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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신을 따라 청나라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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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의 열하일기만 알았는데, 일이백 년 전 중국을 갔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한국에 사진술이 들어 오기 전에 베이징에서 사진을 찍은 이야기에, 조선 선비가 홀라당 벗고 공중목욕탕에 몸을 담근 이야기, 법장사 백탑에 올라 나 여기 왔다갔노라 하고 낙서를 남기 이야기 등 재밌는 이야기가 너무 많다. 물론 재밌기만 하지는 않다. 임무를 완성하기 위해 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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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의 열하일기만 알았는데, 일이백 년 전 중국을 갔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한국에 사진술이 들어 오기 전에 베이징에서 사진을 찍은 이야기에, 조선 선비가 홀라당 벗고 공중목욕탕에 몸을 담근 이야기, 법장사 백탑에 올라 나 여기 왔다갔노라 하고 낙서를 남기 이야기 등 재밌는 이야기가 너무 많다. 물론 재밌기만 하지는 않다. 임무를 완성하기 위해 바닥에 짚을 깔고 곡을 했던 이야기, 1894년 외교사절로 청나라에 갔다가 전쟁이 터져 일년이 다 되어서야 귀국하게 되는 이야기 슬픈 이야기도 있다. 삶이란, 외교란 그런 것이 아닐까. 항상 희희낙낙 꽃 길만 갈 수 없는, 그런 거겠지
YES마니아 : 골드 s*****2 2021.01.10.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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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신을 따라 청나라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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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청나라에 갔던 우리 사신들에 대한 내용을 흥미롭게 담아냈다. 단순 기행문이 아니라서 역사를 어려워하는 사람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듯하다. 그렇게 길지도 짧지도 않은 책이지만, 과거 사람들의 해외여행을 엿보는 느낌이기도 하고 잘 읽혔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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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청나라에 갔던 우리 사신들에 대한 내용을 흥미롭게 담아냈다. 단순 기행문이 아니라서 역사를 어려워하는 사람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듯하다. 그렇게 길지도 짧지도 않은 책이지만, 과거 사람들의 해외여행을 엿보는 느낌이기도 하고 잘 읽혔던 책이다.
g*****9 2025.08.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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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이 바라본 대륙의 융성과 쇠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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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도 경험해본 바 없건만 가끔 난 잃어버린 대륙에 대한 아련한 동경을 느끼곤 한다. 단지 땅이 드넓어서는 아니다. 모든 문명은 대륙에서 비롯됐다. 일찌감치 열린 마음으로 앞선 문명을 받아들였더라면 우리의 역사는 오늘날과 사뭇 달랐을 것이다. 비록 가정에 불과하지만 상상이 나에게 설렘을 선사한다. 실제로 대륙은 그랬다. 일상에서는 맛보기 힘든 진귀한 것들이 넘치는 곳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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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도 경험해본 바 없건만 가끔 난 잃어버린 대륙에 대한 아련한 동경을 느끼곤 한다. 단지 땅이 드넓어서는 아니다. 모든 문명은 대륙에서 비롯됐다. 일찌감치 열린 마음으로 앞선 문명을 받아들였더라면 우리의 역사는 오늘날과 사뭇 달랐을 것이다. 비록 가정에 불과하지만 상상이 나에게 설렘을 선사한다. 실제로 대륙은 그랬다. 일상에서는 맛보기 힘든 진귀한 것들이 넘치는 곳이었다. 여행은 어느 정도 생계 유지가 가능한 이들에게만 허락된 무언가다. 과거엔 그 정도가 더욱 심했다. 국경을 넘나드는 게 단순히 의지를 가진다 하여 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었다. 관직을 수행할 수 있는 극히 일부 계층만이 ‘사신’이라는 역할을 부여받았는데, 해야 할 일이 원체 많았으므로 온전히 낯섦을 빨아들이는 일에 시간을 투자할 순 없었다.

한족의 나라, 명나라를 숭배하던 조선인들에게 청의 등장은 비극이었을 것이다. 명대에 해왔던 것들을 고스란히 대상만 청으로 바꿔 이행하려 들었다는 사실이 조금은 신기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렇다 하여 마냥 속이 편했던 건 아니다. 온갖 편견이 있는 그대로의 청을 바라보는 일을 방해했을 것이다. 북경에 발을 딛는 순간 그들이 체감했던 건 지독한 석탄 냄새였다고 하니 그간 키워온 부정적인 감정이 더욱 강렬해지는 건 시간 문제였을 것이다. 한편, 청에 이르기까지 오래도록 씻지 못한 제 몸에서 나는 고얀 냄새가 오히려 청나라 사람들에게 불쾌함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데까지는 과연 생각이 미치지 못했을까 싶기도 했다.

직접 그 시절을 경험할 수 없는 나는 책을 읽으며 오래 전 대륙의 면모를 가늠해보는 게 최선이었는데, 극히 부족한 자료에 의존하는 건 당대에도 마찬가지였던 모양이다. 오늘날에도 고전 중의 고전으로 불리는 박지원의 열하일기는 조선 시대에도 청을 다룬 서적 중 세 손가락 안에 들었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이 보고 느낀 것을 실감나게 표현했으니 이는 당연한 결과였을 터. 허나 아무리 생생한 묘사가 돋보인다 하여도 실제의 경험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을 것이다. 도처에서 ‘찰칵’ 사진 찍는 소리가 울려 퍼지는 요즘이다. 청을 방문한 조선인들은, 아마도 매우 초보적인 단계에 불과했겟지만, 사진이라 하는 것을 처음으로 접할 수 있었다. 오로지 그림만을 접해온 그들에게 눈 앞에 펼쳐진 사진이 혹 두려움은 아니었을까. 거울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너무도 현실적인 나머지 초현실적으로 느껴지는 자신의 사진을 마주했을 그들의 표정이 나로서는 궁금했다.

관점이 트인 이들은 앞선 문명을 마치 리트머스지인양 받아들였다. 청 학자들과의 교류에 열과 성을 다했던 인물 중에는 중인 신분이라는 태생적 한계에 가로막힌 이들도 있었다. 책은 이상적과 오경석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교과서로 접한 오경석과 이 책에서 만난 오경석 사이에는 은근 온도 차이가 있었다. 그가 느꼈던 위기의식이 상당했으리라는 점엔 공감하나, 유럽 열강의 군사적 공격이 제 조국을 개항으로 이끌 거라는 희망은 지나친 낙관론처럼 느껴졌다. 이 또한 애국으로 포장해도 좋으려나!

허나 청이라 한들 완벽하거나 마냥 이상적이었을 리는 없다. 조선 왕세자 책봉을 둘러싼 문제 부분을 읽으며 내 눈에 도드라져 보였던 건 다름 아닌 청 관리들의 타락이었다. 사신으로 청나라에 파견된 이들은 어떠한 수단과 방법을 강구해서라도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완수해야만 했다. 위리안치 끝에 제거당할지도 모른다는 부담감을 해소하기 위한 최고의 무기는 슬프게도 뇌물이었다. 왜 조선은 질서에 변화를 꾀하지 못했던 걸까. 만주족을 멸시하는 마음을 밸분 발휘했더라면 지각 변동을 일으킬 수도 있었을 텐데, 그 점이 무척이나 아쉽다. 아니, 그토록 혁명적인 무언가까진 바라지도 않는다. 점점 쇠락해가는 청나라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다가올 위기를 대비할 수만 있었어도 제국주의 열강 앞에 그토록 쉬이 무릎 꿇진 않았을 것이다.

앞일은 모르는 것이다. 저자는 박제순과 민영철의 행보를 언급했고, 마지막에는 ‘사랑손님과 어머니’로 널리 알려진 주요섭의 삶을 조명했다. 박제순과 민영철의 경우, 시작과 끝이 정반대였다. 주요섭은 독립운동가인데 반해 그의 형 주요한은 친일반민족행위자에 이름을 올렸다. 이 또한 청나라를 오가며 쌓아올린 경험으로부터 비롯된 것일까. 신기하면서도 씁쓸했다. 조선인의 눈에 비친 청나라를 읽으며 나는 지금의 나를 가능케 한 오래 전 나, 내 뿌리에 대한 생각에 빠져들었다.

이달의 사락 q*****2 2021.01.2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