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경희 시인의 시집을 읽다가 무릎을 탁 칩니다. 이것이 정답이었는데 그 사이 우리는 싸우고 또 싸웠습니다. 우리집에서 행하지 않는 모습을 저 집에서 하고 있으면 못 배운 집이라고 했습니다. 우리집과 저 집의 모습이 다르면 이상하다고 했습니다. 다르다고 틀린 것이 아니었는데 다르다고 틀리다고 우겼고, 우긴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시가 넘 길어서 필사까지 못 하였지만 다음과 같이 "오래 오래 끌어당기는 우연한 말, 있지요" 로 시작하는 시입니디. 그 제목이 [섬사람 이야기]입니다. 자기만이 옳다고 주장하지 않고 각자의 방식을 인정해주는 제주의 문화입니다. 요즈음 말로는 문화적 상대주의라고 할 수 있겠지요. 문화적 상대주의는 민족과 민족, 국가와 국가 사이에만 적용하는 건 또 아닙니다. 지역과 지역, 옆집과 우리 집 사이에도, 너와 나 사이에도 적용할 수 있는 말입니다.
다들 지네만씩하고 있는데 못 배운 사람, 잘난 사람, 옳은 법, 그른 법을 따질 이유는 없었습니다. 단지 마음을 쓰면 되는 것이었지요. 옥돔이 바다에서 헤엄치든, 하늘을 날든지 간에.
홍경희 시인의 시집은 이렇게 시집 안에 자신을 던져 놓고, 섬 사람들을 던져 놓고, 섬이 통째로 헤엄치게 하고 있습니다. 제주인의 투박함이 시인의 섬세한 문장 속에서 살아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