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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슴새
그들에게 섬은 운명이다 섬에서 나고 섬에 산다고 슴새 슴새는 머나먼 팔천 리 하늘길 날아와 독도 바위틈에 집 짓고 산다
돌 틈에 흙 쌓여 부드러운 곳 슴새는 거기 굴 파고 알 한 개 낳는다 아기 슴새 만날 때까지 오래도록 어미 아비는 교대로 품는다 둥지에 빗물 잠겨도 그냥 있다
어미가 품으면 아비는 종일 바다에서 먹잇감 구해 석양 무렵에 돌아온다 지친 몸 가누지 못하고 털썩 슴새는 둥지 옆 땅바닥에 내려앉는다
이런 아비 반갑고 눈물겨워 어미 슴새는 그저 뽀뽀하며 부빈다 좋아서 내는 소리는 단지 과아 괴아 위이 위이 아빠 슴새는 기분 좋아 뒤뚱뒤뚱 둥지 주변을 맴돈다
알 품던 어미 자리는 아비랑 바꾸고 어미는 다음 날 해 뜨기 전 날아올라 먼바다로 떠난다 아비 슴새는 종일 둥지에서 알 품고 기다린다
이동순 시인이 독도를 소재로 시집 한 권을 묶었다. 시집을 엮으면서 머릿속에 머물던 화두가 있었다. 「독도의 뜻」에 잘 나타나 있다. “내 이름 독도는 / 그동안 이루지 못한 독립 / 어서 성취하라는 뜻 / 배달겨레 하나 되어 단단히 다부지게 / 잘 살아가라는 뜻 // 독도의 독은 / 독립이란 뜻의 독(獨) / 한 번도 완전독립 이뤄 보지 못했으니 / 지금이라도 올바른 독립 / 이루라는 바로 그 뜻 // 나는 동섬 끝에 / 독립문바위까지 세우고 / 오늘도 동해 깊숙이 무릎 담근 채 / 제대로 된 독립 이루라며 / 두 손 모으네”
올바른 독립을 이루지 못한 까닭이 있다. 1432년 세종실록지리지에 본섬 울릉도에 딸린 섬(「엄마 섬 자식 섬」)이라고 기록되어 있고, 나라가 돌섬 잊고 있을 때 거기 제집처럼 마구 드나들며 전복과 강치 훔치던 섬 도적 몰아낸 용감한 사내(「안용복」) 있었으며, 일찌기 1908년 왜적 수십 명 돌연히 찾아와 울릉도의 토지 인구수 생산량 조사하며 독도는 자기들 영토라 할 때 억지 주장 반박하고 낱낱이 사연 적어 조정으로 상소한 심흥택 울릉군수(「심흥택 해산(海山)」) 가 있었고, 나라가 전쟁에 시달릴 때 그 틈새 노리고 침탈하는 왜적들 보다 못해 오로지 의로움 하나로 분연히 일어선 울릉도 청년대원들(「독도의용수비대」)도 있었다. 그러나 독도를 지키려는 국가 차원의 노력이 없었다. 그러니 일본 왜적이 독도 강치 보는 대로 잡아가서 기어이 독도 강치 멸종되고 말았거니와 예나 제나 다케시마는 일본 영토라 우기고 한국이 현재 불법점령 중이라 마구 우기며 대를 이어 반드시 찾겠다 한다(「독도의 역사」). 다케시마를 찾겠다며 외교 전쟁을 일으키기도 한다. 일본은 역사뿐만 아니라 자연 생태까지 자기들 것으로 창씨개명했다(「섬초롱꽃」). 독도는 아직도 온전한 독립 이전이다.
이동순 시인은 독도의 아름다운 식물과 동물을 노래한다. 독도의 역사를 이야기하고 일본의 야욕과 이에 동조한 군사 정권의 만행을 고발하기도 하지만 식물과 동물을 노래한 부분을 주목할 만하다. 독도에 꼬까도요 넓적부리도요 수많은 도요새도 다녀가는지(「꺅도요」) 의문이 들지만 섬기린초 섬장대 섬초롱꽃 섬시호 섬괴불나무 바위채송화 방가지똥, 괭이갈매기 바다제비 독도 슴새 꺅도요 독도 강치 등 독도의 고유한 아름다움에 관해 쓴 시편들을 읽을 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