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 경제학에는 두 가지 흐름이 있다. 아담 스미스의 자유 방임주의에서 존 케인즈의 경제학을 거쳐 현재 신자유주의로 이어지는 자본주의 경제학과 노동가치론을 발전시킨 리카도에서부터 노동자를 위해 자본주의를 비판한 마르크스의 정치경제학 비판과 이러한 마르크스의 정치경제학 비판을 이어받아 발전시켜온 사회주의 경제학이 바로 그것이다. 두 경제학은 서로 대립하며 발전해왔다. 자본주의는 네덜란드와 영국, 미국을 필두로 발전해왔고 마르크스의 정치경제학 비판은 오랫동안 '자본주의 비판'에 머물다 1917년 러시아 혁명을 성공시키며 현실에서 그 가능성을 시험받게 되었다. 두 거대 경제학의 대결은 1991년 소련이 무너지면서 자본주의 경제학이 우위를 차지하게 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견제 세력을 잃은 자본주의 경제는 폭주를 거듭하게 된다. 1980년 세계적인 경제 공황에서 자본주의 경제를 지키기 위해 처음 나타난 신자유주의 정책은 소련의 몰락으로 더욱 힘을 얻게 된 것이다. 그러나 신자유주의 정책은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가져다주지 못했다. 신자유주의 정책의 핵심은 유연한 노동시장의 확보인데 유연한 노동시장을 위해서는 노동자들에 대한 해고가 자유로워야 한다. 회사의 이윤을 위해서 많은 노동자들이 쉽게 해고되는 세상이 도래한 것이다. 마르크스의 정치경제학 비판이 아직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은 바로 이와 같은 이유 때문일 것이다. 마르크스는 이미 150여년전에 자본주의가 가져올 여러 폐해의 핵심을 정확하게 포착한 것이다. 자본주의의 발전은 소수의 자본가의 이익만 챙겨준다. 대부분의 노동자와 농민들은 부의 분배에서 소외 받게 된다. 마르크스는 이러한 과정이 심화되면서 자본주의 경제가 붕괴된다고 보았지만 역설적으로 사회주의 국가인 소련의 존재가 자본주의를 유지시키는 계기를 제공해 주었다. 소련이 존재함으로써 서구의 나라들은 복지 정책에 많은 힘을 쏟게 되고 이러한 것들이 노동자들의 문제의식을 약화시켜온 것이다. 그러나 이미 밝혔듯이 소련의 붕괴는 복지 정책의 후퇴를 가져오게 되었다. 자본주의 경제의 독주는 자본을 소유하지 않은 많은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들었고 우리에게 마르크스를 다시 부활 시켰다. 『'자본'의 이해』는 마르크스가 서술한 『자본론』을 이해하기 위한 책이다. 강신중 교수는 『'자본'의 이해』에서 마르크스가 '정치경제학 비판' 연구에 몰두하게 된 계기와 『자본론』이 탄생하게 된 계기를 쉽게 설명하고 있다. 『자본론』에 나오는 다양한 예와 한국 자본주의의 예를 사용하여 마르크스의 이론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 마르크스의 노동 가치론과 이윤율 저하법칙, 공황론에 이르기까지 강신중 교수가 설명해주는 마르크스의 정치경제학 비판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 나라가 처해 있는 현실을 자각하게 한다. 해방 이후 지금까지 한국의 자본주의가 발전해 가는 과정을 마르크스의 이윤율 저하 법칙으로 설명할 수 있다. 마르크스의 『자본론』은 그의 말처럼 노동자를 위한 무기 일 뿐만 아니라 모든 진보이론의 밑바탕이 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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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스승은 맑스, 제자는 강신준교수, 그리고 독자는 지금 서평쓰기를 맘 먹고 있는 내 자신이다.
열정적인, 너무나 열정적인...'자본론'으로 더 잘 알려진 '자본'의 저술가 맑스는 인류를 너무나 사랑했던 한세기 너머의 철학자이자 활동가였고, 그의 제자 강신준 교수는 스승의 인류에 대한 짝사랑이 왜곡되거나, 사장되는 것이 안타까워 '[자본]의 이해'라는 책을 썼다. 인류에 대한 헌신사랑을 담고 있는 맑스의 저서 [자본]과, 그의 책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하고자 했던 제자 강신준 교수의 열정이 담긴 이 책을 읽은 독자중 한명인 나는 '서평쓰기'를 명받았다. 이 책의 과학과 열정과 사랑을 다른이들에게 알리는 것이 독자인 나의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했다.
풍부한 역사적 예증과 당파성이 등장하고 과학성이 넘쳐나는 책. 책에 대한 구체적인 소개로 넘어가서, 책은 스승의 가르침을 넘어서는 과오를 범하지 않으려 최대한 노력했다고 한다. 강단에서의 강의 경험을 바탕으로 완성했다는 이 책은 경제학 총론 부류에 속하겠지만 최대한 쉽게, 목차 또한 완벽하게 잡고 있어, 인류발전 역사의 실마리와 자본의 이력을 무리없이 안내해 주고 있다. 봉건제가 무너지고 시민혁명과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또 다른 계급이 생겨나고, 자본이 출현하여 새로운 질서를 구축해가는 과정을 멀리 원시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흥미로운 예증을 들며, 과학적으로 자본의 본질을 설명하고 '인류의 행복'이라는 화두를 던져 준 '[자본]의 이해'! 나는 이보다 순수하고 열정적인 학술총서를 경험해 본 적이 없다. 또한 맑스는 다음과 같이 우리를 격려해주고 있지 않은가!
이것은 하나의 점이지만, 이에 대해서 나로서는 다만 미리 주의를 환기 시키고 진리를 탐구하려는 독자들에게 각오를 다지게끔 하는 것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과학을 하는 데에는 평탄한 길이 없으며, 또한 과학의 험로를 기어 올라가는 노고를 겁내지 않는 사람만이 정상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Marx-Engels Werke(Dietz Verlag, Berlin) Bd. 23, S. 31을 '[자본]의 이해'에서 재인용함-
인류의 행복을 고민했던 어느 고독했던 철학자이자 경제학자이며 활동가였던 한사람에 대한 열정!
후기의 성격이 강한 9장에서 글쓴이는 독자를 독일통일 이후의 알렉산더 광장으로 데려간다. 구소련 붕괴 이후 끌어내려진 위풍을 자랑하던 레닌의 동상과 함께 여전히 볼품없이 남아있는 맑스와 엥겔스의 동상 앞으로 안내하며, 수많은 찬사와 비난의 낙서들을 바라보며, [자본]의 현주소가 아니겠냐면서, 이렇게 [자본]이라는 저서가 운명을 다했느냐고 묻는다. 과연 그렇냐고...
[자본]과 '[자본]의 이해'는 여기서 끝을 맺지 않는다. 책은 다시 당파성과 과학성을 역설하며, 그의 스승이 무엇을 위하여, 어떤 길을 걸었는가를 나에게 되물었다. 여기서 지은이의 열정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스승과 제자가 나에게 물었다. [인상깊은구절] 저는 지난해 내내 아팠습니다(종기와 부스럼에 시달렸지요.). 그러지만 않았더라면 정치경제학에 관한 저의 저서인 [자본]은 벌써 간행되었을 것입니다. 이제 몇 달 후면 마침내 모든 것이 끝나고 부르주아들에게 다시는 회복할 수 없을 치명타를 가하게 되기를 저는 희망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그리고 노동자계급이 언제나 저에게서 한 명의 충실한 선구자를 발견하게 되리라는 것은 믿어도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