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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의 판형이 보통의 그림책과 달리 크다. 30cm 정도는 떨어져서 보아야 한 눈에 전체 그림을 볼 수 있다. 처음 그림책을 마주했을 때 든 생각은 "그래, 이 정도 크기는 되어야 그림의 느낌이 살지!" 였다. 그림책의 크기는 거대한 세 개의 산과 그 앞의 작은 사람의 모습을 더욱 두드러지게 보여줄 수 있는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면지를 펴니 왼쪽에 거대한 바위산 세 개가 보인다. 그리고 오른쪽 하단에 작은 바윗돌 세 개가 있다. 작은 바윗돌 세 개가 책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할까 궁금증을 일으킨다. 먼저 그림만 몇 차례 읽고, 글을 읽고 그림과 글을 같이 다시 읽고 눈에 들어오는 그림을 자세히 살피고 그랬더니 재미있는 것들이 보인다.
중국계 프랑스 작가 첸 지앙 홍...동양인들은 숫자 3을 좋아하는 것이 맞구나! 표지 그림에도 용 세 마리, 면지 속에도 거대한 바위산 세 개, 작은 바윗돌 세 개로 시작하더니 노인이 주운 돌멩이 세 개, 향기 나는 버섯 세 개, 술 세 잔, 번개 세 개. 글과 그림으로 세 개 씩 나타나는 것 외에도 작가는 그림책을 삼 분할해서 이야기를 강조하기도 한다. 다부진 모습으로 산을 옮기겠다고 선포하는 산이의 눈매는 세 번이나 연속으로 그려져 매섭기조차 하다. 꼭 이루어 내고야 말 것 같은 눈초리. 독자로 하여금 산이를 응원하게 만드는 모습이다.
내가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추운 겨울에도 거대한 바위를 깨고 돌조각들을 나르는 산이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한 차례 고비가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새 봄이 오자 계속해서 바위산을 깨기 위해 산을 오르는 모습이었다. 특히 거대한 바위산에 작은 산이가 매달려 곡갱이로 바위를 깨는 모습을 한 페이지에 담은 장면은 아슬아슬하기까지 했다.
고달프게 산을 넘어 다니며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부모님을 위해 산을 옮기겠다고 하는 산이. 이 산이를 바라보는 할머니와 아빠의 모습은 이런 상황에서는 누구나 다 말릴 수 밖에 없는 평범한 우리들의 모습이기도 하다. 하지만 산이의 엄마는 달랐다. 울지 않고 웃으며 태어난 산이를 보고 할머니나 아빠는 불길해 했지만, 엄마는 산이를 존재 그 자체로 인정했다. 여섯 살 생일에 예쁜 용 베개(다른 베개도 아니고 용 베개였다!)를 만들어 준 엄마는 돌을 쪼개 나르는 산이를 향해 늘 따뜻한 눈빛을 보낸다. 엄마의 시선은 늘 산이를 향해 있다. 큰 그림 속에 할머니, 아빠, 엄마의 모습이 아주 작지만 작가는 엄마의 시선을 놓치지 않는다. 그리고 큰 일을 해내고 돌아온 산이를 엄마는 언제나처럼 따뜻하게 맞이한다. 잠시 내 아이들을 향한 내 시선을 생각해 보게 된다. 아이들을 온 존재로 믿고 바라보며 기다려주기...산이 엄마에게서 배우는 엄마 지혜이다.
산을 옮긴 아이 산이! (아이의 이름을 산이라고 한 것도 재미있다.) 코로나19라는 엄청나게 거대한 산을 맞서고 있는 2020년이어서 그랬는지 "산을 옮긴 아이"는 독자에게 더 큰 울림을 주는 듯 하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 "올 한해 나는 어떤 산을 옮기고 있었지?" 라는 질문으로 나 자신을 한 번 쯤 돌아봐도 좋을 듯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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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된 이후 처음 접한 동화책이었다. 산이를 특별한 아이라 믿고 지지하는 엄마와 그런 엄마를 위해 산을 옮기겠다고 결심한 산이 가슴이 뭉클해졌다. 산이는 매일 같이 산을 옮겼다. 그러자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다. 신비한 동화 속 세상은 마치 영화를 본듯한 웅장함을 선사했고, 나는 그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산이는 매일 보는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 우리는 누군가의 따뜻한 지지로 인해 기적을 일궈내기도 한다. 기적은 선물처럼 성큼 다가온다. 그 전까지는 그 성대한 결과물을 감히 꿈꾸지 못하지만.. 한가지 일에 우직하게 나아가는 산이를 보며 가슴이 먹먹해졌다가도 기적같은 장면에 황홀함를 느낄 수 있는 따뜻한 동화책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어른을 위한 동화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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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산이로 하여금 산을 옮길 의지를 갖게 하였을까 왜 할아버지는 산이를 도와주었을까 높은 산에 올라가 할아버지와 산이가 하늘에 요청한 것은 무엇 때문일까 순식간에 솟은 세 개의 산은 순식간에 사라질 수 있을까 산이의 엄마는 할머니의 나무람에도 끝까지 산이를 믿어준다. 나에게 끝없는 신뢰를 보내주는 한 사람이 있는가 단 우리가 포기하지 않는다면, 끝까지 죽기까지 산을 옮기겠다고 하는 의지만 있다면 남들이 모두 미쳤다 할지라도, 비록 아이일지라도 산을 옮길 수 있다. 그 의지로 인해 하늘과 땅이, 낯선 사람이 돕는다. 용이 돕는다. 우주가 돕기 시작한다. 왜냐하면 그의 의지가 선하기 때문이다. 엄마와 아빠를 돕고자 하는 산이의 뜻이 갸륵하고 자신을 믿는 믿음이 선하고 성실하기 때문이다.
산은 옮겨질 수 있는 것이다. 단 우리가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산이가 옮긴 것처럼, 산이를 믿어준 산이의 엄마의 믿음처럼 내 앞에 놓인 거대한 세 개의 산 반드시 옮기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매일 곡괭이를 가지고 돌을 옮기고 하루하루 조금씩 나아간다면, 나는 산을 옮길 것이다. 산을 옮길 수 있다는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진다면.... 폭풍우가 몰아친 삼일 뒤에 태어난 아이는 거대하게 솟은 세 개의 산을 옮긴다. 엄청나게 높고 도저히 혼자서는 옮길 수 없을 것 같은 산이 있는가 힘들고 고단한 생에 놓인, 도저히 풀 수 없을 것 같은 과제가 있는가 포기하고 싶거나, 아니 아예 시작도 하기 전에 우리는 그 산의 높이만 보고 시도해 보지고 않고 절망하지 않았는가
산이의 의지를 배워야겠다. 힘들어하는 부모님을 위해 아이가 산을 옮기겠다고 나섰다. 하루 이틀하고 바로 포기하지 않았다. 한겨울 돌덩이를 메고 가다 눈밭에 굴러도 봄햇살에 다시 힘을 내어 산을 옮기고자 한다.
그러자 주변이 돕는다. 하늘이 돕는다. 사람의 선한 의지는 뜻은 하늘과 땅을 움직인다. 애초 거대한 산은 폭풍우가 몰아친 하루 아침에 솟은 것이다. 그러니 하루 아침에 산이 평야가 될 수도 있음을 기억하자. 힘들 때 더 크게 웃자. 하루 하루 돌덩이를 메고 가지만 포기하지 않으면 내 앞의 산은 평야가 되어 있을 것이다.
큰 산을 옮길 수 있는 힘이 내 안에도 있음을 일깨워주는 고마운 책이다.
거대한 산 아래 하루 하루 힘들게 살아가는 인생 산을 피한다고 또 다른 산을 만나지 않겠는가 산이는 산을 피하지 않는다. 산이 부모님도 피하지 않는다. 산이는 그런 부모님의 모습을 보며 자라왔다. 내 앞에 놓은 산이 힘들다고 피하지 않은 부모님과 산이. 선한 의지를 키운다. 아이들은 말보다 부모의 삶을 보고 배운다. 엄마의 믿음으로 아이는 자란다. 엄마 오늘도 잘 살게 ~~ 나로 인해 조금 더 세상이 아름다워지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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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우공이산(愚公移山)’이 떠오른다. 모두가 불가능한 일이라고 반대할 때 우공은 내가 하다고 죽어도 내 자손이 계속한다면 언젠가 산이 옮겨질 꺼라면서 산을 옮긴다. 이런 뚝심과 끈기는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요즘 사람들의 시각으로 보면 한심하고 무모해보일 수도 있다. 그런데 삶은 이런 무모함 속에 엄청난 신비가 숨어있을 때가 있다.
주인공 산이는 폭풍우가 몰아쳐 돌덩어리들이 마을과 밭을 덮어버린 텅빈 마을에 홀로 남은 가족 품에서 태어난다. 엄마 아빠는 산 뒤쪽에 있는 밭에 일하러 가기 위해 날마다 힘들고 먼 길을 다녀야 하고 산이는 한숨 섞인 엄마의 목소리를 들어야 했다. 어느날 기운이 없어 주저앉은 엄마 아빠를 보며 산이는 ‘내가 산을 옮겨 놓을게.’라고 외친다. 그리고 산이는 매일 이른 아침부터 밤까지 돌조각들을 통에 담아 옮기기 시작한다. 추운 겨울에도, 몸이 아파도, 따뜻한 봄이 와도 매일 돌을 나른다. 과연 산을 옮겼을까?
작가는 중국의 옛이야기를 어린이들에게 맞게 변용하여 전달하고자 이 책을 썼다고 한다. 그림은 스케치 없이 동양화 기법을 써서 바로 그렸다고 하는데 웅장하고 시원시원하며 신비로운 동양화를 본 듯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인물 그림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 산이의 갓난 아기 그림과 산을 옮기겠다고 선언하는 3컷 얼굴 그림은 마치 만화 그림이 툭 튀어나온 듯 책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아 조금 어색해 보였다. 또 첫 문장 <폭풍후>가 아니고 <폭풍우> 오타도 발견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고 어두운 화면에서 밝고 환한 색으로의 전개, 신비로운 용과 숫자 3의 등장은 옛이야기의 맛을 살리면서 주제를 전달하는 작가의 탁월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우리 사회를 보면 기적을 이뤄내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 사회를 보면 기적을 이뤄내는 사람들이 있다. 코로나 19로 인해 모두가 공포에 휩싸여있을 때 본인의 감염가능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병원을 지킨 의료진들, 뒤에서 그들을 응원했던 많은 국민들이 산을 옮기듯 기적을 이뤄낸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산이처럼 첫발걸음을 들여놓았던 사람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삶은 기승전 뻔한 스토리가 아니기 때문에 살아볼만 하다고 한다.
혹시 지금 무미건조한 삶으로 인해 우울하다면 불가능하다고 포기했던 새로운 일에 도전해 보기를 권한다. 산을 옮긴 아이처럼 마음먹은 일을 꾸준히 시도해 보는 것만으로도 그 성공여부를 떠나 삶의 의미와 신비를 찾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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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열면 눈 앞에 진경 산수화가 펼쳐진다. 거친 붓놀림, 오방색을 사용하여 절제하였지만 선명한 색감. 가 보지 않은 곳이지만 그 풍경 속에 같이 있는 느낌이 든다. 글씨 크기가 조금 작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은 그림의 영역을 오롯이 지켜주기 위함이고 침법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보이기도 한다. 미술 시간 한국화 수업을 할 때도 사용하기 좋을 것 같다.
힘들어 하는 부모님을 위해 무너진 산을 옮기려고 하고 그것을 이루는 작은 아이 '산'. 요즘 아이들에겐 먼 곳의 이야기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재난이 늘 옆에 있는 지금의 세대에게 꼭 필요한 의지가 아닐까 싶다. 도저히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소중한 것들을 포기하게 되고 목표가 없는 지루한 일상을 보내게 된다. 아이들에게 이런 질문과 함께 책을 나누고 싶다. '여러분이 옮기고 싶은 산은 무엇입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