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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보바리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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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펭퀸클래식 코리아에서 ‘삶의 본질과 인간의 복잡다단한 욕망을 깊이 있게 그려냈으며, 영원히풀지 못할 사랑과 성의 미스터리를 집요하고도 섬세하게 포착한 희대의 걸작, 고전 여섯편’을 ‘펭귄클래식 에디션 레드’ 시리즈로 출판했다고 한다. 그 중 하나인 ‘보바리 부인’. ‘보바리즘’을 탄생시킨 바로 그 ‘보바리 부인’이다! 사실 ‘보바리즘’이라는 말은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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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펭퀸클래식 코리아에서 삶의 본질과 인간의 복잡다단한 욕망을 깊이 있게 그려냈으며, 영원히풀지 못할 사랑과 성의 미스터리를 집요하고도 섬세하게 포착한 희대의 걸작, 고전 여섯편’을 ‘펭귄클래식 에디션 레드’ 시리즈로 출판했다고 한다.

그 중 하나인 ‘보바리 부인’.

‘보바리즘’을 탄생시킨 바로 그 ‘보바리 부인’이다!

사실 ‘보바리즘’이라는 말은 많이 들어봤는데 정확한 의미를 알지는 못해서 이번에 한번 찾아봤다. ‘국어사전’ 정의에 따르면 ‘인간이 자신의 환영을 좇아 자기를 속이고 자기를 실제와는 다른, 분수 이상의 존재로 생각하는 정신 작용’을 뜻한다고 한다.

그리고 ‘보바리즘’이 이런 의미를 갖게 된 이유는 이 소설 속에 등장하는 ‘보바리 부인’, 엠마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엠마는 보바리와 결혼하기 전, 어느 시골, 평범한 농부의 딸이었다.

그리고 엠마의 아버지 루오의 부러진 다리를 치료해준 것이 바로 샤를 보바리, 엠마를 ‘보바리 부인’으로 만들어 준 엠마의 남편으로, (당시 유부남이었던 보바리의 부인이 세상을 떠난 뒤) 둘은 이를 인연으로 부부의 연을 맺게 된다.

하지만 사랑이라 믿었던 그것은 엠마가 책을 보며 꿈꾸었던 것과는 달랐다.

결혼 전, 그녀는 사랑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사랑에 응당 따라야 할 행복이 오지 않으니 자기가 잘못 생각한 게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엠마는 책에서 그렇게 아름답게 보였던 희열이니 정열이니 황홀이니 하는 것들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싶었다.’

평온하지만 진부하고 단조로운 일상을 영위해나가는 샤를과의 삶은 그녀가 꿈꾸어왔던 결혼생활과는 거리가 멀었고, 꿈꾸던 삶과 가까워보이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과의 만남이 있었던 보비에사르로의 여행은 그녀의 삶에 큰 구멍을 뚫어놓게 된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의 지겨운 일상이 아닌, '그 너머에 있는 가없는 축복과 정념의 세계'를 꿈꾼다.

‘그러면서 그녀는 뭔가 사건이 일어나기를 기다리고 있엇다. 조난당한 선원처럼 그녀는 자신의 고독한 삶 너머로 필사적인 시선을 던지며 수평선 저쪽 안개 속에서 나타날 흰 돛단배를 찾고 있었다.’

그런 엠마의 앞에 나타난 레옹.

보바리네가 새로이 터전을 잡은 용빌 라베이에서 만난 그는 엠마를 사랑하게 된다. 그리고 그녀 역시 그를 사랑하게 되지만, 그녀는 다가오는 그를 저지하며 오히려 남편인 샤를에게 더욱 충실하면서 현모양처인 '척'하기에 이른다.

이런 엠마를 보면 어쩐지 그녀가 자신의 진짜 모습이 아닌, 누군가를 연기하면서 살아가는 것 같다.

'나는 정숙해'라고 말하며 체념한 모습으로 거울에 스스로를 비춰볼 때면 자긍심과 함께 일말의 기쁨을 느꼈고 그것은 그녀의 희생을 다소나마 보상해 주는 듯했다.'

그녀가 레옹을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할 때 마저도 그러했다.

‘그녀는 레옹을 사랑하고 있었다. 그리고 마음속에서 그 모습을 마음껏 즐기기 위해 고독을 원했다. 그를 직접 눈앞에 보는 것은 이러한 상상 속의 쾌락을 방해했다.’

책 속에서 보았던 것들을 열망하며 어쩌면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르는' 무엇인가를 열망하는 그녀.

응답없는 사랑에 지쳐 떠나게 만든 레옹과의 사건 때문이었을까.

그가 떠난 후 상심했던 그녀는, 그녀를 갖고야 말겠다는 의지로 온갖 감언이설을 퍼붓는 로돌프에게 빠져들게 된다.

'그러자 그녀가 읽은 책의 여주인공들이 생각났다. 불륜에 빠진 정열적인 여성들의 무리가 그녀의 기억 속에서 노래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자매와도 같은 이들의 목소리에 매료되었다. 이제 그녀 자신이 이 상상적 세계의 일부가 되었다. 젊은 시절의 긴 몽상이 실현된 것이다. 사랑에 빠진 여자들을 그토록 선망해 왔는데 이제 그녀도 그들 중의 하나가 되지 않았는가?'

'드디어' 연애소설 같은 격정적인 사랑에 빠져 그 세계의 일부가 되었다고 생각한 그녀. 하지만 이 또한 오래가지 않는다.

그가 떠난 후 절망하던 그녀는 레옹과 재회하게 되고, 이번에는 정말로 자신을 사랑해주는 남자와, 그렇게 열망하던 사랑에 빠지게 된 그녀. 하지만 그녀의 병적 집착과 욕망은 그녀를 파국으로 몰고가는데....

사실, 이 작품은 당시에도 불륜을 미화한 소설이라며 이런저런 말들이 많았다고 한다. 그도 그럴것이 보바리 부인 엠마는 자신을 사랑하는 샤를을 두고 여러 남자에게 빠져들다 결국 파멸에 이르고 만다.

그런데 '불륜을 미화'했다고 하기엔 엠마의 그 사랑은 결코 아름답게 묘사되어 있지 않았다. 오히려 사실적이고 잔인하기까지하다.

절벽끝으로 내몰린 엠마가 괴롭게 숨을 거두던 순간에 그녀가 '그녀를 사랑했다고 여겼던' 그들은 편안히 잠들어 있다. 배경으로 들려오는 장님의 노래가 더 소름끼치게 느껴지는 건 그래서일지도 모르겠다.

이 소설은 사실주의 문학이라고 하는데, 그런 것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인물들 뿐만 아니라 그 시대 풍경, 집의 모습들 같은 것들의 묘사가 정말 상세해서 머릿속에서 생생하게 그려지는 느낌이라, 낯선시대, 낯선공간인 19세기 프랑스의 모습들을 엿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여담이지만 사실 나도 이 작품은 '마담 보바리'로 익히 들어왔는데 작품 제목이 '보바리 부인'이어서 좀 의아했었다. 그런데 책 마지막 부분에 '번역에 대하여'에 이에 대해 설명해 둔 부분이 있었다.

프랑스어의 '마담'이 상당한 존중을 담은 의미인데 반해(당시 부르주아 계급 이상 부인에게 적용) 우리나라에서 쓰이는 '마담'은 화류계 여성 같은 뉘앙스를 내포해 저자의 의도를 드러내기 힘들다는 것.

생각해보니 나도 그저 '마담 보바리'라고 불렀으면 이미지가 좀 후자에 가까웠을 것 같다. 저자가 이야기하고자 했던 바를 더 잘 전달하기 위해 '마담 보바리'가 아닌 '보바리 부인'을 택한 옮긴이의 이야기를 들으며 번역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h********2 2021.01.0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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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바리부인과 복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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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클래식의 책을 받으면 늘 기분이 좋다. 세계문학의 고전을 가볍게 들고 다니며 읽기 좋은 페이퍼백으로 만나는 것도 반갑고, 그 전에 펭귄 클래식 특유의 예쁜 표지디자인에 눈이 즐겁다. 펭귄클래식의 마카롱에디션 일부를 갖고 있는데, 아직 전부 다 읽지는 못했음에도 서가에 꽂혀 있는 것을 보면 마카롱처럼 산뜻한 색이 눈에 들어와 기분이 좋아진다.   이번에 읽게 된 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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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클래식의 책을 받으면 늘 기분이 좋다. 세계문학의 고전을 가볍게 들고 다니며 읽기 좋은 페이퍼백으로 만나는 것도 반갑고, 그 전에 펭귄 클래식 특유의 예쁜 표지디자인에 눈이 즐겁다. 펭귄클래식의 마카롱에디션 일부를 갖고 있는데, 아직 전부 다 읽지는 못했음에도 서가에 꽂혀 있는 것을 보면 마카롱처럼 산뜻한 색이 눈에 들어와 기분이 좋아진다 

이번에 읽게 된 책은 마카롱에디션이 아닌 레드에디션인데, 대부분 초판 출판 당시부터 문제작으로 여겨지며 뜨거운 논쟁과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에 출간된 레드에디션은 인간의 욕망과 사랑의 미혹을 다루고 있으며, G.플로베르의 보바리 부인외에 D.H.로렌스의 채털리 부인의 연인>, 아나이스 닌의 헨리와 준>, 기 드 모파상의 어떤 정염>, 윌리엄 버로스의 퀴어>, 레오폴트 폰 자허마조흐의 모피를 입은 비너스등 대부분 제목만으로도 이미 유명한 작품들이다. 앞의 두 작품은 영화로도 이미 잘 알려져 있고, 아나이스 닌의 헨리와 준은 예전에 북회귀선이라는 연극으로 상연되며 한동안 이슈가 되기도 했다.

보바리 부인을 읽게 된 것은 세계문학의 고전임에도 불구하고, 그 유명세에 비해 작품으로 온전히 읽은 적은 없기 때문이었다(그런 작품이 한둘이 아니지마는). 특히 일물일어설(一物一語設)을 주장한 동시에 사실주의 소설의 창시자로 불리는 플로베르의 문체를 직접 읽어보고 싶었다. 플로베르는 표면적으로는 객관적 문체를 추구하면서도, ‘보바리 부인은 나였다고 할 만큼 내면적으로는 꿈 많고, 무엇엔가 천착하기를 좋아한 작가로 알려져 있다. 

주인공 엠마는 의사인 남편 샤를과 평범한 가정을 꾸려가지만, 이내 단조롭고 따분한 일상의 권태를 견뎌내지 못하고 야심없는 남편에 대해 점점 짜증이 쌓여간다. 이후 남편과 달리 적극적인 레옹, 바람둥이 로돌프 등과 불륜을 이어간다. 가정과 육아는 점점 소홀히 한 채 자신의 감정과 욕망을 채우는 데만 급급하던 엠마는 사치와 향락을 위해 뢰뢰에게 계속 빚을 지게 되고, 불륜 상대에게는 버림받으며, 결국에는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만다.


영화는 대체로 불륜, 쾌락, 에로티시즘에 중점이 맞춰진 반면, 소설은 인물의 심리와 내면 묘사에 더 집중하며 읽을 수 있어 좋았다. 특히 엠마나 로돌프 등 등장인물의 심리를 작가가 전지적 시점으로 설명하지 않고, 등장인물들의 대화나 행동을 통해 보여주고 있어 오히려 더욱 사실적으로 느껴졌다. 플로베르가 사실주의 문학의 선구자임을 알 수 있게 하는 부분이기도 했다. 

작품을 읽는 동안 엉뚱하게도 오래전에 읽었던 김동인의 단편 감자가 오버랩되기도 했다. <감자에서 주인공 복녀는 늙은 남편과 사는 수줍고 순진한 여인이었으나,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그의 성격은 이만큼까지 진보되었다할 만큼 큰 성격의 변화를 보인다. ‘보바리 부인과 세부적인 내용은 조금씩 다르지만, 두 작품 모두 인간의 내면과 욕망, 결말의 비극과 주변 인물들의 대응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비교하며 읽어보면 더욱 재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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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

 

d******n 2021.01.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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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프랑스 황홀한 사랑을 갈구하던 여인의 비극적 종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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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바리 부인 : 19세기 프랑스 황홀한 사랑을 갈구하던 여인의 비극적 종말     고전을 읽는 일은 최근에 서점에 나온 신작 소설 읽기보다는 자세를 조금 가다듬어야 할 필요가 있다. 러시아 작가들처럼 머리를 쥐어짜내며 한 줄 한 줄 읽어가거나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같은 살인무기로도 쓰일 법한 거대한 책 크기인 경우도 있지만, 일단 오래된 고전적 말투와 시대상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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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바리 부인 : 19세기 프랑스 황홀한 사랑을 갈구하던 여인의 비극적 종말

 

 

고전을 읽는 일은 최근에 서점에 나온 신작 소설 읽기보다는 자세를 조금 가다듬어야 할 필요가 있다.

러시아 작가들처럼 머리를 쥐어짜내며 한 줄 한 줄 읽어가거나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같은 살인무기로도 쓰일 법한 거대한 책 크기인 경우도 있지만, 일단 오래된 고전적 말투와 시대상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지속적인 독자들을 확보하고 다양한 번역과 에디션으로 등장하는 것은 읽을 수록 깊은 맛이 우러나는 감동이 있고, 시대를 뛰어넘는 정신이 녹아 있기 때문이다.

 

페이퍼백을 연상시키는 가벼운 책 제본과 딱 봐도 펭귄이네! 눈길을 끄는 디자인이 고전 소설의 풍미를 더 깊게 만들어주는 레드 에디션의 맛이다. 외설과 예술을 넘나드는 당시의 쇼킹 작 6편을 7권에 담아낸 빨간 책 시리즈다.

 

서평단 모집에 응모를 하면서 여러 소설 중 2권을 고를 수 있었는데 영화로 본 적이 있던 "헨리와 준"과 "보바리 부인"을 선택했다.

워낙 유명한 소설들이지만 사실 한 번도 책장을 넘겨본 적이 없던 지라 겨울 밤 살짝 에로티시즘을 만끽하기에 제격이라는 생각이었다.

 

프랑스의 독특한 국가적 문화와 배경, 그리고 사상은 영미권의 영향을 많이 받은 교과과정 탓에 항상 이질감과 동시에 독특한 매력이 느껴진다.

보바리 부인 역시 19세기 프랑스의 모습과 가치관, 그리고 애정이라는 흥미로운 배경을 책장을 넘겨가며 즐길 수 있었다.

지금과 비교했을 때 과거의 욕망이 작았을까?

어쩌면 유교사상에 꽁꽁 숨겨져 있던 한국의 성의식이 21세기 접어들며 개방적이고 적극적이 된 지금의 수준이라면, 19세기의 프랑스도 은밀하지만 비슷한 발랄함을 가지지 않았을까 상상해보기도 한다. 유럽 쪽의 성의식은 과거부터 워낙 화려했으니 말이다.

작가인 귀스타브 플로베르는 보바리 부인을 출간할 당시 외설죄로 기소되어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실존인물을 많이 참고한 것으로 알고 있고, 간통을 미화 한 부분으로 불과 수십년전 대한민국 남성들의 시선과 비슷한 수준의 프랑스 언론으로부터 질타를 받았다고 한다.

주인공인 엠마는 매력적이면서도 환상적인 사랑을 늘 갈망하는 여인이다. 답답한 시골 농장에서 벗어나기 위해 샤를 보바리와의 결혼을 선택하였고, 남편과의 결혼생활은 책에서 보던 황홀하고 낭만적인 사랑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결혼식 날부터 그녀가 원하던 모습은 엉망이 되어 버린다. 그리고 이어지는 결혼생활은 그녀의 바램과는 무관하게 심심하고 우울한 일상이 되어버렸다. 도가 지나쳐지며 남편을 원망하고 욕하던 엠마는 결국 정신질환까지 얻게 될 정도로 환상과 현실 사이의 먼 벽 속에 갇혀버렸고, 큰 병원이 있는 루앙으로 이사가게 된다.

 

그런데 운명은 그런 것이다. 저잣거리 여인들에게 싫증을 내던 로돌프를 만나게 되어 사랑에 빠진 것이다. 처음에는 그도 엠마에게 매력을 느끼고 열렬한 사랑을 나누게 된다. 하지만 그녀는 그가 생각했던 것보다 자신에게 더욱 집착하게 되고 부담스러워지자 어느 날 불쑥 편지 한 장 남기고 떠나 버린다.

엠마의 절망감을 이루 말할 수 없지만, 영원히 사랑을 갈구하는 여인 답게 과거의 인물인 레옹이 나타났다. 하지만 결과는 계속 파국적인 상황으로 치닫는다.

도대체 그녀는 왜 이렇게 황홀하고 환상적인 사랑을 갈구하게 되었을까?

어려서 읽었던 로맨틱 소설을 현실로 받아들이고 자신이 그 주인공이 되어 행복한 사랑에 빠질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성인이 되면서 현실과 이상의 차이를 알게 되었지만 그녀는 과거의 바램 속에서 나오고 싶지 않았고 결국은 남자에 집착하며 스스로 파멸에 이르는 길을 걷게 되고 만다.

그녀는 단순히 사랑이라는 광기에 사로잡힌 이상도 이하도 아닌 여인이었을까?

남편 샤를이 상대 남자들이 시간이 흐르면서 그녀의 곁을 떠나게 되는 과정은 결국 그 누구도 아닌 엠마의 선택이었을 뿐이다.

 

자, 마지막으로 생각해볼 부분은 그렇다면 엠마는 그저 성적인 욕망에 쌓인 여인이었을 뿐인가? 시대적으로 19세기 프랑스와 21세기 대한민국의 사이에는 어떤 성적인 욕망을 가로막는 벽이 사회에 존재하고, 구성원들은 어떻게 극복하려 할까? 본인의 쾌락만을 추구하는 보바리 부인은 저속하고 음란하다고 비난을 받아야만 하는 걸까? 성에 대한 관념과 절제가 개인의 자유를 억압한다면 옳은 일인가?

시대를 앞서갔던 작가의 잔인한 질문이 세월을 훌쩍 넘어 현재의 우리에게도 공감을 받는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g******e 2021.01.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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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보바리 부인-펭귄 클래식 에디션 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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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문학의 선두주자인 펭귄클래식코리아에서 [펭귄 클래식 에드션 레드]편이 기획특집편으로 새롭게 출간되었다. <채털리 부인의 연인> 2권을 포함한 6편의 작품 을 총 7권으로 묶은 세트시리즈로, '레드'라는 색깔이 주는 강렬한 인상처럼 '외설'과 '문학'사이의 논쟁을 불러 일으키며, 당시 대중의 폭발적인 관심과 냉엄한 질타를 동시에 받았던 에로시티즘의 결정체인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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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문학의 선두주자인 펭귄클래식코리아에서 [펭귄 클래식 에드션 레드]편이 기획특집편으로 새롭게 출간되었다. <채털리 부인의 연인> 2권을 포함한 6편의 작품 을 총 7권으로 묶은 세트시리즈로, '레드'라는 색깔이 주는 강렬한 인상처럼 '외설'과 '문학'사이의 논쟁을 불러 일으키며, 당시 대중의 폭발적인 관심과 냉엄한 질타를 동시에 받았던 에로시티즘의 결정체인 이 걸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만으로 그저 설레고 행복했다. 이 시리즈 중 처음으로 내가 고른 것은 낭만적 사랑과 환상의 이면에 병적인 집착과 욕망을 다뤄 '보바리즘'이라는 새로운 단어를 탄생시킨 바로 그 책, <보바리 부인>이다.

 

프랑스 작가 귀스타브 플로베르의 <보바리 부인>은 1857년 출간당시 '대중적이고 종교적인 윤리와 미풍양속에 대한 위반'이라는 죄목으로 기소되어 출간당시부터도 유명세를 탄 작품이라고 한다. 작품의 주배경무대인 루앙지방의 신문에 기고된 '간통녀'이야기에서 모티브로 해 실존인물의 특징과 작가 자신의 실제 경험을 적절히 융화하여 썼으며, 작품 속에서 간통을 미화한다고 하여 당시 엄청난 대중적 공격을 받았던 작품이라고 해설에서 소개되고 있다. 당시 낭만주의 작품들이 지배적이였던 문학기조에 주인공 보바리 부인인 엠마가 꿈꾸는 환상과 잔혹한 현실을 완벽하게 대조시킴으로서 사실주의 문학이라는 새로운 문학의 대표작품으로 볼 수 있다고 한다.

 

이 책 <보바리 부인>의 주인공인 아름다운 눈과 매혹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엠마 보바리는 사랑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다. 어린 시절 보냈던 수녀원과 아버지 루오와의 시골농장의 답답한 생활에서 벗어나는 길은 샤를 보바르와 결혼을 하는 것이고, 그와의 결혼생활을 통해 책에서 만났던 환상적이고 황홀한 사랑을 꿈꾸게 된다. 깜깜한 자정에 횃불을 밝힌 채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결혼식을 상상한 그녀의 꿈은 단박에 거절당하고, 현실의 술취한 하객들과 난장판이 된 결혼식에서부터 그녀의 기대는 어긋나기 시작한다. 행복할 줄만 알았던 샤를과의 결혼생활은 점점 더 무료하기만 하고 결국 그녀는 현실과 이상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정신질환 판정까지 받게된다. 그녀의 치료를 위해 샤를은 큰 병원이 있는 루앙으로 이사를 결심하고, 엠마는 거기서 만난 애인 로돌프를 통해 자신이 꿈꿨던 낭만적인 환상을 실현하려 애쓴다. 너무도 매력적이고 열렬한 사랑을 약속했던 로돌프 역시 그녀의 끝없는 욕망과 과도한 집착에 점차 싫증을 느끼게 되고 결국 그녀가 제안한 프랑스로의 도피계획에 편지한통을 남기고 그녀를 떠나버린다. 사랑에 대한 회의와 실망감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던 그녀에게 과거에 고백조차 못하고 떠나버린 레옹이 다시 나타나 그녀의 밀월게획은 실현하는가 했지만 결국 그마저도 잔인하게 그녀를 배신하게 된다. 영원할 거라고 믿었던 사랑은 실망과 회의만을 남겨준채 사랑과 욕망사이에서 엠마의 삶은 점점 더 파멸로 치닫기에 이른다.

 

사실 <보바리 부인> 속 그녀가 배웠던 사랑은 수녀원에서 읽었던 소설 속이었고, 그래서 더욱 아름답고 낭만적이며 황홀할 수 밖에 없었다. 그녀가 사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는 지는 아래글을 읽어보면 알 수있다.

 

결혼전, 그녀는 사랑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사랑에 응당 따라야 할 행복이 오지 않으니 자기가 잘못 생각한게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엠마는 책에서 그렇게 아름답게 보였던 희열이니 정열이니 황홀이니 하는 것들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싶었다.

(p.56)

 

그녀는 사물로부터 반드시 뭔가 개인적인 이득을 얻어내야 했으며 즉각적으로 감정적인 만족을 주지 않는 것은 무엇이든 쓸데없는 것으로 치부했다. 화가니 예술적이기보다는 감상적인 기질이어서 고요한 풍경 감상보다는 뭉클한 감동을 원했기 대문이다.

(p.59)

 

사랑이란, 천둥번개처럼 갑작스럽고 요란하게 엄습하는 것이라고 그녀는 믿고 있었다. 그것이 인생이라는 대지를 덮치고 헤집는 하늘의 폭풍이었다. 그리고 그 앞에서 의지는 나뭇잎처럼 뜯겨나가고 마음은 송두리째 심연 속으로 가라앉고 만다. 하지만 그녀는 빗물받이 홈통이 막히면 집 안의 테라스가 연못을 이룬다는 것을 몰랐다. 그래서 그녀는 내내 안심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벽에 금이 간 것을 발견한 것이다.

 

(p.143-144)

 

 

하지만 이렇듯 낭만적이며 황홀한 사랑이 자신의 삶의 전부였던 엠마에게 일상적인 평범한 생활은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이었으며 이로인해 그녀는 내면의 갈등은 커져만 갔고, 남편에게 만족을 할 수 없었던 그녀는 주변에서 만나게 되는 남자들의 유혹을 뿌리칠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들조차도 그녀의 이 욕망을 만족시켜줄 수는 없었고 그녀는 자신을 점점 더 궁지로 몰아내며 파멸을 자초해갔다. 그녀와 행복했다고 믿었던 추억의 시간들이 모두 거짓이었음을 알게된 남편 샤를 역시도 그녀와의 시간을 절망감으로 기억하게 된다.

 

그는 이렇게 사라져버린 지난 날의 모든 행복을 떠올렸다. 그녀의 태도, 그녀의 몸짓, 그녀의 목소리를 오랫동안 하나하나 되씹었다. 하나의 절망 뒤에는 또 하나의 절망이 범람하는 밀물처럼 끝없이 밀려왔다.

(p.465)

 

작품을 읽다보면 소설 속 엠마가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순수하기만 한 철부지 소녀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을 전부로 알고 사랑을 위해 그 결과를 예견하면서도 멈출 수 없었던 그녀의 마음이 요즘같은 현실 속에서는 가히 상상하기 어려워 한편으로는 답답하면서도 짠하고 또 안타깝게 느껴졌다. 작가는 결국 엠마의 죽음마저도 너무도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어서 이 작품을 '낭만주의에 대한 잔혹한 패러디'라고 말하는 뜻을 제대로 실감하게 되는 장면으로 기억되었다.

 

사랑과 욕망의 결정체 <보바리 부인>, 개인적으로 선택한 레드시리즈의 첫번째 책으로 500여 페이지에 달하는 내용을 단숨에 읽어내리만큼 몰입도도 있고 대중적 관심을 주기에 충분한 주제에 내용의 재미도 더해져 좋은 기억으로 읽을 수 있었다. 금기시 된 어른들의 다양한 모습의 사랑이야기를 읽고 싶은 이들이라면 2021년 새해, [펭귄 클래식 에디션 레드]시리즈를 한 권씩 독파해보기를 추천해본다. 이 시리즈의 두번째로 읽을 책 <퀴어>도 기대가 된다.

 

 

 

o***9 2021.01.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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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바리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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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 출판사에서 사랑과 성에 관한 고전 여섯 편을 <펭귄클래식 에디션 레드>라는 시리즈로 출간했다. 레드 시리즈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표지 색채가 울긋불긋한 것이 정열적인 에로티시즘을 상징하는듯하다. 번역도 생각보다 매끄러워서 술술 읽힌다.나는 펭귄 출판사에서 나온 원서를 자주 읽는데 이렇게 한글로 번역된 소설을 읽은 것은 처음인 것 같다.에로티시즘의 고전 소설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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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 출판사에서 사랑과 성에 관한 고전 여섯 편을 <펭귄클래식 에디션 레드>라는 시리즈로 출간했다. 레드 시리즈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표지 색채가 울긋불긋한 것이 정열적인 에로티시즘을 상징하는듯하다. 번역도 생각보다 매끄러워서 술술 읽힌다.
나는 펭귄 출판사에서 나온 원서를 자주 읽는데 이렇게 한글로 번역된 소설을 읽은 것은 처음인 것 같다.

에로티시즘의 고전 소설이라 할 수 있는 보바리 부인을 나는 영화로 먼저 접했다. 영화에서는 인물 간 섬세한 심리묘사가 아쉽기도 했고, 보바리를 너무 헤픈 여자로 몰아가는 것이 아닌가 해서 언젠가 꼭 책으로 읽고자 했다.

역시 책으로 읽어보니 단순히 불륜과 쾌락에 관해서만 다룬 것이 아닌, 여성이 부정을 저지르게 된 동기와 그로 인해 모든 것이 파멸하기까지 인간의 집착과 광기는 대체 어디까지인가에 대해 깊게 생각할 수 있었던 작품이다.

"그녀는 여행을 하고 싶었고 그렇지 않으면 수녀원으로 되돌아가고 싶기도 했다. 또한 죽고 싶은 동시에 파리에 가서 살고 싶었다." P.89

결혼 전에는 백마 탄 기사가 자기를 데려와 주기를 그토록 바랐었지만 막상 결혼하고 보니 모든 것이 후회막심이다. 다정하고 능력 있는 의사 남편을 두고도 하염없이 결혼 전으로 되돌아가는 공상을 펼치고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기만 하는 그녀에게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일상과 권태로움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깨닫는다.

보바리 부인은 결혼 생활의 권태가 극심해지면서 남편이 하는 행동이 꼴 보기 싫어지고 야심이 없는 남편을 바보 천치라고 욕하고 원망한다. 이때부터였을까. 그녀가 부정을 저지르고자는 욕망이 발현된 것이.

인간은 누구나 가지 않은 길에 대해 미련과 더불어 어렴풋한 동경이 있는 듯하다. 보바리 부인이 결혼을 하지 않았더라면 더 멋진 남자와 호화로운 곳에서 인생을 즐기며 살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보바리즘이란 말을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자신이 속해 있는 현실을 거부하고 혐오하며, 지나치게 헛된 야망이나 상상으로의 도피를 뜻하는 용어이다.

보바리 부인에게는, 결혼이라는 제도와 남편 그 자체가 그녀를 구속하고 얽매이게 하는 존재였던 것이다.
소설 중반부까지 그녀는 욕망을 억누르고 적극적으로 뭘 하려 하진 않는다. 오히려 남자들의 대시를 방어하면서 수동적인 입장을 고수하니까. 그래서 이 여인이 언제 어떤 식으로 부정을 저지르고 남편을 배신하게 될지, 불륜이 누구에게 발각되는 건지 궁금해하며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새 돌이킬 수 없는 짓을 저지르고 파국으로 치닫는 여자를 만날 수 있다.

"지금은 겁이 날 정도로 숨 가쁘게 단숨에 내닫는 이야기가 좋아요. 저는 현실에서처럼 평범한 주인공이나 미적지근한 감정 따위는 싫어요."p.122


어찌 보면 보바리 부인은 자신의 감정에 너무 충실한 사람이다. 뒷일은 생각지도 않는 대책 없는 무모한 여인이다. 일단 저지르고 보는 타입?

딸도 있는 여자가 이렇게까지 철이 없을 수가 있나 안타깝기 그지없다. 그녀는 누구보다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해 주는 사람을 원했고 그런 사람이 옆에 있었음에도 (그녀의 남편) 깨닫지 못하고 밖으로만 눈을 돌린 그녀가 불쌍하다.

낭만을 동경하고 열정적으로 살고자 했지만 결국은 본인도 모르게 금기시된 욕망이 낱낱이 파헤쳐 지면서 삶을 되돌릴 수 없게 돼버린 한 여성의 이야기.

하지만 누가 감히 그녀에게 정숙하지 못하다고 돌을 던질 수 있으랴. 인간의 금기된 욕망은 현시대를 살면서 우리가 당면한 문제이기도 하다. 인간의 숨겨진 본성과 내밀하고도 섬세한 심리 묘사가 두드러진, 그래서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읽는, 고전 중의 고전이라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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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 2020.12.2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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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스타브 플로베르/ 펭귄클래식 코리아 보바리 부인     오랜만에 다시 만나는 『보바리 부인』 펭귄 클래식 출판사 책으로 다시 읽게 되어 너무 반가웠다. 예전에 책의 이름이 《마담 보바리》였던 것 같은데 『보바리 부인』이라는 제목과 《마담 보바리》일 때 느낌이 달랐다. 결혼과 동시에 '나'라는 존재의 삶에서 남편의 삶을 업어야 하는 여성들. 아!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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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스타브 플로베르/ 펭귄클래식 코리아

보바리 부인

 

 

오랜만에 다시 만나는 『보바리 부인』 펭귄 클래식 출판사 책으로 다시 읽게 되어 너무 반가웠다. 예전에 책의 이름이 《마담 보바리》였던 것 같은데 『보바리 부인』이라는 제목과 《마담 보바리》일 때 느낌이 달랐다. 결혼과 동시에 '나'라는 존재의 삶에서 남편의 삶을 업어야 하는 여성들. 아!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결혼해도 내 성을 그대로 가질 수 있으니! '성'조차 초월하고 그게 무슨 의미냐는 학자들도 있던데 성과 이름은 참으로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한때' 외설적이다' '비도덕적이다'라며 비난의 대상이 되고 '풍기문락'죄로 재판을 받아야 했던 플로베르. 시대가 변하고 가치관도 변했다. 나이가 들어 거장들의 문학을 다시 꺼내 읽는중인데 당대 시대상이나 보편적 가치관을 완전히 뛰어넘는 작품은 별로 없는 것 같다.

 

 

 

507페이지에 달하는 내용에서 몇 가지 키워드만 꺼내보았다. 보비에사르에 있는 후작의 저녁 파티에 마녀온 이후로 엠마의 삶은 급격히 바뀌다. 여기서 '균열'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그것은 남편과 결혼생활과 현실과의 균열이다. 또한 레옹과의 추억으로 몸서리 칠 때는 '욕망'이라는 단어가 생각났다. 산산이 흩어지는 관능과 욕망, 행복의 욕망과 변덕이다. 퇴역장교들의 만찬 모임에 갔다오는 길에 쓰러져 유명을 달리한 시아버지. 엠마는 잠시 시어머니 걱정을 하는 듯 하지만 이내 무관심해진다. 의견이 맞지 않는 시어머니와 남편의 존재는 귀찮을 뿐이었다. 딸에게도 무신경한 모습은 정말 의외였다. 권태를 견디지 못한 그녀에게 남편은 루앙에 오페라를 보러 가자고 한다.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다시 만난 레옹.  이번에는 그와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온갖 사치와 육체의 향락에 빠진다. 결국 그녀는 파산하고 집과 재산은 저당잡힌다. 돈을 꾸기 위해 레옹와 바람둥이 로돌프에게 손을 내밀지만 차디찬 거절만 돌아온다. 결국 그녀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 사람들은 바람난 유부녀의 삼류영화같은 뻔한 결말이자 벌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보바리 부인이기 이전에 엠마였을 때의 삶은 어떘었나? 수녀원에 딸린 학교에서 결혼의 신성함과 순결을 강요받은 엠마. 그무렵 여성들은 다 엠마처럼 살았을 것이다. 엠마는 결혼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었다. 의사인 샤를 보바리와의 결혼 생활은 그녀의 생각과는 많이 달랐다. 이들의 결혼 생활은 표면적으로는 성실하고 다정한 부부같다. 샤를은 남편으로써 의무를 다하고 성실하고 순박하다. 게다가 이전에 어머니의 강요로 돈 많은 과부와의 첫 번째 결혼생활에 실패한 탓인지 엠마와의 사랑은 그저 행복하기만 하다. 어긋난 단추인가? 한쪽은 만족하고 한쪽은 만족감 없이 공허하고 무기력한 삶. 권태와 우울감은 주부들이라면 한 뻔쯤 겪는 것이라며 엠마에게 손가락질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물론 '외도'는 안된다. 엠마를 옹호할 생각은 없다. 엠마를 둘러싼 환경과 주변의 남자들에 대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엠마와의 사랑에 빠졌음에도 그녀를 두고 파리로 떠나버린 레옹이나 바람둥이 루돌프는 어떤가? 똑같이 외모를 했을 때 남자와 여자가 겪는 결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이 순간 아이러니하게도 국내 유명 여성작가 중 한 분이 떠올랐다. 세 번 이혼을 하자 남자로 치자면 성폭행범에 준하는 대접(?)을 받았다고 한다. 플로베르가 이 작품을 쓴 지 200여 년 이상 지난 지금도 여성에게 가해지는 규범의 강도는 남성의 그것과는 온도 차이가 있다. 뭐 불륜을 정당화하거나 두둔하는 것은 결코 얘기는 아니다.

 

 

 

'문체의 거장'이라 불리는 플로베르, 예전에 영국의 현역 작가들이 꼽은 명작 베스트 다섯 권이라는 통계를 본 적이 있다. 그 중 1위가 마담 보바리였다. 2위는 안나 카레니나. 그 자료를 보고 놀라웠다. 보바리 부인의 엠마나 안나 카레니나의 안나는 사회적인 금지와 마주쳐야 했다. 그들은 플로베르의 책 속 구절처럼 어떤 체면에 발목 잡혀 있었다. 욕망 뒤에 남는 허무함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죽음을 택하는 면에서 두 여인은 닮아있다. 왜 하필 그 많은 방법 중에 죽음을 택했나의 문제로 많은 고민을 했다. 그녀들은 죽음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할 것이다. 스스로의 양심을 이기지 못했다며.. 아! 참으로 안타깝다.

 

 

 

플로베르의 뛰어난 문체, 엠마의 외도마저 거북스럽지 않고 아름답게 만드는 수려한 문체! 거장의 문장에 반해서 읽고 또 읽은 《보바리 부인》, 『마담 보바리』였다. 영화에서는 시각적인 부분이 다가와서 그런지 소설을 능가할 만한 커다란 감동이 없었다. 인간의 근원적인 허무감과 고독과 권태감은 절대 사람으로는 채울수 없다. 나는 그것을 너무 빨리 알아버렸나? 사람으로는 채울수 없다. 밑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과 마찬가지다. 순간은 만족할지 모르나 이내 스스로의 딜레마에서 벗어날 수 없어 고독감은 더욱 깊어질 것이다. 그래서 문학이 좋다. 그 어떤 것으로도 채울 수 없는 위로감과 짜릿한 만족감이 있다. 이 겨울 거장 플로베르의 보봐리 부인, 거장의 작품을 다시 만나는 가슴벅찬 시간이었다.

 

 

 

 

 

출판사 지원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보바리부인, #귀스타브플로베르, #펭귄클래식코리아, #펭귄클래식에디션

#고전, #플로베르, #마담보바리, #Madame_bovary

 

 

 

r******7 2020.12.2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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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낭만적이고 화려한 사랑을 갈구하는 보바리 부인과 육체적인 사랑을 탐닉하는 남성들, 사랑과 가정에 모든 것을 바친 샤를 보바리를 통해 19세기 프랑스의 모습과 가치관을 파악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고전이라 하겠다.   서적은 총 3부로 나누어져 잇다. 1부는 샤를 보바리의 의사가 되기까지의 과정, 엠마와의 만남, 결혼, 임신 그리고 엠마의 인생에 큰 파장을 던진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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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낭만적이고 화려한 사랑을 갈구하는 보바리 부인과 육체적인 사랑을 탐닉하는 남성들, 사랑과 가정에 모든 것을 바친 샤를 보바리를 통해 19세기 프랑스의 모습과 가치관을 파악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고전이라 하겠다.

 

서적은 총 3부로 나누어져 잇다.

1부는 샤를 보바리의 의사가 되기까지의 과정, 엠마와의 만남, 결혼, 임신 그리고 엠마의 인생에 큰 파장을 던진 당데르빌리에 후작 저택에서의 파티와 파티 후 소설을 던지며 새로운 세상을 갈망하는 엠마의 생각을 그려낸다.

2부는 엠마의 주장으로 용빌 라베이로 이주한 후 레옹과 사랑에 빠진 엠마, 샤를 보바리를 최대한 이용하려는 약제사 오메, 뢰뢰와의 스토리 그리고 권태를 극복하지 못하고 사랑한다는 달콤한 유혹에 빠져 로돌프의 정부가 된 엠마가 쾌락에 눈이 멀어 샤를과 딸을 버리고 로돌프와 새로운 삶을 살려고 결심하지만 워낙 바람둥이였던 로돌프에게 배신을 당하고 큰 병을 얻은 비참한 여인이 되고 샤를의 극진한 치료와 간호로 건강을 조금씩 되찾아 간다.

3부에서는 루앙에서 우연히 만난 레옹을 잊지 못하고 다시 불나방처럼 사랑을 갈구하며 레옹을 유혹하고 일주일에 한번 씩 루앙에 들러 레옹과 퇴폐적인 육체적 결합까지 시도하는 밀회를 이어간다. 하지만 그동안 향락과 쾌락을 추구하며 뢰뢰에게 많은 빚을 진 어음이 도래하며 위기에 처한 엠마는 레옹, 로돌프에게 금전적 도움을 요청하지만 외면을 당하고 자살로 생을 마감하게 된다. 엠마를 변치 않고 사랑하며 가족의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했던 샤를은 그녀의 장례식을 화려하게 해준 후 주변 인물들의 악의적인 빚을 갚아 나가다 결국 생을 마감한다.

 

이 서적은 19세기 프랑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낭만주의 소설에 빠져 소설과 같은 삶을 추구하는 엠마의 모습, 접객부에 염증을 느끼고 새로운 여성을 찾는 호색한 로돌프, 출세를 지향하는 약제사 오메, 가족의 안정을 꾀하는 샤를 등 다양한 인물들의 생각에서 당시의 사상, 사회와 종교관을 파악할 수 있다. 그리고 사랑과 육체적 결합에 모든 것을 바치는 엠마와 그녀를 이용하려는 다양한 인물들의 가치관을 보면서 인간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프랑스의 낭만적인 사랑, 다양한 인물들을 분석하며 깊은 사유를 끌어낼 고전으로 많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서적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글임을 알려 드립니다.

t****1 2021.01.0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