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수행은 서양 특히 미국으로 가면서 변화했다. 불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쉽게 접할 수 있는 형태로 바뀌었다. 대표적인 예가 존 카밧진으로 대표되는 MBSR이다. 저자는 서양으로 넘어간 불교수행이 불교의 본질을 잃었다고 말한다.
더 큰 문제는 잃어서 좋아지지 않고 나빠졌다고 말한다. 어떻게 나빠졌나? 고통을 개인화시킨다. 그래서, 내 마음만 잘 관찰하고 있으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고 말한다. 문제는 고통은 개인적인 원인과 사회적인 원인이 중첩된다는 데 있다. 사회적인 원인을 무시하고 개인적인 원인에만 집착하는 태도는 기만이다. 그런 기만은 문제적 사회를 영속화시킨다.
저자는 존 카밧진은 그런 것을 알면서 계속 서양화된 마음챙김 수행을 전파한다고 실랄하게 비판한다. 전파의 방법도 문제다. 확실하게 규명되지 않은 과학적 증거를 들이댄다. 왜 그럴까? 돈벌이가 되기 때문이다. 돈도 벌고 명예도 얻고 얼마나 좋은가.
책 전반적으로 아주 실랄한 비판으로 점철됐다. 당연히 마음챙김 수행을 하는 사람들은 저자의 비판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책을 읽다보면 수긍할 수 밖에 없다. 티벳 불교의 주요 저작인 '입보리행론'에서 깨달음으로 가는 첫 행동은 '자비'다. '자비'가 없다면 내 주변에 대한 연민이 없다면 아무리 지금 이 순간을 알아차린다고 해도 깨달음으로 갈 수 없다.
부처님 수행의 요체는 팔정도 수행이다. 알아차림 수행은 그 여덟가지 중 하나다. 여덟가지 수행이 골고로 실천되지 않는다면 수행의 진전은 없다. 내 주변 모두가 고통 받는 데 그리고 그 고통의 원인은 여전히 존재하는 데 과연 지금 이 순간을 알아차리는 실천만으로 어떤 수행의 진보가 있을 수 있겠는가.
그래서, 저자는 '마음챙김'은 '개인적 마음챙김'에서 머무르지 말고 '사회적 마음챙김'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영적 수행과 사회적 실천의 결합을 말한다. 그럴 때 바로 우리는 '자비'와 '연민'을 바탕으로 한 진정한 마음챙김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좋은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