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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렁큰에디터에서 출간하는 '먼슬리에세이' 시리즈를 좋아해서 현재까지 나온 5권 모두 소장하고 있다. 감각적인 디자인이 돋보이는 책 자체도 예쁘지만 그동안 모르고 살았던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 작가들의 글을 읽으며 간접체험으로나마 새로운 세계를 알아가는 일이 즐거웠기 때문이다. 그런데 10권으로 예정되어 있던 시리즈가 5권에서 멈추더니 시즌1이 끝났다는 아쉬운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그러고 얼마지나지 않아 이 책의 출간소식을 들었다. 믿고 보는 에세이 맛집이었기에 나오자마자 바로 샀다. 당연히 받자마자 설렘을 가득 안고 바로 읽었다. 제목에 이미 책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가 담겨 있었지만 결론적으로 기존에 읽었던 먼슬리 에세이 와는 결이 달라도 한참 다른 글이었다. 일본인 특유의 조용조용하면서도 나긋한 문체로 편안한 느낌을 주긴 하지만 과거와 현재의 나를 오가며 사물과 사람에 대한 가치관이 어떻게 바뀌었는가 하는 것에 대한 고찰은 나도 이미 수없이 해왔던 터라 큰 감흥이 느껴지지 않았다. 이 책에 대한 다른 분들의 리뷰를 보면 대다수가 호평이고 별점 또한 높은 걸 볼 수가 있는데 책에 대한 평가가 갖는 온도차가 이렇게도 다른 건 어쩌면 세대차이에서 기인한 것인가 싶은 생각도 든다. 20대에 읽었으면 잘못 생각했던 바를 고치려고 했을 것도 같다. 사실 이 책을 구매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먼슬리 에세이로 만났던 한수희(이 작가는 추천사로만 봤지만), 신예희, 이유미 작가 외에도 평소 어떤 글을 쓰는지 궁금했던 김혼비 작가의 미니 에세이가 함께 수록되어 있다고 해서다. 그런데 네 작가의 미니 에세이 또한 너무 미니라서 책에 대한 만족도를 크게 높여주진 못했다. 전반적으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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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렁큰 에디터에서 나온 책은 재미있다. 술술 읽힌다. 그런데 남는게 없다. 물론 책의 기능이 한바탕 웃고 울고 즐거움을 느끼는 것에도 있지만 요즘 책값을 생각하면 속이 쓰리다. 여기저기서 이북 구독 시스템을 이용중인 나에게는 더욱 그렇다. 소장하고 싶을만한 책은 점점 줄어가고, 출판사의 홍보와 이름을 믿고 구매한 이 책도 곧 구독 서비스에 올라오겠구나 생각하면 앞으로 책을 구매하는데 더욱 신중해지고 소극적이 될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읽었을 때 남는게 있는 책을 보고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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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지껏 읽었던 에세이 가운데 가장 '술술술' 읽히는 책이다. '드렁큰' 에디터에서 나온 책이라서 그런가. 중년에 접어든 저자가 일, 관계, 일상 그리고 스타일에서 '그만둔' 일들에 대해 다룬다. 무언가를 그만두거나 포기한다는 것은 결코 좌절이나 소심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취향을 설계해 나가고 그 안에서 자유와 해방을 만끽하는 것임을 알려주는 책이다. 이미 중년의 나이에 많은 것을 이뤘고, 비교적 안정적으로 살고 있는 것 같아 보이는 저자의 라이프스타일을 지금 당장 따라하긴 쉽지 않을 것 같다. 난 아직도 '젊은 사람답게' 불안한 마음으로 종종거리는 중이니까. 하지만 그 끝엔 결국 오로지 나를 위한 선택과 자유가 있을 것이라는 위로는 마음 한 켠을 따뜻하게 데워준다. 새해엔 나도 이런 마음을 가지고 꼭 실천할 수 있었으면. 한수희, 김혼비, 이유미, 신예희 작가님의 미니 에세이가 수록된 것은 신의 한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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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어 그만 둔다는 것의 의미가 나는 더이상 못하겠으니 포기하겠다는 의미와는 거리가 있다. 어떤 것들을 그만 두고 그로 인해 아낄 수 있는 나의 에너지와 시간으로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에 몰두하겠다는 의미이다. 젊은 날에는 돈과 시간을 낭비하더도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나이가 들고 경험치가 쌓여 나의 삶을 통찰할 수 있는 시기가 오면 나의 삶의 자세 역시 변화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