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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실린 삽화가 다분히 인상적인 책, 지식과감성# 출판사에서 발간된 골목엔 노스탤지어가 흐르고는 이곳저행을 여행하며 대확행을 누리는 작가 김효정님의 인생철학과 삶을 엿볼 수 있는 신간 에세이입니다.
골목엔 노스탤지어가 흐르고라는 이 신간 수필집의 제목만을 얼핏 보았을 때는 레트로 감성을 지닌 어느 시인의 책인가 싶었다. 노스탤지어.. 라는 단어가 아무래도 요즘은 쉽게 접하게 되는 단어가 아닌데다가, 나의 초등학교 시절이나 더 오래 전의 여느 소설이나 시에서 주로 쓰이던 단어였기 때문이다. 노스탤지어. 향수.. 골목갬성.. 이라..
이 책은 크게 세 개의 단락으로 나누어졌는데, 작가의 일반적인 생각을 적은 첫 단락 호모 사피엔스. 그.리.고. 국내여행지를 여행하며 감상을 적은 호모 바이에이터 in Korea 와, 해외여행지를 여행하며 감상을 적은 호모 바이에이터 in Overseas. 현생인류, 호모 사피엔스 그리고 여행하는 존재, 호모 바이에이터. 참으로 시크하지만, 참으로 그럴듯한 제목이다.
이곳저곳을 여행하면서 저자가 보고 느낀 것들을 적은 호모 바이에이터 두 개의 챕터보다는 사실 나는 앞쪽의 호모 사피엔스 쪽이 더 좋았던 것 같다. 여행기 중간중간 드러나는 저자 나름의 필력과 생각들도 좋긴 했지만, 수필가의 개인적인 생각과 글들이 더 많았으면 하는 기대에서 오는 조바심이랄까. 아니 어쩌면, 아쉬움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 같다. 물론 유용한 정보들을 전달해주기에 좋은 점도 많다. 저자는 서바스(Servas)라는 평화구현 세계 민박단체에 소속되어 있다고 한다. 서바스는 에스페란토어로 봉사를 뜻한다고 하는데, 사람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인종, 종교, 문화를 초월한 지구촌 평화를 진정으로 원하는 NGO 단체라고 한다. 이들은 서로가 호스트와 게스트가 되어 서로의 집을 방문하게 된다. 오! 공짜 민박이라니~~!!! 당연히 우리집에도 게스트를 초대해야 하지만, 코로나만 아니라면 한번 도전해보고 싶기도 하다.
책 속에서는 반가운 여행지들을 만날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곳은 얼마 전 영화에서 보았던 곳, 바로 울루루다. 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에서 가장 중요한 의미를 담당했던 지구의 배꼽, 울루루.
유일한 생명줄을 타고 내려가면 자궁 속이다. 탯줄은 신비로웠던 자궁에서 벗어나 미지의 세계로 떨어져 나와야 하는 운명을 지녔다. 영원할 것만 같았던 모체와 생명체를 이어주던 매개체로 열달 후에는 절연이다. 세상에 나와 5분이 지나면 생명줄의 서맥은 스스로 멈춘다. 탯줄이 잘리는 순간, 하나의 독립된 존재가 되었다. 배꼽의 탄생이다.
- 지구의 배꼽 중에서
골목엔 노스탤지어가 흐르고라는 글은 책의 두 번째 챕터에 등장하는 제목인데 부산의 감천마을로 출사를 나간 작가가 어린 시절의 기억을 더듬으며 골목을 느끼고 부대끼고 상상하며 글을 채워간다.
엉덩이가 스쳐야만 지나갈 수 있는 그곳에는 여전히 사람 사는 냄새가 난다. 오가는 사람들에도 관심을 가지듯 골목이 갖는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꼬리가 잘린 도룡뇽이 나타나고, 골목마다 도깨비가 나타날 것만 같은 노스탤지어, 돌고 도는 유행을 더듬는다. 나이가 들수록 골목길이 정답다. 살아온 굴곡의 삶이 담벼락에 숨어있다. 찌그러져 뒹구는 양은그릇에서 집집마다 숨기고 있는 사연들을 찾아낸다. (중략) 다시 불끈 주먹을 쥔다. 뽀얀 창을 닦고, 한쪽 귀퉁이가 망가진 지붕을 새로 고치고, 색바랜 담벼락을 칠한다. 골목에서는 뚜벅뚜벅 천천히 걸어도 괜찮아. - 골목엔 노스탤지어가 흐르고 중에서
나이 이순을 향해가는 김효정 작가의 여러 생각들과 함께하는 읽을 거리, 볼 거리가 있는 수필집, 골목엔 노스탤지어가 흐르고는 지식과감성#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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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필집, <골목엔 노스탤지어가 흐르고>
나는 아직 에세이와 수필의 차이를 완벽하게 알 지 못한다. 그래서 <골목엔 노스탤지어가 흐르고> 표지에 수필집이라고 적혀 있어서 궁금했다. 어떤 이야기를 해줄지 무척 기대가 되는 한편, 저자가 하고 싶어하는 말을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다. 예전엔 수필이나 에세이나 같은 종류라고 생각해서 별 생각없이 읽곤 했는데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고 나서는 수필집을 읽는게 조금 부담스러웠다. 마냥 쉽게 읽히는 느낌이 갑자기 확 사라진 탓이다. 에세이와는 다르게 간접적으로 다가오는 느낌도 들고, 공감은 하지만 나와 선을 긋는 느낌도 있었다. 완벽하게 수필에 대해 알지 못해서 생기는 문제였다. 아예 몰랐다면 그냥 넘어갔을 법한 이야기들이 계속 걸렸다. 이 상태에서 수필을 읽어도 되는 것인가? 그렇지만 너무 수필을 어렵게 느끼고 있는 건 아닐까? 다양한 질문들이 계속 엉켰다. 그 상태에서 만난 <골목엔 노스탤지어가 흐르고>는 제목과 목차에서부터 나를 밀어내는 느낌이었다.
호모 사피엔스, 호모 바이에이터라니.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거야? 세부 목차를 봐도 통일성을 느끼지 못했다. 혹시 몰라 출판사 서평도 읽어 보았지만 노마디즘적 사유라는 단어에서부터 막혀서 쩔쩔맸다. 노마디즘이란 특정한 가치나 삶의 방식에 얽매이지 않고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부정하면서 새로운 자아를 찾아가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나 자신을 부정하면서 새로운 자아를 찾아간다고? 언뜻 보았을 때는 글쎄 왜 내 자신을 부정해야 하지. 지금까지 살아온 내 자신을 부정함으로써 새로운 자아를 찾아가는 것이 삶에서 중요한 것인가. 오히려 자기 자신을 부정하면서 안 좋은 생각으로 빠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이 책을 왜 읽으려고 했던 걸까. 솔직히 초반에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노마디즘적 사유는 그렇게까지 무겁게만 다가오는 단어가 아니라는 것을 책을 통해 조금은 알 수 있게 되었다.
<골목엔 노스탤지어가 흐르고>는 여행과 일상 사이에서 겪은 저자의 경험담과 생각을 풀어 나간다. 크게 어려운 편은 아니지만 가독성이 엄청 좋은 것도 아니다. 문장 하나하나에 묘사가 무척 많기 때문인데 나는 오히려 좋았다. 그저 해가 비추는 것일 뿐인데 이렇게 묘사할 수 있구나. 작가의 문장을 따라가다보면 머릿속으로 이미지가 확고해진다. 물론 책을 보면서 상상하는 것이 드문 일은 아니지만 명확하게 머릿속에 그려진다는 것은 신기한 일이다. 작가가 그려낸 것과 내 상상이 동일하다고는 볼 수 없겠지만 아마 내 상상으로 그려진 이미지를 작가가 본다면 그게 맞다고 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작가의 묘사는 상세했고 매력적이었다.
그 삶 속에서 저자는 끊임없이 경험을 하고 새로운 자아를 찾기 위해 여행을 다니며 그 속에서 일상을 보낸다. 즉, 일상이 지겨울 때 여행을 떠올리고 실천하는 것 자체도 노마디즘이라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여행 속에서 일상을 즐김으로써 원래 내 자신과 다른 새로운 내 자신을 찾아가는 것이기도 하고. 어렴풋이 저자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노마디즘적 사유와 자아 탐색 그리고 여행과 일상의 의미를 알 것도 같았다. 여행을 가지 못하고 있는 요즘, 이 책으로 여행이 주는 의미를 다시금 되새김질할 수 있는 시간도 되었고.
그 동안 여행이 그저 스트레스를 풀고,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한 행동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여행이 나에게 얼마나 중요한 지 조금은 알 수 있었다. 코로나19가 끝나면 다시금 여행을 통해 내 삶을 지켜낼 수 있을까. 무척 복잡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읽으면서 여행의 중요성을 깨달아본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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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이라고 하기엔 너무 예쁜 표지 삽화가 시선을 사로 잡는다. 여기는 어디이며 무슨 사연이 숨어있을까. 책 중간쯤 읽었을 때 그 정체를 알 수 있었다. 바로 부산의 감천문화마을이었는데 나도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다.
비는 행운을 준다는 글이 흐뭇하게 와닿는다. 나역시 비오는 날을 참 좋아하는데 우중충한 날씨가 뭐가 좋냐며 핀잔을 들을 때가 있다. 빗물이 알아서 거리 곳곳을 씻겨주고 쏴아~~~ 하는 빗소리도 좋고 안좋을 건 뭐람. 회색빛이 우울한 분위기를 자아낸다고 하지만 생각하기 나름인 것이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과 사뭇 다른 풍경이라 글에 의지하여 그곳을 떠올리며 읽었다. 공교롭게도 같은 해에 섬진강을 여행한 경험이 있다. 내가 미처 표현하지 못한 감성을 대신하여 멋지게 표현해주었다.
Servas (평화구현 세계 민박단체) 서바스라는 비영리단체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다. 이런 좋은 제도가 있었다니! 인터넷으로 회원가입을 하고 약간의 가입비와 연회비를 내면 무료 민박 게스트가 될 수 있다. 글쓴이는 세계 여러 곳을 여행하면서 서바스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었다. 혜택만 보는 것은 아니고 외국인이 한국에 와서 글쓴이의 집에 머물때는 호스트로 활동한다.
정말 제대로 여행하는 방법이다. 호스트를 잘 찾아내야하는 수고스러움은 있지만 그동안 만났던 호스트 모두 친절했다고 한다. 이집트나 박물관 처럼 관광지를 다니는 이야기도 재미있지만, 호스트와의 인연도 참 재미있다. 현지인의 집에서 머물며 현지 음식을 먹고 현지 문화를 즐기는 것! 이게 진정한 여행이지 싶다.
세계에서 가장 큰 바위산인 울루루를 탐험할 때 캠프장 생활도 흥미로웠다. 자고 일어나고 식사하는 등 아주 평범한 일상이 이곳에 가면 무척 특별한 행위인 것 처럼 느껴질 것 같다. 둘레길을 따라 걸으면 3시간이 조금 더 걸린다는 울루루. 대체 내가 상상하는 것보다 얼마나 더 큰 걸까. 내가 정말 사랑하는 여행지가 연달아 나오더니 이집트에서 언택트 여행은 종료되었다.
이 책은 여행, 사진, 글. 이렇게 내가 좋아하는 3요소가 모두 담긴 책이다. 글쓴이의 독특한 표현이 한 번 읽고 생각하여 다시 읽게하는 매력이 있다. 고지식한 내게 참 뜻을 알아내는, 글 읽는 재미를 선사한다. 여행하기 힘든 요즘 국내여행과 해외여행을 글쓴이의 시선으로 색다르게 즐길 수 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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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3장으로 구성된 김효정 작가의 수필집은 인생 여정이다. 첫 장 호모 사피엔스는 인종 갈등, 다문화, 일상에서의 소소함, 여행으로 느낀 솔직한 감정을 글로 표현해냈다. 현장 분위기를 체감할 수 있는 사진들이 부연 설명까지 더한다. 우리에겐 큰 것보다 소소함이 중요하다는 소확행과 때론 무모함이 커다란 행복감을 전하는 대확행까지 인간이란 인생은 생각하고 구조화하기 나름이란 생각이 드는 작품이다. 나를 솔직하게 표현하고 대입시키는 방법, 생각과 고민거리를 글로 승화시켜 다수의 공감을 살 수 있는 글쓰기, 그리고 독자로서 읽기의 맛을 탐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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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골목엔 노스탤지어가 흐르고』에서 김효정 작가가 언급한 것처럼 몇 년 전 '소확행'이라는 말이 유행했었다. '소소하고 확실한 행복'을 줄인 말로, 크지만 확실하지 않은 행복 대신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소소하고 확실한 행복을 쫒겠다는 시대상이 반영된 말이다. 이 책에서 '소확행'이라는 단어를 보는 순간 그 당시에 내가 썼던 '소확감 리스트'가 떠올랐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감사라는 뜻으로 내가 만들어 낸 단어다. 소확행이 유행했을 적에도 역시나 행복이란 걸 잘 모르던 나는 행복 대신 감사를 찾았다.
1. 1교시가 있기 때문에 아침의 신선한 공기를 맞을 수 있는 것 2. 배려할 줄 알고, 깨끗한 룸메들을 만단 것 3. 내가 좋아하는 커피를, 마시고 싶을 때 사먹을 수 있다는 것 4. 현재 없이는 미래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된 것 (미래에 대한 걱정에서 한 걸을 물러나게 되었다.) 5. 나 자신에게 쉬어가도 괜찮다고 말 할 수 있게 된 것 6. 밤에 잠에 빨리 들 수 있게 된 것 7. 손가락을 다쳤지만 더 큰 사고가 나지 않은 것 8. 내가 좋아하는 것이 확실하게 있다는 것 (아이돌/고양이/카페/다이어리 꾸미기) 9. 졸업조건을 통과한 것 (통과하지 못했다면 '난 해도 안되는 사람이야'라는 생각에 또 힘들어했을 것이다.) 10. 감사 리스트를 쓸 수 있을 만큼 감사한 일이 많다는 것
2018년. 대학생이었던 나는 정말 소소한 것에서 감사를 찾았다. 보통은 감사를 느꼈다고 표현하지만 나는 찾았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나에겐 일상에서 감사할만한 일들을 찾는 것이 내가 인생을 살아갈 이유를 찾는 것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나'를 위한 모임에 굳이 명함이 필요한가요? 청년희망드림 자기소개 시간. 스물 몇 명의 ... 정말 공교롭게도 이 책을 받기 며칠 전 나는 행복에 관한 로그를 썼었다. 취업특강 자기소개 시간에 코치님은 성공한 삶과 행복한 삶 중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자신이 추구하는 삶의 모습은 무엇인지 소개해달라고 했다. 모두가 저마다의 행복을 이야기할 때, 나는 책에서 읽어 본 행복을 이야기했다. 나는 무엇을 행복이라 생각하고 어떠할 때 행복을 느끼는지 나도 모르기 때문이었다.
책 제목 『골목엔 노스탤지어가 흐르고』에서 '노스탤지어'라는 단어가 한 번에 와닿지 않는 나는 이 단어 대신 '그리움'이라는 단어를 넣어보았다. <골목엔 그리움이 흐르고>. 골목에 흐르는 그리움이란 지나간 행복에 대한 그리움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지나간 뒤에 그리워한다는 건 현재 밖에는 느낄 수 없는 행복이 있다는 것이다. 딱 그 시절, 그 순간에만 느낄 수 있었던 행복이거나 혹은 나중에는 다시 만날 수 없는 행복말이다.
작가는 인간은 본래 호모 바이에이터 즉, 여행하는 존재라한다. 작가가 말하는 여행이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장소와 장소를 이동하는 여행을 의미할 것이다. '여행하는 존재' 앞에 '인생을'이라는 말을 붙여본다. 인생을 여행하는 존재. 작가의 말처럼 인생 자체가 행복이라면 나는 지금 길 잃은 호모 바이에이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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