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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에 한 놈씩” 이라는 제목이 참 인상적인데, 어떤 내용일지 정말 궁금했다. ‘우리 가족’의 이야기를 담았다는 것과 경기콘텐츠진흥원의 경기히든작가 기획이라는 의도 정도만 가지고 펼친 책은 많은 생각에 잠기게 했다.
직장생활을 하던 지난 날. 아이들 어린이집, 유치원 보내고 카페 창가에 앉아 커피 한잔 마시는게 까마득한 꿈이던 시절이 있었다. 사실 가정주부라는 직업을 갖게 되면, 그런 호사를 누리기도 힘든 현실이지만... 그때는 막연히 그랬다. 막연한 꿈같은 이야기. “일 년에 한 놈씩” 책장이 한 장 한 장 넘어갈 때마다 그 시절의 아련함이 올라왔다. 그 시절 직장이 있는 워킹맘이라는 이유로 전쟁터에서 하루하루를 이겨내야 한다는 의무감에 모두다 이해해줄 거라는 믿음 뒤로 묻어두었던 일들이 하나 둘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가족’이라는 단어에 포함된 다양한 의미와 감정들을 돌아보게 된 책이다.
#일 년에 한 놈씩 이 가족 조합 참 흐뭇합니다. 아빠, 엄마, 딸, 아들, 4명의 꿀조합. 요즘은 초등학생만 되어도 부모님과 소통과 공감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성인이 되어서도 뭔가 일을 도모할 끈끈한 유대감이 가족간에 형성되어 있다는 사실이 인상적이었다. 일 년에 한 놈씩 고양이를 입양하게 된 박씨 가족의 이야기에서 고양이 아빠, 엄마가 되기까지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그 마음을 보듬어주는 따듯함이 발끝에서부터 서서히 올라오는 기분. 박씨 가족 모두 부디 건강하게 무탈하시기 바랍니다!
#콩콩네 이야기 보따리 “밥은 의무가 아니라 엄마의 권리다!” - P.50 본문 중 ‘콩콩네 이야기 보따리’는 이 한 문장으로 정리 끝. 이야기를 읽는 내내 참 아이들을 살뜰히 잘 키우셨구나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우리도 가족 저금통을 만들었다. 열심히 모아서 코로나와 이별하면 제주도 가자!
둥이 엄마의 이야기 뒤에 살며시 드러나는 반전 이야기. 두 아이를 키우면서 친정 부모님과 시어머니의 배려와 도움, 희생이 없었다면 지금의 우리가 있었을까 다시한번 돌아보게 되었다. 첫 아이를 1년 동안 매일 같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독박 육아를 담당해주신 엄마. 평생을 일만 하셔서 육남매를 할머니 손에 키우신 시어머니가 삼대독자와에 10년만에 태어난 딸손주를 흔쾌히 그리고 기꺼이 키워주셨다. 1시간을 버스 타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일주일에 2~3번씩 싫은 내색 한번 없이 열일 제쳐두고 한걸음에 달려오신 어머님. 세상에 모든 엄마들... 진심 감사드립니다. #엄마, 아빠 딸로 살아가는 일 참 많이 울었다. 아빠가 보고 싶어서... 갑자기 아무런 준비도 없이 맞은 이별이 참으로 아팠다. 누군가의 딸로 살아가는 건 참 축복 받은 일인데, 안타깝게도 그 때는 몰랐다. 내 아이를 품에 안고서야 그 마음을 어렴풋이 느꼈다. 아...엄마도 아빠도 나를 낳았을 때 이런 기분이었겠구나.
“ 효도는 지금이야. 다 한순간이야.” -P.81 본문 중
나 역시도 타향살이를 10년 정도 하고 나니, 부모님과는 항상 그리운 사이였다. 미루지 말고 사랑한다고 한번 이라도 더 말할걸. 미루지 말고 전화 한번 이라도 더 해서 목소리 들어 둘걸. 미루지 말고 팔짱끼고 산책 한번더 하고, 밥이라도 한번더 먹을걸...
오늘도 아이들에게 할머니께 전화 드리길 권했다. 할머니 목소리 들을 수 있을 때 마음껏 들어보렴. 떠나고 난 후에는 그 또한 아픔이자 미련이란다.
#서툰 가족이라고 하면 다정다감하고 따뜻함을 느끼는 이가 있는 반면, 아무것도 생각이 안나거나 슬픈 기억 또는 아픈 기억이 떠오르는 이가 있을 것이다. “서툰” 이야기는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내가 말 그대로 서툰 감정을 느끼고 생각하는 풋풋함을 느끼게 한다. 서툴지만 하나씩 하나씩 알아가는 가족이란 울타리의 감정들.
“부모는 자식을 선택할 수 없지만 자식들은 태어나기 전 하늘에서 부모를 골라서 태어난다고 하는 이야기가 있었어” -P.113 본문 중
이 문구를 읽고 피식 웃었다. 지들이 선택해서 나왔으면서 말 안듣는거 뭐임?? 아이들이 말을 안듣고 딴 짓할 때 책 펴서 이 페이지 딱 보여줬다. 엄마 아들, 딸 하고 싶어서 태어났으면 서로 존중하자! 나중에 사춘기라고 말 안듣고 그러면... 엄마 갱년기 때 복수할거야.
분명 기억 속의 가족은 ...이지만 이제서라도 그 서툼을 알아가는 작가님께 응원을 보냅니다. 늦은 만큼 아픔은 따르겠지만, 그 끝은 따뜻한 가족의 품이 아닐까요.
#인생은 운전과 달라요, 여보! ‘인생은 운전과 달라요, 여보!’ 외에도 ‘바코드를 찍으며 당신의 안부를 묻는다’ ‘나의 반려인 봄봄이’ ‘우리마을 인간문화재’ ‘은밀하게 위대하게, 엄마의 일기’ 까지 5개의 작은 이야기가 있다. 일상 생활에서 한번쯤 겪어보고 느껴봤을 법한 상황들 - 운전 스타일이 다른 부부의 상황처럼 낯설지 않은 일상부터 IMF 얼어붙은 취업시장, 청소년기 아이와 부모 사이의 현실감 등 다양한 소재를 담담 하게 이야기 하고 있다.
#작별 인사 딸이 쓰는 엄마 이야기. 딸로 태어나 상대적으로 받지 못한 사랑을 딸에게 주려고 하지만, 정작 공감하지 못한 딸은 엄마가 부담스러웠을까 엄마는 엄마에게 많을 걸 주었지만, 엄마에게서 인정받지 못한다고 느꼈을 때 상실감이 컸을 것 같지만... 그 엄마에게도 말하지 못한 상황이 있지 않았을까? 엄마에게 딸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그냥 애틋한 것 같다. 모든 걸 다 주어도 항상 아쉬운. 나에게도 아직 엄마가 곁에 있어 주어 참 다행이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가족, 뫼비우스의 띠 얼마 전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방영한 정인이 사연이 온 국민을 넘어서 나라 밖에서도 울분을 삼키고 있다. 입양 가족이라고 모두가 다 그렇지 않을 텐데 이 일을 계기로 입양 가족이어서 오해를 받는 가족이 없었으면 좋겠다. 홀로 남아 가족이라고 이루어 본적이 없는 남편을 가족으로 받아주신 누님. 그리고 그 누님을 가족으로 받아준 가족. 가족이란 정말 뫼비우스의 띠라는 표현이 절묘한 것 같다. 누님도 작가님도 대장부 기질이 다분하신 듯....
#네 발 달린 우리 집 막내 보리는 보리네 가족이 키우는 작고 귀여운 시추. 강아지다. 보리와의 일상을 가족들 각자의 이야기로 정리되어 참 인상적이다. 보리를 사랑하는 마음을 보니 가족들에게 사랑 듬뿍 받은 보리는 참 행복한 추억 가득 안고 갔을 것 같다.
#가족 유튜버로 갈아간다는 것 초등학생들 설문조사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직업이 ‘유튜버’ 라는 말을 듣곤 한다. 유튜버... 참 외롭고도 힘든 길..그것도 가족 유튜버라는 고난의 길을 걷는다고 하니 어떤 이야기일까 호기심이 생겼다. 반대하던 가족들도 한 명, 두 명 동참하면서 가족 유튜버라는 꿈을 여전히 가고자 하는 마음에 응원을 보냅니다. 이야기 끝에 채널이 언급되어 실제로 찾아봤다는... 부모님 참 귀여우심.
#우리 가족의 교환 일기 가족이 함께 교환 일기를 쓴다는 거 신선하다. 청소년기를 거치면서 아이들과 함께 소통하고 공감하는 과정이 참 힘들고 어렵다고 하는 부모님들이 많은데. 교환 일기를 통해 솔직한 공감대를 형성한다는게 쉽지는 않을 것 같다. 시간이 흘러 이 일기를 다시 읽을 때면 어떤 기분일까 #가족이란 겨우 두 글자 이 책의 마지막 이야기.
‘가족’ 이란 두 글자는 담긴 의미가 참 다양하고 복잡하고 표현하기가 복잡 미묘한 단어이다. 딸의 역할에서 가장 힘들었을 때가 ‘딸과 나’라는 역할이 서로 상충할 때,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했던 때였다. 그 순간 나는 나를 선택했다. 아이를 처음 키울 때 제일 힘들었을 때가 내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을 잘못 키우고 있는건 아닐까 두려움이 들 때였다. 그 순간 나는 결정을 하지 못했다.
지금은 내가 엄마라는 이유로 너희들의 보호자가 되어 주지만... 준비가 되었다 판단이 들면 언제든 날아가거라. 엄마는 너희가 날아갈 준비를 했다는... 그걸로 충분해.
"일 년에 한 놈씩" 은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만나볼 수 있는 평범한 가족 이야기여서 더 와 닿았다. 앞만 보고 쉬지 않고 달리던 그 시절. 치열한 삶 뒤에 잊고 지나쳐 버린 사소하지만 소중한 시간이 참 많았다. 특히 부모님은 공부와 취업에 항상 후순위로 밀렸고,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며 일과 육아에 치여 후순위로 밀렸었다. 항상 딸의 뒷통수만 바라보며 묵묵히 자리를 지켜주신 부모님. 너무 가까워서 그 소중함을 잊고 사는 우리들. 오늘만이라도 그 소중함 잘 챙겨 보시는건 어떨까요
가족이라는 소중함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준. 숨은 작가들을 발굴해 더 많은 분들이 도전할 수 있도록 계기를 만들어 준. 책방지기 경기콘텐츠진흥원 큰일 하셨습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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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글 중) ... 언젠가는 우리 책방의 이야기로도 짧은 소서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여러분 무엇이든 만들어주세요. 연애소설이든 판타지든 괜찮습니다...... 내가 제안한 '동네 책방 배경으로 소설 쓰기'가 주축이 된 공모전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일 년에 한 놈씩'이다.
(목차) -일 년에 한 놈씩(최우수작) - 콩콩네 이야기 보따리(우수작) -엄마, 아빠 딸로 살아가는 일 -서툰 -인생은 운전과 달라요, 여보 -작별인사 -가족, 뫼비우스의 띠 -네 발달린 우리 집 막내 -가족 유튜버로 살아간다는 것 -우리 가족의 교환일기 -가족이란 겨우 두 글자
가볍게 받은 책이었다. 책방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쓴 글인줄 알았는데.. 책방에서 진행한 공모전이라니.. 신선했지만 조금 지루할지는 않을까 걱정을 했지만 그건 나의 기우였다.
'일 년의 한 놈씩' 역시 최우수를 받을 만했다. 한 가정 4식구들이 각자의 입장에서 쓴 글들이 너무 공감되어 마음이 따뜻해지고 저릿하고 아프고 그 복잡한 감정들을 잊고 싶지 않아 그 뒤 3일동안 다음글을 읽지 않았다.
그리고 나머지 당선작들을 모두 읽고나서 '코로나'로 사람들과의 관계가 달라졌지만 다른의미로 가족과의 관계도 달라졌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판타지나 연애소설이 주를 이룰 줄 알았지만 작가들은 허구가 아닌 내 주위.. 가장 가까운 가족의 이야기를 적었다. 출퇴근할 때나 자기 전 짧게 읽기에도 좋은 것 같다.
yes24리뷰어클럽 서평단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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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경기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한 ‘2020년 제4회 경기히든작가 공모전’의 가족 에세이 수상작을 모은 것이라고 한다. 경기도에 산 지 오래 되었지만 그동아 글쓰기에 대한 나의 관심이 부족한 것인지, 홍보가 덜 된 것이지 처음 들어보는 행사여서 호기심이 갔다. 수상작들을 편집한 꿈꾸는 별의 편집자가 어떤 생각을 하면서 이 책을 엮었을까 상상해 보면서 수상작들을 하나씩 하나씩 읽어내려갔다.
본래 하루라도 입을 열지 않고 지나가는 날이면 답답증이 생기는 내가 코로나를 겪으면서 과묵한 사람으로 변해감을 느낀다. 물론 집 안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다보니 식구들과 이전보다 부대끼며 마찰도 더 자주 생기는 건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도 대화다운 대화, 즉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말을 하지 않을거면, 입술을 꾹 다물고 마는 것이다. 침묵도 이제는 어느정도 즐기게 되었고, 책을 읽으면서 작가들과 대화하는 것도 정신적인 교류이니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역시 누군가의 생각을 나의 머릿속에 들어오게 하는 것과 내 의견과 경험을 외부로 드러내는 작업은 다른 것이다. 말이 통하는 친구와 수다떠는 것에 버금가는 즐거움이 있는 것이다.
‘일 년에 한 번씩’과 ‘서툰’이라는 작품이 특히 눈이 더 간다. 나이듦과 부모님과의 감정 흐름이 돌봄을 받는 관계에서 돌봐주어야 하는 관계로 변화하면서 여러가지 복잡미묘한 신경전과 긴장이 흐른다. 마치 007 비밀첩보 영화라도 찍는 듯, 가장 가까운 사이인데 어떨 때는 가장 이해하지 못하고 마음이 너그러워지지 않는 존재가 되어 버려 속상하고 울화가 치밀고 아쉽고 후회가 밀려오는가 보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에게 대해 배워간다.
“사람마다 느끼고 배우는 것은 다르기에 우리에게는 각자의 관점이 존재한다. 수많은 경험으로 우리는 각자의 인생을 느끼고 배우며 살아간다. 하지만 그 어떤 경험을 하더라도 좋은 마음가짐을 배우기는 좀처럼 쉽지 않다. 사람은 누구나 혼자서 성장한다고 해도 마음은 서로를 통해서만 배울 수 있다.” -114
해가 바뀌고 작년에 코로나와 어머님의 병환으로 마음의 과부하가 걸려 한계치를 찍지는 않을까 스스로 걱정이 되는 요즘, 이 가족 에세이 한 권으로 차 안이든, 병원이든 일터든 갖고 다니면서 사연 소개하는 라디오 디제이가 된 마냥 눈에 새겨두고 머릿속으로 상상해 보고, 그러면서 스스로를 치유하고 다시 ‘그래도 가족이니까.’라는 말을 되뇌이며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었다. 휴머니즘과 일상의 소중함을 알게 해 준 이 책, 내년에는 나도 공모전에 도전해 보고 싶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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