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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탐은 못 고친다고 생각해왔다.먹는 것에 대한 갈망은 언제나 다이어트에 대한 욕구를 이기기 때문이다.고정형 사고로 결론을 내렸다.뚱뚱한 사람은 살을 빼는 것이 많이 어렵다고 믿어왔고,설령 빼는 것을 성공해도 유지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우리의 DNA와 세균DNA의 공생관계를 통해 존재 방식이 확립된다. 마음을 조작해서 정크푸드를 갈망하지만 좋은 음식을 먹었을 때 정화작용의 일환으로 정크푸드 중독 공식을 제어한다. 알코올 중독에 대해 이해를 못하겠다고? 단순히 정신력의 문제가 아닌 질병임을 말한다.갈망의 강도는 인생 전부와 바꿀 정도로 파이가 크다. 남편이 술을 마실 때마다 참 모진 말로 일관하고 잔소리를 많이도 했던 나였다. 근본적인 원인을 모르는 내 무지함과 인간에 대한 이해도 부족은 이기적인 나를 대변했다. 강렬한 알코올의 끌림에 대해 글로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니 놀랍기만하다. 이제 남편을 과학적으로나 의학적인 면에 비추어 더 잘 이해하고, 따뜻하게 대하게 된 변화에 기쁜 일상의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다. 역시 배우고 익히면 결국은 스스로 바뀌니 같은 상황도 전혀 다른 시각으로 아름답고 평온한 관찰자로 수용하게 된다. 어느 때든 더욱 더 많이 성장하기위해 책을 찾고 독서토론을 이어가며 해결의 관점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건 삶 속의 신비처럼 느껴진다. 오롯이 피어나는 너와 나를 찾고 우리가 되어가는 여정에 두근거린다.
- 시작하기엔 너무 늦지 않았을까? 161p 중에서 -
악마를 만났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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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 나를 나로 만드는 것들은 무엇인가? 철학적 질문처럼 들리지만 여기서는 과학의 질문이다(하지만 이 과학의 질문들에 답을 해나가다 보면 결국엔 철학이 되어간다).
이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나’를 이루는 것들이 무엇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크게 보면 나의 몸과 정신이 있다. 몸이야 물리적인 것이니까 논란이 있을 수 없고, 나의 정신은 과연 어떻게 구성되는 것인지 궁금해진다. 그 정신이라는 걸 물리적으로 설명하는 것은 가능할까, 싶지만 과학자들은 이미 그에 관해서 많은 답변들을 시도해 왔다. 빌 설리번의 《나를 나답게 만드는 것들》은 바로 그 ‘나’를 이루는 것들에 대한 과학의 질문이자 답변이다. 과학으로 나를 만나는 시도다.
빌 설리번은 나의 입맛과 식욕이 어떻게 이루어지는 것인지, 내가 중독에 빠지는 이유가 무엇인지, 나의 기분은 어떻게 결정되는 것인지, 나의 폭력적 성향은 무엇 때문인지, 내가 사랑에 빠지는 건 어떤 작용에 의한 것인지, 나의 뇌 속에 들어 있는 것은 무엇인지, 내가 특정한 신념을 가지고 그것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왜인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 질문들에 대한 답들은 기본적으로 동일하다. 우선 ‘나’는 유전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유전자의 작용, 혹은 이상으로 내가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이 결정되고, 내가 아프고, 어떤 기분을 느끼고, 중독에 빠지는 것이 결정된다. 심지어 어느 정당을 지지하는지도 결정된다. 그러나 그게 전부가 아니다. 후성유전학(epigenetics)이 있다. 유전자의 변화가 아니라 내가 놓인 환경(더 정확하게는 유전자가 놓인 환경)에 따라서 유전자가 켜지기도 하고, 꺼지기도 한다. 이 후성유전적 작용은 나한테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아들, 딸, 심지어 손자까지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미생물이 있다. 요즘은 미생물, 즉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에 의해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이 없는 것처럼 여겨질 정도로 이 미생물의 분포와 종류에 따라서 많은 질병과 비만, 기분 등이 좌우된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된다. 이 유전자, 후성유전, 미생물이 바로 ‘나’를 결정한다.
그리고 환경이 있다. 이 환경은 후성유전을 통해 유전자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쥐 공원(rat park)’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행동을 극적으로 변화시키기도 한다(저자는 아이슬란드의 청소년을 예로 들기도 한다).
마치 빌 설리번은 우리의 모든 것이 이미 결정되어 있다는 듯이 쓰고 있지만, 사실 그것을 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에 대해 쓰고 있다. 그것을 알았을 때 무엇을 해야 하는지 방향을 정할 수 있다. ‘나의 미래’에 대한 문제인데, 우리는 이미 알고 있는 이러한 과학 지식을 토대로 유전자를 고치고,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하면서, 마이크로바이옴을 관리하면서 질병을 고치고 있다. 환원주의에 대해서, 철학적으로 비판을 하곤 하지만 바로 그 환원주의적 지식은 ‘인간의 존엄을 갉아먹는 대신 고통을 완화하고 삶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우리의 답은 과학에서 찾아야 한다는 얘기다. 다른 존재가 아닌 바로 인간이기에 과학에 기대어 인간성을 찾을 수 있다는 얘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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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DNA의 노예다. 안타깝지만 사실이다. 당신이 만약 브로콜리를 싫어한다면 그것은 DNA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당신은 비위가 약한 게 아니다. 오히려 당신은 남들보다 더 뛰어난 미각을 가졌을 것이다. 당신은 혀에 맛을 느끼는 맛 봉오리가 많을 뿐 아니라, 쓴맛을 더 잘 느끼는 미각 수용기를 만드는 TAS2R 유전자 변이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지금이 수렵채집 사회였다면 분명 당신은 남들보다 생존하기 유리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당신의 유전적 변이는 쓴맛이 너무 강한 음식을 구역질 반사로 토해내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변이는 잠재적 독성을 가진 식물로부터 당신을 안전하게 보호해줄 것이다. (애석하게도 지금의 사회는 브로콜리를 삼키는 편이 당신을 보호하는 데 더 유리할 것이다.)
이러한 유전자 변이는 유성생식이라는 진화적 장점 속에서 발전되었다. 적게 먹어도 많은 에너지를 비축할 수 있는 유전적 변이는 오랜 세월에 걸쳐 이룩한 성과임에 분명하지만, 몸과 달리 세상은 너무 빨리 변했다. 그 사이 우리는 먹을 것이 풍족해도 너무 풍족해졌다. 이러한 DNA를 가진 사람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너무 많은 에너지를 비축할 수밖에 없다. 결코 그들이 게으르거나 의지력이 약하기 때문에 뚱뚱한 것이 아니다. 가엽게도 그들은 그저 DNA가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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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 나이를 먹으니 나라는 존재가 참 작게 느껴졌다. 원래 그런것이다. 인생뭐있나 어차피 죽으면 흙되는거 화끈하게 사는거지... 그래서 나는 나의 자아를 찾기위해 나를 나답게 만드는 것을이라는 책을 구매했다. 근데뭐 내가 몇십년을 살아오면서 나에대해 누구보다 잘알지 않겠나? 가끔은 허세도 부리고 가끔은 작아지고 가끔은 비겁해지고 가끔은 정의로워지고... 남을 돕기도하고 죄를 짓기도 하고.. 아...오늘따라 돌아가신 성철스님이 생각나네... 산은산이고 물은 물이로다...라고 말씀하셨지. 세상이 그런거지. 아 덫없는 이세상 플렉스나 하고싶다. 여자한테 돈 참 많이썻는데 진짜 부질없구나.... 이제 나를 위해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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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의 극초반에는 좀 지루하기도 하고 아무래도 용어가 낯설기도 해서 빠르게 읽기가 좀 어려웠는데 가면 갈수록 재미있다. 어찌보면 과학적인 근거를 들어 세상의 이치를 풀어주는 철학서적 같은 느낌이다. 책을 읽다보면 나 자신과 사회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된다. |
| 일반적으로 취향, 습관, 성향, 신념 등과 같은 것은 개인의 정신적 의지나 노력에 좌우될 수 있다고 여겨진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이러한 것들이 생물학적 요인에 의해 결정될 수 있다는 것을 과학적 증거와 사례로 설명하고 있다. 인간에 대해 미처 알지 못했던 과학적 사실들을 알게 된 유익한 독서 경험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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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에 봤던 책인데 제목은 우리는 죽음과 함께 사라지는가 라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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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홀하다. 그리고 생명의 역사 앞에서 한없이 겸손해진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든 느낌이다. 책을 읽고 이런 기분이 들었던 적이 있었던가? 나를 나답게 하는 것들. 이 책의 제목이다. 제법 잘 지은 제목 같다. 이 책을 읽으면 '나'라는 존재가 어떻게 구성되고 있고 어떤 메커니즘으로 구동되는지 조금이나마 그 작동 방식을 엿볼 수 있다. 나는 추진력이 좋고 도전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들을 욕망해왔다. 어떤 선택을 할 때 고민하고 도망칠 핑계를 찾는 나와 달리 그들은 너무나 쉽게 도전하는 것 같아 보이기 때문이다. 이런 성향은 자본주의 세계에서 승자와 패자를 가를 만큼 중요한 특질이 된 걸지도 모른다. 도전하지 않으면 언제나 같은 상태이니 말이다. 그래서 궁금했다. '똑같은 종에 속하는데 왜 저 사람은 나보다 도전에 대한 역치가 낮은 거 같지? 왜 저 사람과 나의 사고 과정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그리고 그게 뭐지?' 같은 생각을 한동안 내 머릿속에 맴돌았다. 그래서 그 답을 뇌과학과 유전자에서 찾으려고 한다. 우리의 행동은 유전자와 뇌에 상당 부분 영향을 받으니까 말이다. 이 지식을 습득하고 뇌의 작동 메커니즘을 이해한다면 나는 좀 더 좋은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도전하기 좋아하는 성향으로 바뀌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무엇이 그들과 나 사이의 이점을 만드는지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품고 이 책을 집어들었다.
유전자 변이왜 어떤 사람은 고수(쌀국수에 들어가는 채소)를 좋아하는 데 반해, 어떤 사람은 비누 맛이 난다고 할까? 왜 어떤 사람은 브로콜리를 좋아하고 어떤 사람은 사약을 먹는 느낌이라고 할까? 윗집 아저씨가 알코올중독자 진단을 받았다는데 그리도 자제력이 없나? 한심하긴. 우리는 무지하다. 우선 이 사실을 인정하자. 무지는 사람들로 하여금 어떤 문제를 개인의 능력이나 의지 부족 때문이라고 섣불리 판단 내리게 한다. 그 편이 편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불확실성을 좋아하지 않는다. 문제의 원인을 알 수 없는 미지의 무언가에 전가하면 왠지 꺼림칙하다. 대신에 개인의 의지나 능력에 그 원인을 덧씌우면 그건 그냥 개인이 못나서 그런 것이다. 그러니 해결 역시 개인의 의지나 능력 개선에 달렸다. 얼마나 편한 사고방식인가?
우리는 이제 한 개체의 특수성을 인정해야 하는 시대에 들어왔다. 예전에는 알코올중독자라면 개인의 의지 문제라고 치부했지만 (심지어 의사가 연재하는 브런치 글에도 비슷한 맥락의 글을 본 적이 있다) 이제는 아닐 가능성이 높다. 알코올중독은 분명 심각한 문제다. 하지만 과학은 알코올 섭취량을 조절하는 능력 그리고 알코올 영향을 받는 정도가 유전적 요소에 크게 좌우된다는 것을 밝혀냈다. 인디애나의과대학교의 유전학자 티티아나 포로드가 2004년에 진행한 연구에서는 GABRB3라는 유전자를 알코올중독과 연관지었다. 이 유전자는 감마아미노뷰티르산(GABA)를 인식하는 뇌 세포 수용체의 서브유닛을 만들어낸다. GABA는 뇌가 진정하도록 달래주는 소위 '억제성' 신경물질이다. GABRB3는 간질, 자폐증, 서번트 증후군 등 정상적인 뇌 활동이 붕괴되는 다른 질병과도 연관되어 있다. GABRB3가 알코올 남용과 관련 있다는 발견은 알코올 남용이 뇌의 과활성화로 생긴다는 이론에 힘을 실어준다. 우리는 마약과의 전쟁이 아니라 중독과의 전쟁을 벌여야 한다. 그리고 이것이 중독자와의 전쟁이어서는 결코 안 된다. 알코올중독자뿐 아니다. 왜 어떤 사람은 시금치를 비롯한 야채를 싫어하는지, 그리고 어떤 사람은 왜 그리 살을 빼기가 어려운지, 이 모든 건 유전자 변이로 설명이 가능하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분도 있기 때문에 우리 행동의 모든 원인이 유전자에 기인한다고까지는 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치는 건 분명하다. 주의해라. 상당 부분이다. 유전자가 우리의 모습, 행동양식 그리고 기분에도 영향을 미친다.
후성유전 : 환경의 영향내가 제일 무서웠던 부분이다. 후성유전 현상은 유전자 내에서 염기서열의 변화 없이 DNA 메틸화와 크로마틴 변형을 통해 유전자의 발현 변화가 발생하는 것이다. 어떠한 외부의 환경적 요인이 유전자 변화를 유발할 수 있다. 일반적을 화학적 오염물질, 섭취하는 영양성분, 심한 스트레스 등의 외부 요인들이 발달, 대사, 그리고 건강에 오랜 영향을 미치며, 무엇보다도 이러한 영향은 다음 세대로 전달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위 문장이 무슨 말인지 이해하겠는가? 쉽게 말해서 외부 영향(음식, 스트레스 등)에 의해 내 유전자가 변하고 그 영향이 내 후세대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난 이 부분을 읽으면서 너무 무서웠다. 다시 말하면 환경 때문에 내 유전자가 변할 수 있고(변이) 그 변이 유전자가 후세에 전해진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내가 정크 푸드를 즐겨 먹는다고 가정하자. 그런데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못한 나는 다음 날도 정크 푸드를 먹는다. 그런데 사실 맛도 나쁘지 않다. 아니 솔직히 맛있다! 이렇게 해서 나는 일주일에 4번은 정크푸드를 먹는다. 자, 여기서 나로 하여금 정크푸드를 먹게끔 한 원인이 뭐였을까? 내 주머니 사정? 그것도 무시할 수 없지만 더 무서운 사실은 정크푸드 안에 있는 화학물질이다. 이 화학물질이 나로 하여금 정크푸드를 맛있다고 느끼게끔 하는 원인이다. 정크푸드를 즐겨먹는 건 엄연히 말해서 중독이다. 그리고 무서운 사실은 정크푸드를 자주 먹음으로써 내 유전자에 변이가 발생할 수 있고 이것이 내 후세대로 유전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내 후세대 역시 정크푸드에 중독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잔인하지 않은가. 그래서 부자들은 몸에 좋고 건강한 음식을 먹고 가난한 이들은 정크푸드같이 화학물질이 들어간 식품만 먹는 걸까? 주머니 사정도 무시 못하지만 후성유전에 대한 지식. 이 지식만 가지고 있어도 중독은 막을 수 있을 텐데.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 사이에는 자본뿐만 아니라 지식의 양극화도 생각보다 심할지 모른다.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 삶에 침투해 나의 자원을 빼았는 게 너무 많다. 눈 뜨고 코 베이는 세상이다. 공부하자. 배움만이 이 잔혹한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사람이 심각한 비만이 될 수밖에 없는 유전적 성질을 타고날 수 있다는 증거가 늘어남에 따라 병적 비만이 도덕적으로 맹비난을 해야 할 의지박약의 문제가 아니라 추가적인 과학적 연구가 필요한 하나의 질병임을 더 많은 사람이 깨달아야 할 것이다.
미생물총 : 어디까지 우리 유전자에 영향을 미칠까?미생물총이란 우리 몸속에 있는 미생물군집 미생물들의 총집합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장과 뇌를 포함한 우리 몸속에는 수조 마리의 미생물들 개체들이 살고 있다. 이 미생물이 우리의 기분 더 나아가 유전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하면 믿을 수 있겠는가? 예를 들어 장 속에 사는 세균들은 음식을 소화하고, 비타민을 만드는 것을 돕는다. 여기까지는 대부분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위장관 세균들은 우리 몸에 유용한 비타민이나 다른 화합물을 만들어낼 뿐만 아니라 뇌에 작용하는 생화학물질인 신경전달물질의 주요 원천이기도 하다. 무슨 말이냐고? 당신의 소화관 문제와 정신건강 문제 사이에 강력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의미다. 왜, 그런 말 있지 않은가. 당신이 먹는 음식이 곧 당신이다. 이 말은 사실이다. 우리의 미생물 거주자들은 우리 몸으로 들어와 우리가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행동을 조종하는 또 하나의 숨겨진 힘이다.
위대하지만 잔인하다나는 진화생물학에 대해 무지했고 찰스 다윈 역시 그냥 과거의 유명한 사람 중 1인이었다. 유전자가 나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도 몰랐고 내가 이렇게 사는 건 나의 부족함과 노력 부족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나의 모든 문제를 유전자와 환경 탓으로 돌릴 생각은 없다. 아니 오히려 더 정확히 알기 위해서 이 책을 집어든 것이다. 알고 있으면 행동 역시 바뀌기 마련이니까. 하지만 나의 행동, 나의 기분, 그리고 나의 생각이 유전자에 영향을 받는다는 걸 깨달은 순간 이 세계에 모든 것들인 잔혹해보였다. 왜 세상은 이 따위로 생겨먹었는가. 세상이 아름답고 살 만하다고 누가 그랬는가. 행복해야 한다는 목정성 전부 전부 인간을 번식시키기 위해 만들어낸 미사여구에 불과했단 말인가. 지금으로 보면 이 말은 사실처럼 보인다. 세상이 아릅답다고 그리고 살 만하다고 의미를 불어넣은 것 역시 인간이다. 더 궁극적으로는 인간의 뇌다. 그리고 본질적으로는 유전자다. 왜 이런 신화를 이기적 유전자는 만들어냈을까?(오해는 하지 말자. 유전자에 의지는 없다. 단순히 존재 목적만 있을 뿐) 내가 생각하는 답변은 다음과 같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개체가 행복감을 느끼지 않기 때문이다.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는 개체는 살아남아서 번식하는 데 매우 불리하다. 즉 유전자의 목적을 받아든 우리 뇌의 지상 과제는 우리의 생존과 번식이다. (우리라고 표현해도 될까?) 우리는 단순히 유전자를 운반하는 운반자에 불과하다고 말한 누군가의 말이 이제는 허언처럼 들리지 않는다.
이 세계를 살아간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존재 이유를 알고 싶어했다. 그리고 그 답변은 행복하기 위해서, 세상에 기여하기 위해서 등 자신의 욕망 내지는 소망이 투영된 정답만 내뱉었다. 하지만 이런 답변들 모두 오답이다. 우리라는 개체의 목적은 생존과 번식이고 나와 당신은 그 목적을 위한 운반수에 불과하다. 나는 나의 선배들이 찾지 못한 인간의 존재 이유를 드디어 찾았다. 비록 그 답변이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다만, 그냥 그것만으로도 아릅답다. 태양이 지구 중심으로 돌지 않는다고 해서 이제는 기분이 나쁘지 않듯이, 나의 존재 이유가 유전자의 번식이라고 해서 기분 나쁘지 않다. 이것은 그냥 그 자체로 존재하는 팩트일 뿐이다. 다행히도 인간은 우리에게 잔혹한 목적을 부여한 이기적 유전자에 저항할 수단을 부여받은 유일한 종이다. 그 자체만으로 이 세상에 태어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인상깊었던 저자의 마지막 말로 마무리한다. 당신도 이제 알겠지만, 우리가 왜 지금처럼 행동하는지를 이해하기란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니다! 단 한 가지 설명으로 우리의 모든 행동을 이해할 방법은 절대 없다. 인생의 성공과 실패 역시 자신의 능력 혹은 능력 부족으로만 설명할 수 없다. 우리의 행동과 성격은 유전자(당신의 후성유전학 프로그램도 포함해서), 미생물총, 호르몬, 신경전달물질, 환경 사이의 어지러운 상호작용으로 생긴다. 또한 현재의 우리를 빚어낸 진화압이 남긴 지저분한 지분, 특히나 살아남아 번식하려는 강력한 무의식적 욕망에 대해 알지 알고는 현재 우리의 행동을 제대로 볼 수 없다. |
| 우울할 땐 뇌과학 이란 책을 읽으면서 뇌에 대해 더 궁금해져 구입한 책들 중 하나인데 술술 읽혀서 금방 읽었습니다.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새로운게 많고 왜 그런지에 대해 알게되서 재밌어요. 유전자에 대해 이야기해주는데 읽다보면 내 유전자에 대해서도 궁금해 유전자 검사까지 알아봤어요ㅋㅋㅋ 여러번 읽을 수도 있을만한 책이고 같이 산 책 다 읽으면 재독 할 예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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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이해 독서 편식 버릇을 고치려고 가볍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책을 찾다가 골랐어요. 나를 나답게 만드는 것들인데 가볍게 목차를 훑으니까 호기심이 동해서요!
역시 예상만큼 재미있어서 3일? 만에 다 본 것 같아요. 상식을 채워 주는 느낌이라 지적 허영심을 채울 수 있었어요....... >.< 주변인에게도 추천하기 좋은 도서인 것 같습니다~ 습관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