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처음 `애정`이라는 이름에서 한때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의 주인공 이름을 떠올렸다. 그러고보니 왜 애정씨가 이렇게 친숙하게 느껴졌는지 알것같다...라는 생각을 하다가. 그냥 문득 정애정, 황민우 부부와 그들의 아이, 그리고 황유미와 그녀의 아버지 황상기씨뿐만 아니라 삼성반도체에 근무를 하다가 백혈병진단을 받고 투병중인 수많은 분들, 최근에 뇌종양으로 세상을 떠난 이윤정씨.... 애정씨의 이름에는 내가 알고 있는 그리고 알지 못하는 수많은 이름들이 함께 담겨있기 때문에 더욱더 친근하게 불러줘야 할 이름이라는 생각을 했다. |
|
제목 : 먼지 없는 방
저자 : 김성희
가격 : 원가 12,000원 (구입가 : 0원)
이유 : '사람냄새'와 함께 빌린 책.
독서 후 : '사람냄새'와 같이 만화로 그려져서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진 책. 하지만 전편격인 '사람냄새'보다 전문적인 부분이 많이 들어있어서 이해하기 위해서 한참을 들여다 봐야만 했다. 전작은 '황유미'씨와 아버님인 '황상기'씨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이 책은 '정애정'씨와 그녀의 남편인 '황민웅'씨에 대해서 주로 다루고 있다. 이 답답함을 어떻게 풀어야만 하는가... 과연 정의는 어디쯤에 있는가... |
|
사람의 인생이 '인연'으로 이루어진다는 말이 실감날 때가 많다. 내가 매달 후원하는 단체 중 하나는 '나눔문화연구소(www.nanum.com)'이라는 비영리 시민단체가 있다. 정부나 대기업의 협찬을 받지 않고, 언론에 홍보하지 않으면서 '생명, 평화,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는 소규모 단체다. 재작년부터 박노해 시인의 시집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를 통해 알게된 후 매달 조금씩 후원하고 있고, 봄 가을에 실시되는 '평화나눔아카데미'라는 강좌도 신청하여 강연을 듣곤 한다. 몇 주 전에 그 아카데미에서 '나는 건강하게 일할 권리가 있다'라는 제목으로 공유정옥씨의 강연을 들었다. 공유정옥씨는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반올림'이라는 단체에 주요 참여자 중 한 명이다. 공유정옥씨를 통해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의 백혈병과 관련한 비밀에 대해 이야기를 들은 것이다.
물론, 나눔문화 홈페이지에는 몇 년 전부터 연구원이나 대학생들이 삼성전자 백혈병 인정을 위해 꾸준히 일인시위도 하는 등 노력하고 있었다. 나는 게을러서 '그런가 보다'하고 자세하게 알려고 노력하지 않았다. 그런데 공유정옥씨로부터 직접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의 노동자들이 어떻게 대우받고 백혈병에 걸렸으며, 회사 경영진과 관리자들이 어떤 식으로 인간 이하의 취급을 하는 지 들었을 때, 내 감정이 움직이지 않을 수 없었다. 강연을 받고 그 자리에서 서울행정법원의 산재 인정 탄원서에 서명을 했고, 더 자세한 이야기를 알고 알리기 위해 이 책과 <사람 냄새>를 인터넷으로 주문했다. 두 권의 만화책은 삼성 백혈병에 대해 '두 개의 시선'을 보여준다. 올해(2012년) 3월까지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http://cafe.daum.net/samsunglabor)’에 제보된 반도체 전자산업 직업병 피해자 수는 155명이고, 그 가운데 이미 사망한 사람은 62명이라고 한다.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등 삼성에서 일하다 직업병을 얻은 이는 138명에 이른다. 하지만 삼성은 이들의 병이 회사와 아무 관계가 없는 개인 질병이라고 주장한다. 노동자들의 산업재해를 적극적으로 찾아 그 피해를 밝혀내고, 재해에 처한 노동자들에게 보험금을 지급하고, 재해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감독하고 관리해야 하는 근로복지공단은 무기력하게 방관만 했다. 공단은 몇 년 동안 반도체 공장 직업병 피해자들의 산업재해 승인을 하지 않고 있다가 지난 4월 10일 처음으로 반도체공장 직업병에 대해 산재 승인을 했다. 전자산업 분야의 직업병 문제를 세상에 처음 알린 이는 택시 기사 황상기 씨다. 그리고 삼성반도체 공장에서 11년 동안 일해왔던 정애정 씨도 이 싸움에 함께 하고 있다. 황상기 씨의 딸 황유미씨는 백혈병에 걸려 병원으로 이송 중 아버지가 몰던 택시 뒷좌석에서 숨을 거뒀다. 황유미씨의 그 때 나이가 꽃다운 나이 23세였다. 정애정 씨의 남편 황민웅 씨 역시 백혈병으로 사망했다. 둘에게 공통점이 있다면 삼성반도체 공장에서 일을 했다는 점이다. 정말 삼성의 말대로 이들의 죽음은 단순한 개인 질병일까?
이 만화책은 삼성이 가리고 싶어 하는 백혈병의 진실을 파헤친다. '청정산업'이자 한국의 '미래산업'으로 홍보되는 반도체 산업. 한국 내 제조업 중에서 노동자들에게 최고의 대우를 해주고 있다고 알려진 삼성전자. 불법 비자금과 정관계 뇌물 로비, 그리고 불법 경영권 승계로 얼룩진 삼성전자 이건희 일가와 가신들의 부정부패는 끝이 아니었다. 노동조합 설립을 방해하기 위해 노동자들을 도청하고 납치하고 협박하는 삼성전자의 경영진과 하수인들이 과연 반도체 공장에서는 인간적으로, 합리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을까?
정애정씨는 삼성반도체 공장에 들어가 처음으로 반도체를 만났다. 기름때와 어두운 색깔의 작업복으로 생각되는 일반적인 공장과는 달리, 반도체 공장에서는 티끌 같은 먼지 하나도 철저하게 관리한다. 하얀색 방진복과 방진모, 마스크를 쓰고 ‘에어 샤워’까지 한다. 공장 안은 특수 배기시스템을 통해 먼지가 걸러진 공기가 흐른다. 공장 안에서는 모든 것이 깨끗해야 한다. 먼지가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 사람도, 물건도 공장의 청정수칙에 따라 다뤄진다. 반도체는 먼지에 아주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반도체 공장을 '클린룸이라 부른다. 그러나 정말 깨끗할까? 큰 설비와 수많은 기계에서는 기계 소리가 계속 났다. 공장 안에 들어서면 항상 화학약품 냄새가 났다. 직원들 사이에서 누구는 아들을 못 갖는다는 둥 뜬소문이 돌았다. 여성 작업자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생리불순이나, 하혈은 일을 열심히 하다 보면 생기는 당연한 일로 생각했다. 심지어 종종 들리는 유산 소식도 단순한 개인의 문제로 돌려졌다. 그 누구도 공장의 환경이 반도체뿐만 아니라 사람에게도 깨끗한지 묻지 않았다. 삼성전자에서 근무했던 정애정씨는 삼성에서 남편을 잃었다. "내 고막이 터지도록 고래고래 소릴 지르고 있었습니다. 삼성에 희망을 걸고 내 꿈을 키운 대가 치곤너무 무섭다고. 난 그렇게 죽어라 일한 죄밖에 없다고." 정애정 씨는 열아홉 살에 삼성반도체 공장에 들어갔다. 엄마 품을 떠나 독립을 했다는 것이 좋았고,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삼성에 입사한 것도 좋았다. 삼성맨이라는 자부심으로 열심히 일을 했고, 그곳에서 남편 황민웅 씨를 만났다. 첫째아이로 아들을 낳고 둘째아이를 가졌을 즈음에 남편이 백혈병에 걸렸다는 걸 알았다. 남편은 둘째아이의 출생신고를 손수 마치고 골수이식 수술을 기다리다 끝내 세상을 떠났다. 애정씨는 남편 없이 아이 둘을 혼자서 키우기 위해 11년 동안 일했던 반도체 공장을 그만뒀다. 아이들에게는 아빠가 해외에 있다고 거짓말을 하고 살아왔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의 병이 공장의 근무 환경 때문일 수도 있다는 말을 전해 듣고 남편이 죽은 진짜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용기를 내기 시작했다. 고 황유미 씨 아버지인 황상기 씨의 문제 제기로 삼성반도체 백혈병 문제의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싸움을 처음 시작할 때는 아무도 삼성을 이기지 못할 거라고 말을 했지만, 5년이 지난 지금 무재해 사업장 삼성을 상대로 첫 산재 승인을 이끌어냈다.(현재 근로복지공단은 어처구니 없게도 삼성측의 도움을 받아 서울행정법원에 항소를 한 상태다. 며칠 전인 11월 초에 항소심 판결을 앞두고 법원은 대통령 선거 뒤인 12월 27일로 판결을 연기했다. 삼성의 장학생이 드글드글한 법원, 그리고 헌법과 법률과 양심과 이성 보다 승진과 상사와 권력과 자본에 더 약한 한국 사법부의 현실은 까마득하다.) 이 책은 유명 작가의 만화책은 아니지만, 어느 장면 하나도 쉽게 넘길 수 없는 무게감이 있다. 작가는 비록 이 책이 얇은 만화일 뿐이지만, 불편한 진실을 펼쳐 보이는 묵직한 역사가 될 것이라 믿으며 장면 하나하나에 온 마음을 담아 그렸다. 김성희 작가는 자료조사 더불어 끊임 없는 현장 노동자들에 대한 취재를 통해 한 번도 제대로 공개된 적 없는 반도체 공장을 만화로 그려 냈다. 사람들이 흔히 사용하는 전자제품에 필수로 들어가는 반도체가 무엇인지, 그 반도체는 어떤 환경에서, 어떤 노동을 통해 만들어지는지 이 책 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어느 한 기업을 질책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니다. 전자산업 현장 노동자들의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는 한 기업을 나쁜 기업으로 매도해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반도체를 모르는 일반 독자들에게 이 문제를 알리는 것과 더불어, 반도체 공장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해와 연대를 구하는 것도 이 책이 가지는 큰 의미 중 하나다. [ 2012년 11월 04일 ] |
|
삼성반도체 공장에서 일했던 정애정 씨와 故황민웅 씨.
두분은 삼성반도체 공장에서 만나 결혼했고 1남 1녀를 뒀다.
둘째가 태어난지 한달쯤 됐을 때 황민웅 씨가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남아있는 정애정씨가 삼성을 상대로 산업재해를 신청했지만 인정되지 않았다가
4년의 싸움 끝에 산업재해가 인정됐다.
반도체는 현대 사회에서 없어서는 안될 부품이다.
하지만 그 반도체를 만드는 공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어떤 화학약품이 들어가는지,
그것을 만드는 사람들이 어떤 위험에 노출되는지, 어떻게 죽어가는지 아는 사람은 극소수다.
반도체가 없어서는 안될 부품이라면
적어도 반도체를 만드는 환경과 만드는 사람들은 안전해야 하지 않을까.
만드는 사람한테 안전하지 않은 부품이
사용하는 사람한테 무해하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먼지 없는 방은 고등학교 졸업 직후 바로 삼성반도체 취직해서 11년 동안 일한
정애정 씨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구성됐다.
반도체 공장 내부, 일하는 사람들끼리 오고가는 이야기,
직접 일한 사람이 느끼는 유해환경 등.
반도체 산업에 대해서 전혀 지식이 없는 사람도 이해하기 쉽다.
노동 인권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보길 권한다.
반올림)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
|
먼지 없는 나라
(최종규 . 2012) |
|
삼성반도체 공장의 비밀 먼지 없는 방 보리 / 2012년 4월 21일 / 12,000원
삼성백혈병. 삼성에서 일하면서 얻은 병을 가리키는 말. 2012년 5월 7일에도 악성 뇌종양으로 이윤정씨가 사망했다는 기사를 보았다. 이 책은, 삼성반도체 기흥작업장의 1라인에서 설비기사로 일하던 중 백혈병으로 사망한 황민웅씨의 이야기이다. 같이 삼성에서 근무하던 아내 정애정씨 입장에서, 그리고 일부 겪었던 사람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쓰였는데, 아무 생각 없이 읽다가 중간에 펑펑 울었다. 하늘 나라에 갈 당시 황민웅씨는 32살. 돌즈음의 첫째아이와 태어난 지 한 달 밖에 안 된 둘째, 그리고 사랑하는 아내 정애정씨를 두고 간 그는 마지막 어떤 마음이었을까..
삼성측은 삼성에서 일하다 병을 얻어 죽은 사람들의 주장에 반박하기 위해 작업장을 뒤늦게 공개했으나, 문제가 가장 많이 되었던 1~3라인은 없애고, 4~5라인도 바꾼 채 공개했다고 한다. 더불어, 또 다른 피해자 황유미씨의 아버지 황상기 씨가 처음 산업재해를 의심하고 산재를 요구하고, 맞설때에도 인정하지 않았고, 그 밖에 다른 희생자와 유가족등에게 백지 수표를 요구하는 등의 황당한 처사와 발뺌을 계속했다. 검은돈을 제시하며 사회단체와 손잡지 않을 것 등 외부에 알려지지 않게 노력했지만 결국은, 이렇게 책까지 나왔다.
이 책이 만화책으로 쓰여진 까닭은 앞으로 노동자가 될 예비중고등학생을 위한 것이었다고 한다. 실제로 어제 청소년책 신간을 보러 갔다가 청소년 코너에 있는 걸 발견하고 바로 사 왔다. 이 책 말고 '사람 냄새(부제: 삼성에 없는 것 단 한가지)'라는 또 다른 책이 있다. 또 다른 희생자 황유미씨의 이야기. 또 구입해서 읽어 볼 생각이다.
삼성 백혈병 문제는, 비단, 삼성과 그 피해자, 유족들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우리 사회, 우리 모두의 이야기. 무의식 중에 언론에 지배당하며 사는 우리 모두는 생각하고 반성해야 한다..우리가 노동자이고 노동자였고, 우리의 자녀가 노동자가 될 테니까. 노동자의 인권은 우리 모두의 문제니까. 우리가 이렇게 편한 세상을 사는 데에는 그렇게 무서운 노동환경에서 아무것도 모르고 일을 하다 세상을 떠난 그들의 희생이 있었으니까.
깔끔한 듯한, 그러나 매우 차갑게 느껴지는 하얀 표지의 '삼성반도체 공장의 비밀'이라는 글자를 보고 기업의 이름이 그대로 나왔다는 것에 무척 놀랐지만, 역시나..이 책은 홍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한다. 어느 언론사도 광고해주려고 하지 않아서. 그리고 안그래도 삼성백혈병에 대해 아이들과 토론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책이 나온 것에 감사한다. 그러나 또 한 편으로는 어디까지 이야기해야 할까..어떤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막막하기도 하다..
"죽은 이숙영, 황유미가 수동으로 한 작업은 대단히 위험해요. 불산, 황산, BOE 등을 다뤄요. 기계화된 화학물질이 숨 쉴 때 코로 들어와요. 마스크 같은 보호 장비는 효과 없어요. 제대로 된 보호 장비는 바이어나 VIP만 썼어요. 작업자가 그걸 쓰면 작업능률이 떨어져요. 엔지니어들은 설비 클린할 때 챔버를 열고 작업하면서 열과 가스의 부산물들을 코로 들이마시게 돼요. 폐액을 처리하는 과정에서도 엔지니어는 부산물을 들이마셔요." - 어느 노동자의 말
"공장 안의 노동자들은 실험쥐가 아니라 사람이잖아요. 삼성에서 일했던 사람들은 백혈병에 걸리기까지 삼성에서 일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했어요. 그들은 미래에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고민했던, 우리 사회의 건실한 사람들이에요. 우리 모두의 일로 바라봤으면 좋겠어요. 우린 모두 일하고 사니까." - 김성희 작가의 인터뷰 중-
|
|
삼성 반도체 공장에 근무하다 원인 불명의 백혈병 등으로 사망한 근로자가 30 여명이나 된다고 한다. 먼지가 없어서 청정한 산업으로 불리는데 눈에 보이지 않은 화학약품을 가스를 수십 종이나 다루면서 안전 장치를 하지 않고 작업하는 근로자들에게 삼성이란 대기업에서 행해지는 일들은 우리나라 일류 기업이라고 하기에 부끄러운 현실이다. 그동안 삼성이라는 브랜드에 호감을 갖고 있었다. 수 많은 삼성의 광고와 서비스에 노출되다 보니 삼성은 우리 나라에서 가장 신뢰받는 기업이었을 것이다. "삼성이 만들면 다릅니다.", "또 하나의 가족 삼성" 등 삼성에 대한 광고 및 전자 제품 A/S 경험을 통해 삼성이 A/S가 가장 낫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 붉어진 대기업이 폐해에 삼성도 다르지 않음을 보고 있다. 정당한 세금을 내지 않고 2세에게 재산을 증여한 것, 동네에까지 진출한 SSM, 형제지간의 볼성사나운 소송전, 무노조 경영 원칙을 통한 노조 죽이기. 이러한 모습이 광고 속의 이미지와 상반된 삼성의 모습인 것이다. 반도체 공정에 대한 전문적인 영역에 대해서는 잘 이해되지 않았지만 가족을 잃은 슬픔을 겪은 가족들 및 당사자 들의 아픔이 느껴져 책 읽는 것이 힘든 점이 있었다. 우리나라 1등 기업이 1등 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까지 다 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 그것만이 존경받는 기업이 되는 길일 것이다.
삼성 백혈병 환자들의 아픔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다. |
|
먼지가 없는 곳은 과연 우리 몸에 좋을까? 먼지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가늘고 보드라운 티끌.’이라고 한다. 사람의 기관지에 좋지 않은 존재이기도 하다. 그럼 먼지가 없으면 사람에게 좋은 것 아닌가 이 책의 부제는 ‘삼성반도체 공장의 비밀’이다. 삼성반도체 공장에서 일을 한지 2년 만에 백혈병을 얻었고, 지금 그녀는 울산바위에 조용히 잠들어 있다. 택시를 업으로 하고 있는 황상기 씨는 백혈병으로 딸을 잃은 뒤 딸이 얻은 병이 산업재해인 것을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대기업 삼성을 건들이기 싫어하는 사회기관, 언론들이 이 사실을 모른척하고 있어 힘에 부친다. 삼성은 그녀의 백혈병을 산업재해로 인정하고 있지 않다. 삼성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핸드폰, 텔레비전, 컴퓨터 등 전자 제품이다. 전자제품은 복잡한 회로, 다양한 전자부품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흔히들 반도체라고 하는 전자 칩에 의해 컨트롤 되고 있다. 전자 칩에 가장 치명적인 것이 바로 먼지이다. 그래서 반도체를 만드는 공장은 클린룸이라고 해서 먼지가 생기지 않도록 제어하고 있다. 이 책은 이해하기 쉽게 만화로 꾸며져 있다. 만화를 읽다보면 공장안에서의 처우를 보자면, 인간보다 반도체가 우선인 듯싶다. 반도체 제작에 불량이 생기지 않도록 먼지도 제어하고, 온도도 제어하면서 정작 인간들을 위한 환경은 무시하고 있다. 인간에게 치명적인 중금속, 발암물질들이 즐비한 환경에서 일의 능률을 높이기 위해 가벼운 보호 복을 제공하고, 위험하단 사실마저 알리지 않는다. 우리가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는 핸드폰은 누군가의 건강을 포기하며, 혹은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우리에게 제공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