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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첫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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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일 아침에 찬물로 세수하면서 먹은 첫 마음으로 1년을 산다면 언제든지 늘 새 마음이기 때문에 바다로 향하는 냇물처럼 날마다 새로우며, 깊어지며, 넓어진다. 『 첫마음 』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히 있는 것. 그 가운데 하나를 말해 보라면 나는 '마음'을 들겠다. 마음으로 생각하고, 마음으로 죄를 짓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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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일 아침에 찬물로 세수하면서

먹은 첫 마음으로 1년을 산다면

언제든지 늘 새 마음이기 때문에

바다로 향하는 냇물처럼

날마다 새로우며, 깊어지며, 넓어진다.

『 첫마음 』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히 있는 것.

그 가운데 하나를 말해 보라면 나는 '마음'을 들겠다.

마음으로 생각하고, 마음으로 죄를 짓기도 하고

마음으로 울기도 하지 않는가.


 

우리가 고향을 그리워하고 못 잊어 하는 것도

몸이 태어나서 자란 곳이어서기도 하겠지만,

마음이 처음으로 나온 곳

다름 아닌 그곳이기 때문일 것이다. (p15)

 

고향을 떠나던 날, 뒤돌아보게 하고

뒤돌아보게 하던

그 무엇이 지금에도

그 골목 어디엔가 숨어 있지 않을까.(p16)

 

오늘의 어른들 마음이 모래밭이 된 것은

기실 우리네 고향의 골목길이 황페해진 것과

무관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p17)


먼 길을 걸어 본 적이 있으세요..?

빈 주머니에 약간의 허기를 느끼며 타박타박 걷는 길.

입담이 좋은 길동무.. 그가 들려주는 구수한 이야기에

힘든 줄 모르고 목적지에 당도할 수 있었지요..

 

일본 동화 구리 료헤이의 《우동 한 그릇》..

섣달 그믐밤, 우동 집에 어린아이 둘을 데리고 들어온 여인은 머뭇머뭇

"우동 한 그릇만 시켜도 됩니까?"

이들의 어려운 처지를 눈치챈 여주인은 주방에 "우동 1인분"이라고 외치고,

주방에선 1인분에 반덩어리를 더 넣어 끓여 내줍니다.


 

이들은 해마다 섣달 그믐날이면 밤 10시에

어김없이 그곳에 나타나서

우동 한 그릇을 시켜서 세모자가

나눠 먹고 가곤 합니다.

 

우동 집 주인은 그날이 오면

그들이 늘상 앉는 자리를 예약석으로 남겨서

맞이하였습니다.

 

세모자가 찾아와 우동 한 그릇을 먹고 가는

그 자리를 '행복 테이블'이라고 불렀습니다.

 

어느해 그믐날 세 모자는

그 우동집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세월이 흘러 흰머리가 반쯤 섞인 여인과

건장한 청년들로 변해서

행복 테이블에 주인들이 나타납니다.

 

이제는 우동 세 그릇을 주문하게 된  것을 보고

늙은 주인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p43)


[ 새 나이 한 살 ]

 

한 살

새 나이 한 살을

쉰 살 그루터기에서 올라오는 새순인 양 얻는다

 

썩어 문드러진 헌 살 헌 뼈에서

그래도 남은 힘이 있어 올라온 귀한 새싹

 

어디 몸 뿐이랴

시궁창 같은 마음 또한 확 엎어 버리고

댓잎 끝에서 떨어지는 이슬 한 방울 받아

새로이 한 살로 살자

 

엉금엉금 기어가는 아기

아무것도 지니지 않은 벌거숭이

그 나이 이제

한 살

 

 

 

 

 

 

[ 엽서 다섯 장 ]

 

♧ 꿈

꿈이어서 다행인 적도 있고

꿈이라도 꾸어서 행복해지기도 한다.

다시는 볼 수 없는 그리운 사람을

꿈에서도라도 본다는 것은

정말 천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행운이다.

 

♧ 꽃의 이력

꽃은 아무리 작아도 빈자리를 넉넉히 채워 준다.

텅 빈 곳에 작은 동백꽃 한 송이가 들어 있으면

그 공간은 동백꽃의 터가 되고 만다.

꽃의 비유가 되는 사람이야말로

행복하다 아니 할 수 가 없겠다. 

 

♧ 사랑은 견디어 내는 것

내가 지금 누군가를 생각하고 있듯이

누군가 나를 생각하고 있다면..

그사람 또한 나처럼 그리워하고 있으리라 생각하면..

가슴에 잔잔한 파도 결이 있지 않던가요?

사랑은 오래 참는데 있으며, 시기하지 않고,

앙심을 품지 않으며,

모든 것을 덮어 주고, 믿고, 견디어 내는 것이라고 바오로 성인은 정의 하였다.


 

♧ 지금

'잠깐.'

저에게 당신의 '지금'을 주십시오.

지금 당신은 무슨 일을 하고 있는 지요?

눈을 부릅뜨고 깨어나는 지금이기를 바랍니다.

 

♧ 감탄하라, 감탄하라

"될 수 있으면 많이 감탄해라!

많은 사람들이 충분히 감탄하지 못하고 있으니까..

책을 자주 하고 자연을 사랑했으면 좋겠다.

그것은 예술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길이다.

화가는 자연을 이해하고 사랑하여 평범한 사람들이

자연을 더 잘 볼 수 있도록 가르쳐 주는 사람이다"

-빈센트 반 고흐가

그의 평생 지기인 아우 테오에게 보낸 편지 中- 

 

가슴을 열고 보면 어디 감탄할 거리가 한두 가지인가.

가슴 두근거리고 놀라고 환호할 때

우리의 행복은 곱으로 느껴지고,

기쁨이 밴 얼굴만큼이나 좋은 화장을 한 얼굴은 없을 것이다.

 

 

[ 참 맑다 ]


 

매일 밤 그는 긴 편지를 써서 불꺼진 내 창가에 놓고 간다

어떤 날은 깨어 있다가 그의 편지를 받기도 한다

오늘도 그는 뜰 앞의 높은 잣나무 가지에 턱을 괴고

조용히 내 창가를 바라보며

편지를 쓰고 있다

방에 불을 켜고는 그의 편지를 읽을 수 없다

뜨락에 숨어 사는 귀뚜라미들도 그의 편지를 받았는지

소리 높여 저마다의 목소리로

그것을 나에게 읽어주고 있는데

나는 편지 속에 담긴 그의 조용한 목소리를

아무에게도 전해 줄 수 없다


이 세상 누구로부터도 받을 수 없는 황홀한 연애편지를

날마다 그에게서 받으며

이렇게 살고 있다

- 이이의 《달빛편지》 -

 

밟은 이 있어도 발자국 없고

죽지않고는 오를 수 없고 오르지 않고는 살지 못할

마음속에 아득한 산 하나

- 이이의 《山에서》 -


울고 싶은 날은 울게 하라

비어 있는 가슴에

눈이 내리네

 

차운 돌거울에

이마를 얹고

바람에 떠는 너울 자락

첫 설움 옷깃에 젓시듯

흰 눈이 눈썹에 지네

 

비어 있는 가슴에

썰물로 밀려든 그대

어둠 속에 그대 있음에


그대 목소리 있음에

그 가슴에 울게 하라

그 가슴에 울게 하라

- 김후란 《돌거울에》 -


 

저 바다 가운데 서 있는 바위섬에

파도 자국이 없을 수 없듯이

이 세상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 중에

빗금 하나 없는 사람이 있겠습니까.

바라기는 그저 우두커니 서 있는 저 바위처럼

아린 상처나 덧나지 않게 소금물에 씻으며 살 수 밖에요.

 

 

...  소/라/향/기  ...

s******8 2021.05.23. 신고 공감 32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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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작가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
"동화작가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 내용보기
아동 문학가 정채봉 님의 감성어린 글들을 모아 놓고 있는 글들이다. 그의 삶들이 녹아 있기에 언어들이 모두 조약돌처럼 반짝인다. 더러는 눈물이 반짝이고 더러는 사랑이 고인다. <어른동화>란 언어가 회자되도록 만든 장본인이고, 그의 마음에는 유년의 따뜻한 기억들이 채색되어 언어가 되고 있다. 맛깔스럽게 형상화되었고, 그 일들을 들으면서 감정을 공유하게 된다.   한결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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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문학가 정채봉 님의 감성어린 글들을 모아 놓고 있는 글들이다. 그의 삶들이 녹아 있기에 언어들이 모두 조약돌처럼 반짝인다. 더러는 눈물이 반짝이고 더러는 사랑이 고인다. <어른동화란 언어가 회자되도록 만든 장본인이고, 그의 마음에는 유년의 따뜻한 기억들이 채색되어 언어가 되고 있다. 맛깔스럽게 형상화되었고, 그 일들을 들으면서 감정을 공유하게 된다.

 

한결같은 고운 마음들이 표현되어 나타난다. 그런 재료라면 자연이든 사람이든 가리지 않고 그려나가고 있다. 그의 언어가 이렇게 빛이 나는 것도 선의가 살아 있고 고운 정감이 바탕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눈물도 그리움으로 치환되는 것이 그의 언어다. 할머니 밑에서 누이와 둘이서 얼마나 지난한 삶을 살았겠는가? 그러나 그 삶이 고운 빛깔의 언어로 표현되어 나온다. 그것이 이 글이 심금을 울리며 사람들의 가슴에 녹아드는 언어가 되는 이유가 아닐까? 그 언어의 자락 몇을 기억해 본다.

 

오늘 우리가 겪는 이 공황은 경제도 경제지만 마음의 공호항도 경제 공황 못지않다고 생각합니다. 어른이 되고 나서 동심을 생각해 본 적이, 혼자 울어본 적이 몇 번이나 있었습니까. 느낌표와 감탄사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어야 할 우리의 마음 밭은 아예 모래밭이 되어 있지 않은지요? 저는 평소 동심이 우리를 구원해 줄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오늘을 사는 사람들의 지혜를 일깨워 보고 있다. 저자는 동심에서 그것을 찾고 있다. 순수한 마음, 깨끗한 마음, 속임이 없는 마음, 아름다운 마음이 구원을 이루어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소파 방정환의 어린이의 얼굴에 대한 찬사가 생각난다. 맑고 고운 어린이의 얼굴, 그 어디에 잡티 하나 섞여 있으랴. 그 얼굴을 보고 있노라면 세상 모든 어려운 일들이 말끔하게 정화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가 있게 될 것이다.

 

저자는 일본 동화 구리 료헤이의 우동 한 그릇을 들려준다. 많이 들었던 이야기다. 따뜻함이 온 몸으로 전해온다. 섣달 그믐밤, 우동 집에 들어선 한 여인이 우동 한 그릇만 시켜도 됩니까?’ 라는 질문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주인은 그 가난을 눈치를 채고 우동 한 그릇이라고 주방을 향해 외친다. 주방에서는 한 그릇에 사리를 가득 넣어 준다. 이네들은 해마다 섣달그믐날이 되면 어김없이 그곳에 나타나 우동 한 그릇을 시켜 세 모자가 나눠 먹고 갑니다. 우동 집 주인은 그날이 오면 늘상 앉는 자리를 예약석으로 남겨 놓습니다. 그런데 어느 해부터 세 모자는 그 집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세월이 흐르고 다시 섣달 그믐날이 되었을 때 그 자리의 주인들이 나타났습니다. 변해진 모습으로요. 흰머리가 반쯤 섞인 여인과 건장한 청년으로 모습으로요. 그리고 우동 세 그릇을 주문합니다. 모진 세월을 이겨낸 것이지요. 우리도 유년을 떠올리면 이런 삶이 참으로 많았으리라 생각해 봅니다. <보릿고개가 그것을 잘 증명하는 말이 될 것입니다. 이런 맑은 마음들이 모여 아름다운 사회를 만든다고 생각이 됩니다.

 

현대는 그야말로 어느 날 갑자기로 역전되고 재역전되는 불확실의 시대다. 오늘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이대로만하며 단꿈에 젖어 있는 사람들에게 나는 경고한다. 어느 날 갑자기 빛나는 날개를 가지고도 추락할 수 있다는 것을.

 

저자는 지신에게 닥친 어느 날 갑자기를 들려준다. 의사가 차트를 보면서 하는 말이 입원을 하셔야 하겠다는 말이다. 꼼짝없이 입원을 하게 되고 간병인의 도움까지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암담하고 암울한 시간들의 연속이었다. <어느 날 갑자기몰려온 돌발 상황, 그것은 운명처럼 그렇게 되었다고.

 

어느 날 병원에서 사랑의 리퀘스트란 프로를 보게 된다. 거기에서 1000원의 사랑을 만나게 된다. 그래 그렇게 지금도 못사는 사람들이 있구나! 그들에게 나도 무엇인가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것은 보람이 된다. 그리고 나의 노력은 단지 바다에 붓는 한 방울의 물과 같다. 하지만 만일 내가 그 한 방울의 물을 붓지 않는다면 바다는 그 한 방울만큼씩 줄어들 것이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작은 일을 시작하는 것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가를 깨닫게 하고 있다. 우리는 그런 경우를 각자 많이 만나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어느 날 갑자기만나는 암울한 상황, 그 속에서 다시 피어날 수 있는 길은 자신의 마음에 달려 있다고.

 

꿈은 간혹 우리의 수면을 설쳐 놓기도 합니다만 그러나 꿈이어서 다행인 적도 있고 꿈이라도 꾸어서 행복해지기도 합니다. 다시는 볼 수 없는 그리운 사람을 꿈에서 본다는 것은 정말 천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행운이지요.

 

꿈에 대한 의견을 말하고 있습니다. 아마 모든 사람들이 꿈을 꾸었을 것이고 꿈으로 인해 행복감과 절망감을 동시에 맞보았을 것입니다. 아쉬운 일이 진행되는 꿈은 꿈이어서 좋고, 좋은 일이 진행되었다면 꿈이어서 아쉬웠을 것입니다. 그런 경우를 우리는 많이 만나고 동시에 비배를 받습니다.

 

김유신의 동생 보희가 꿈을 꾸고, 그 꿈이 괴상하다고 생각하여 두루 주변에 말을 하다가 동생 문희가 그 꿈을 자신에게 팔라고 해서 넘겨주었고 결국 그것으로 인해 문희가 김춘추의 부인이 되는 결과를 만들었단 이야기가 전해 옵니다. 꿈은 인간관계를 만들어주기도 한다는 말입니다. 이 글에서 부모님은 좋은 꿈이 있으면 그것이라도 자녀에게 주고자 하는 애틋한 마음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부모님, 특히 어머니의 자식 사랑에는 한계가 있을까요? 창문으로 빗소리가 들리는 시간, 부모님들의 마음을 생각해 보면서 활자를 매만지고 있습니다.

 

마음이 허해질 때면 나는 문득 고향을 찾아가고 싶어진다. 고향의 붉은 빛깔이 드러나는 흙과 정이 깊게 깔린 사투리도 물론 그립다. 그러나 그보다도 나는 고향에 있는 할머니의 묘 앞에 그저 몇 분 동안만이라도 주저앉고 싶다.

 

지금 자신이 하는 일들이 잘 안 되고 마음이 허전할 때면 자신의 성장한 곳이 그리는 것은 당연하다. 그곳은 자신의 많은 부족함이 쌓여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곳에서 그런 부족함과 쌓인 흔적들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얻기 위해 애씀은 가치가 있는 일이다. 그래서 아마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추억하는 듯하다. 그 일은 인지상정이다. 어느 누구나 그런 마음이 될 게다.

 

이곳에선 고향의 할머니 무덤을 소재로 사용하고 있다. 할머니 산소는 밭 가운데 있다. 쉽게 이를 수 있는 곳이란 뜻이다. 저자는 할머니를 통해서 자랐다. 엄마가 일찍 세상을 떠나고 아버지는 외국으로 떠나버린 후 남겨진 손자, 손녀 그 둘을 위해 쉬어야 할 여생을 또 일터에 달려들 수밖에 없었다. 자자의 입장에서는 할머니가 오래 산 것이 그래도 복이었다면 복이었을 듯하다. 할머니는 일을 할 때마다 먹을거리가 있으면 챙겨와 아이들을 먼저 먹였다. 아마 아이들이 할머니 삶의 애증의 존재가 아니었을까? 할머니는 내가 군에서 제대해 돌아오자 바로 세상을 떠나셨다. 육신은 벌써 무너졌고 손자가 찾아올 때까지 명줄을 놓지 못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런 할머니기에, 이제 효도를 좀 하려고 했는데 하지 못했던 아릿한 기억이 있기에 고향의 할머니를 묘소를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찾는 듯하다.

 

고향에는 누구나 기억이 많다. 그 기억들은 인생의 자양분이다. 그들이 있기에 삶의 진도가 나간다. 어느 누구도 그럴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은 이런 따뜻한 감성들을 낱낱의 언어에 담아 우리들에게 들려준다. 언어가 빗물 되어 눈에까지 다가오기도 한다.

 

장 박사님이 이런 삶을 살게 된 연유는 두 가지가 있다고 했다. 하나는 의과 대학에 진학하고자 하며 하느님, 저를 의과 대학에 다니게 해주신다면 저는 평생 빈자들을 돕는 의사 생활을 하겠습니다.’라고 기도한 데 대한 약속이며, 또 하나는 북쪽에 남아 있는 가족들에 대한 남다른 생각에서다.

 

선한 기행으로 이름이 높은 장기려 박사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의 삶은 선행의 연속이었다. 돈이 없는 환자를 숙직할 때 뒷문으로 몰래 내보낸다는 소문이며, 어떤 거치가 상상할 수도 없는 수표를 내미는 통에 훈친 것이라고 수사를 해보니 박사님이 월급을 통째로 건넨 것이라는 등의 얘기다. 이런 얘기들의 너무 많아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왜 결혼을 하지 않느냐고 물으면 북쪽에 있다는 한 마디로 끝이었다.

 

아는 분은 아시지만 6.25 때 평양에서 생이별한 후 장 박사님은 남쪽엔 둘째 아들과 북쪽에는 아내와 아들 둘, 딸 둘이 헤어진 채로 살아가고 있다. 지척에 있지만 그야말로 생이별의 삶이었다. 꽃은 져도 향기는 남는다 했던가? 장 박사의 1950년대의 부산 영도에서 군용 천막 3개를 치고 시작한 가난한 이들을 위한 청십자 병원에서 태동한 우리나라 의료 보험의 효시인 청십자 의료 보험은 아름다운 전설이다. 그런 삶이 범인들이 보면 기행으로 여기지나 절절함 마음이 함께해 이루어진 것으로 이해가 된다. 스스로에 대한 약속을 지키는 것과 북쪽에 남겨둔 가족들에 대한 애타는 마음의 선한 행위를 쌓은 일이 아닐까?

 

저자의 마음에 다가든 다양한 이야기가 있다. 비와 만난 인연도 있고 낙엽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고 자연의 막은 소리가 많이 들린다. 풀꽃들을 사랑하는 마음은 아마 맑은 마음이 그렇게 시키는 듯하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동화의 세계를 꿈꾸는 것이기도 하겠다. 유년의 자잘한 기억들이 채색되고 다듬어져 만들어진 이야기는 따뜻하다. 그의 삶의 자락이 우리들의 귀한 이웃이 되는 이유다.

 

가을날의 수채화 같은 그의 글은 읽는 맛이 난다. 구름이, 마음이, 향기가, 거울이, 메일꽃이 연필이, 선물이, 갈대가, 노을이, 고치가 꿈으로 환생한다. 소유가 아니라 삶이며, 무거워져 감이 아니라 가벼워져 가기 위해서 우리는 내면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 저자는 그런 소리를 들으며 꿈길을 열고 있다. 그것이 고운 언어와 맑은 그림으로 우리들 곁으로 다가온다.

j****3 2021.07.05. 신고 공감 16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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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마음처럼
"그때 그 마음처럼" 내용보기
청년 시절, 질풍노도의 시기 때 만난 정채봉 선생님의 책 덕분에 무사히 넘어갈 수 있었다.정채봉 선생님의 20주기 산문집이 반가운 이유다.마음이 딱딱해지고, 쪼그라들 때마다괜찮다고 잘 하고 있다고 토닥이며 위로해주는정채봉 선생님의 글을 이렇게나마 만날 수 있어서 행복하다.'샘터' 출판사에도 감사드리며코로나 19 속에서도다시 그때 그 마음처럼 큰 위로가 되는 산문집, <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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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시절, 질풍노도의 시기 때 만난 정채봉 선생님의 책 덕분에 무사히 넘어갈 수 있었다.

정채봉 선생님의 20주기 산문집이 반가운 이유다.

마음이 딱딱해지고, 쪼그라들 때마다
괜찮다고 잘 하고 있다고
토닥이며 위로해주는
정채봉 선생님의 글을 이렇게나마 만날 수 있어서 행복하다.

'샘터' 출판사에도 감사드리며
코로나 19 속에서도
다시 그때 그 마음처럼
큰 위로가 되는 산문집, <첫 마음> .
가슴에 꼭 품어본다.♥



s******3 2021.01.1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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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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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샘터 마지막호와 창간호를 구매하고 오전에 사보았던 정채봉 작가의 첫마음을 다시 읽어 봅니다. 어린시절 정채봉 작가의 생각하는 동화의 삽화를 내용보다 더 좋아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내용이 주는 교훈을 점점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립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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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샘터 마지막호와 창간호를 구매하고 오전에 사보았던 정채봉 작가의 첫마음을 다시 읽어 봅니다. 어린시절 정채봉 작가의 생각하는 동화의 삽화를 내용보다 더 좋아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내용이 주는 교훈을 점점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립고 고맙습니다
l*****6 2026.01.2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