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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성을 띤 제목 덕에 호기심이 갔던 한강의 시집. 몇몇 단편 소설로만 접했던 작가의 시집이라 호기심이 컸는데 알고 보니 한강은 1993년에 시인으로 등단했었단다. 이 책은 약 20년 만에 선보이는 첫 시집. 25쇄 이상 찍은 스테디셀러의 리커버 버전으로 감각적인 디자인이 돋보인다. 그녀의 시어는 소설과는 또 다른 결로 다가왔다. 상처받은 영혼이 저벅저벅 걸어가는 모습이었다. 찢기고 멍든 어느 이의 표정과 걸음걸이, 시선이 닿는 곳에 어려있는 자연이 함께 하고 있었다. 수십 년에 걸쳐 천천히, 문득 담아왔을 시어 중 내게 닿는 언어를 수집했다. 그리고 가끔 꺼내보며 그녀의 세계 속을 거닐까 한다. 누군가의 세계를 탐지하는 진지한 걸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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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작가님의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리뷰입니다. 워낙 유명해서 예전부터 궁금했던 시집이었는데, 마침 새로 디자인되어 나온 표지가 너무 예뻐서 구입해 봤어요. 수록된 시들 중 '어두워지기 전에'라는 시와 '괜찮아'라는 시가 제일 마음에 들었습니다. 사실 시집은 차례대로 하나씩 읽는 게 아니라 그때그때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읽는 걸 좋아하는데, 이 시집에는 연작시가 많아서 그러기가 어렵더라고요. 아주 개인적인 문제이긴 하지만 그 점이 아쉬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