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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 만들기 3 : 친미기독교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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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전 읽기 시작한 <한국 사람 만들기> 시리즈 3권을 마무리하려 한다. 한동안 중단했다 다시 펼친 책이라 앞부분을 잊지 않았을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군데군데 필사와 메모를 해둔 덕에 금세 흐름을 찾을 수 있었다.<한국 사람 만들기 3>, 부제 ‘친미기독교파’는 두 권으로 되어있다. 이번에 읽은 1편은 개신교가 싹트고 발달하는 근대유럽과 미국, 서양열강의 등장 이후 좌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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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전 읽기 시작한 <한국 사람 만들기> 시리즈 3권을 마무리하려 한다. 한동안 중단했다 다시 펼친 책이라 앞부분을 잊지 않았을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군데군데 필사와 메모를 해둔 덕에 금세 흐름을 찾을 수 있었다.

<한국 사람 만들기 3>, 부제 ‘친미기독교파’는 두 권으로 되어있다. 이번에 읽은 1편은 개신교가 싹트고 발달하는 근대유럽과 미국, 서양열강의 등장 이후 좌충우돌하는 중국과 일본의 근대사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러다보니 정작 중요한 조선의 초기 기독교 이야기가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뤄진다. 조선의 기독교를 이해하는데 필요한 지식을 다지려면 당연히 주변상황이 중요하겠지만, 일반 독자의 입장에서는 이런 것까지 알아야하나 싶을 정도로 전문적인 자료가 많은 편이다.


칼뱅주의 신학과 제도, 그리고 복음주의로 무장한 채 조선으로 건너온 개신교 선교사들은 추상적인 신학을 가르친 것이 아니라 조선의 일상을 개혁하는데 뛰어든다. 이들은 유교가 악이고 이단이라고 설파 하면서 조선의 국교인 주자성리학과 일체의 타협을 불허한다.

(p.27)

무엇보다도 개신교 선교사들은 일상 속에서 금욕적인 삶, 근면, 절제, 청결, 기강을 요구함으로써 봉건 사회의 나태함과 무질서, 미신을 극복할 수 있는 삶의 방식과 틀을 제공한다. 개신교는 혁명적인 삶의 변화를 가져온다.

(p.28)

칼뱅주의가 유럽이 봉건에서 근대로 넘어가는 사상적 분수령이었다면 조선에서는 성리학적 봉건주의에서 근대주의로 넘어가는 촉매 역할을 한다.

(p.29)


수많은 박해를 받은 천주교와 달리 개신교가 순탄하게 정착한 이유가 궁금했는데 이 책을 통해 어느 정도 호기심을 풀게 되었다. 핵심은 접근 시기와 접근 방법의 차이였다. 먼저 도입된 천주교는 성리학 기반의 사회와 마찰을 빚을 수밖에 없었고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시점에 유입된 개신교는 상대적으로 거부감이 적었다는 것. 그리고 학문과 사상으로 먼저 받아들인 천주교와 달리 개신교는 선교보다 교육과 의료 등 일상을 개혁하려 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알렌이 스커더에게 영문을 묻자 스커더는 조선 주재 외교사절들이 통리교섭통상사무아문 주최 만찬에 참석 중 화재가 발생하였다는 소리에 조선의 실권자이며 중전의 조카인 민영익이 사태를 파악하려고 밖으로 뛰어나갔다가 괴한의 칼에 맞아 쓰러졌다고 설명한다. 자초지종을 들은 알렌은 곧바로 50명의 무장 군인들의 호위를 받으며 뮐렌도르프의 집으로 향한다.

(p.34)


갑신정변이 실패하고 상황은 예기치 못한 곳으로 흘러간다. 화를 당한 왕비의 조카 민영익을 미국의 선교사 겸 의사 알렌이 치료하여 살려낸 것이다. 당시에도 선교는 금지되어있었으나 이 일을 계기로 조정은 조선 최초의 근대식 병원인 ‘광혜원’을 설립하고 이후 개신교 선교사가 세우는 교육기관에도 호의적으로 대응하게 된다.

조선말에 이미 개신교 선교사들이 국내에 상주했지만 천주교 박해에 대해 알고 있었기에 선교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 정변으로 인한 의외의 사건으로 기회를 얻은 것이다. 그러나 국왕과 왕비의 신임을 얻었음에도 알렌을 비롯한 선교사들은 선교보다 의료와 교육을 먼저 살피며 사려 깊은 태도를 보여준다. 이 또한 개신교가 거부감 없이 정착하는 데 중요한 요인이 되었을 것이다.


갑신정변이 근대화를 위한 ‘위로부터의 혁명’이었다면 개신교위 전파는 ‘아래로부터의 혁명’이었다. 갑신정변은 일본의 메이지 유신을 모델로 삼은 조선의 엘리트 관료, 지식인들이 주도했다. 그들이 혁명을 도모하기 위해 채택한 방법은 궁정 쿠데타였다. 혁명의 대상은 국정 주도세력의 교체를 통한 정부 체제, 제도, 법령의 개혁이었다. 반면 개신교 혁명의 주도층은 서양 선교사들과 평민, 천민, 여성, 즉 조선 주류에서 철저하게 소외된 사람들이었다. 이들이 조선을 변혁시키기 위해 채택한 방법은 의료와 교육을 통한 자선사업과 선교를 통한 조선 서민들의 신앙과 일상의 개혁이었다.

(p.114)


조선의 지배층도 피지배층도 지지하지 않은 혁명, 갑신정변. 새로운 세상을 먼저 본 패기 있는 젊은 엘리트들의 쿠데타는 당시의 사람들에게는 ‘철없는 도련님들의 경거망동’으로밖에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들이 내세우는 강령을 보면 지배층은 몰라도 피지배층의 열화 같은 지지를 얻어야했음에도 성리학적 세계관을 부정하는 새로운 주장은 조선의 민중에겐 너무 먼 이야기였다.

개신교 또한 낯설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렇지만 그들은 서둘지 않았다. 외부로부터 강제하기보다 스스로 신앙을 받아들여 삶을 바꾸도록 유도하였고, 교육, 의료, 복지 등 서민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사업으로 접근하였다.


개신교가 전개하는 일련의 변화들이 짧은 기간 내 민중의 지지를 받고, 그들이 개신교로 개종하는 과정을 보면 당시 조선의 국가 시스템이 얼마나 허술했는지, 백성들이 얼마나 힘든 삶을 살고 있었는지 알 수 있다.

저자는 조선말 성리학 사상과 체제가 무너진 시점에 개신교가 전교되었기에 급속히 전파될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같은 시기 청, 일본, 러시아와 영국 등 해외의 강대국이 조선을 두고 정치적 경제적 이권을 쟁탈했던 데 비해 미국의 개신교 선교사들이 조선의 민중을 교육시키고 병을 치료하는데 헌신한 사실을 돌이켜보면 시점의 문제만은 아닌 것 같다.


지금까지도 한국 사회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는 친미기독교파. 2편에 이어질 그들의 다음 이야기가 기대된다.



#한국사람만들기3 #친미기독교파 #함재봉 #에이치프레스 #책리뷰 #서평

YES마니아 : 로얄 s*****e 2024.11.24. 신고 공감 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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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한국 사람 만들기 3
"[도서] 한국 사람 만들기 3" 내용보기
정말 훌륭한 책이다. 이런 말이 저절로 나오게 하는 책입니다. 한국 근현대사의 중요한 사건들과 인물들, 그리고 다른 나라의 발전까지 보다 입체적으로 한국근현대사를 설명한 책입니다. 그동안 한국 근현대사는 사상과 이념으로 인해 잘못 해석하는 경향이 심하였다. 특히 사실을 왜곡하고 그 시대에 살았던 이들의 삶을 많이 왜곡했다. 하지만 이 책은 올바른 사실과 그 시대 사람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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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훌륭한 책이다. 이런 말이 저절로 나오게 하는 책입니다. 한국 근현대사의 중요한 사건들과 인물들, 그리고 다른 나라의 발전까지 보다 입체적으로 한국근현대사를 설명한 책입니다. 그동안 한국 근현대사는 사상과 이념으로 인해 잘못 해석하는 경향이 심하였다. 특히 사실을 왜곡하고 그 시대에 살았던 이들의 삶을 많이 왜곡했다. 하지만 이 책은 올바른 사실과 그 시대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여러분도 꼭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m***u 2021.05.1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