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화 매니아들에게 좋아하는 작품을 뽑으라면 <아르미안의 네="" 딸들="">이 반드시 순위에 들 것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만화광인 나에게도 아르미안의 네 딸들은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지닌 작품이다. 방대한 분량에 많은 인물들, 신화와 마법과 역사가 엉겨있는 설정. 결코 컨트롤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큰 무리없이 이끌어 완성도 높은 작품을 독자들에게 선사해 준 신일숙의 만화가적 능력이 존경스럽고 독자로서 고마움을 느낀다. 아르미안의 네 딸들은 방대한 작품이고 그 해석의 코드도 다양하기에 여러 측면에서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스토리 위주로도 읽을 수도 있고, 신일숙의 화려한 그림체를 중심으로 읽을 수도 있지만, 특정 인물에 초점을 맞추어 읽거나 인물 간의 관계에 주목해 볼 수도 있다. 레 샤르휘나나 레 마누, 샤르휘나와 에일레스, 샤르휘나와 미카엘 등 인물들은 모두 정교한 구조로 설정되어 있고 그 관계마다 나름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만화의 즐거움, 몰임의 즐거움을 선사해 줄 책이라 생각된다.아르미안의> |
| 이전까지는 순정만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이 만화 한편으로 내가 순정만화에 대해 갖고 있던 편견들을 버렸다. 순정 만화는 여고생들이나 지나치게 감정이 풍부한 여자들이 보는 만화인줄 알았다. 그러나 이 만화는 단지 연애에 대한 그렇고 그런 순정 만화가 아니었다. 방대한 스토리와 그 당시의 세심한 고증을 바탕으로한 정말 말 그대로 대작이었다. 유치하지 않고 단지 만화라기보다는 하나의 역사책이라 보아도 부족함이 없었다. 운명이라는 모티브를 기본에 깔고 그로서 엮어지는 일들을 침착하게 그려냈다. 그 분량과 아름다운 그림체는 나를 순정만화 매니아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
| 대부분 순정만화를 읽지 않는 남성독자들도 제목을 말하면 '아아~ 그거?'라고 답해올 정도로 알려졌으며, 80년대에 발간되면서부터 지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작품이 아르미안의 네딸들이다. 가상의 나라 아르미안의 마지막 네 자매의 이야기로 모두들 개성이 넘치는 탓에 누굴 좋아해야할지 망설여지게 만드는 만화인 것이다. 첫째인 마누아는 어린시절부터 후계자로 길러져 끝없는 인내와 노력을 가진 인물이다. 부강한 아르미안을 만들기 위해 사랑하는 사람을 이용하고 자식까지 버리며 수많은 전쟁을 눈썹 까딱하지 않고 치뤄내는 모습만을 본다면 정말 치가 떨릴 정도로 독한 여왕이지만 그 안에서 여리고 순수한 모습을 잘라내고 상처입는 고독한 모습은 도저히 마누아를 미워할 수 없게 만들어 버린다. 둘째인 스와르다는 우아한 매력을 가진 절세의 미녀이다. 그러나 지난 사랑을 잊지 못하고 그 때문에 죽음을 당하는 어찌 보면 아둔하고 답답한 여자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녀 역시 미워할 수 없는 까닭은 거짓되지 않은 진실함과 순수함, 그리고 얼핏 보이는 강인함 때문이다. 셋째인 아스파샤는 전형적인 현모양처의 모습을 하고 있다. 사랑하는 이의 발목을 붙잡지 않기 위해 스스로 떠나고 훗날 그에 어울리는 모습으로 돌아와 죽는 순간까지 사랑을 한다. 이 네자매중에서 가장 행복한 케이스가 아닐까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넷째인 샤리는 한마디로 '운명의 여전사'이다. 그녀는 평범한 구석이라고는 전혀 없다. 아름다운 외모나 낙천적인 성격탓에 비관적이지 않다는 것을 내버려두고라도 예지자나 정령의 사랑을 받고 파멸의 신을 운명의 상대로 둔다. 그런데 그것도 모자라 마지막에는 특별함의 으뜸인 신성한 불새가 되어버리는 것이 역시나 주인공이다. 서로 완전히 다른 길을 가고 있는 이 자매에게 공통점이 있다면 파란만장한 생애를 보낸다는 점이다. 또 셋째인 아스파샤를 제외하고는 모두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다. 마누아는 독화살에 맞아서, 스와르다는 운명의 상대에게 참수형을 당하게 되고, 샤리는 스스로 운명을 잠재우기 위해 사라져버린다. '혹시 작가가 운명론자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매는 한치의 어긋남도 없이 운명의 길을 걷고 있다. 어? 이상하다. 샤리는 운명을 이겨냈잖아? 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작가의 서문에서 샤리가 운명을 바꾸었는지 바꾸지 못했는지 스스로 판단하라는 말이 나오는데 나는 그 어느 쪽도 아닌 샤리가 운명을 피했다고 생각한다. 샤리는 불새로서 기아와 전염병등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가는 운명을 타고났다. 전쟁이 일어나고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애를 쓰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만명의 사람들이 죽어나간다. 그것을 피하기 위해 스스로 죽음을 택한 것이 아닌가? 하긴- 이건 생각의 차이니까 어떻게 보든지 상관은 하지 않겠다. 어쨌든 아직도 이 '아르미안의 네딸들'에 대해 말들이 많다. 훌륭한 작품이기 때문도 하지만 아직 이보다 더 좋은 작품이 나오지 않은 까닭이라고 생각한다. 독자가 공감하고 마주보며 생각할 수 있는 작품이 많아졌으면 하는 소원이다. |
| 우리 나라가 엄청난 스케일을 가지고 있는 만화가 없다는 사람들... 있다. 여기 있다. "아르미아의 네딸들" 실제의 역사와 가상의 역사를 한데 섞어 진짜의 역사로 만들어 내며서 정말인가?하는 의문이 나온다. 아르미안이라는 나라는 정말로 가상이였지만 그 주위의 나라는 실제로 있었던 나라였다. 네딸들에게는 각자 주어진 운명이 있다. 그 운명을 거역할 수 없는 법... 제일 인상깊었던 여인...(이름은 다 모른다.. 잊어버렸는지)은 첫째였다. 강하고도 운명에 따라서 나라를 지키고자 했다. 동생들은 배신해서라도 나중에 막내가 여왕이 되는데 조금 어이가 없다. 신일숙님은 정당한 핏줄(?)쪽으로 왕이 되는게 정당하다 말한다. 난 그렇지 않다. 그 좋은 예로 리니지가 있다. 리니지에 나오는 반왕은 죽고 붉은 머리의 왕자가 와이 된다. 하지만 왕으로서의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반왕이였다. 만약 붉은 머리의 왕자 엄마가 아이를 낳았다면 정당성이 있지만 유산됬으니까 그러진 않는다. 붉은 머리 왕자는 남에 도움을 많이 얻고자 했지만 반왕은 자신 스스로 일어서려고 노력했다. 리니지나 아르미안은 그점이 문제라면 문제였지.. 스케일이나 내용면에서도 수준높은 만화라 할 수 있다. |
| 아주 기나긴 시간이 지나서야 완결이 난 만화이다. 기다림에 지쳐서 보다가 몇번이나 포기하다 다시 보다 하기를 몇년이던고... 개인적으로 미카엘을 사랑해 마지않았던 이유덕에 샤르휘나를 위해 희생을 한 후에는 작가에 대한 배신감에 이 만화를 멀리했었다. 그러나 그 결말이 궁금함은 어찌할수 없는지, 결국은 또다시 이 만화를 찾게 되었다. 그 끝을 읽고는 조금 허무한 감이 없지 않았다. 너무 긴 연재기간동안에 가졌던 환상에 대한 배신감이랄까? 여하튼 그 끝은 났으며, 이 작품은 대작이라는 칭호를 받으며 에일레스라는 영웅을 탄생시키며 아직도 수많은 사람들의 뇌리속에 남아있다. 물론 나에게는 에일레스보다는 샤르휘나를 도왔던 주변 인물들이 훨씬 더 좋았다는 것을 밝히는 바이다. 그만큼 이 작품에 팬이 많은것은 훌륭한 조연들이 무지 많이 나오기 때문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