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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화원》 마법은 내 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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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동화책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였지만 동화처럼 기운을 북돋아주진 않았다. 황무지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황무지 끝자락에 서 있는 집. 방이 백 개나 있지만 그중 대부분이 자물쇠로 굳게 잠긴 거대한 저택. 상상해보니 너무나 음울했다. 외진 방에 혼자 틀어박힌 등 굽은 남자는 또 어떻고! 메리는 입술을 더 꽉 물고 창밖을 바라보았다. 때마침 그 우울한 이야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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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동화책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였지만 동화처럼 기운을 북돋아주진 않았다. 황무지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황무지 끝자락에 서 있는 집. 방이 백 개나 있지만 그중 대부분이 자물쇠로 굳게 잠긴 거대한 저택. 상상해보니 너무나 음울했다. 외진 방에 혼자 틀어박힌 등 굽은 남자는 또 어떻고! 메리는 입술을 더 꽉 물고 창밖을 바라보았다. 때마침 그 우울한 이야기에 걸맞게 하늘에서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잿빛의 비스듬한 선을 그리며 유리창을 세차게 두드리고는 밑으로 줄줄 흘러내리고 있었다.    p.35

 

아트앤클래식 Art &Classic 시리즈 그 여섯 번째 책이다. 아름다운 고전들과 오늘을 대표하는 젊은 아티스트들의 감각이 하나로 만난 아트앤클래식 시리즈는 그림에 따라 기존의 고전들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고전 작품들은 원작을 제대로 읽지 않은 이들까지 모두 내용을 알고 있을 만큼 익숙한 것들이 많다. 그리고 어릴 때부터 여러번 읽어서 속속들이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번 새로운 버전으로 다시 읽을 때마다 동심의 세계로 우리를 빠져들게 만드는 마법을 발휘한다.

 

그 동안 아트앤클래식 시리즈에서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퍼엉, <키다리 아저씨>와 수빈, <오즈의 마법사>와 제딧, <빨강 머리 앤>과 설찌, <어린 왕자>와 유보라의 조합을 보여줬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비밀의 화원>과 아일렛, 솔 작가가 만났다.

 

 

오일파스텔화를 그리는 전은솔(아일렛, 솔) 작가의 그림들은 특히나 풍경을 근사하게 보여주고 있다. 외딴 곳에 있는 거대한 저택, 10년 동안 잠겨 있었던 비밀의 정원, 그리고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아름다운 풍경들이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하는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무엇보다 아트앤클래식 시리즈는 우리가 사랑했던 고전 작품들을 새로운 분위기로 다시 만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이 특별하다.

 

 

마치 사방에 진녹색 베일을 깔아놓은 듯했다. 나무 아래의 풀밭과 우묵한 쉼터의 빛바랜 화병들은 물론이고 여기도, 저기도, 정말 모든 곳에 황금빛과 보랏빛과 하얀빛이 흩뿌려져 있었다. 콜린의 머리 위로는 눈처럼 새하얀 꽃과 분홍색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파닥파닥하는 날개 소리, 희미하고 감미로운 피리 소리들, 콧노래를 부르듯 흥얼흥얼하는 소리들이 사방에서 들려오고 수십 가지 향기가 진동을 했다. 상냥하게 어루만지는 손길처럼 콜린의 얼굴을 비추는 햇살이 따사로웠다. 메리와 디콘은 감탄스러운 눈빛으로 콜린을 지켜보았다.     p.344

 

주인공 메리는 몸집이 작고 야윈 몸에 조그맣고 핼쑥한 얼굴에 심술보가 가득한, 버릇없는 아이였다. 일하느라 늘 바쁜 데다 병치레가 잦은 아버지와 굉장한 미인이지만 사람들과 어울리는 파티에만 관심이 있던 어머니에게서 전혀 사랑받지 못하고 자랐기 때문이다. 메리는 병약하고 짜증많고 못생긴 아기일 적부터 되도록 부모의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있어야 했고, 아이가 울면 마담이 화를 냈기 때문에 하인들은 메리의 말이라면 무조건 들어주었다. 그 결과 메리는 이미 여섯 살 무렵 그 누구도 말릴 수 없을 만큼 이기적인 폭군이 되어 있었다.

 

메리가 아홉 살이 되던 해, 콜레라가 발병해서 사람들이 죽어 간다. 혼자 남겨진 메리는 영국에 있는 고모부 댁에 가서 살게 되는데, 그 저택은 지어진 지 600년이나 되었고, 방이 100개쯤 되지만 대부분은 문이 잠겨 있는 곳이었다. 누군가를 배려하거나, 걱정하거나, 좋아해본 적도 없었던 심술쟁이 소녀 메리는 그 곳에서 수다쟁이 하녀 마사와 그녀의 동생 디콘을 만나고, 비밀의 정원에서 꽃을 가꾸며 동물들과도 친해지면서 조금씩 달라져 간다. 

 

 

<비밀의 화원>은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라 심술궂고 버릇없었던 메리와 어릴 때부터 병약해 곧 죽을 거라며 두려움에 떨던 콜린, 그리고 동물들과 이야기할 줄 아는 디콘까지.. 아이들이 함께 어울리며 조금씩 달라져 가는 모습과 버려진 뜰에 나타나는 마법 같은 변화들이 너무도 사랑스럽게 그려지고 있는 작품이다.

 

죽은 줄만 알았던 정원을 가꾸고 돌보면서 메리가 경험하게 되는 자연의 치유가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그것을 어떻게 보여주느냐에 따라 작품이 주는 감동과 매력이 달라질 수 있다. 서서히 변해가는 정원의 사계절 모습을 따뜻하고, 다채롭게 담아내고 있는 오일파스텔 일러스트가 너무 아름다웠다. 독특한 질감과 색감이 나타내는 풍경들은 따스한 계절과도, 추운 계절과도 굉장히 잘 어울렸다. 아무 것도 없었던 비밀 정원에 싹이 나고 꽃이 피고, 매일 아침 새로운 기적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보며 내 마음 속에도 나만의 비밀 정원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물이 보여주는 경이로운 생명력과 마법과도 같은 위로가 필요하다면, 이 책을 만나 보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r*******n 2020.12.15. 신고 공감 6 댓글 1
리뷰 총점 종이책
위로와 힐링의 장소로 들어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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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펼쳐진 꽃밭과 하늘로 이루어진 표지가 너무나 멋진 책."비밀"이라는 제목답게 무언가 비밀이 가득할 것 같은 책.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지, 이 책을 이번에 처음으로 읽었다.제목은 너무 많이 들어서 잘 알고 있었는데 표지가 너무 마음에 들어 이 책은 펼칠 수 밖에 없었다.부유하게 살고, 보살펴주는 유모가 있는 "메리"어찌나 제멋대로이고, 못됬는지 혼자 하는 일이 하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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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펼쳐진 꽃밭과 하늘로 이루어진 표지가 너무나 멋진 책.
"비밀"이라는 제목답게 무언가 비밀이 가득할 것 같은 책.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지, 이 책을 이번에 처음으로 읽었다.
제목은 너무 많이 들어서 잘 알고 있었는데 표지가 너무 마음에 들어 이 책은 펼칠 수 밖에 없었다.
부유하게 살고, 보살펴주는 유모가 있는 "메리"
어찌나 제멋대로이고, 못됬는지 혼자 하는 일이 하나도 없고, 유모와 집안일 하는 사람들에게 막 대한다.
그런 와중에 콜레라 병이 유행해서 부모님을 비롯하여 모두 죽고, 혼자 남은 "메리".
고아가 된 "메리"는 고모부가 살고 있는 저택에 가서 살게 된다.

고모부집에서 이리 저리 돌아다니다가 정원을 발견했는데
그곳은 오래전에 손길이 없어진 정원이였다.
고모가 죽기전 애지중지 가꿨던 정원.
"메리"는 죽었다고 생각했던 정원을 조금씩 가꿔가기 시작한다.
아이들이 자신만의 은신처를 하나씩 갖고 싶어하듯, 그곳을 비밀리에 숨겨놓고 싶었던 "메리"
제멋대로이고, 자기만 알았던 "메리"는 정원을 가꿔가면서 자신의 힘을 쏟고,
무언가를 애지중지하고, 무언가를 위해 애를 쓰면서 조금씩 자란다.
정원을 발견하게 해준 "울새"를 아끼고, 친구들과 교류하고, 정원을 가꿔나갔다.

"메리"는 정원을 돌보면서 , 한편으로는 자기 자신을 돌보는 상황이 되었을 것이다.
차츰 닫힌 마음도 열리고, 받기만 하던 마음들이 주는 마음으로 변화되었다.
무언가에 애정을 쏟는다는 것이 이렇게나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에 뭉클했다.
이것이 바로 자연이 주는 치유의 힘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자기만의 공간이 주는 힘이 아닌가 싶다.

자연을 통해서 성장해나가는 "메리"를 보면서 "비밀의 화원"이라는 장소처럼
나에게도 위로가 되는, 힐링이 되는 장소가 있을까 생각해봤다.
바로 딱 떠오르는 장소는 바로 "서점".
요즘은 정말 맘 편안히 갈 수 없어서 아쉽지만 예전에는 정말 방앗간 드나들 듯 가고,
그 공간에 들어서면 그렇게 마음이 편안해지고 좋을 수가 없다.

매일 똑같이 바쁘게 살아가는 지금의 우리들에게 비밀 공간이 되어줄 수 있는 책.
"비밀의 화원"에서 "메리" 가 되어 위로도 받고, 힐링도 받을 수 있는 책.
조금씩 성장해가는 "메리"를 보면서 어린 시절 추억의 공간을 떠올릴 수 있는 책.
오일파스텔화로 그린 멋진 일러스트를 보면서 더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
예쁜 그림만 봐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책.
"비밀의 화원"으로 들어가보자.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비밀의화원 #프랜시스호지슨버넷 #아일렛솔 #알에이치코리아 #아트앤클래식 #리뷰 #서평 #독서 #책 #아트앤클래식시리즈 #서양고전 #고전 #소설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d****i 2020.12.15.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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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시스 호지슨 버넷 - 비밀의 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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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소설임에도 도통 내용이 생각나지 않았던 '비밀의 화원'. 몇 권의 일러스트판이 출간되었지만 빨간 꽃이 표지를 잔뜩 수놓은 이 책의 느낌은 그 중에서도 가장 강렬했다. 비밀의 화원의 주인공이자 처음엔 퉁명스럽고 성격이 좋지 않았던 메리 아가씨의 이미지도 마찬가지. 아름다운 어머니와 무뚝뚝한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메리는 아름답지 못하고 누렇게 뜬 얼굴색으로 인해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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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소설임에도 도통 내용이 생각나지 않았던 '비밀의 화원'. 몇 권의 일러스트판이 출간되었지만 빨간 꽃이 표지를 잔뜩 수놓은 이 책의 느낌은 그 중에서도 가장 강렬했다. 비밀의 화원의 주인공이자 처음엔 퉁명스럽고 성격이 좋지 않았던 메리 아가씨의 이미지도 마찬가지. 아름다운 어머니와 무뚝뚝한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메리는 아름답지 못하고 누렇게 뜬 얼굴색으로 인해 집안에서는 거의 방치되다시피 자랐다. 그러다 갑작스레 콜레라가 집안 식구들을 덮치자 대부분이 죽고, 메리의 부모님까지 죽고 말았다. 홀로 집안 구석에 덩그러니 남겨진 메리는 다른 사람에게 발견되어 영국에 있는 고모부집으로 가게 된다. 여기까지 봤을 땐 고전소설의 매력이 뭘까라는 의문이 들었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을씨년스러운 고모부집을 탐방하며 메리의 성격은 점점 바뀌게 되었다.


인도에서 옷입는 것 물건을 줍는 것 모두 하인을 시키며 있는대로 성질과 짜증을 부려왔던 메리. 하지만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가게 된 영국은 인도와는 전혀 다른 곳이었다. 촌스러운 분위기에 사투리를 쓰는 사람들이 있는 곳, 그리고 이제 스스로 무언가를 해야한다 알려주는 곳, 그러면서 비밀을 잔뜩 숨겨둔 거대한 저택까지. 책은 굉장히 잘 읽히는 편이다. 두툼한 양장본이 언제 이렇게 넘어갔나 싶게 메리의 저택 탐험기를 재밌게 볼 수 있었다. 감성적이면서 독특한 일러스트 또한 소설의 분위기와 잘 맞아떨어져서 다음 일러스트는 또 어떤 장면일까 기대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유화나 페인팅느낌이 나는 일러스트가 소설의 내용과는 잘 어울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고전소설이니만큼 대충 끝마무리가 어떻게 될지 충분히 예상이 가능한데, 그럼에도 끝까지 재밌게 볼 수 있었다. 만듦새도 예뻐서 아트인클래식 시리즈의 다른 소설을 데려올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일러스트와 어우러져 받은 소설의 아름다운 느낌이 마음에 들어 계속 출간되는 시리즈에 관심이 갈 것 같다. 사실 중반을 넘어가면서부터 이 책을 읽었던가, 아니면 어디서 내용을 들었던가 긴가민가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런 사실들과는 별개로 심술쟁이라 불리던 메리가 어떻게 정원과 자연을 만나 바뀌어가는지, 또 어떤 영향력을 발휘하는지 지켜보는 과정이 재밌었다. 고전 소설을 다시 예쁘게 포장해서 출간해주니 수집욕구에 제대로 불을 지피겠구나 싶은 책이기도 했다.


메리는 자신이 이 멋진 정원 '안에' 들어와 있다는 사실과

담쟁이덩굴 밑에 난 입구를 통해 어느 때고 다시 올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자신만의 세계를 발견한 기분이 들었다. - 130p



j*******9 2020.12.2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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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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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명작을 원작소설로 둔 영화가 제작되는 사례를 종종 보게 된다. 그러면 영화 개봉 시즌과 맞물려 원작소설이 덩달아 인기를 끌기도 하는데 『비밀의 화원』도 최근 영화로 제작된 바 있었다. 아주 오래 전 영화로 제작된 작품을 본 기억이 있고 원작소설도 이미 읽어 본 바 있지만 이번에 만나 본 작품은 RHK에서 출간된 < 아트앤클래식 Art&Classic > 시리즈의 6번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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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명작을 원작소설로 둔 영화가 제작되는 사례를 종종 보게 된다. 그러면 영화 개봉 시즌과 맞물려 원작소설이 덩달아 인기를 끌기도 하는데 『비밀의 화원』도 최근 영화로 제작된 바 있었다. 아주 오래 전 영화로 제작된 작품을 본 기억이 있고 원작소설도 이미 읽어 본 바 있지만 이번에 만나 본 작품은 RHK에서 출간된 < 아트앤클래식 Art&Classic > 시리즈의 6번째 작품이다.

 

표지만 보면 살짝 『알프스 소녀 하이디』가 떠오르는게 사실인데 책 속의 일러스트도 아트앤클래식은 정형화된 그림 보다는 일러스트레이터의 개성적 표현에 좀더 의미를 둔 시리즈라고 생각하면 좋을것 같다. 그래서 일러스트에 있어서만큼은 다소 호불호가 갈릴수도 있을것 같긴 하다.

 

 

『비밀의 화원』이 벌써 출간된지 110년이나 되었다는 사실도 놀랍고 여전한 사랑을 받고 있는 점도 대단하다 싶어진다. 작품 속 주인공은 메리라는 소녀이다. 메리는 고모부와 함께 미슬스웨이트라는 곳에서 살게 되는데 초반 메리는 버릇없는 아이처럼 보인다. 꽤나 밉상처럼 보여질수도 있다.

 

그리고 이에 메리에 못지 않게 버릇없어 보이는 콜린도 등장하는데 어떻게 보면 이들 모두 다소 삐뚤어졌다고 할 수 있는 성격을 가지는데 각자가 지닌 아픔이 크게 작용했다고 봐도 좋을것 같다. 여기에 크레이븐이라는 인물까지도.

 

그런 세 사람이 우연히 메리가 발견한 비밀의 정원을 통해서 그 아픔을 치유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데 오랫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그 공간에서 메리는 오히려 마음의 평온을 얻게 된다. 그곳에서 메리는 점점 자신의 변화를 느끼게 되고 그 과정에서 이공간은 이젠 메리가 지켜야 할 비밀의 화원이 되어버린다. 내 소중한 공간을 다른 사람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나만의 공간으로 남겨두고픈 그 마음이 이해가 가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공간에 대한 디콘이나 크레이븐 씨에 대한 감정 변화도 우리는 목격하게 된다. 어쩌면 이들에게 비밀의 화원은 굳게 닫혀 있던 마음의 상처의 표본 같지 않나 싶기도 하다. 당당히 마주보고 그 아픔을 치유하기 보다는 마주보기가 두렵고 다시 받을 상처가 두려워 그냥 꽁꽁 잠궈버린 공간 같은...

 

상처가 우리를 힘들게도 하지만 그 상처를 마주보고 치유하고자 노력하는 그 첫걸음부터 우리는 이미 그 상처에서 벗어나고 있고 이 과정이 우리를 오히려 더 강하게 만드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 작품이다.

 

오랜만에 원작소설을 다시 봐도 좋았지만 기회가 닿는다면 최근 제작 개봉한 영화도 다시 보고 싶어진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g*****s 2020.12.2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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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비밀의 화원》-아트 앤 클래식 시리즈
"[서평] 《비밀의 화원》-아트 앤 클래식 시리즈" 내용보기
지난번 <어린 왕자>를 읽은 후 고전문학의 재미를 느껴서 그동안 읽지 않았던(못했던-이 아니라 않았던-이었다??) 책들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마침 <어린 왕자>와 마찬가지로 아트 앤 클래식 시리즈의 책들이 있어서 읽기 시작했다.제일 먼저 읽게 된 건 바로 <비밀의 화원>!나에게 온 여섯권의 책 중 유일하게 줄거리 한 줄 조차도 몰랐던 책이었다.다른 책들은 읽어보
"[서평] 《비밀의 화원》-아트 앤 클래식 시리즈" 내용보기







지난번 <어린 왕자>를 읽은 후 고전문학의 재미를 느껴서

그동안 읽지 않았던(못했던-이 아니라 않았던-이었다??)

책들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어린 왕자>와 마찬가지로

아트 앤 클래식 시리즈의 책들이 있어서 읽기 시작했다.







제일 먼저 읽게 된 건 바로 <비밀의 화원>!

나에게 온 여섯권의 책 중 유일하게 줄거리 한 줄 조차도 몰랐던 책이었다.

다른 책들은 읽어보진 않았지만

대강의 등장인물과 어떤한 스토리인지는 알고있었는데

이 책은 정말 제목만 들어본 정도였다.

그래서 더 호기심이 생기기도 했다??






이번 책은 오일파스텔 작가인 아일렛 솔 님의 그림이 더해졌는데

이또한 나에겐 매우 낯선 그림이었다.

오일파스텔이라는게 있다는건 알았지만 어떠한 그림이 나오는지는 몰랐는데

책 중간중간 삽입되어있는 그림들이 참 아름다웠다.

특히 밤의 호숫가 풍경이나 넓은 황무지

그리고 다시 살아난 비밀의 정원의 풍경은

무언가 그리워지는 마음이 들어 가만히 바라보고 있게 됐다.



사실 제일 초반을 읽었을때만해도 아름다운 제목과는 달리

주인공인 '메리'의 삶이 너무나 안쓰럽고 우울하기만 했다.

아무래도 부모의 입장이다보니 유독 아이들의 불행이 더 크게 느껴지는것 같았다.

하지만 살아온 날들 때문에 괴팍하기만 하던 '메리'가

황무지에 있는 미슬스웨이트 저택에 살게 되면서 점점 변하기 시작한다.

하녀인 '마사'와의 대화들이 유독 재밌었는데

요크셔 말투를 쓰는 '마사'의 대사들이

내 머리속에서 전라도 사투리로 재생되는 것 같아 쿡쿡대며 읽었었다.

어느 나라든 시골에는 순박하고 착한 사람들이 있듯이

'메리'가 만나게 된 요크셔 사람들도 정말 순박하고 해맑은 느낌이었다.



그 무엇에도 관심이 없던 '메리'는 '마사'와의 대화를 통해

비밀의 정원의 존재를 알게되고

'마사'의 동생인 '디콘'에게 호기심과 호감이 생기게 된다

'디콘'은 마을 사람들 그 누구도 '디콘'이라면 인정하는 믿음직한 아이인데

심지어 동물들마저 '디콘'에겐 마음을 여는 마법같은 인물이다.

'마사'의 이야기를 들은 '메리'와 마찬가지로

나 역시 '디콘'이라는 인물에 큰 호감이 생겼다.



또 한 명의 주인공은 '메리'의 사촌이자

이 저택 주인(메리의 고모부)의 아들인 '콜린'이다.

'콜린'은 태어나자마자 엄마가 사고로 돌아가시고

아빠는 그 충격으로 아들을 돌보지 않게 됐다.

그래서 '콜린'은 그 누구보다 외롭게 자랐고 주위사람들의 수군거림을 들으며

자신도 아빠처럼 등이 굽고 일찍 죽을것이라는 나쁜 생각이

온통 머리속을 차지한 채 살고있었다.

하지만 그런 '콜린'도 '메리'를 만나게 되고

'메리'를 통해 '디콘'과 비밀의 정원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호기심이 점차 희망이 되어 결국 많은 변화를 맞게 된다.



'매일 정원에 나가면 그곳에는 마법이 있잖아.

그것도 아주 좋은 마법이 있지. 너도 알잖아, 메리.

난 그곳에 진짜 마법이 있다고 확신해.


설령 그게 마법이 아니라고 해도.


우리는 마법이라고 생각하면 돼.

아무튼 그곳에는 뭔가 있긴 하잖아.

이건 확실해. 뭔가 있어.'


-p. 378



어린 '콜린'의 삶이 너무 안타까웠었는지

'콜린'의 기적과도 같은, 마법 같은 변화에 눈시울이 자꾸만 붉어졌다.









"나는 오래오래, 영원히, 언제까지나 살 거예요!"

라고 외치는 콜린이 너무나 대견했다.



아트 앤 클래식 시리즈의 책을 읽으며 느낀것이

이렇게 마음을 잔잔하게 울리는 예쁜 이야기들을 읽으니

마음이 참 따스해지고 선해지는 기분이 든다는것이다.

사람들에게 오랜 시간 읽혀 온 이야기들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구나 싶었다.



길어지는 코로나로 인해 바깥 구경도 못한지 참 오래됐는데

이 책을 읽으며 눈으로 그리고 상상속으로

푸릇푸릇하고 알록달록한 자연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서 행복했다.

따뜻한 봄이 오면 부디 코로나가 좀 사그라들어서

아이들과 함께 꽃 향기 맡으며 거닐 수 있길 바라본다.

그리고 이 아름다운 이야기 또한 반복되는 일상 속에 지쳐있는 사람들에게

나처럼 조금이나마 힘이 될 수 있길 바란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비밀의화원 #프랜시스호지슨버넷 #아일렛솔

#아트앤클래식 #시리즈 #알에이치코리아




YES마니아 : 플래티넘 w*********p 2020.12.2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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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화원】 봄을 한가득 선물 받은듯했던 비밀의 화원
"【비밀의 화원】 봄을 한가득 선물 받은듯했던 비밀의 화원" 내용보기
아이들은 항상 그것을 마법이라고 불렀다. 그리고 이날 이후로 이어진 몇 달 동안은 정말로 마법이 일어난 것 같았다. 경이로운 나날이었고, 찬란한 나날이었으며, 놀라운 나날이었다. 아! 그 정원에서 얼마나 놀라운 일들이 벌어졌는지! 정원을 가져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면 절대 이해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 번이라도 정원을 가져봤다면, 그곳에서 벌어진 일들을 다 기
"【비밀의 화원】 봄을 한가득 선물 받은듯했던 비밀의 화원" 내용보기



아이들은 항상 그것을 마법이라고 불렀다. 그리고 이날 이후로 이어진 몇 달 동안은 정말로 마법이 일어난 것 같았다. 경이로운 나날이었고, 찬란한 나날이었으며, 놀라운 나날이었다. 아! 그 정원에서 얼마나 놀라운 일들이 벌어졌는지! 정원을 가져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면 절대 이해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 번이라도 정원을 가져봤다면, 그곳에서 벌어진 일들을 다 기록하면 책 한 권을 손쉽게 채울 수 있다는 사실을 알 것이다. _379p.


메리는 인도의 집에서 부모님과 인도인 하인들이 콜레라로 죽거나 도망가 버리고 홀로 남겨진 메리는 부유한 고모부 댁으로 보내지게 된다. 황량하고 거대하기만 한 미슬스웨이트 장원에서 메리는 그저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뿐이다. 그러다 숨겨진 정원이 있다는 이야기를 알게 되고 정원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되는데... 메리가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깨닫고 제멋대로인 자신의 행동과 말이 마사와 벤, 그리고 울새를 알게 되고 정원을 거닐다 드디어 비밀의 정원을 발견하게 되면서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채 버려진 정원을 가꾸고 싶어진다. 마사의 동생인 디콘의 도움을 받아 '비밀의 정원'에 작은 기적을 만들어가던 메리는 사촌인 콜린에 대해 알게 되고 콜린에게도 자신이 경험한 것을 알려주고 싶고 자신을 비관만 하고 있는 콜린을 돕고 싶어진다.


사랑받지 못하고 제멋대로 성장한 메리와 아버지를 닮아 어른이 되기도 전에 죽을 거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방에서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은 채 히스테릭한 유년을 보내던 콜린. <비밀의 화원>은 한 번쯤 읽어봤거나 애니메이션으로 봤었던 내용이라 대충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자세하게 읽어보긴 처음이었다. (요크셔 사투리대화체는 읽으며 웃음이 피식피식 나게했던 포인트.. ㅋㅋ) 아일릿, 솔이 표현한 약간은 거칠지만 따스하고 다채로운 색감의 오일 파스텔화는 아이들이 자연과 함께 피어나고 변화해가는 모습을 더욱 생생하게 만들어준다. 스토리도 아름답지만 그림만으로도 봄을 한가득 선물 받은듯했던 <비밀의 화원> 어른에게 동화가 더 필요한 이유를 이 책을 읽으며 새삼 생각해보게 된다. 출간 110주년, 그 긴 세월동안 단 한 번도 절판된 적이 없었다는 <비밀의 화원>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출판사별로 다양하게 콜라보하여 출간되는 책들을 골라 읽어보는 재미는 독자의 몫일 것이다.


다른 사람의 집에 얹혀 유모 없이 지내다 보니 메리는 어느 순간부터 외로움을 느끼기 시작했고, 전에는 생각해 보지 않았던 이상한 의문들이 피어올랐다. 엄마와 아빠가 살아 있을 때조차 자신은 왜 누군가의 가족이라는 느낌을 받아보지 못했던 건지. 그 이유가 궁금해졌다. 다른 아이들을 보면 모두 엄마 아빠의 다정한 보살핌을 받는데, 메리는 한 번도 누군가의 딸이었던 적이 없는 것 같았다. 하인들이 있었고 먹을 음식과 입을 옷이 풍족했지만, 그 누구도 메리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_28~29p.


메리 아가씨는 울새에게 한 발 더 다가갔다. 그리고는 아주 열심히 바라보다가 이렇게 말했다. “나도 외톨이야.” 메리는 자신이 늘 짜증을 내고 심술을 부리는 이유 중 하나가 외로움이라는 사실을 몰랐는데, 울새와 눈이 마주치고 나서 그 사실을 깨닫게 된 것 같았다._70p.


메리는 깊게 심호흡을 한 뒤, 길게 뻗은 산책로 쪽을 돌아보며 누가 오고 있는 건 아닌지 확인했다. 아무도 없었다. 아무도 지나다니지 않는 길인 듯했다. 메리는 또다시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그래야 진정될 것 같았다. 마침내, 커튼처럼 나부끼는 덩굴을 젖히고 문을 밀었다. 문은 천천히.... 아주 천천히 열렸다. 메리는 슬금슬금 안으로 들어가 문을 꼭 닫고, 문에 기대어 서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설렘, 놀라움, 환희로 벅차올라 호흡까지 빨라지고 있었다. 메리는 비밀의 정원 '안'에 들어와 있었다. _125p.


고모부는 갑자기 생각났다는 듯 말을 이었다. "장난감이나 책, 인형 같은 걸 사줄까?"

"혹시...." 메리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제가 땅을 좀 가져도 될까요?" _194p.


황무지는 파릇파릇했고 무슨 마법이라도 일어난 것처럼 온 세상이 아름다웠다. 피리를 불듯 뾰롱뾰롱 지저귀는 나지막하고 부드러운 소리들이 이곳저곳 할 것 없이 사방에서 들려왔다. 새들이 연주회 시작 전에 음을 맞추어보는 것 같았다. 메리는 창밖으로 손을 내밀어 햇살을 쓰다듬었다. “따뜻해, 정말 따뜻해!” 메리가 말했다. “이렇게 따뜻하면 연둣빛 새싹들이 쑥쑥 올라올 거야. 땅속에서는 알뿌리들이랑 다른 뿌리들이 최선을 다해 힘차게 뻗어 나가고 있겠지.” 메리는 무릎을 꿇고 앉아서 창밖으로 몸을 쭈욱 내밀더니, 숨을 한 번 크게 들이마시고 킁킁대며 바람 냄새를 맡았다._251p.


"살이 좀 찌고, 못생기고 뚱했던 표정이 사라지니까 점점 예뻐지더라고요. 머리숱이 많아졌고 아이가 전보다 건강해 보여요. 얼굴빛도 밝아졌고요. 예전에는 침울하고 심통만 부리는 아이였는데 요즘은 콜린 도련님과 쌍으로 미치기라도 한 듯이 웃느라 정신이 없어요. 어쩌면 그렇게 웃어서 살이 찌는 걸지도 모르겠네요."_420p.


씨앗을 키우구 태양을 빛나게 하는 바루 그 힘이 도련님을 건강헌 소년으루 만들어준 거여요. 그러니 어쨌든 ‘선한 것’이죠. 게다가 그런 힘은 우리 불쌍헌 멍청이들허구는 달라서, 다른 이름으루 불려도 하나두 불쾌해하질 않어요. ‘정말루 정말루 선한 것’은 그런 자잘헌 걱정 때문에 일손을 멈추진 않으니깐요. 그런 힘은 절대루 쉬지 않구 수백만 가지 세계를 만들어내지요. 우리가 사는 이 세상과 비슷한 것들을요. 선한 힘에 대한 믿음을 절대루 멈추지 않구 이 세상이 그런 힘으루 가득 차 있다는 걸 늘 명심해야 해요. 부르는 건 뭐라 부르든 상관없어요._446~447p.


불쾌하거나 비관적인 생각이 고개를 들이밀 때마다 용기를 북돋아 주는 유쾌한 생각들을 얼른 떠올려 나쁜 생각들을 몰아낼 줄만 안다면, 그 누구라도 훨씬 더 놀라운 일들을 경험할 수 있다. 좋은 생각과 나쁜 생각은 한곳에 존재할 수 없는 법이니까. _453p.


#비밀의화원 #프랜시스호지슨버넷 #아일렛솔 #아트앤클래식 #고전 #스테디셀러#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2020문학주간 #문학주간 #문학은더가깝게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d******7 2020.12.21.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비밀의 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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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메마르고 차갑다. 피부끝 세포들이 곧두서는 듯한 공기에 정신이 그만 아득해져버리는 계절. 특히나, <비밀의 화원> 이 책이 도착한 날은 올해 처음으로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날이었다. 집안에서조차 스웨터를 목까지 끌어당기며 책장을 넘긴다. 붉은 양귀비와 히스꽃이 만발한 들판이 펼쳐졌다. 표지에 그려진 오일파스텔의 부드러운 질감이 그대로 전해진다. 무엇보다도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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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메마르고 차갑다. 피부끝 세포들이 곧두서는 듯한 공기에 정신이 그만 아득해져버리는 계절. 특히나, <비밀의 화원이 책이 도착한 날은 올해 처음으로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날이었다. 집안에서조차 스웨터를 목까지 끌어당기며 책장을 넘긴다. 붉은 양귀비와 히스꽃이 만발한 들판이 펼쳐졌다. 표지에 그려진 오일파스텔의 부드러운 질감이 그대로 전해진다. 무엇보다도 얼었던 땅이 숨쉬는 냄새가 났다. 이 계절에 이 책을 만난 건 운명을 가장한 마법이라고 밖에 설명할 길이 없었다.

 


메리는 굉장한 소리를 내며 몰려와 얼굴을 찰싹 때리고 가는 바람이 싫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거인마냥 자신을 막아서는 바람이 미웠다.

메리는 모르고 있었지만, 히스 들판 위로 거칠게 불어오는 상쾌한 공기를 깊이 마실때마다 메리의 폐는 그 야윈 몸을 살찌워 줄 무언가로 가득 찼다.

뺨은 발그레하게 물들고 흐릿했던 두 눈에 생기가 돌았다.

p.76

 



영국 작가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의 이름은 익숙하지 않지만 작품의 제목은 무척이나 익숙한 비밀의 화원>. 어렸을때 소공녀 세라와 비슷한 맥락으로 그냥 읽어넘겼던 기억이 어렴풋이 남아 있다. 지금에 와서 읽은 비밀의 화원은 전혀 다른 이야기이긴 했지만 설마 같은 작가의 작품일 줄이야. 늦은 나이에 고전을 읽으면서 느끼는 건 언제 읽느냐에 따라 작품의 해석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점이다. 지금의 비밀의 화원은 봄, 변화, 성장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깡마르고 자기밖에 모르는 메리 레녹스는 인도에서 전염병으로 부모님을 동시에 잃고 얼굴도 모르는 고모부댁 영국의 미슬스웨이트로 가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태어나면서부터 지금까지 한번도 누군가에게 사랑받아본 적 없는 이 가여운 소녀는 황무지처럼 광활한 대저택에서 고통스럽게 살아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숨겨진 비밀스런 정원을 발견하게 되면서, 누구나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남자아이 디콘을 만나게 되면서, 마음의 병을 심하게 앓고 있는 사촌 콜린을 만나게 되면서 이들의 삶은 마법처럼 변화하게 된다.

 



우리가 널 귀찮게 안 한다는 거, 너두 잘 알잖어.” 디콘이 울새에게 말했다.

우리도 동물들이랑 별루 다를 게 없어. 우리두 둥지를 만들고 있거든, 친구야. 너두 우리 둥지를 아무헌테두 알리지 말어.”

p.268

 

 


신선한 공기, 불어오는 바람, 힘차게 올라오는 싹, 하얀 은방울꽃, 노란 수선화, 히스, 분수처럼 쏟아져내리는 덩굴장미 이런 이미지들이 차례차례 봄을 부른다. 정말 잘 꾸며진 어느 화원에 와 있는 것처럼 힐링되는 기분이다. 이 소설은 겨울에서 봄으로, 어둠에서 빛으로, 씨앗에서 꽃으로 끊임없이 성장하고 변화하는 장면들을 아름답게 묘사하고 있다. 그 안에서 메리는 신경질적이고 자기 안에 갇혀 있던 씨앗에서 생명의 기쁨을 아는 사랑스러운 소녀로 피어난다. 땅에 뿌리를 박고 건강하게 자라는 식물들처럼 아이들도 그렇게 자연의 건강한 생명력을 피 속에 흐르게 해야 한다. 지금 코로나로 집 안에서 모니터만 바라봐야 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일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조금 슬퍼졌지만, 이 겨울이 지나면 봄은 올 테니까. 메리와 디콘과 콜린이 맞이한 것처럼 찬란한 봄이.

 



불쾌하거나 비관적인 생각이 고개를 들이밀 때마다 용기를 북돋아 주는 유쾌한 생각들을 얼른 떠올려 나쁜 생각들을 몰아낼 줄만 안다면,

그 누구라도 훨씬 더 놀라운 일들을 경험할 수 있다.

좋은 생각과 나쁜 생각은 한 곳에 존재할 수 없는 법이니까.


얘야, 네가 장미를 가꾸는 곳에는

엉겅퀴가 자랄 수 없단다.

p.453      

 

 

o******5 2020.12.1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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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화원 / 프랜시스 호지스 버넷 / RHK 아트앤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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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비밀의 화원지은이: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옮긴이: 진주 K.가디너그린이: 아일렛, 솔펴낸 곳: RHK / 알에이치코리아 저 멀리 푸른 하늘과 맞닿은 넓디넓은 황무지. 셀 수 없이 많은 방이 비어 있는 외로운 저택. 누구도 찾지 않을 것 같은 이곳에 부모를 잃은 10살 소녀 메리가 등장한다. 자식에게 무관심한 부모의 방치 속에, 인도라는 타국에서 거의 홀로 자란 메리는 남을 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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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비밀의 화원

지은이: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

옮긴이: 진주 K.가디너

그린이: 아일렛, 솔

펴낸 곳: RHK / 알에이치코리아




저 멀리 푸른 하늘과 맞닿은 넓디넓은 황무지. 셀 수 없이 많은 방이 비어 있는 외로운 저택. 누구도 찾지 않을 것 같은 이곳에 부모를 잃은 10살 소녀 메리가 등장한다. 자식에게 무관심한 부모의 방치 속에, 인도라는 타국에서 거의 홀로 자란 메리는 남을 배려할 줄 모르는 못되고 고집 센 꼬마였다. 빼빼 마르고 못생긴 데다 성격까지 고약하니, 한없이 외롭고 세상에 불만만 가득했던 메리. 하지만 영국 시골 황무지에 있는 고모부 댁에 머물며, 메리는 전혀 다른 아이가 된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고, 우정과 배려라는 감정을 배우며, 밝고 씩씩한 아이로 성장하는 행복 가득한 스토리. 이 놀라운 변화의 중심에 비밀의 화원이 있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금지된 정원. 어른들이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은 법! 우리도 어린 시절에 다 겪어보지 않았던가. 누구도 와서는 안 되는 비밀의 화원 열쇠를 발견한 메리. 기대감과 두려움이 뒤섞인 그 떨림을 고스란히 느끼며 함께 열쇠를 돌린 순간, 마음속 깊은 곳에 잠들어 있던 동심의 세계가 펼쳐진다. 메리만 알고 있던 비밀의 화원에 하녀 마사의 동생 디콘이 합류하며 이야기는 생기를 띈다. 동물의 마음을 헤아리고 소통할 줄 아는 디콘. 소년의 마법 같은 긍정 에너지로 메리의 메말랐던 마음에 배려와 인정이라는 귀한 새싹이 싹튼다. 곧 죽을 거라는 두려움에 괴로워하며 방에만 처박혀 있던 사촌 콜린과의 만남은 또 한 번의 극적인 전개를 불러온다. 메리는 콜린을 통해 거울처럼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며, 서로의 마음에 굳게 걸려 있던 빗장을 서서히 연다. 어렵게 모은 돈을 털어 메리에게 줄넘기를 선물하고, 아이들이 정원에서 먹을 간식을 준비했던 마사의 엄마. 성질은 고약하지만, 마음은 따스한 정원사 벤 영감. 아내를 잃은 슬픔을 빠져, 그녀와 꼭 닮은 아들에게 다가가지 못했던 크레이븐 씨(메리의 고모부이자 콜린의 아빠). 촉촉한 봄비와 아이들의 보살핌을 듬뿍 머금고 생기를 뿜어낸 비밀의 화원은 아이, 어른 구분 할 것 없이 모두의 가슴에 희망과 사랑을 선사한다. 읽다 보면 한없이 행복해지는 신비로운 이야기. 비밀의 화원은 언제 읽어도 재밌는 명작 중의 명작이다.









RHK 아트앤클래식, 고전 명작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 넣다!


오래도록 사랑받는 고전 명작을 새로운 판본으로 만나는 순간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즐겁다. 어린 시절에 재밌게 읽었던 작품인 <비밀의 화원>을 RHK 출판사의 아트앤클래식 시리즈로 만나니 사뭇 새로웠다. 상상 속에 그려보던 비밀의 화원을 섬세하고 아름답게 담아낸 삽화를 보며, 어느새 10살 메리의 마음으로 정원을 뛰놀았던 시간. 고사리 같은 손으로 흙을 한 움큼 퍼내고 조심스레 씨앗을 심으며 토닥토닥 땅을 다지는 메리의 모습은 메리 자신과 콜린은 물론 내 마음까지 토닥여주었다. 겨울처럼 꽁꽁 얼었던 메리의 마음이 따스한 봄과 푸르른 여름을 맞이하는 과정을 따스하게 담아낸 삽화 덕분에 감동 두 배! 영어 원문과 대조해보진 않았지만, 한국어 번역만 보고 말하자면 쉽고 편안한 문장 덕분에 읽는 내내 불편함이 없었다. 멋스럽고 견고한 양장 표지와 손에 착 감기는 느낌 덕분에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에게 선물해도 좋을 RHK 출판사의 아트앤클래식. 책장 한 칸에 차곡차곡 모으고 싶은 완소 시리즈다. 다음엔 어떤 고전 명작을 새롭게 선보일지 두근두근!





s******g 2020.12.2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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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앤클래식 시리즈, 비밀의 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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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화원    알에이치코리아 아트앤클래식 여섯 번째 도서는 제목만 익숙하게 들어오던 '비밀의 화원'이다. 제대로 읽어본 것은 이번이 처음인 듯하다. 그런데 왜 이렇게 익숙한지 모르겠다. 비밀의 화원 저자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은 프랜시스의 정원에서 '비밀의 화원' 아이디어를 얻었고 죽은 아들 라이오넬로부터 영감을 받아쓴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책 속 등장인물 중 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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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화원

 

 

 

 

알에이치코리아 아트앤클래식 여섯 번째 도서는 제목만 익숙하게 들어오던 '비밀의 화원'이다. 제대로 읽어본 것은 이번이 처음인 듯하다. 그런데 왜 이렇게 익숙한지 모르겠다. 비밀의 화원 저자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은 프랜시스의 정원에서 '비밀의 화원' 아이디어를 얻었고 죽은 아들 라이오넬로부터 영감을 받아쓴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책 속 등장인물 중 콜린에게 벌어진 기적 같은 일이 아들 라이넬에게 일어나기를 바랐던 것이라고...

 

 

반려동물 초상화를 시작으로 다양한 그림을 그려오다가 현재는 오일파스텔로 따듯한 일상과 아름다운 풍경들을 그려 SNS를 통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아일렛, 솔의 그림이 따뜻하게 다가온다.

 

원하지 않았던 아이, 예쁘지 않은 외모의 메리는 부모에게서 완전히 버려진 아이였다. 유모 손에서 부모의 얼굴은 제대로 보지도 못한 채 키워졌다. 그러다 콜레라로 집안 모든 사람들이 죽었지만 메리만 살아남았다. 메리는 고모부의 집으로 가게 되었고 곱사등인 고모부는 사람들 만나는 것을 꺼려 했다. 메리도 고모부 집에 도착해서 바로 고모부를 만나지 못했다. 까칠하고 제멋대로였던 메리는 고모부 집에서 살면서 마사를 알게 되고, 허허벌판 같던 정원을 돌아다니다 비밀의 화원을 발견하고 울새를 통해 비밀의 화원 열쇠를 찾아 그곳에 들어가게 된다. 마사의 동생 디콘과 함께 황량했던 비밀의 화원을 가꾸기 시작하고 죽을 날이 멀지 않았다 생각하며 방에만 틀어박혀 살던 콜린도 만나게 된다. 다정다감한 마사, 동물과도 교감을 하는 따뜻한 마음의 디콘, 죽음을 생각하며 살았던 까칠한 소년 콜린이 메리와 함께 비밀의 화원을 통해 변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장미를 예쁘게 가꾸던 화원에서 가지가 부러지며 그 충격으로 죽음에 이르렀던 콜린의 엄마, 부인을 잃고 슬픔에 잠겨 화원을 십 년 동안 잠근 채 아무도 그녀의 이야기를 입에 올리지 못하게 했던 고모부, 자신은 죽을 것이라며 방 밖으로 나오지 않았던.. 체력이 완전히 바닥이었던 까칠한 소년 콜린, 동물과 소통하는 마음 따뜻한 소년 디콘을 만나 하루하루 달라지는 모습을 보였던 메리. 누구를 만나는지에 따라 한 사람의 인생이 달라질 수 있음을 느낄 수 있었던 책이었다. 모두에게 잊히고 꽁꽁 숨겨졌던, 되돌릴 수 없을 줄 알았던 화원이 생기의 빛을 되살린 메리와 친구들.. 다시 살아 생생해지는 화원이 이들에게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지 않았을까 한다. 나의 어릴 적을 떠올려 보며.. 나에게 감추어진 비밀의 화원은 무엇일까 생각하게 했던 작품이라 하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a*******7 2020.12.2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지친 일상에 오는 한 줄기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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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시스 호지슨 버넷의 ‘비밀의 화원’을 읽었다. 이 작품 역시 제목만 많이 들어보고 읽을 기회가 없었는데 드디어 만났다. 9살 아이 메리 레녹스가 가족을 잃은 뒤 후견인 크레이븐의 집에서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해 거만하고 버릇없이 자랐던 메리가 크레이븐의 집에서 점차 변화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평범하지만 마음을 움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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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시스 호지슨 버넷의 비밀의 화원을 읽었다. 이 작품 역시 제목만 많이 들어보고 읽을 기회가 없었는데 드디어 만났다. 9살 아이 메리 레녹스가 가족을 잃은 뒤 후견인 크레이븐의 집에서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해 거만하고 버릇없이 자랐던 메리가 크레이븐의 집에서 점차 변화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평범하지만 마음을 움직이는 고전의 힘

 

고전들에는 분명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이 읽는 이유가 존재하는 것 같다. ‘비밀의 화원은 자극적인 사건이 없이도 소설을 끝까지 읽게 해주는 힘이 있다. 메리와 디콘, 콜린 세 명이서 숨겨져 있던 비밀 정원을 가꾸고 그들도 성장하는 과정을 보는 내내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또한 사람들을 대할 때의 태도나 일상의 소중함 등을 자연스럽게 담아놓아 아이들에게 교훈을 주기에도 적합하다.

 

비밀의 화원에는 등장인물이 많지 않다. 주요 인물 세 명 외에 마사, 메들록 부인, , 수전 등이 있는데 이 인물들이 변화하고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놀라고 감동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도 있다.

 

따뜻함을 한 스푼 추가하는 그림

 



오일 파스텔로 그린 비밀의 화원의 여러 삽화는 소설을 읽어 나가며 몰입감을 높여준다. 장면을 상상하며 읽다가 삽화가 나오면 그 그림에 담긴 따뜻함을 느끼는 것이 좋았다. 특히 정원을 묘사한 그림들이 마음에 들었다. 연말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작품, ‘비밀의 화원이다. 이 작품을 원작으로 하여 올해 개봉한 영화 시크릿 가든도 궁금하다.



d******e 2020.12.2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