력 면에서 ‘과장 광고’란 인상을 피하지 못한 경우가 훨씬 더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목이나 표지, 한 줄 카피에 혹해서 관심을 갖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태넌 존스라는 낯선 작가의, 그것도 데뷔작인 ‘베터 라이어’는 그런 경위로 접한 작품입니다.
아버지가 사망한 후 레슬리는 10년 전 집을 나가 소식을 끊은 동생 로빈을 찾아 나서지만 그녀가 발견한 것은 살아 숨 쉬는 동생이 아닌 죽어 있는 시체였다. 아버지의 유언 탓에 동생이 있어야만 유산을 상속받을 수 있었던 그녀는 길에서 우연히 만난 배우 지망생 메리에게 죽은 동생 로빈을 연기해줄 것을 제안한다. 메리는 로빈 몫의 유산을 주겠다는 레슬리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그녀의 집으로 따라간다. 겉보기엔 부유하고 평화로운 가정이지만 레슬리의 집을 떠도는 불안한 기운을 감지한 메리는 호기심을 넘어 불안한 기운의 이유와 그 안에 깃든 비밀이 뭔지 직접 알아내려 한다. (출판사의 소개글을 일부 수정, 인용했습니다.)
언뜻 보면 유산을 노리고 가짜 동생을 끌어들인 레슬리의 ‘유산상속 스릴러’인 것 같지만 예상 외로 본격적인 이야기는 로빈 역할을 맡아 거액의 사례금만 챙기면 될 메리가 ‘주제넘게도’ 자신에게 은혜를 베푼 레슬리의 수상쩍은 비밀에 관심을 가지면서 시작됩니다. 레슬리의 집에 머물게 된 메리는 그녀가 자신에게 털어놓은 사정들이 모두 거짓말 같았고, 무엇보다 급히 상속받아야만 한다던 유산의 사용처가 궁금해졌기 때문입니다. 메리의 진실 찾기는 단순히 레슬리의 집 곳곳을 뒤지는데서 그치지 않고 마치 사립탐정이라도 된 양 거침없이 레슬리의 현재와 과거를 탐문하는 데까지 이릅니다.
출판사 소개글에 따르면 이 작품에 등장하는 세 여자 ? 레슬리, 메리, 로빈은 각각 ‘죽어야 하는 여인’과 ‘죽음을 연기하는 여인’, 그리고 ‘죽은 여인’으로 지칭됩니다. 모두 죽음과 관련 있는 캐릭터란 뜻인데 이 미스터리는 막판에야 독자들에게 공개됩니다. 그리고 그 죽음은 대부분 참혹한 비극의 산물로 밝혀지는데 작가는 막판까지 거듭된 반전을 통해 그 비극의 깊이와 무게를 더욱 묵직하게 빚어냅니다.
레슬리가 감추는 비밀들과 그것을 파헤치는 메리의 행적이 미스터리 코드를 담당하고 있다면 두 사람이 한 집에 머물며 발산하는 팽팽한 긴장감은 심리스릴러의 본색을 잘 드러냅니다. 거기에 이미 사망한 레슬리의 부모의 결코 평온하지 못했던 말년의 삶이 끼어들고 단란해 보이는 레슬리 가족에게서 풍기는 은밀하고도 수상쩍은 분위기까지 가세하면서 독자는 이 이야기의 끝에서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사뭇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물론 눈썰미 있는 독자라면 이른 시간 안에 미스터리와 스릴러의 진실을 캐낼 수도 있지만 작가가 마련해놓은 마지막 장면까지 짐작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일 것입니다.
고백하자면, 100페이지쯤에서 한 번 포기하려 했고, 200페이지에서도 똑같은 고민을 했는데, 가장 큰 이유는 ? 가족 중심의 심리스릴러가 대부분 그렇듯 ? 느리고 지루한 전개였습니다. 레슬리가 메리를 동생 로빈의 대역으로 삼고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는 지점까진 무척 빠르지만 그 뒤로 심리스릴러가 본격적으로 펼쳐지면서 속도감은 느려지고 호흡은 마냥 길어집니다. 물론 이 모든 것들이 막판 클라이맥스와 엔딩을 위해 필요한 포석인 건 이해하지만 느리고 지루한 심리스릴러에 대한 트라우마(?)를 일깨워 ‘포기’를 고민하게 한 것도 사실이라 어떻게든 완주해놓고도 “다시는 심리스릴러는...”이란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작가에게 소중하지 않은 문장이라곤 하나도 없겠지만 야박하고 이기적인 독자 입장에선 100페이지쯤 생략됐다면 속도감과 긴장감 가득한 작품이 됐을 거란 생각을 떨칠 수 없습니다.
정교한 미스터리 구성, 섬세하면서도 힘 있는 문장, 매력적인 캐릭터, 거듭된 반전 등 데뷔작답지 않은 필력을 갖춘 작가라 후속작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은데, 개인적으론 후속작 역시 만연체의 심리스릴러라면 진지하게 고민할 게 분명해 보입니다. 물론 이런 스타일의 작품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몰입도 높은 작품에 만족하는 것은 물론, 후속작이 기대되는 신인작가의 탄생에 당연히 환호하고도 남겠지만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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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시간 병마와 싸워오던 아빠가 돌아가시고, 아빠의 유언으로 10년전 집을 나간 동생 로빈을 찾아 나선 레슬리. 몇달에 걸쳐 어렵게 찾아낸 로빈은 레이첼이라는 가명으로 살아가다 약에찌들어 죽은 시체로 발견된다. 아빠의 유산이 절실하게 필요했던 레슬리는 우연히 알게된 배우지망생 메리에게 죽은 로빈 대역을 제안하며 모든 절차가 무사히 끝나게 되면 로빈이 받기로 한 유산 전부를 주겠다고 한다. 돈이 필요했고 전 남친을 피해 다른곳으로 피해야했 던 메리는 레슬리의 제안을 받아들여 뉴멕시코주로 향하는데... "혹시... 언니에 대해 들은 얘기 있어? 언니가 어떻게 살고 있다든지..." -192p? ?이야기는 로빈, 레슬리, 메리의 시점으로 진행된다. 시작하자마자 죽어버린 로빈인지라 과연 무슨 이야기를 들려줄까 궁금하면서 혹시 유령이 되어 부유하며 이야기를 들려주는건 아닐까 혼자 이생각 저생각하며 읽기 시작했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로빈과 레슬리, 메리, 레슬리의 남편 데이브까지 어쩜 이리도 수상한건지... 의심하며 긴장의 끈을 한시도 놓지 못하게 했다. 겉으로 보기엔 부족할것 하나 없는 안정적인 직장에 자상한 남편과 사랑스런 아들, 멋진 집까지 소유한 레슬리가 왜? 무슨이유로? 이런 말되 안되는 일을 계획했는지... 또 메리가 왜 자꾸 일을 만드는건지 로빈과 친했던 사람과 만나고.... 얌전히 자리지키고 있다가 유산받으면 떠나면 되는건데 이상하다 이상하다... 하며 이유가 궁금해 끝까지 다 읽어 버리고 말았다. 생각도 못했던 반전이 있었고 마지막 어쩌면..하며 두근두근했던 부분이 사실로 드러났을땐 '아이고'싶었다. 480페이지가 결코 두껍다 느껴지지 않았다. 사랑없는 가정에서 자란 뒤틀린 자매의 이야기와 또다른 이야기.... 생각도 못했던 결말이였기에 한순간 멍~해지는건 어쩔 수 없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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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소식을 접하다가 너무도 궁금해서 읽게 된 책이다.
책 출간 홍보를 보니 현지 유수의 매체들이 2020년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으며 찬사를 아끼지 않은 심리 스릴로 이 책을 선택했다는데, 일단 구성면에서는 추리와 스릴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흥미를 갖게 할 짜임을 이루고 있다.
엄마가 일찍 돌아가신 후 홀로 병마와 싸우고 있던 아버지의 뒤바라지를 했던 큰딸 레슬리- 다정하고 포근한 남편과 아들 일라이를 둔 워킹맘으로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남긴 유언장을 통해 유산 상속을 받기 위해 일찍 가출한 여동생 로빈의 행방을 찾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찾은 동생, 그러나 이미 도착했을 때는 마약과 헤로인 중독으로 인한 모습으로 죽어있는 모습이었다. 충격을 받은 레슬리는 차마 동생의 시신 처리 수습마저 못하고 그 자리를 박차고 나오게 된다. 동생이 있어야만 각자 5만 달러의 유산 상속을 받게 되는 아이러니...
어떻게 이 일을 무사히 진행할 수 있을까를 고심하던 중 우연히 마주친 배우 지망생 메리란 여성을 만나게 되면서 그녀에게 한 가지 제안을 건넨다.
동생의 이미지와 닮은 메리, 그녀에게 동생인 로빈 행세를 해준다면 동생 몫인 5만 달러를 가질 수 있고 자신 또한 받을 수 있는 여건이 된다는,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수락한 메리는 레슬리와 함께 그녀의 집에서 생활하게 되는데, 왠지 모를 너무도 완벽한 레슬리의 생활모습과 자신에게 했던 거짓말들을 생각하며 뒤를 캐기 시작한다.
심리 스릴러, 특히 여성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스릴러를 통한 여성들만이 가질 수 있는 사회적인 구성원으로서의 불안감과 차별, 엄마라는 지위가 주는 무게감, 여기에 사랑하는 대상이 일반적으로 보인 형태가 아닌 모습을 갖춘 주인공을 내세웠다면 깊이와 무게감이 달리 받아들여진다.
프롤로그를 통한 죽은 로빈이 바라보는 시선, 레슬리가 느끼는 감정, 그리고 여기에 제3의 인물인 메리의 등장까지 보이는 글들을 통해 독자들은 누가 더 거짓말을 잘하고 잘 속아 넘어가나 하는 경주를 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죽은 자는 말을 할 수없지만 언니 레슬리와 함께 자라오면서 느꼈던 언니에 대한 맹목적인 사랑, 그것이 한 가정 내에서 벌어졌던 우울감과 자식을 사랑하지 않았던 병든 엄마를 두었던 두 자매들의 이야기를 통해 진실 게임에 다가서는 진행 과정이 몰입도를 선사한다.
한 생명이 태어나고 그 생명을 다룸에 있어 사랑이 들어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들 자매들이 겪었던 불행한 성장은 레슬리의 또 다른 감정선을 유지하게 만든 주범이 된다.
사랑하는 이를 사람을 잃지 않기 위해, 그를 자신만이 소유하기 위해, 그가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었지만 자식에 대한 사랑만큼은 할 수 없었던 레슬리의 비밀, 끝까지 독자들을 속이면서 흔들었던 로빈의 실체, 여기에 끝 부분의 반전들은 왠지 허망하면서도 쓸쓸하기도 하고 분노의 감정이 들게 했다.
여성으로서 겪는 출산이라는 경험이 레슬리에게는 왜 행복하지 못했을까? 가장 가까운 가족들에게도 (이미 가족들은 없었던)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지 못했던 그녀의 마음이 안타깝기도 했고 이를 알게 된 메리의 행동 또한 이해할 수도 없었던, 메리가 내린 최선의 결론이 그것이었다면, 저자의 말처럼 이를 실행하기 전에 다른 전문가의 도움을 청하는 것이 순서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추리 스릴이란 형식을 갖춘 누가 진실을 말하고 있는지, 상황에 따른 더 나은 거짓말이 이들에게 모두 행복의 결말로 이뤄질 수밖에 없었던 것인지, 죽어야 하는 여인과 죽음을 연기하는 여인, 그리고 죽은 여인이라는 세 여자를 통해 그린 책에서 시선을 뗄 수가 없게 한다.
여성의 내면에 깃든 고통들, 산후 우울증, 동성애, 엄마에 대한 콤플렉스와 죽음에 대한 비밀들까지, 저자의 뒤 말에서 느낄 수 있듯 여성들의 세심한 감정선과 소외된 자들의 문제들을 현실적으로 다룬 추리 스릴러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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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보는 작가에 모르는 책이지만, 그냥 잼나보여서 서점에서 구매한 '베터 라이어'입니다. '태넌 존스'작가의 데뷔작이라고 하는데요 '베터 라이어'의 주인공 '레슬리'는 여동생인 '로빈'이 16살에 집을 나간이후, 홀로 병든 아버지를 돌보며 살다가 아버지가 죽은후 '유산'을 받게 됩니다. 그런데 그 '조건'이...여동생 '로빈'가 반을 나누라는 것인데요. 참...억울하겠다 싶기도.. '로빈'이 있어야 '유산'을 받을수 있으므로 그녀를 찾아 다니는 '레슬리' 그러나 소설의 시작은 '로빈'의 시체를 마주하는 '레슬리'의 모습으로 시작됩니다. '로빈'은 '레이첼'이라는 '가명'으로 살고 있었고 '로빈'의 죽음이 알려지면, 자신이 '유산'받는데 차질이 생깁니다 거기다가 '레이첼'이 '로빈'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자기뿐.. '레슬리'는 '로빈'의 죽음을 외면한채 나와버리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고민하는 가운데.. 자신의 차의 '보닛'에 앉아있는 한 여자를 발견하게 됩니다. 자신의 남친 차인줄 착각했다는 여인은 '배우 지망생'인 '메리'라는 여인이였는데요.. '레슬리'는 '메리'가 '로빈'의 외모와 닮았을뿐 아니라 '배우 지망생'이라는 말에 일주일만 자신의 여동생인척 해달라고 말합니다. 대신 '유산'을 받으면 5만 달러를 넘겨주기로 했는데요.. '레슬리'와 함께 그녀의 집으로 향하는 '메리' 그러나 '메리'는 '레슬리'가 자신에게 거짓말을 했음을 알게되고 점점 불안해지는 가운데.. 그녀의 뒷조사를 하게 되는데요 소설은 세 사람의 '시선'으로 그려집니다. '레슬리','메리','로빈' 대단한 '반전'이라고 하지만.. 읽다보니 저는 '반전'을 눈치챘는데요.. 아마 많은분들이 눈치채실듯..ㅋ.ㅋ 대부분 '사이코패스'들이 어릴적 '아동학대'나 '성폭력'으로 만들어진단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그런데 '아동학대'라는게 ....'폭력'이나 '독설'만 '학대'가 아니라고 합니다. '아이'에게 '방치'도 '학대'의 '일종'인데요.. 비록 '사이코패스'까진 안되더라도... 사랑받지 못하고 자란 아이는 남을 사랑하는것에 서툴게 되는 법입니다. 그래서 문득 '부모'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하구나 생각이 들더라구요 물론 이 작품은 소설속 '엄마'들을 '나쁜엄마'로만 그리고 있진 않습니다. 왜 그들이 그렇게 되었는가?? 사실 한 여인이 갑자기 어머니가 되는순간.. '아기'로 인해 모든것을 포기해야 한다면...누구나 '우울증'에 걸릴듯 싶어요 '모성애'가 자동적으로 생긴다고 사람들은 말하지만.. 그게 맞는말도 아니며, '강요'해서 될일도 아니고 말입니다... 그래서 책을 읽다보면 단순히 '스릴러'라고 생각하기에 생각할 거리도 던져주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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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경찰에 연락하지 않으면 로빈 보이트는 이대로 레이철 브릴런드로 남게 된다. 라스베이거스시는 가족 없는 헤로인 중독자 레이철 브릴런드를 알아서 묻어줄 것이다. 열여섯 살 로빈이 선택한 삶의 길 그대로. 고소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렇게 땅속에 홀로 묻혀 있기를. p.15 얼마 전 레슬리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어머니는 레슬리가 아직 어린아이였을 때 세상을 떠났고, 동생 로빈은 10년 전에 가출한 이후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아버지 곁에 남은 유일한 가족이었던 레슬리가 그를 간호하고 보살피며 마지막까지 지켰다. 아버지의 죽음 이후에는 유산 처리 문제가 남아 있었다. 그런데 변호사의 말을 들으니 아버지는 레슬리와 로빈이 함께 변호사 사무실을 찾아왔을 때 절반으로 나눈 유산을 딸들이 갖게 될 거라는 조건이 붙었다. 그래서 레슬리는 어렵게, 어렵게 로빈을 찾았다. '레이철 브릴런드'라는 가명으로 살고 있는 로빈을 찾아 고향으로 직접 데리고 가려고 했던 레슬리는 싸늘한 주검이 된 깡마른 로빈의 시신을 마주했다.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 당황한 레슬리는 그대로 도망을 쳐 나왔다. 로빈은 레이철이라는 가명으로 무연고자 묘지에 묻히겠거니 했다. 5만 달러 유산을 어떻게 받아야 하나 고민하던 레슬리 앞에 예쁘게 생긴 메리가 나타났다. 배우 지망생이라고 하는 메리의 머리 색깔을 바꾸면 예뻤던 로빈과 제법 비슷할 것 같아서 레슬리는 그녀에게 제안을 한다. 고향으로 함께 가서 로빈인 척 서류에 사인을 해주고 로빈 몫의 유산을 가지라고 말이다. 아버지 곁에 남아 간호하고 보살핀 레슬리 입장에서 유산 상속 조건은 큰 불만이었을 것 같다. 동생 로빈은 10년 전에 떠나서 돈이 필요할 때에만 연락을 했고, 때로 술이나 마약에 취해서 전화 연락만 했으니 레슬리는 답답하고 화도 났을 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산 상속 문제로 동생을 찾아냈을 때 이미 죽어버린 시신을 보고 놀라 소리를 지르거나 통곡을 하는 등의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걸로 봐서 어쩌면 그런 끝을 예감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유산 문제를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생각에 잠기기도 했다. 순간, 진짜 로빈을 보는 듯했다. 실제보다 완벽한 로빈. 로빈이 또 다른 삶을 살았다면 아마도 저런 모습일 것이다. 어수선한 머릿속으로 흘러든 생각은 또 다른 상상으로 이어졌다. 해결책. 바로 이 난관을 뚫을 방법이었다. p.66~67 그러다 메리를 만나게 된 건 레슬리에게 기회였을 것이다. 10년 전에 가출해서 집에는 돌아오지 않았던 동생의 외모 같은 건 사람들의 기억에서 희미해졌을 터였다. 어릴 때부터 레슬리보다 예뻤던 로빈이었기에 그만큼 예쁜 메리가 로빈과 똑같은 머리 색깔로 바꾼다면 아무도 알아보지 못할 거라 생각했다. 예쁜 건 화장이나 헤어스타일로 어떻게든 만들어낼 수 있으니 말이다. 더구나 아버지의 친구이자 유산 상속 변호사는 돌아가신 아버지만큼이나 지긋한 나이였기에 확실히 구분할 수 없다는 데에 가능성을 걸었다. 그렇게 시작된 사기는 처음엔 잘 먹혀 들어가는 듯했다. 레슬리는 집으로 가는 중에 부모와 관련된 정보를 메리에게 알려주었다. 배우 지망생이라 그런지 메리는 로빈인 척 능청스럽게 연기하며 레슬리의 남편 데이브, 아들 일라이를 만났다. 그리고 변호사 또한 마주했는데, 서류 처리 문제로 시간이 좀 미뤄져 가짜 자매의 기묘한 동거 생활이 시작되었다. 어떤 면에서 나는 이미 유령이었다. 죽은 여자의 집에서 죽은 여자의 얼굴로 돌아다니고 있으니까. 이따금 레슬리가 나를 보는 표정에서도 그것이 느껴졌다. 그럴 때면 레슬리에게 나는 메리가 아니라, 로빈이었다. p.155~156 메리는 레슬리가 왜 그렇게 유산을 원하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데이브에게는 일을 그만뒀다고 했지만, 레슬리는 낮에 회사에 갔고 일라이는 어린이집에 맡겼다. 메리는 레슬리를 미행하며 그녀가 왜 낯선 이에게 동생인 척해달라는 부탁까지 한 건지 밝혀내려고 했다. 그러는 와중에 과거 로빈과 묘한 관계가 있었던 낸시를 만나 전적인 사랑을 받는 느낌이 무언지 깨닫게 되었다. 낸시는 메리와의 관계를 로빈과의 재회로 받아들이긴 했지만 말이다. 그렇게 레슬리의 비밀을 파헤치는 와중에 가족의 과거, 정확히 말하면 자매의 어머니에 관한 사실이 조금씩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었다. 이 부분은 어느 정도 예상을 하긴 했다. 충분한 단서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한차례 반전이 드러나며 커다란 충격을 줬고, 결말에서는 또 한 번 놀란 가슴을 움켜쥐게 만들었다. 뿌린 대로 거두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억울하고 안타까운 마음은 어쩔 수가 없었다. 소설을 다 읽고 나니 제목이 이보다 더 내용과 잘 어울릴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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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부터 뭔가 느껴지는 거짓말의 향연 그렇다면 누가 거짓말을 하는 거고 무슨 거짓말을 어떻게 한다는 걸까 반전이 흔한 스릴러물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비슷하듯이 나 역시 속아 넘어가지 않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읽기 시작한 책인데 시작부터 거짓말이 나온다. 어랏~이러면 예상을 빗나가는 건데... 등장인물 속에서 누가 거짓말로 진실을 교묘하게 숨기는 건지 찾아보겠다는 마음을 단박에 허물어 버린다. 아버지의 유산을 받기 위해서 오래전 떠나버린 동생을 찾아온 여자 하지만 그녀를 맞은 건 싸늘하게 식은 시신이었고 이에 당황한 그녀는 황급히 그 자리를 떠나버린다. 동생의 시신은 내버려 둔 채... 그리고 그런 여자에게 마치 운명처럼 한 여자가 다가온다. 게다가 그녀는 죽은 동생의 외모와 상당히 닮아있다 여기서 첫 번째 거짓말이 등장한다. 누구나 예상했듯이 유산을 타내기 위해 그녀에게 자신의 동생인 로빈인 것처럼 해주면 원래 동생 몫으로 받을 유산을 넘겨주겠다는 후한 제안을 하는 그녀 레슬리 그리고 변변치않은 생활을 하고 있었던 여자 메리는 그 제안을 수락해 둘의 동맹이 맺어진다. 이제 두 사람은 같은 편이자 한배를 탄 사이가 되었지만 돈을 위해 뭉친 팀치고 둘 사이에는 뭔가 미묘한 긴장감과 더불어 신경전이 펼쳐지는 데 어쩌면 돈 때문에 엮인 사이라 서로를 믿지 못하는 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기는 하다. 그럼에도 메리의 시선에서 보면 레슬리에겐 뭔가 의심스러운 구석이 있었고 그녀는 몰래 레슬리의 뒤를 밟아 그녀가 자신에게 한 거짓말 중 하나를 캐낸다. 여기서 두 번째 거짓말이 등장했다. 집 때문에 돈이 필요했다는 레슬리의 말이 거짓말임을 알아낸 메리의 행동에도 묘한 구석이 있다. 처음 제안받은 대로 자신이 로빈인척하고만 있으면 자신 앞으로 큰돈이 떨어지는 데 그녀는 도대체 뭘 더 원해 레슬리의 주변을 캐고 다니면서 불안하게 하는 걸까 메리가 원하는 건 뭘지 그리고 돈이 절실한 것 같지 않은 레슬리는 무엇 때문에 범죄를 저지르면서까지 급하게 그 돈이 필요한 건지... 평소의 그녀를 보면 절대로 법 같은 건 어기지 않을 모범생처럼 보이고 그렇게 행동하기에 더더욱 그녀의 태도는 수상하다. 생기고 멋진 남편, 그를 닮아 이쁜 아들, 그리고 멋진 정원이 있는 집에다 안정된 커리어까지... 속된 말로 보면 다 갖춘 것처럼 보이는 그녀지만 그녀가 어린 아들을 대하는 태도는 분명 이상했다. 그리고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도 자연스럽지 못하고 남편 역시 직장 동료이자 싱글 맘인 여자와 너무 친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이쯤 되면 온갖 흔한 설정이 떠오른다. 남편이 알고 보면 바람을 피우고 있는 중이거나 아니면 레슬리가 다른 남자를 사랑하고 있는 중이거나 그것도 아니면 더 나가서 사실은 메리가 남편과 아는 사이 혹은 둘이 짜고 레슬리에게 음모를 꾸민 것이라든가... 그런 점에서 보면 메리의 행동은 일부 납득이 가는 부분이기는 하지만 서슴없이 일탈하는 행동을 하고 집요하게 레슬리의 뒤를 캐는 행동은 솔직히 거부감이 들게 한다. 왜 그녀는 처음 약속대로 맡은 일만 하지 않고 이러는 걸까? 그녀의 행동에 뭔가 의도가 있는 걸까? 더군다나 돈에 연연하지 않는 듯 보이는 그녀의 모습은 더욱 혼란스럽게 한다. 그녀가 진짜로 원하는 건 뭘까? 처음 모습 즉 남자에게 가진 돈을 다 뺏기고 무력하게 바라보던 메리의 모습은 사라지고 점점 더 대범하기 그지없을 뿐 아니라 원하는 걸 얻기 위해서 자신이 가진 매력을 마음껏 활용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녀에 대한 인상이 달라지기 시작한다. 게다가 처음엔 레슬리가 모든 상황의 주도권을 쥔 듯 보였지만 뒤로 갈수록 이 모든 상황을 컨트롤하는 건 메리임이 분명해진다. 한 팀이면서 서로를 경계하고 뭔가 주변을 어슬렁거리면서 묘한 의심만 쌓여가게 할 뿐 결정적인 원인이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세 사람의 시선으로 서서히 밝혀지는 그들 사이의 비밀과 거짓말은 예상대로 엄청난 반전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두 사람 사이에서 흐르는 긴장감과 내면의 심리묘사가 괜찮았다. 특히 아이를 출산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조금 더 공감 가는 부분이 많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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