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7)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88%
  • 리뷰 총점8 12%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8.0
  • 40대 9.0
  • 50대 9.0

포토/동영상 (7)

리뷰 총점 종이책
꼭두랑 꽃상여랑
"꼭두랑 꽃상여랑" 내용보기
'꽃상여'라는 것을 본 적이 없어 어떤 것일까 찾아보다 오래전 영화에서 본 기억이 났다. 요즘은 장례식장이라고 해서 장례를 전문적으로 치를 수 있는 장소가 있지만 오래전 우리 조상들은 이렇게 마을에 장례를 치를 때는 마을 사람들이 힘을 모아 꽃상여를 메고 장례지로 갔다고 한다.  그 꽃상여와 꼭두와 한 소녀의 이야기가 <꼭두랑 꽃상여랑>이다. 그림책으로 되어 있어 짧은 이
"꼭두랑 꽃상여랑" 내용보기



'꽃상여'라는 것을 본 적이 없어 어떤 것일까 찾아보다 오래전 영화에서 본 기억이 났다. 요즘은 장례식장이라고 해서 장례를 전문적으로 치를 수 있는 장소가 있지만 오래전 우리 조상들은 이렇게 마을에 장례를 치를 때는 마을 사람들이 힘을 모아 꽃상여를 메고 장례지로 갔다고 한다.  그 꽃상여와 꼭두와 한 소녀의 이야기가 <꼭두랑 꽃상여랑>이다. 그림책으로 되어 있어 짧은 이야기같지만 읽으면서 감동도 있고 화려하고 인상깊은 그림까지도 이야기를 더욱 풍부하게 하고 상상할 수 있게 했다.



한 마을 언덕배기에 살구나무 한 그루가 있다. 처음으로 꽃을 피운 날 한 소년이 가지를 꺽으려고 하자 소리를 치며 말린 소녀가 있었다. 그 소녀의 이름은 '명화'였다. 명화는 언덕배기 아래 외떨어진 집에 살고 있었다. 소녀 명화는 매일 같이 일어났던 일들을 살구나무에게 이야기했다. 봄, 여름, 가을, 겨울도 명화와 함께 했다. 그런데 어느날 명화는 말이 없어지고 꽃가마를 타고 멀리 멀리 떠나게 된다. 그러다가 전쟁이 일어나게 되는데 대포알에 가지를 잃게 된 살구나무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언덕배기로 찾아온 여자가 있었는데 오래전 명화를 닮았다. 명화를 닮은 여자는 부러진 살구나무를 집으로 가지고 갔다. 그 집에서 살구나무는 명화를 한눈에 알아보게 되었지만 명화는 아주 늙은 모습으로 살구나무를 한번 쓰다듬더니 계속 잠만 자는 듯했다. 명화 딸은 그뒤로 살구나무를 조각칼로 깎아 꼭두인형들을 만들게 된다. 어머니 가시는 길을 즐겁게 해 주라는 부탁과 함께 말이다. 꼭두 목각인형이 완성된 그날 명화는 그만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꼭두랑 꽃상여랑>은 한 소녀와 나무의 우정 이야기로 보여지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명화의 이런 시절과 한국 전쟁, 명화가 나이든 현대의 모습까지 모두 읽고 볼 수 있는 그림책이다. 아이들과 함께 전통 장례문화에 대해 알 수도 있고 왜 <꼭두랑 꽃상여랑>에 '꼭두'가 등장했는지도 알 수 있다. '꼭두' 목각인형은 저승과 이승을 연결하는 신비로운 존재라고 한다. 죽은 이가 이승에서 저승으로 잘 갈 수 있게 도와주는 존재로 그림책 <꼭두랑 꽃상여랑>에도 등장하지만 동자 꼭두는 피리를 불며 춤추는 모습이고 무슨 일이든 척척 도와줄 시종 꼭두도 있다고 한다. 죽은이가 저승으로 가는 길을 잃지 않게 하는 의미인 것이기도 하다. 이제는 꼭두도, 꽃상여도 볼 수 없지만 아이들과 사라진 전통문화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이달의 사락 s********3 2019.02.12.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꼭두랑 꽃상여랑
"꼭두랑 꽃상여랑" 내용보기
어린 시절엔 꽃상여가 나가는 모습을 종종 보곤 했습니다. 당시 부르던 표현대로라면 신작로가 집 앞을 지나고 있어 그랬는지, 마을에서 상이 나면 꽃상여가 집 앞을 지나곤 했답니다. 화려하게 꾸민 꽃상여, 앞소리꾼이 요령을 흔들며 뽑는 구슬픈 노랫가락에 뒤 따르던 이들이 후렴구(?)를 함께 따라하며 상여 뒤를 따라 지나가던 풍경이 기억납니다. 어린 마음에 슬픔을 공감하기보다
"꼭두랑 꽃상여랑" 내용보기

어린 시절엔 꽃상여가 나가는 모습을 종종 보곤 했습니다. 당시 부르던 표현대로라면 신작로가 집 앞을 지나고 있어 그랬는지, 마을에서 상이 나면 꽃상여가 집 앞을 지나곤 했답니다. 화려하게 꾸민 꽃상여, 앞소리꾼이 요령을 흔들며 뽑는 구슬픈 노랫가락에 뒤 따르던 이들이 후렴구(?)를 함께 따라하며 상여 뒤를 따라 지나가던 풍경이 기억납니다. 어린 마음에 슬픔을 공감하기보다는 화려한 꽃상여가 나가는 모습을 신기하게 구경하던 기억입니다.

 

그 화려하던 꽃상여에 꼭두란 나무인형들이 있었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우리의 장례문화에 대해 알 수 있는 그림책 꼭두랑 꽃상여랑을 읽으며, 꼭두란 존재를 알게 되었답니다. 아마도 이승을 떠나 저승으로 향하는 영혼의 동반자 역할을 하는 것이겠죠.

 

길지 않은 짧은 동화 형식의 그림책이지만, 이 안에 우리의 전통적 장례문화 몇몇 부분들을 엿볼 수 있답니다.

 

고복을 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답니다. tv 사극 드라마에서 왕이 죽으면 지붕 위에 올라가 용포를 흔들며 외치던 장면이 궁금했는데, 이 장면이 바로 고복을 하는 장면이라네요. 물론, 책 속에는 그렇게 자세히 나오진 않지만요. 책을 읽고 난 후, 아무래도 찾아보게 되는데, 찾아보니, 고복이란 어떤 의미인지를 알게 됩니다.

 

이렇게 책을 통해, 우리의 전통 장례 문화에 대해 하나하나 알게 된다는 점이 이 책의 강점이 아니겠는가 싶습니다. 물론, 책 속의 고복과 실제 고복의 의미는 조금은 차이가 있는 듯 싶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어쩌면, 작가는 단순히 죽은 이의 혼이 다시 육체로 돌아오기를 바라는 행위를 넘어, 죽은 이의 혼이 내세에서는 헤어졌던 신랑과 다시 만나고, 화해와 회복을 꿈꾸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꽃상여는 이제는 실제 삶 속에서 접하기 어려운 전통 장례 문화입니다. 책을 읽고 아내와 이야기를 나눠보니, 아내도 어린 시절 꽃상여를 본 것 같긴 한데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하네요. 청년 시절, 우연치 않게 꽃상여를 맸던 이야기를 해주니, 딸아이는 신기해하네요. 꽃상여를 매면서 망자의 노잣돈이라는 명목으로 자꾸 제자리에 멈춰 서서 절을 하며 노잣돈을 강요했던 씁쓸한 기억도 떠올라 전통 문화의 부정적 부분도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고 말입니다.

 

아무튼 그림책 꼭두랑 꽃상여랑은 이제는 거의 사라져버려 실제 생활 속에서 경험하기 쉽지 않은 전통 장례 문화에 대해 어린이 독자들이 알아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는 책입니다.

h***r 2019.02.2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아름다운 이야기
"아름다운 이야기" 내용보기
한눈에 띄는 예쁜 그림과 색감에 반해 선택하게된 책이었다.꼭두와 꽃상여... 제목만큼이나 꽃상여를 표현한 그림에서 뭔가 애닳픈 느낌이 받았는데, 그림 책의 내용도 처음 표지를 접한 감정과 비슷한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언덕 배기 한쪽에 뿌리내린 살구나무에게는 명화라는 어여쁜 소녀가 있었다. 나무의 꽃가지를 꺽으려할때 유일하게 방패가 되어주던 그녀는 언제나 나무 그늘 아
"아름다운 이야기" 내용보기
한눈에 띄는 예쁜 그림과 색감에 반해 선택하게된 책이었다.

꼭두와 꽃상여... 제목만큼이나 꽃상여를 표현한 그림에서 뭔가 애닳픈 느낌이 받았는데, 그림 책의 내용도 처음 표지를 접한 감정과 비슷한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언덕 배기 한쪽에 뿌리내린 살구나무에게는 명화라는 어여쁜 소녀가 있었다. 나무의 꽃가지를 꺽으려할때 유일하게 방패가 되어주던 그녀는 언제나 나무 그늘 아래서 말업는 나무에게 말도 걸어주고 자신의 이야기도 터놓곤했고, 탐스런 자신의 열매를 받아먹기도하며, 사계절을 함께 지내던 유일한 친구였다.
그러던 어느날 명화는 먼 곳을 조용히 바라보고 앉아있다가 살구 꽃이 흐드러지게 만개한 날 꽃가마를 타고 훌쩍 떠나가 버렸다. 그렇게 명화가 떠나고 전쟁을 겪으며 대포알에 한쪽 가지를 잃고 살구열매도 맺지 못하게 되고, 나이를 먹던 살구나무는 바람에 쓰러지며 마지막 순간을 예감한 순간... 죽기전에 명화를 만나는 소원을 빌게 되는데...

나무와 명화와의 우정이 담겨있었고, 인간대 인간이 아닌 나무와의 우정이야기는 왠지 어릴적 읽었던 아낌없이 주는 나무라는 그림 책이 생각나게 했다.
왠지 어릴적에도 그들의 영원한 우정을 응원했던 순수한 마음이 떠오르며 성인이 되어서 만난 이야기 중에 가장 마음을 울리는 이야기가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읽고나서 한참 생각을 하게 했던것 같다.

살구나무의 유일한 친구 명화와의 우정과 그들의 만남과 이별 그리고 재회하는 모습, 그리고 꼭두

이야기도 감동적이었지만 독특한 그림체와 본적없는 색감이 담겨있는 그림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만하기에 선물용으로도 참 좋은 이야기 책이라는 생각이 든 책이었다.

첫만남의 선물로 그림책이 좋다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는데, 이 책이 바로 첫만남의 선물로 베스트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겁지 않은 이야기와 예쁜 그림으로 좋은 기분을 선사해주는 책이었기에, 책속의 명화와 살구나무 처럼 만남과 이별, 그리고 영원할 만남을 염원하기에 좋은 선물이 될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 주위에 많이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었다.

YES마니아 : 로얄 m*****a 2019.02.1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꼭두랑 꽃상여랑
"꼭두랑 꽃상여랑" 내용보기
꼭두랑 꽃상여랑 책을 읽기 전에 꽃상여가 무엇인지 물어보니 아이들이 모르더라구요. 엄마가 어릴 적에는 사람이 죽으면 이렇게 꽃상여를 태워 보냈다며 우리 전통의 장례문화를 알려주었어요. 아이들과 책을 읽으면서 우리의 장례 문화를 소개할 수 있어서 좋았답니다. 지금의 장례문화는 엄마의 어린 시절과는 전혀 다르기 때문에 아이들이 꽃상여에 대해 잘 모를 거라고 생각
"꼭두랑 꽃상여랑" 내용보기


꼭두랑 꽃상여랑


책을 읽기 전에 꽃상여가 무엇인지 물어보니 아이들이 모르더라구요.

엄마가 어릴 적에는 사람이 죽으면 이렇게 꽃상여를 태워 보냈다며 우리 전통의 장례문화를 알려주었어요.

아이들과 책을 읽으면서 우리의 장례 문화를 소개할 수 있어서 좋았답니다.

지금의 장례문화는 엄마의 어린 시절과는 전혀 다르기 때문에 아이들이 꽃상여에 대해 잘 모를 거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잘 알지 못하더라구요.





어여쁜 꽃상여를 태워 저승으로 보내는 우리의 전통 장례 문화.

어여쁜 살구나무와 닮아 있습니다.


꽃이 가득 피어 있는 살구나무 아래에 소녀 명화가 앉아 있습니다.

사계절 명화의 동무가 되어 주는 듯 듬직하게 서 있는 살구나무.

아름다운 살구나무의 모습에 책을 보는 아이들도 마음이 따스해집니다.




명화는 꽃가마를 타고 시집을 갑니다.

그후 전쟁이 나면서 한쪽 팔을 잃어버린 살구나무도 명화처럼 늙어가지요.


 

 


명화가 다시 살구나무를 찾아왔습니다.

살구나무처럼 늙어버린 명화는 모진 바람에 쓰러진 살구나무를 쓰다듬죠.

그리고 눈을 감습니다.

살구나무를 아꼈던 명화의 마음을 알았던 걸까요?

명화의 딸의 살구나무를 깎아 꼭두를 만듭니다.



 


저승으로 가는 길 외롭지 않게요...

어린 시절 꽃상여를 본 적이 있어서 내용 이해가 빨리 되었지만 처음 이 이야기를 접한 아이들은 우리 전통의 장례 문화를 잘 알지 못해서 조금은 낯설게 느끼더라구요.

하지만 엄마의 설명과 명화 이야기를 통해서 죽은 사람을 떠나보내는 마음을 따뜻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접하기 어려운 전통문화에 대해 책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들려줄 수 있으니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처음에는 명화가 시집갈 때에 타고 가던 꽃가마와 꽃상여가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니 꼭두 장식을 했던 꽃가마가 더욱 어여쁘게 보이네요.

떠나보내는 마음, 아쉬운 마음을 고이 담아 보내는 사람들의 따뜻함이 담겨 있어서겠지요.


 

o*****2 2019.02.0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우리전통문화그림책 꼭두랑 꽃상여랑
"우리전통문화그림책 꼭두랑 꽃상여랑" 내용보기
지금은 잘 볼수 없는 모습이 되어버린 우리의 전통 장례문화그동안 장례라고 하면 무겁고 슬프게만 생각했었고,아직 진주군이 어려서 얘기하기 어려운 주제라고 생각했었는데풀빛 [꼭두랑 꽃상여랑]은 밝은 느낌에 진주군과 함께 이야기하면서 읽으니 진주군도 이해를 잘 하게 되더라고요  꼭두랑 꽃상여랑  김춘옥 글이수진 그림풀빛   우리의 전통 장례문화 그림책 [꼭두랑 꽃상여랑]
"우리전통문화그림책 꼭두랑 꽃상여랑" 내용보기


 

지금은 잘 볼수 없는 모습이 되어버린 우리의 전통 장례문화

그동안 장례라고 하면 무겁고 슬프게만 생각했었고,

아직 진주군이 어려서 얘기하기 어려운 주제라고 생각했었는데

풀빛 [꼭두랑 꽃상여랑]은 밝은 느낌에 진주군과 함께 이야기하면서 읽으니

진주군도 이해를 잘 하게 되더라고요



 

 

꼭두랑 꽃상여랑

 

 

김춘옥 글

이수진 그림

풀빛

 

 

 

우리의 전통 장례문화 그림책 [꼭두랑 꽃상여랑]

색색이 컬러풀한 꽃상여에 얹어진 꼭두들이 고인의 마지막을 함께해 외롭지 않을 것 같은

꽃상여의 표지 그림이 인상적이랍니다.


그 곁에
팔랑팔랑  핑크빛 살구꽃은 왠지 더 애절한 느낌이에요


 

 

마을의 언덕배기 한쪽에 뿌리내리고 있는 살구나무

그 아래 외떨어진 집에 살고 있는 명화는 살구나무의 유일한 친구랍니다.

 

 

 

명화는 매일 살구나무를 찾아와

재잘재잘 쉼 없이 이야기를 펼쳐놓았지요



그렇게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이 지나는 동안 살구나무와 명화는 함께였어요

 

영원할 것 같은 시간은 명화가 꽃가마를 타고 시집가게 되면서

둘은 헤어졌죠.

 

 

살구나무가 꽃을 활짝 피우던,

명화를 처음 만난 날처럼요....


명화가 떠나고 난 뒤 전쟁이 나고

긴~ 시간이 흘러 사람처럼 늙은 살구나무는 세찬 바람에 쓰러지고 말아요


 

살구나무의 소원에 하늘에 닿았을까? 명화에게 닿았을까?

긴 세월 동안 살구나무처럼 늙고 병든 모습의 명화와 마주한 살구나무



살구나무와 만난 명화

명화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명화와 살구나무가 다시 만난 그날 이후

명화의 딸은 살구나무를 정성스레 깎아요

 

 

 

 

피리를 불며 춤추는 동자 꼭두

말을 타고 가는 선비 꼭두

뭐든 척척해낼 것 같은 시종 꼭두


그렇게 딸은 명화의 마지막을 준비하나 봅니다


?** 꼭두는 세상을 떠난 사람들의 행복을 기원하기 위해 상여에 장식하던 우리 전통 나무 조각으로 나무로 만들어져 목우라고도 불림

다양한 인물상과 동식물의 형상으로 힘든길을 가고 있는 이와 동행하는 존재이자 그와 함께 즐거움 및 고통을 나누고 있는 존재 **

 

 

얼마 후....

명화 조카가 지붕 위로 올라가 명화와 신랑이 혼례 때 입었던 옷을 흔들며 북쪽을 향해 외칩니다

"김명화, 복! 복! 복!"

"이만수, 복! 복! 복!"


이는 다른 세상에서 둘이 다시 만나

오래오래 행복하기를 비는 거라고 해요


명화 가족들은 상복으로 갈아입고 조문객들을 맞이해요


오래전 살구나무를 만나러 올 때처럼

영정 속 명화는 해맑게 웃고 있어요

 

꽃상여가 나가는 날

꽃으로 장식한 상여엔

명화와 함께 마지막을 떠날 갖가지 꼭두들이 된 살구나무가 함께하고 있네요



명화와 꼭두들이 된 살구나무의 꽃상여는 옛날 꽃가마가 왔던 길을 되돌아가네요

마을을 떠나, 개울을 건너, 밭길을 지나,

처음 만난 언덕배기에 올랐어요

 

 

꽃상여를 이끄는 앞소리꾼의 소리가

꽃상여를 맨 상여꾼들의 소리가

아직 그 의미를 알지 못하지만

뭔가 느낌을 아는 것 같은 진주군의 표정


진주군의 우리의 전통을 하나 배워나갑니다.

명화와 살구나무가 처음 만난 그 자리에서

영원히 함께하게 된 둘은 떨어져 있던 기나긴 시간을 이야기하며

먼 길을 떠나겠죠?

 

 

 

명화의 딸이 정성으로 깎아 놓은

꼭두들과 함께..

 

 

 

장례문화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아이가 보아도 이해하기 쉽고 장례가 슬픈 것만이 아닌

죽은 이를 떠나보내는 정성스러운 의식과 우리 전통 장례의식에 대해 알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l*****s 2019.02.0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꼭두랑 꽃상여랑
"꼭두랑 꽃상여랑" 내용보기
글 김춘옥그림 이수진출판 풀빛  글을 쓰신 김춘옥님은옛사람들은 죽음을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으로여겼어요. 그래서 죽은 이를 태우고 가는 꽃상여를화려하고 아름답게 장식했고 저세상으로 가는길이 외롭지 않게 꼭두가 곁을 지키게 했답니다. 그림을 그린 이수진님은평소 옛이야기와 한국 문화를 좋아합니다. 꽤 오래전에 '꼭두'와 '꽃상여'를 보고 언젠가는 꼭그려 보고 싶다고 생
"꼭두랑 꽃상여랑" 내용보기

글 김춘옥

그림 이수진

출판 풀빛

 

글을 쓰신 김춘옥님은

옛사람들은 죽음을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으로

여겼어요. 그래서 죽은 이를 태우고 가는 꽃상여를

화려하고 아름답게 장식했고 저세상으로 가는

길이 외롭지 않게 꼭두가 곁을 지키게 했답니다.

 

그림을 그린 이수진님은

평소 옛이야기와 한국 문화를 좋아합니다. 꽤

오래전에 '꼭두'와 '꽃상여'를 보고 언젠가는 꼭

그려 보고 싶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 눈부신

색과 흥미로운 형상들, 흥겨움과 힘찬 느낌이

잘 전해지길 바라며 그렸습니다.

 

 

이 책의 첫장에는

언덕배기 한쪽에 뿌리 내린 살구나무가 '나'가

되어 살구나무가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가 시작

됩니다.

 

살구나무가 처음으로 꽃을 피우던 날

한 소년이 꽃가지른 꺾으려는걸 연분홍 옷을

입은 소녀가 막아 섭니다.

 

이 소녀의 이름은 명화입니다.

언덕배기 아래 외떨어진 집에서 살고 있고

매일 이 살구나무를 찿아와 선생님 이야기,

친구와 다툰 이야기등 하루에 있었던 이야기를

재잘재잘 펼쳐 놓아요.

 

봄, 여름, 가을, 겨울을 함께 보내고

처음 만난 날처럼 꽃을 활짝 피운날

명화는 꽃가마를 타고 훌쩍 떠납니다.

 

 

그 이후 전쟁이 나고, 한쪽 가지를 잃고는 긴

시간이 흘러 살구를 맺지 못하고, 세월이 흘러

살구나무는 명화가 보고 싶어집니다.

죽기 전에 한 번 볼 수 있을까?

쌩쌩 부는 바람에 쓰러지고 맙니다.

그렇게 또 시간이 흘러갑니다.

 

 

그러던 어느날

누군가 언덕배기를 올라와 나(살구나무)를

내려다 봅니다.

그토록 보고 싶었던 명화를 닳은 사람이었습니다.

 

명화를 닮은 여자가 나를 집으로 가져갔어요.

"어머니, 살구나무에요. 그 살구나무!"

늙은 모습이지만 한눈에 명화를 알아봤습니다.

'나야, 나. 언덕배기 살구나무라고!'

명화는 겨우 손을 뻗어 나를 어루만지더니

스스로 눈을 감았어요. 그날부터 명화는 계속

잠만 자는 듯했어요.

 

명화 딸은 살구나무를 정성껏 깎았어요.

피리를 불며 춤추는 모습의 동자 꼭두

말을 타고 있는 선비 꼭두

뭐든 척척 해낼 것 같은 시종 꼭두

 

명화와 신랑이 혼례때 입었던 옷을 지붕위에

들고 올라가 북쪽을 향해 옷을 흔들며 외쳤어요.

다른 세상에서 둘이 다시 만나 오래오래 행복

하기를 비는 거래요.

또, 담장 밑에 밥상이 차려졌어요.

명화 영혼을 데려가는 저승사자에게 좋은 곳으로

모셔 달라고 사잣밥을 올리는 거래요.

 

명화는 떠났지만 가족들은 상복으로 갈아입고

조문객을 맞이합니다. 영정 속 명화는 해맑게

웃고 있습니다.

오래전 살구나무를 만나러 올 때처럼

 

 

꽃상여가 나가는 날

꽃으로 장식한 상여가 대문 밖에 서 있습니다.

살구나무가 아닌 꼭두들이 되어,

동자 꼭두는 피리를 불고

선비 꼭두는 곧 떠나려는 듯 말고삐를 부여 잡습니다.

시종 꼭두는 다소곳이 서 있으며,

상여를 메고 갈 상여꾼들이 속속 모여 들었어요.

 

꽃상여는 언덕배기에 오릅니다.

살구나무가 서 있던 자리에 봉긋한 무덤이 만들어

집니다. 어디선가 살구나무 꽃향기가 바람결에

살랑살랑 실려 왔어요.

꼭두가 된 살구나무는 명화와 함께 머나먼 길을

떠납니다.

 

 

요즘은 상여 자체를 보기가 어렵죠.

저 어렸을때만해도 동네에 상엿소리가 이른

아침부터 들렸었죠.

이 책을 보면서 좀 더 상례 문화에 대해서 좀 더

알게 되었어요.

 

 

사람은 누구나 죽기 마련이지만, 살아가면서 많은

일을 겪게 되고, 마지막 순간이 죽음인거 같아요.

우리 조상들은 죽은 자들을 보내는 상례의식을

중요하게 생각했고, 슬퍼하기만 하는게 아니라

산 자와 죽은 자가 잘 헤어지기 위한 저승 가는

길이 편안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의식이에요.

 

 

이런 문화가 왜 있는지를 자세히 그림과 함께

설명해 주고 있어 아이들은 쉽게 이해할수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꼭두랑꽃상여랑

#풀빛

#김춘옥

#이수진

p****j 2019.02.0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꼭두랑 꽃상여랑 / 우리 전통 장례 문화 그림책
"꼭두랑 꽃상여랑 / 우리 전통 장례 문화 그림책" 내용보기
꼭두랑 꽃상여랑 / 김춘옥 글 / 이수진 그림 / 풀빛 / 2019.01.17 / 풀빛 그림아이 70     책을 읽기 전     꼭두에 관한 그림책은 흔히 접할 수 있는 책은 아니지요. 제가 판화 그림책을 좋아해서 장면들이 궁금했어요. 김춘옥 글 작가님의 몇 권의 책을 읽고 반해있는데 신간을 만나서 설레네요.       줄거리     명화는 매일 나를 찾아와 재잘재잘 그날의 이야기를 해요
"꼭두랑 꽃상여랑 / 우리 전통 장례 문화 그림책" 내용보기

 

 

꼭두랑 꽃상여랑 / 김춘옥 글 / 이수진 그림 / 풀빛 / 2019.01.17 / 풀빛 그림아이 70


2019-02-07 00;39;46.jpg

 

 

책을 읽기 전

 

 

꼭두에 관한 그림책은 흔히 접할 수 있는 책은 아니지요.

제가 판화 그림책을 좋아해서 장면들이 궁금했어요.

김춘옥 글 작가님의 몇 권의 책을 읽고 반해있는데 신간을 만나서 설레네요.

 

 

 

줄거리

 

 

명화는 매일 나를 찾아와 재잘재잘 그날의 이야기를 해요.

명화가 힘들다고 해도 위로를 건넬 수 없고, 보고 싶지만 달려가 만날 수도 없습니다.

명화가 시집을 가는 날 그저 바라만 보며 보리밭으로 꽃이만 날려 보내지요.

나는 살구나무니까요.


20190206_222145.jpg

 

 

명화가 떠난 후 전쟁이 일어났어요.

대포알에 가지를 잃고 시간이 흘러 늙어가며 쌩쌩 부는 바람에 쓰러져 버리지요.

'명화도 나이가 꽤 들었을 텐데. 죽기 전에 한 번 볼 수 있다면....'


20190206_222728.jpg

 

 

어느 날 명화를 닮은 여자가 찾아오고 나를 데려갑니다.

도착한 곳은 늙은 명화가 있었지요.

명화는 겨우 손을 뻗어 나를 어루만지더니 스르르 눈을 감았어요.


20190206_222618.jpg

 

 

명화 딸은 살구나무를 정성껏 깎아 '꼭두'를 만들어요.

이젠 먼 길을 떠나야 하는 명화를 위해 준비하고 있지요.

장례에 관한 어떤 의례들이 있는지 알 수 있어요.


20190206_222739.jpg


20190206_222748.jpg

 

 

 

책을 읽고

 

 

저도 이런 장례 문화는 접해 보지 못했어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떠나신지도 15년이 넘었네요.

고향과 떨어져 살고 있는 저라서 상례 의식 절차 중 장례식장에서의 기억만 남아 있네요.

<꼭두랑 꽃상여랑>를 읽고 상례 의식 중 처음 알게 된 부분도 있어요.

 

 

살구나무가 화자라는 것이 신선하게 느껴지네요.

판화로 작업한 한 장면, 한 장면이 따스하면서도 숙연한 느낌으로 다가오네요.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보내는 장면은 시간의 흐름을 나타내면서

명화가 아가씨로 성장하는 모습도 함께 보여주네요.

판화의 장면마다 이수진 작가의 노고가 가슴에 한 장 한 장 들어와요.

 

 

김춘옥 작가님의 <삼신 할망과 수복이>를 얼마 전에 읽었지요.

<삼신 할망과 수복이>은 생명을 점 지우는 삼신 할망과 저승 할망 이야기였어요.

<꼭두랑 꽃상여랑>은 삶의 마지막 통과 의례인 죽음과 장례 문화에 대한 이야기이지요.

이 두 권의 책은 함께 보면 더 좋을 것 같아요.


20190206_221654.jpg
s*****3 2019.02.0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우리 전통 장례 문화 그림책 _ 꼭두랑 꽃상여랑
"우리 전통 장례 문화 그림책 _ 꼭두랑 꽃상여랑" 내용보기
삶과 죽음은 동전의 양면처럼 붙어 있어요.많은 사람들이 삶에 더 집중하고, 죽음을 생각하고 싶어하지 않지만,모든 생명이 시작되면서 죽음은 언젠가 마주하게 되는 또다른 우리의 삶일지도 몰라요.    [꼭두랑 꽃상여랑]은 우리의 전통 장례 문화를 다룬 그림책이에요. 우리 전통 의례 중에서도 '장례' 문화는 가장 정성을 다해 치루는 의식인데 옛 조상들은 사람이 죽으면 저승으로 간
"우리 전통 장례 문화 그림책 _ 꼭두랑 꽃상여랑" 내용보기

삶과 죽음은 동전의 양면처럼 붙어 있어요.

많은 사람들이 삶에 더 집중하고, 죽음을 생각하고 싶어하지 않지만,

모든 생명이 시작되면서 죽음은 언젠가 마주하게 되는 또다른 우리의 삶일지도 몰라요.

 

 

 

 

[꼭두랑 꽃상여랑]은 우리의 전통 장례 문화를 다룬 그림책이에요.

 

우리 전통 의례 중에서도 '장례' 문화는 가장 정성을 다해 치루는 의식인데 옛 조상들은 사람이 죽으면 저승으로 간다고 생각했어요.

멀고도 험한 저승길이 외롭고, 무섭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죽은 이를 떠나보내는 장례에 많은 정성을 들였지요.

아직 장례, 죽음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지 궁금해요.

 

 



 

오래된 살구나무와 명화로 풀어낸 옛 이야기

 

언덕배기 한쪽에 뿌리 내린 살구나무와 언덕배기 아래 외떨어진 집에 살고 있는 명화는 둘도 없이 친한 사이에요.

매일 살구나무를 찾아와 여러 이야기들을 이야기해주던 명화는 이웃 마을로 시집가게 되었는데

살구나무는 꽃가마를 타고 훌쩍 떠나는 명화를 그저 바라볼 수 밖에 없었어요.


 

 

 


 

명화가 떠나고 전쟁이 나고... 많은 시간이 흘렀어요.

긴 세월 속에 한쪽 가지를 잃고, 이제 살구도 맺지 못하는 살구나무는 사람들처럼 늙어갔어요.

명화를 만나고 싶다는 작은 바람이 꿈처럼 이루어지는 순간은 참 뭉클하더라고요.

겨우 손을 뻗어 살구나무를 어루만지던 명화는 스르르 눈을 감고 그날부터 계속 잠만 자는 듯 해요.

 

 

명화의 딸은 살구나무를 정성껏 깎아 '꼭두'를 만들었어요.

꼭두는 죽은 사람이 타고 가는 꽃상여를 장식하는 나무 인형이에요.

보고 싶었던 명화와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하고 헤어지게 되어 너무 슬플 것 같은 살구나무였는데

이제 꼭두가 되었으니 명화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하며 다시 놀고 이야기 나눌 수 있겠다는 아이들이에요.


 


 


 

 

명화와 신랑이 혼례 때 입었던 옷을 지붕 위로 들고 올라가 북쪽을 향해 옷을 흔들며 외치고,

담장 밑에 저승사자를 위한 밥상을 차리고,

꼭두가 된 살구나무는 그토록 만나고 싶었던 명화와 함께 꽃상여를 타고 먼 길을 떠나요.

 

명화는 떠났지만, 사람들은 슬픔을 뒤로 한 채 정성껏 장례를 준비해요.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전통 장례 모습이지만, 글과 그림으로 잘 설명되어 있어 이해하기 쉬웠어요.

단순한 장례 절차가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까지 느껴져 우리의 옛 전통 문화가 아름다워 보여요.

 


 

오랜 시간 공들여 판화로 작업한 일러스트와 진중한 글에서 엄숙함이 느껴졌어요.

죽음 앞에서도 삶과 같이 정성을 다해 준비하는 우리 조상들의 정성 가득한 장례의식은

지금은 많이 사라진 우리의 전통문화라 안타까움이 커요.

오래도록 우리가 보존해야 할 큰 가치가 있는 의식이 아닐까 싶어요.

모든 생명의 끝에 마주하는 죽음과 생명의 선상에 대해서도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하네요.


현대의 장례문화에 익숙한 아이들에게는 낯선 풍경과 생소한 이야기이지만, 편안하게 읽었어요.

살구나무와 명화 이야기로 전하는 아름답고도 정성 가득한 그림책을 통해

우리의 문화를 함께 살펴보는 뜻깊은 시간이었답니다.

 

 

e****2 2019.02.0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서평]꼭두랑 꽃상여랑
"[서평]꼭두랑 꽃상여랑" 내용보기
<<이 글은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것입니다>>설 연휴 시골에 내려가는 길은 그야말로 전쟁터다.오고가는 모든 길이 차량들로 북적북적인다.몇 시간을 걸쳐 가는 이유는 반가운 얼굴을 보기 위해서가 아닐까?부모님이 살아생전 그토록 아이들을 위해 헌신하고 계셨듯,이제는 우리가 바쁜 일상에서도 명절 몇 나절이라도, 그 분들을 위해 내려가서 찾아뵙는 일 하나.어릴때는 정말 꽃
"[서평]꼭두랑 꽃상여랑" 내용보기

<<이 글은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것입니다>>


설 연휴 시골에 내려가는 길은 그야말로 전쟁터다.

오고가는 모든 길이 차량들로 북적북적인다.

몇 시간을 걸쳐 가는 이유는 반가운 얼굴을 보기 위해서가 아닐까?


부모님이 살아생전 그토록 아이들을 위해 헌신하고 계셨듯,

이제는 우리가 바쁜 일상에서도 명절 몇 나절이라도, 

그 분들을 위해 내려가서 찾아뵙는 일 하나.


어릴때는 정말 꽃 상여가 있었다. 동네마다 그렇듯, 하얀 상여꾼들이 어깨에 짊어맨 상여는 동네 한 바퀴를 돌아 돌아갈 때면, 새끼로 꼰 끝에 마을어른들이 나와서 노자돈이라면서 천원짜리 만원짜리를 하나 둘 그 줄에 꽂아 넣던 생각이 난다.


그리고 북망산청~뭐라고 하는 소리꾼이 맨 앞에 나서서 종을 울리던 모습. 긴 대나무에 뭐라고 쓴 한자말에 사람들이 그 줄을 따라서 하염없이 따라갔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예전에 읽었던 '아낌없이 주는 나무'라는 책이 있었다.

내리사랑 부모님처럼, 그야말로 아낌없이 주인공에게 자신의 자리를 내어주는 나무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옛 전통스런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엮어 만든 것 같은 책이 나왔다. 


'꼭두랑 꽃상여랑' 도서출판 풀빛에서 나왔다.

저자는 김춘옥, 이수진 그림으로 다소 전통적인 모습들의 그림책이다.

출판사는 이 책에 '살구나무와 명화 이야기로 전하는 우리 전통 장례 문화 그림책 '이라는 부제를 붙였다.


꼭두랑 꽃상여랑이란 책은 아동 문학가이자 신화 연구가인 김춘옥 작가의 글로, 판화느낌이 물씬 풍기는 이수진 씨의 그림으로 엮여져 있다.


언덕 위에 홀로 선 살구나무는 마을과 외떨어진, 언덕배기 아랫집에 사는 소녀 명화와 둘도 없이 친한 사이가 되었다. 왜냐하면 어떤 마을 아이가 연분홍빛 나뭇가지를 꺾으려는 것을 막아준 인연때문이다.


소녀 명화는 매일 매일 살구나무를 찾아와 자신의 이야기를 나무와 함께 나눈다. 봄과 여름, 가을과 겨울까지 명화는 여전히 살구나무와 함께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처음 만난 날처럼 꽃을 활짝 피운 날.

명화는 꽃가마를 타고 훌쩍 떠났다. 보리밭을 지날 떄 쉬이쉬이 바람이 불었다. 분홍빛 살구나무처럼, 연지곤지를 찍은 명화를 태운 가마꾼들의 옛 모습들이 사뭇 진지하다. 푸른 청보리밭을 나타낸 판화풍의 그림이 묘한 대조를 이룬다.


명화가 떠난 이후 전쟁이 났다. 시커먼 대포알이 날아와 순식간에 한 쪽 가지를 읽었다. 긴 긴 시간이 흐르고, 이젠 살구 열매도 맺지 못하는 살구나무. 사람들처럼 살구나무도 늙어갔다. 나무는 명화를 그리워하며 어느날 바람 세찬 날 쓰러지고 말았다.


쓰러진 나무는 달이 차고 기우는 것을 보며 그자리에 그렇게 버티고 있었다. 자신이 알던 명화를 그리워하면서. 그러던 어느날 명화를 닮은 여자가 나무를 찾았고, 집으로 가져갔다.


살구나무는 명화를 알아봤고, 명화 역시 살구나무를 알아봤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명화는 겨우 손을 뻗어 살구나무를 어루만지더니 스스륵 눈을 감았다. 계속 잠만 잤다.


명화의 딸은 집에 가져간 살구나무를 칼로 정성껏 깎아 동자‘꼭두’를 만들었다. "어머니 가시는 길을 즐겁게 해 줘. 어머니가 길을 잃지 않으시게 잘 안내해야 해, 전쟁통에 잃어버린 아버지도 이젠 만나실 수 있게." 


명화 딸이 시종꼭두와 선비꼭두까지 완성했을 때, 명화는 결국 하늘 나라로 갔다. 어슴푸레 통이 터 오는 새벽녘이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우리나라의 전통제사, 죽은 이를 떠나보내는 정성스러운 의식인 상례의식을 그림으로 엮었다. 특히 판화풍의 그림은 눈에 오래 기억된다.


명화와 신랑이 혼례 때 입었던 옷을 명화 조카가 지붕 위로 들고 올라가서, 이름을 부르며 복! 복! 복!을 외치면 북쪽으로 흔들면서 다른 세상에서 둘이 다시 만나 오래오래 행복하기를 바라는 의식이 시작이다.


담장 밑에 밥상은 사잣밥이라고 명화 영혼을 데려가는 저승사자를 위한 밥이다. 명화 가족들은 상복으로 갈아입고, 조문객들을 맞았다. 영정을 모시고, 절을 두번 올리는 일. 상주와 맞절하며 위문하는 일들은 지금까지도 똑같다.


이제는 사라져버린 꽃 상여. 종이 꽃으로 장식한 꽃 상여. 살구나무로 만든 꼭두들로 장식하고, 상여꾼들을 기다렸다. 꽃 상여는 꽃가마가 왔던 길을 되돌아갔다.


"북망산천이 멀다더니 건너 저 산이 북망일세"

"어허 어허 너허, 어이가리 넘차 어허널."


그전 살구나무가 있던 곳에 상여꾼들이 빙글빙글 돌았다. 소리 박자에 맞춰 발로 땅을 다졌다. 깃발에는 새끼줄이 꼬아져 올라가고 저승 가는 노잣돈이 끼워졌다. 봉긋한 무덤이 만들어지고, 어디선가 살구꽃향기가 날아왔다.


살구나무와 명화의 인생을 통해 되살펴 본 우리 전통 상례 의식을 담은 그림책인데도, 참 따스한 느낌이 든다. 비록 죽음에 관한 무거운 주제를 살려, 옛 전통스런 꽃가마를 기억케 하는 모습은 진지하지만, 살구꽃 향기로 되살린 향기로운 모습이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명화가 죽은 이후 조카는 혹시나 혼령이 다시 돌아올까, 지붕 위에 올라 혼을 부르는 외침을 한다. 그리고 혼령이 돌아오지 않으면 저승사자를 모시는 사자밥을 마련해 놓는다. 


어느 골목 길가에 마련된 그런 모습의 상들이 있던 시절이 있었다. 아이가 태어나면 금줄을 두르던 모습. 산에서 소나무가지를 꺽어 만들고, 새끼를 꼬아가면서 만든 그런 금줄. 돌아가시면 그 새끼를 활용해 이젠 상주를 모실 이들이 갈아입을 옷을 여미는 줄을 만든다. 대나무로 만든 지팡이를 쥐어주고, 곡을 하게 만들었다.


실제로 이 그림들은 판화로 만들었다고 한다. 삶과 죽음이 허망하지만 결코 헛되지 않도록 가는 이의 길이 외롭지 않도록 살아있는 이들이 잘 보살펴 보내주는 상례와 제례의식들이 경건하게 다가온다.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서 삶과 죽음. 그리고 지금은 볼 수 없는 과거의 꽃상여와 상례를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해 줄 수 있는 그림책이다. 그림책 너머 이야기를 더 많이 들려줄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


<<이 글은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것입니다>>

i*******i 2019.02.06. 신고 공감 0 댓글 1
리뷰 총점 종이책
꼭두랑 꽃상여랑
"꼭두랑 꽃상여랑" 내용보기
아이에게 죽음을 설명하기란 너무 어려워요.그렇다고 모르는 척 외면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요.삶 속에 늘 함께 존재하는 죽음, 그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책으로 만나보면 어떨까요.<꼭두랑 꽃상여랑>은 우리 전통 장례 문화를 담고 있는 어린이 그림책이에요.이야기 주인공 '나'는 언덕배기 한쪽에 뿌리 내린 살구나무예요. 처음으로 꽃을 피우던 날에 한 소년이 다가와 꽃가지를 꺾으
"꼭두랑 꽃상여랑" 내용보기

아이에게 죽음을 설명하기란 너무 어려워요.

그렇다고 모르는 척 외면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요.

삶 속에 늘 함께 존재하는 죽음, 그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책으로 만나보면 어떨까요.


<꼭두랑 꽃상여랑>은 우리 전통 장례 문화를 담고 있는 어린이 그림책이에요.

이야기 주인공 '나'는 언덕배기 한쪽에 뿌리 내린 살구나무예요.

처음으로 꽃을 피우던 날에 한 소년이 다가와 꽃가지를 꺾으려는데, 연분홍 옷을 입은 소녀가

"이제 막 피어난 꽃이야." 하면서 소년을 막아섰어요.

살구나무를 지켜준 소녀의 이름은 명화예요. 

그날 이후로 명화는 매일 나를 찾아와 새로 온 선생님 이야기, 친구와 다툰 이야기를 재잘재잘 펼쳐 놓았어요.

세월이 흘러 소녀였던 명화는 어엿한 숙녀가 되었고, 살구나무 꽃이 활짝 핀 날에 꽃가마를 타고 떠나갔어요.

명화가 떠나고 전쟁이 났어요.

긴 시간이 흘렀고, 나는 이제 살구를 맺지도 못할 정도로 늙은 살구나무가 되었어요.

나는 쌩쌩 부는 바람에 쓰러지고 말았어요.

'명화도 나이가 꽤 들었을텐데, 죽기 전에 한 번 볼 수 있다면.....'

그러던 어느 날인가 명화를 닮은 여자가 나를 집으로 가져갔어요.

"어머니, 살구나무예요. 그 살구나무!"

병상에 누운 명화를 위해 명화 딸이 살구나무를 가져갔던 거예요.

명화 딸은 살구나무를 깎아 여러 모양의 꼭두를 만들었어요. 동자 꼭두, 선비 꼭두, 시종 꼭두...

하지만 명화는 끝끝내 눈을 뜨지 못했어요.

명화와 신랑이 혼례 때 입었던 옷을 명화 조카가 지붕 위로 올라가, 두 사람의 이름을 부르며 북쪽을 향해 옷을 흔들었어요.

다른 세상에서 둘이 만나 오래오래 행복하기를 비는 거예요.

담장 밑에 차린 밥상은 명화 영혼을 데려가는 저승사자에게 좋은 곳으로 모셔 달라고 올리는 사잣밥이에요.

명화 가족들은 상복으로 갈아입고 조문객들을 맞았어요.

조문객들은 영정에 절을 두 번 올리고는 상주와 맞절을 했어요.

영정 속 명화는 해맑게 웃고 있었어요. 오래전 나를 만나러 올 때처럼.

꽃상여가 나가는 날에 나 살구나무는, 아니 이제는 꼭두들이 상여 위에 놓였어요.

동자 꼭두는 피리를 불고, 선비 꼭두는 곧 떠나려는 듯 말고삐를 부여잡고, 시종 꼭두는 다소곳이 서 있었죠.

꽃상여를 맨 상여꾼들은 소리를 주고 받으며 앞으로 나아갔어요.


살구나무와 소녀 명화의 첫만남부터 세상을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아름답게 그려내고 있어요.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살구나무는 꼭두가 되어 명화 곁을 지켜주고 있어요.

사랑하는 누군가의 죽음은 슬프고 괴로운 일이지만 살구나무를 보면서 마음이 든든해졌어요.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a*****7 2019.02.0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