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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고 아파하는 부부들을 위해 쓰셨다. 가지각색 부부의 에피소드를 통해 그들의 작은 사랑법들을 유쾌하게 풀어주셨다. 신혼부부는 이해못할 책. "짝을 바라볼 때 너무 밉지도 너무 좋지도 않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철저하게 아내 편에서 이야기 하시는 느낌이라 속이 시원하다. 부부의 개념이 급속도로 바뀌었다. 아내가 내조만 하던 시대는 벌써 이조시대~ 남편도 아내도 함께 성장하고 발전해야한다. 집안일도 함께 해야 한다. 젊은 부부는 당연한 거라 여기겠지만... 중년부부 중에는 그 깨달음의 경계에 있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 고전 이야기 속 부부이야기부터 영화속, 드라마속, 그리고 주변 부부이야기들... 아주 다채롭고 가지각색이다. 다들 나름의 방법으로 행복을 꾸력간다. 아닌 경우도 있기도 하지만... 이렇게 읽어가며 취사선택을 해본다. 이인삼각을 하면 처지는 사람 보폭에 맞춰가듯 부부란 약한 사람, 처지는 사람을 도와서 함께 가는 것이다. 그리고 행복하게 살려면 아내의 화풀어주기 위해 목숨 걸어야 하고 라면에도 다양한 멘트로 칭찬하는 기술쯤 익혀야 하는 것 같다. 철저히 아내편에 쓴 글이라 남자분들은 기분 나쁠 수도 있겠지만 나는 흐믓하게 읽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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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이자 작가로 책을 재미있게 잘 쓰는 저자로 기억을 하는데 벌써 50여권을 썼다. 깜짝 놀랐다. 명로진표 이야기는 믿고 기대하는데, 이번에도 역시 재미있었다. 다양한 부부의 관계에 대해 논의하는데 저자 자신 부부의 세계부터 주위 사람들 이야기를 풀어놓은 책이다. '너무 밉지도 좋지도 않으면 그걸로 충분하다'는 부제를 제시하면서 알콩달콩한 저자의 부부 관계를 잘 보여준다. 이 책을 읽다가 보면 웃음이 터지는 코믹한 부분도 있었고 꼭지마다 뼈때리는 글로 마무리를 한다. 역시 맛깔스러운 명로진 글답다. 책 속에 저자의 초등하교 4학년 시절 봄소품때 '이런 게 지옥이구나'라는 생각을 들 정도로 폭력 트라우마 이야기가 참 인상깊다. 부부싸움으로 인한 가족폭력은 그 가족 구성원 모두가 평생 불행해진다. "너무 깊게 상처받으면 정신을 버리고 영혼을 못쓰게 된다."(p96) 끔찍한 일이다. 상흔을 안고 꾸역꾸역 살아가는 거다. 그래서 드라마 <부부 클리닉-사랑과 전쟁>의 작가 임선경은 이렇게 말한다. "폭력은 못 고친다. 연애할 때 조금이라도 폭력 성향이 있는 남자하고는 헤어지는 게 맞다. 안 그러면 매 맞는 아내가 된다."(p96) 폭력은 정말 경계해야 한다. 요즘 부부뿐만 아니라 가족, 아동 폭력기사가 언론으로 너무 많이 나온다. 관련있는 많은 책과 영화, 그리고 인터뷰 자료가 풍성했고, 한걸음 더 들어가는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었다. 이들 책이나 영화 자료도 찾아 보고 싶어진다. 전반부에는 부부관계에 고려하면서 배려해야 할 점을 제시하고 여러 부부의 예시를 들어 해법과 해답을 알려준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서 결혼하고도 행복해지기 위해 자료를 찾고 사람을 만나면서 명확해지는 사실 하나를 투척한다. 명로진표 부부 십계명도 한 페이지를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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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10년, 결혼 4년차에 이르는 우리부부 연애할때는 하루가 멀다하고 다투고 화해하고 했던 우리였지만 결혼 후 싸움의 횟수가 정말로 많이 줄어들었다. 다른 누군가는 싸우지 않으니 정말 행복하고 사랑이 넘치는 결혼생활을 하고 있겠네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지지고 볶고 싸울때의 열정이 사라진듯 한 관계에 과연 내가 이 사람과 평생을 함께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날도 있다. 물론 그렇다고 결혼생활이 싫다거나 이혼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달달하고 한결같은 결혼생활은 없는걸까? 궁금한 마음을 가득 않고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책에서는 연예인 잉꼬부부들, 영화 속 주인공들, 소설의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포함한 다양한 부부의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었다. 행복과 사랑은 소중히 대하는 마음에 있다는 말처럼 같은 상황에서도 다른 느낌의 여러 대화들을 보면서 내가 먼저 말을 조금만 더 예쁘게 한다면 상대방도 그 마음을 알아주고 조금씩 변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부부사이야 말로 중용이 최상이며 치우친 사랑이 위험하듯 극단적 미움도 위태롭다고 했다. 끝까지 다 읽다보니 뜨거운 열정이 사라져서 불안했던 내 마음이 "너무 밉지도 좋지도 않다면 그걸로 충분하다"라는 말로 안심이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남자라는 사실을 잠시 잊을 정도로 읽는 구절마다 "내말이 그말입니다!"가 절로 나왔다. 오랜 결혼생활 덕분일까? 어쩜 이렇게 여자의 마음을 잘 대변해 주는지, 물론 남자의 입장에서 생각해서 아내로서 반성해야 할 점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이 책은 나 혼자 읽긴 아까운, 남편에게 꼭 읽어보라고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앞으로는 아이에게만 100% 애정을 모두 쏟아붓기 보다는 나의 인생의 반려자인 남편을 조금 더 살펴봐주고, 시간을 내어 함께 운동도 하며 건강하게 오래오래 함께할 수 있도록 노력해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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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다행히 부부입니다.
남녀가 서로 눈이 맞아서 연애 할 때는 항상 즐겁고 설레이고 달달하다. 그리고 무언가를 의논하고 결정할 때는 항상 상대방의 의견을 먼저 구하면서 물어보고 배려하며 존중하고 양보한다. 맛있는 것이 있으면 제일 먼저 생각이 나고, 같이 먹고 싶은 마음이 들고, 안 보고 보고 싶고, 만나서 즐겁게 실컷 놀았으면서도 막상 헤어질 때가 되면 헤어지기 싫고 아쉬운 마음이 크다. 내일 또 만날 거면서도... 우리 속담 중에 눈에 콩깍지가 씌였다란 표현이 있다. 흔히 눈에 콩깍지가 씌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된다. 그래서 많이들 결정하게 된다. 결혼이란 것을!! 이 사람하고 살면 영원히 존중받으며 평생 싸울 일이 없을 것 같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나면 엄청 많은 부분이 달라지게 되는 것을 이 세상은 모든 커플과 부부들은 경험한다. 언약식 때 주례사가 “검은 머리가 파뿌리 될 때까지, 아플 때나, 건강할 때, 슬플 때나 기쁠 때도 서로를 사랑하고 함께할 것을 맹세합니까?”라고 신랑, 신부에게 물으면, 두 사람은 약속이나 한 듯이 “네”라고 답변한다. 이 사랑은, 이 마음 영원히 변치말자고 약속해 놓고 그런데 결혼을 하고 나서는 연애할 때와는 상황이 많이 달라진다.
사랑이 변하니? 사랑은 변하면 안 되는건데, 신기하게 시간이 가면 갈수록 변한다. 아니 변하게 된다.
왜 그렇게 변하게 되는 것일까? 커플에서 부부가 된 많은 이들은 서로 니가 변했다고 하면서 싸움을 벌인다. 부부간에 존중과 양보, 배려가 없는 결혼 생활은 늘 일촉즉발의 위태위태한 순간을 부른다. <오늘도 다행히 부부입니다> 제목이 퍽 가슴에 와 닿는다. 오늘도 다행히 부부로 살기가 참 힘든 세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현재는 결혼 후 이혼하는 비율이 굉장히 높아졌다. 그 기한도 굉장히 짧아졌고, 어떤 커플은 11년간 연애를 해서 결혼을 해놓고 고작 1년 만에 이혼을 해 버렸다. 또 어떤 부부는 오랜 연애 끝에 결혼을 해서 아이도 있는데 결국 결혼 5년 만에 이혼을 한 부부도 있다. 그래서 세상 많은 부부들은 말한다. “부부관계가 세상에서 가장 어렵다고” 서로 다른 환경에서 만난 남녀가 커플이 되고 부부가 되어 살면서 서로 다툴 수도 있고, 싸울 수도 있다. 하지만 다툼과 싸움이 커지면 서로 꼴도 보기 싫게 되고 자연 이혼으로 이어진다. 이혼하지 않으려면 헤어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에 대한 답이 이 책에 있는 듯 하다. 그날 그 사건 이후, 나는 어머니보다 아내가 중요하게 됐다. 만시지탄, 늦었지만 다행이다.(18면) 배우로 익숙한 명로진 작가가 들려주는 부부 이야기, <오늘도 다행히 부부입니다>를 보니, 몇 년 전에 즐겨 보았던 한 프로그램이 생각난다. 사랑과 결혼, 이 책은 마치 사랑과 결혼의 또 다른 버전인 것 같은 느낌이다. 이 책을 통해 부부가 행복하게 현명하게 잘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부부란 무엇인가 함께 있으면 불편하고, 혼자 있으면 허전하다 함께 있으면 괴롭고, 혼자 있으면 외롭다.
독박육아로 묶은 아내는 양육은 보람되지만 고통스럽다. 24시간 영혼이 털린 채 아이에게 묶여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차라리 독재가를 섬기는 게 편하다. 독재자는 잠이라도 자지. 아이는 잠도 없다. “주말에 잠깐이라도 아이들하고 놀아 줘. 네 부인도 좀 쉬게. 돈 번다고 너만 쏙 빠져서 놀러가지 말고”(59면)
있을 때 잘하자!! 근래 이혼 후에 부부관계를 다룬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란 프로를 본 적이 있는데, 보면서 이런 저런 많은 생각들이 들었다. 함께 살 땐 서로 못 잡아먹는 원수처럼 으르렁 거리다가 헤어지고 나서는 서로를 그리워하고 애틋해 하는 모습, 같이 있으면 늘 지지고 볶고 싸우면서 막상 떨어져 있거나 별거 중이거나 하면 서로 상대방을 생각하고 그리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부부로 살려면, 연애 때의 감정을 잘 유지하고 지켜야 하며, 초심, 처음 만나 반했을 때의 그 느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나에겐 사랑이 중요하다. 나는 남자가 아무리 돈이 많고 잘나도 내가 그를 좋아하지 않으면 몬 산다.(102면) 짝을 바라볼 때 너무 밉지도 않고 너무 좋지도 않다면 그걸로 충분하다(202면)
부부 전선이 가시방석 혹은 일촉즉발의 폭탄처럼 곧 터질 듯 위태위태하다면, 이혼하지 않고 함께 오래도록 해로하고 싶다면, 오늘도, 내일도 계속해서 다정한 부부로 살고 싶다면, 꼭 읽어보면 좋은 책이다. 이 책은 서로 사랑하면서도 계속 전쟁을 치르는 부부들이 있다면, 전쟁을 종식하고 서로 사랑만 하면서 다정한 부부를 살 수 있는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들이 담겨져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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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는 남과 남이 만나 가정을 이뤄 살아가는 것이다. 잘 지내며 살아가는 부부도 있을것이며 매일 싸우며 지내는 부부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서로 각자가 살아온 세월이 적지 않기에 환경도 다를 것이고 가치관도 다를 것이다. 서로 다른 사람이 모여 한집에 살아가려니 의견 충돌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하루를 또 살아간다. 남자의 영혼에는 아이가 산다고 한다. 마마보이라는 단어가 괜히 생겨난 것이 아니다. 어렷을적부터 엄마와의 관계가 결혼 후에도 계속 되는 것이다. 결혼하면 부모의 곁을 떠나야 맞는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아내와 엄마 사이에서 줄다리기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서로 사랑한다는 건 그 영혼 깊은 곳에서 울고 있는 아이를 발견하고 보듬어 주는 과정일지도 모른다는 작가의 말이 공감이 간다. 마마 보이에서 떠나서 어른으로 살아가야 한다. 부부
아니라 상처받고 아파하는 커플의 우울을 위로하기 위해서 썼다.
남편이 아내의 멘토가 되어 준다면 어떨까? 아내가 남편의 멘토가 되어 주는 것은 어떤가? 나도 아내에게 많이 배우는 것 같다. 서로가 멘토가 되어준다면 그것도 좋은 모습일 것이다. 선생보다 중요한 것은 학생의 태도라고 한다. 나는 학생으로서 어떤 모습이였나? 선생님 말씀을 귀담아 듣지 않는 학생이였던것 같다. 선생님은 귀신같이 그런 모습을 포착하고도 남았을 것이다. 그런 모습에 힘빠지고 실망하고 그랬을 것 같다. 서로가 멘토가 되어 주고 서로가 학생이 되어 서로 성숙해 간다면 이상적인 부부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함께 잡는 손 많은 인터뷰를 보며 인터뷰 만으로도 느껴지는게 많은 책이다. 최수종-하희라 부부, 이효리-이상순 부부, 션-정해영 부부의 이야기도 잠깐 나온다. 부부가 서로 노력해야만 심각한 다툼이 없고 원만한 관계를 이어갈수 있다는 것이다. 9년차 부부가 되면서 인터뷰에 나온 아내, 남편의 이야기가 무척이나 공감이 되었다.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가정을 잘 돌보지 못했는데 그럴때 마다 힘들었을 아내와 아빠를 찾는 아이들이 생각이 났다. 서로가 다른 환경에서 살아왔기에 서로 더 노력해야 하는게 부부 같다. 게다가 둘만 사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이 함께하게 되면 더 변수가 많아진다. 그것을 겪으며 헤쳐 나가는게 부부다. 어떻게 보면 엄청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다. 오늘도 다행히 부부입니다. 그것이 매일 계속 되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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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십 대 중반이 되니 결혼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새로운 가족이 생기고 가정을 꾸린다는 것.. 생각하면 쉽지 않을 것만 같다. 내가 결혼생활을 잘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되고, 결혼이 두렵다가도 하고 싶다가도.. 생각이 많아진다. 그래서 현실적인 결혼 생활에 대해 조언해 줄 수 있는 결혼 선배이자 인생 선배 같은 작가님의 책을 읽게 되었다. 연애 초반에는 상대가 너무 좋아 미친다. 손만 잡아도 심장이 터질 것 같은 두근거림이 있고, 얼굴만 봐도 설렌다. 하지만 오래 만나다보면 설렘은 사라지는 것이 당연하다. 평생 함께할 사람을 만나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인 것 같다. 초반의 설렘은 없더라도 친구같고 같이 있으면 편안하고 행복해지는 배우자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다. 이 책 속에는 작가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부들의 이야기도 나온다. 이 책을 보다보면 소소한 것이 행복이구나 라는 것을 느낀다. 여자는 별것도 아닌거에 감동받고, 말 한마디에 사르르 녹는다. 우리나라 남자들은 애정 표현을 잘 못하고 무뚝뚝한 경향이 있는 것 같다. 특이 우리 아버지 세대의 남자들은 더더욱. 배우자에게 항상 감사하고 애정표현을 잘 하는 리액션 왕이 된다면 결혼생활은 행복하지 않을까 싶다. 불평만 하는 사람에게는 해주고 싶은게 없다. 음식을 해줘도 무덤덤한 반응이라면 해주고 싶은 마음은 사라질 것이다. 리액션을 아끼지 말자! "짝을 바라볼 때 너무 밉지도 너무 좋지도 않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책에 나와있는 이 구절이 참 좋다. 아직 나는 결혼을 하지 않아서 결혼생활이 무엇인지 자세히 알지 못한다. 부부가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 정말 궁금했는데, 어느정도 궁금증이 해소 된 것같다. 결혼생활을 잘 유지할 수 있는 방법도 많이 알게되었고, 만약 내가 나중에 결혼을 하게된다면 지혜롭게 결혼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결혼생활에 힘들어하고 고민이 있는 부부에게도 추천할만한 책이다. 나처럼 결혼이 궁금한 사람도 읽으면 좋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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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깊은 구절 둘이 딱 맞아서 안 싸우는 게 아니라 서로 맞지 않아도 맞춰 가며 사는 것. 이게 진짜 좋은 부부관계의 열쇠가 아닌가 싶다. (pg 220)
새해 처음 주문한 책인데 제목이 하필 이래서 집사람에게 약간 민망했다. 집사람에게 불만이 있는 건 전혀 아니고(?!) 순전히 저자가 좋아서 구매한 책이다. 지난 저서인 '전지적 불평등 시점'을 읽고 단숨에 팬이 되어 버려서 신간이 나온다는 소식에 빨리 받아보게 되었다.
이전작이 우리 사회의 불평등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룬 책이었다면 이번 책은 '부부'라는 다소 가벼운, 하지만 보다 연륜이 좀 있는 사람들을 겨냥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전작에서는 실제적인 사례와 인문학 고전 속 지식의 조화를 통한 서술 방식이 마음에 들었었는데, 이번 책에서는 인문학 고전 보다는 저자와 주변 사람들의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등장하는 사례들의 수위가 생각보다 쎄서 읽는 내내 '진짜 이렇게 사는 사람들도 있구나' 싶다가도 역시 내 안에는 내가 모르는 유교 선비가 숨어 있었던게 맞구나 하는 것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부부사이라는 것이 물론 사람마다, 상황마다 다르니 누군가의 사례가 직접적으로 나에게 시사하는 바는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똑같이 배우자가 바람을 피운 사례를 읽더라도 누군가는 '내 배우자도 그럴지 모르니 감시를 강화해야겠다'라고 생각할 수 있고 누군가는 '내 배우자는 그렇지 않을테니 난 사람 잘 만났구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책에 등장하는 사례들 역시 어떤 것들은 굉장히 흔하게 발생하는 경우고 어떤 것들은 너무도 특수해 보이는 것들이지만, 중요한 것은 그 사례들을 통해 부부가 보편적으로 지켜가야 할 서로의 역할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보는 것일텐데 저자가 사례 이후에 들려주는 이런 저런 충고들이 이런 면에서 제법 가슴에 와닿았다.
남자의 영혼에는 아이가 산다. -중략- 그러니 때로 아내가 엄마가 되어 주는 게 맞다. 하지만 그와 같은 비율과 중량으로 남자가 아내의 아빠가 되어 주어야 한다. 여자의 영혼에도 아이가 살고 있기 때문이다. 서로 사랑한다는 건 어쩌면 그 영혼 깊은 곳에서 홀로 울고 있는 아이를 발견하고 보듬어 주는 행위일지도 모른다. (pg 20)
결혼 생활에서 빠질 수 없는 육아 이야기도 꽤 큰 비중으로 다루고 있다. 우리 부부도 둘 다 워낙에 무난한 성격이라 그런가 지금까지도 크게 다퉈본 적이 없었는데, 아이가 처음 태어나고 1년이 채 안되었을 때는 언성이 높아진 적이 몇 번 있었다. 사실 별 일도 아니었는데 그냥 서로 피곤하기 때문에 일어난 일들이었고 다행히 서로 감정이 상하지 않는 선에서 잘 지나간 것 같다.
자타가 공인하는 사이 좋은 부부였던 우리도 다툴만큼 아이를 키워보니 결혼도 큰 일이지만 육아는 너무도 큰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 내 나이대 사람들은 결혼을 하지 않거나 결혼을 하더라도 딩크로 사는 것을 선호한다는데 육아의 고충을 주변 지인이나 SNS 등을 통해 많이 접해본 영향도 분명 있을 것이다. 특히나 돌봄노동을 해결하는 것이 실질적으로 가장 큰 고민이다.
아이를 낳았다고 부모에게 의존하지 말자. -중략- 시어머니나 친정어머니가 봐주면 믿을 수 있고 좋지만 반대급부도 만만치 않다는 걸 알아야 한다. 제일 심각한 건, 내 아기가 내 아기가 아니고 부모의 아기가 된다는 거다.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라는 소리가 지겹지 않나? '내가 너희 애를 어떻게 키웠는데?'라는 소리까지 듣고 싶은가? (pg 50-51)
집사람이 임신 전부터 일을 그만 둔 상태였기 때문에 우리 부부에게 해당되진 않지만 공감이 가는 대목이었다. 그래서 여자가 일을 그만 두고 애나 보라는 꼰대같은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느냐 하면 절대 그런 건 아니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되려 책 전반적으로 꽤나 페미니즘 시각이 잘 담겨 있는 책이니 여성 독자라면 공감가는 것이 더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저자의 해결책은 책을 통해 보는 것을 추천하고, 내 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의 돌봄노동 지원이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들이 막연하게 생각하는 것만큼 개차반인건 아니라는 것 정도는 언급하고 싶다. 맞벌이 부부면 어린이집 대기도 상위권에 들어갈 수 있고 돌봄 시간도 긴 편이어서 곧 죽어도 국공립 보내겠다는 욕심만 부리지 않으면 어지간하면 다 들어갈 수 있다. 다만 둘이 벌어도 벌이가 크지 않다면 둘 중 한 명의 소득은 돌봄노동에 투입되는 비용 빼고 나면 남는게 별로 없을 거라는건 사실이다.
육아라는 것이 이렇게도 힘들고 괴롭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유전자를 남기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도 분명 있을 것이다.
가족이란 전체를 구성하고 유지하는 데 있어 누가 더 기여하고 덜 기여할 수는 있지만 기여도가 0인 경우는 없다. 하다못해 젊은 부부 옆에 가만히 누워 있는 백일도 되지 않은 아이에게도 제 역할이 있다. 그 아이의 존재만으로도 부부는 힘을 얻는다. 새근새근 잠자는 아가 얼굴을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젊은 아빠, 엄마는 낮에 있었던 힘든 일을 잊고 내일 다시 일할 기운을 얻는다. (pg 69)
자식이 생기니 왜 자식을 낳는지, 부부에게 자식이 왜 필요한지는 이제 조금 알겠다. 나도 지금은 결혼 후 자식을 갖지 않는 부부들에게 경제적으로 많이 쪼들리는 것 아니라면 한 명 정도는 가지라고 권하는 편이다.
문제는 자식이 부부와 함께 사는 시간이 대략 20년 전후일텐데 부부가 같이 사는 시간은 이보다 훨씬 길다는 것이다. 자식 보며 사는 삶이 끝났을 때도 부부가 서로를 보며 살 수 있을 것인가. 나도 물론 지금 생각에서는 가능할 것 같지만 그 순간이 적어도 15년이나 남아 있기 때문에 그 때 내 자신이 어떻게 변해 있을지, 또 내 배우자가 어떻게 변해있을지는 감히 상상하기 어렵다. 저자는 이런 충고를 남겼다.
둘이 딱 맞아서 안 싸우는 게 아니라 서로 맞지 않아도 맞춰 가며 사는 것. 이게 진짜 좋은 부부관계의 열쇠가 아닌가 싶다. (pg 220)
나는 불행한 동거보다는 행복한 별거를 종용한다. 혐오로 가득한 결혼생활을 하느니 자기애에 기반한 이혼 생활을 제시한다. 자기애가 먼저이며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 자는 아내도 자식도 사랑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행복해지고 싶은가?(결혼하고도?) 그렇다면 우선 당신 자신을 돌보라. 나머진 모두 나머지다. (pg 263)
책이라는 공개적인 매체를 통해 부부 이야기를 담아 내서 그런가 저자의 아내에 대한 찬양과 미안함을 표현한 구절이 꽤 많다. 책 분량이 긴 편이 아닌데도 그런 부분이 꽤 길게 느껴졌던 걸 보면 그 부분을 넣어야 했던 저자의 심정에도 모종의 공감을 느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전반적으로 저자의 전작처럼 재밌는 문체와 생생한 사례들 덕분에 읽는 시간이 즐거운 책이었다. 주제가 부부사이인만큼 인문학적 소양으로 독자들을 가르치려는 시도도 별로 없기 때문에 누구나 부담없이 읽을만하리라 생각한다. 책을 읽은 직후에는 결혼생활을 좀 해본 중년이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좀 더 생각해보니 그 때면 이미 늦는(!) 경우도 종종 있을 것 같아서 젊은 부부들에게도 한 번쯤 권해봄직하겠다. 단 하나 아쉬움이라면 전체적으로 분량이 좀 짧은 것 같아서 각각의 사례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 좀 더 들어갔어도 좋지 않았을까 싶었다. (물론 그 덕에 굉장히 빨리 읽을 수 있어서 좋은 점일 수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