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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자연, 여성, 광기, 전쟁'은 왜 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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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을 읽고, 예전에 본 바바라 크루거의 <당신의 문화에서 우리를 자연으로 취급하지 마라>라는 작품이 이해되었다. 이 작품을 처음 보았을 때는 '우리를 자연으로 취급하지 마라’는 것이 도대체 무엇을 뜻하는지 알 수 없었다. 내가 생각하는 자연이란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인데, 우리, 즉 여성을 자연으로 취급하지 말라니…. 이것이 무슨 소리란 말인가? 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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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을 읽고, 예전에 본 바바라 크루거의 당신의 문화에서 우리를 자연으로 취급하지 마라라는 작품이 이해되었다. 이 작품을 처음 보았을 때는 '우리를 자연으로 취급하지 마라는 것이 도대체 무엇을 뜻하는지 알 수 없었다. 내가 생각하는 자연이란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인데, 우리, 즉 여성을 자연으로 취급하지 말라니. 이것이 무슨 소리란 말인가? 이 책을 읽고서야 바바라 크루거의 이 작품이 바로 이해되었다. 말 그대로 서양 문화에서 여성을 자연처럼 으로 다루지 말라는 절규였던 것이다.

1장의 죽음이라는 주제는 처음부터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다. 우리도 죽음을 두려워하고 공포로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죽음을 너무 두려워하여 그 공포로 인해 죽음이 악이 되었고, 그것의 공포는 서양에서 최후의 심판으로 표현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서양의 지옥도인 최후의 심판에서 지옥의 악마 루시퍼가 여성으로, 그것도 출산하는 여성으로 그려진 점이 너무나 놀라웠다. 그중 반에이크의 최후의 심판은 더욱 그러했다. 서양에서 여성의 출산을 어떤 시각으로 보는지 그 적나라함이 끔찍할 정도였다.

2장의 주제인 '자연'은 좀 충격적이었다. 동양에서 자연은 인간과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것이다. 나에게도 자연은 아름다운 것이다. 힘들고 지친 우리를 되살려주는 안식처다. 자연이 없다면 인간은 없으니까. 그런데 서양 사람들은 자연을 엄혹하고 잔인한 으로 여기며 그렇기 때문에 정복해야 하는 대상으로 여긴다는 점이 매우 놀라웠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예술가들이 무섭고도 끔찍한 자연에 대한 공포를 여성으로 표현했다는 점이었다. 파도의 모습을 죽음으로 유혹하는 여성으로 표현한 슈바베의 파도>, 바다의 폭풍을 잔인하고 아름다운 여성의 얼굴을 한 인면조로 표현한 모사의 세이렌등을 보면 작가의 말대로 서양에서 위협적인 자연과 유혹하는 여성은 동의어라는 것에 수긍이 갔다. 또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 대한 내용도 재미있었다.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가로 손꼽히는 반 고흐가 자연을 사랑하고 숭배했기 때문에 저주받는 화가가 되었다니 참 아이러니하지 않는가? 우리가 서양정신을 비판하지 않고 받아들인 결과, 자연파괴가 지금처럼 심각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3장  '여성'이라는 주제는 좀 슬프고 어이가 없었다. 예술가들의 작품을 통해서 서양 문화의 바닥에 흐르는 여성혐오를 눈으로 확인하니 다시 한 번 서양의 페미니즘운동이 왜 목숨까지 내놓을 정도로 격렬했는지 이해가 갔다. 서양에서 여성은 남성들을 유혹하여 파멸로 이끄는 악이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나라를 구한 영웅인 유디트를 그릴 때도 히브리 신화에 나오는 릴리트를 그릴 때도 남성을 파멸로 이끄는 팜 파탈의 이미지를 뒤집어 씌웠다. 여성에게서 태어난 남성이 여성을 악으로 여기고 증오한 서양 문화의 편협함이 우리나라 일부 사람들에게 유통되고 있다는 것이 어느 면에서는 슬프기까지 했다.

4장의 주제 광기는 흥미진진했다. 로댕과 카르포의 우골리노에서는 서양에서 미친 사람을 어떻게 보는지 알 수 있었다. 이성을 상실한 인간을 동물처럼 표현한 것이다. 이런 그림을 보노라니 인간이란 얼마나 약한 존재인지 알 수 있었고, 예술가들은 인간성의 바닥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자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우리가 외면하고자 하는 것을 정면으로 직시하고 표현해 내고자하는 욕망을 가진, 위대한 예술가들은 어느 정도 미친 자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아무리 예술가들이 선과 악의 경계에 서서 악을 직시하는 존재라고 하더라도 결코 용서되지 않는 욕망과 집착이 있다. 작가도 이 점에서 루이스 캐롤의 어린이를 성적 대상화한 사진을 비판했다. 나도 이 부분을 읽으면서 분노가 치솟았다. 작가의 말대로 인간이라면 마땅히 금해야 할 악의 쾌락이고, “인간이 되어 가는 과정에 있는 존재를 파괴함으로써 얻는, 그런 것이기 때문이다. 나도 작가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5장의 주제는 전쟁'이다. 이 책을 읽으며 전쟁을 악으로 보기 시작한 것이 얼마 되지 않았다는 점이 놀라왔다. 그전에는 정의를 구현하는 수단이라고 생각했다는 점이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아직도 전쟁은 정의를 구현하는 수단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리고 곳곳에서 정의를 부르짖으며 전쟁이 행해진다. 이 책에서는 전쟁을 낭만적이라고 여겼던 예술가들이 점차 전쟁을 절대 악으로 여기게 되는 과정을 그들의 작품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고야의 전쟁의 참화연작을 보면 고야가 얼마나 시대를 앞서간 위대한 화가였는지 알 수 있었다. 2차 세계대전을 직접 체험한 누스바움이 그린 죽음의 승리는 전쟁의 끝이 무엇인지 눈앞에 펼쳐보인다. 작가는 전쟁은 인간이 인간이 더 이상 아니게 되는 상황을 누스바움이 경고하고 있다고 한다. 홀로코스트를 보여준 사진 베르겐벨젠에서도 죽음이 일상이 된 사회의 처연함이 보여준다. 현대 사회에서도 모든 것을 파괴하는 전쟁은 결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절대 악으로 규정되어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동안 서양미술사나 예술가들에 대해 글을 쓰는 우리나라 작가들이 서양미술을 대놓고 숭배한다는 느낌을 받아왔고, 왠지 모르는 껄끄러움이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그 껄끄러움의 실체를 조금은 느꼈다. 그것은 동아시아 문화권에서 살아온 우리 입장에서 서양 예술을 기본부터 짚어주는 작업이 거의 없었다는 것이다. 서양 문화의 기본 배경인 그리스 로마 신화, 기독교, 휴머니즘이 내세우고 상징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 상태에서 예술가들의 작품을 피상적으로 아름답다고만 한 것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동아시아 문화를 베이스로 가진 서양 미술사가가 바라본 서양미술사다.

6******n 2020.12.30.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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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는 작품의 메시지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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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지금까지 내가 교과서와 여러 강의 등을 통해 작품을 이해하는 지식을 배워왔던 것과는 다른, 조금은 독특한 시선으로 예술작품을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 책이다. 처음에 책을 읽으며 낯선 주제에 이건 작가 개인만의 생각이 아닌가 의아함이 들어 불편(?)하기도 했지만,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그리고 여러가지 작품과 만나며 나의 좁은 식견에 의한 오해였다는 것을 깨달
"이제 나는 작품의 메시지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내용보기

이 책은 지금까지 내가 교과서와 여러 강의 등을 통해 작품을 이해하는 지식을 배워왔던 것과는 다른, 조금은 독특한 시선으로 예술작품을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 책이다.
처음에 책을 읽으며 낯선 주제에 이건 작가 개인만의 생각이 아닌가 의아함이 들어 불편(?)하기도 했지만,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그리고 여러가지 작품과 만나며 나의 좁은 식견에 의한 오해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름 미술감상에 지식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더 다양한 시선으로 미술을 감상할 수 있는 배경을 갖추게 된 것 같다.
 악은 재미난 주제지만 또 왜인지 기피하고 싶은 주제인데 무의식 중에 그래도(?) 무서워서 인것 같다. 스릴러 소설을 읽을때 범인이 밝혀지면 조금 덜 긴장되듯이 책을 읽으며 공포의 대상에 대한 구체적인 이미지를 마주하면 조금 덜 무섭지 않을까 했더니.. 주제가 바뀌며 계속 흥미진진하고 그림을 너어무 잘 그려주신 훌륭한 예술가들 덕에 끝까지 등골오싹하게 재밌게 잘 읽었다. 여기에 작가님은 상냥하게 막장 스토리를 읊어주신다..
 이 책을 덮으며 문뜩 떠오른 것은 결국 인간은 이해할 수 없는 것을 악(공포의 대상)으로 여기는 것이 아닌가 싶다. 책의 챕터인 죽음, 자연, 여성, 광기, 전쟁 모두 일반인, 특히 과거에는 사회의 중심이었던 남자가 느끼기엔 영 이해하기 어렵거나 껄끄러운 것들이 아니었나 싶다. 챕터 2장 맨 앞 페이지가 떠오른다 "인간의 근원적인 공포를 자연에서 보다-알 수 없음, 이해할 수 없음"

d**********m 2021.01.03. 신고 공감 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