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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희 시인의 봄날이 어랑어랑 오기는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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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이 어랑어랑 오기는 하나요(걷는사람 시인선 35) 작가 홍경희 출판 걷는사람 발매 2020.12.24.   리뷰보기   홍경희 시인의 시집을 읽다가 무릎을 탁 칩니다. 이것이 정답이었는데 그 사이 우리는 싸우고 또 싸웠습니다. 우리집에서 행하지 않는 모습을 저 집에서 하고 있으면 못 배운 집이라고 했습니다. 우리집과 저 집의 모습이 다르면 이상하다고 했습니다. 다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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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이 어랑어랑 오기는 하나요(걷는사람 시인선 35)

작가 홍경희
출판 걷는사람
발매 2020.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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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희 시인의 시집을 읽다가 무릎을 탁 칩니다.

이것이 정답이었는데 그 사이 우리는 싸우고 또 싸웠습니다.

우리집에서 행하지 않는 모습을 저 집에서 하고 있으면 못 배운 집이라고 했습니다.

우리집과 저 집의 모습이 다르면 이상하다고 했습니다.

다르다고 틀린 것이 아니었는데 다르다고 틀리다고 우겼고, 우긴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시가 넘 길어서 필사까지 못 하였지만 다음과 같이

"오래 오래 끌어당기는 우연한 말, 있지요"

로 시작하는 시입니디. 그 제목이 [섬사람 이야기]입니다.

자기만이 옳다고 주장하지 않고 각자의 방식을 인정해주는 제주의 문화입니다.

요즈음 말로는 문화적 상대주의라고 할 수 있겠지요.

문화적 상대주의는 민족과 민족, 국가와 국가 사이에만 적용하는 건 또 아닙니다.

지역과 지역, 옆집과 우리 집 사이에도, 너와 나 사이에도 적용할 수 있는 말입니다.

 

가끔 다툼은 엉뚱한 데서 일어나기도 합니다 눈썰 

좋은 한 어르신의 질문이 빌미가 되었는데요 그 많은 

제물들 중 구운 생선이 문제였지요 어떤 생선은 뒤집어서

가른 배를 하늘로 내보이고 또 어떤 생선은 엎어 놓아

등을 내보이는 그 이유를 따졌는데요 다들 제사상을

차려 보거나 그렇지 않거나 어동육서 두동미서 감 

놓아라 배 놓아라 한 번쯤 헛기침하던 어르신들이라 맞다

틀리다 우겨대는 소리들만 커져 갔는데요

 

기어이 김 선생이 사진 속 마을의 노인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그 자리에서 확인까지 하게 됩니다. "지네만썩"

제물도 자기 정성만큼 "지네만썩" 구운 생선 진설도

뒤집거나 엎거나 "지네만썩"이라고 정리했는데요

 

다들 지네만씩하고 있는데 못 배운 사람, 잘난 사람, 옳은 법, 그른 법을 따질 이유는 없었습니다.

단지 마음을 쓰면 되는 것이었지요.

옥돔이 바다에서 헤엄치든, 하늘을 날든지 간에.

 

홍경희 시인의 시집은 이렇게 

시집 안에 자신을 던져 놓고, 섬 사람들을 던져 놓고, 섬이 통째로 헤엄치게 하고 있습니다.

제주인의 투박함이 시인의 섬세한 문장 속에서 살아나고 있습니다.

m******i 2021.03.2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