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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교 친구들과 우정이 영원할 줄 알았었다. 하지만 영원한 건 없더라. 특히나 사는 모습이 점점 더 많이 달라지면서. 예전엔 그랬었던 것 같다. 친구 사이에는 시기와 질투가 없을 거라고. 잘 되면 잘 되는대로, 어려우면 어려운 대로 괜찮을 거라 믿었는데. 그렇지 않더라. 특히나 자식 일에는 더더욱. 결국엔 비슷한 생각하는, 비슷한 고민하는 사람들끼리 모이게 되더라는. 이젠 나이가 들어선지 적당히 혼자인 시간을 즐기고, 적당히 모임을 즐기는 내가 되어가고 있다. 스스로 단절을 만들고 고립을 만들기도 하지만 그 과정에서 나는 나에 대한 고민을 더 많이 하게 된다.
육아 휴직 이후 복직 대신 퇴직을 선택한 경주. 그녀는 딸 지우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매일 아침 카페로 출근한다. 이곳에서 경주는 이력서의 수신을 확인하고 재취업을 위한 구직 활동을 한다. 그러나 재취업의 길은 쉽지 않고 심지어 마음을 나누던 친구들과도 단절된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기 전까지는 친구들과 직장 이야기나 여행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했었지만 이젠 그렇지 않다. 현실과 이상의 경계선 위에서 힘들어하는 경주와 달리 카페 제이니의 주인은 늘 한결같다. 카페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경주. 하지만 어느 날 느닷없이 카페는 휴업을 하고 이에 경주는 버림받은 기분이 드는데...
다 지나온 시간. 나도 경주 같았었던가? 난 그때 어떤 시간을 보냈었는지. 이젠 기억마저 가물가물하다. 그때엔 죽을 것 같았던 시간이었는데 지나고 나니 다 추억이 된다. 그때 나도 재취업을 했다면 지금과는 다른 삶이었을 것이고, 또 다른 고민을 했을 것이다. 지금 내 인생에 만족하는 건 아니지만 나쁘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니까. 잃어버린 것도 있지만 얻는 것도 있다. 잃어버린 것에 집중하지 말고 얻은 것에 집중하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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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은 가지만 이해는 노력이 필요한듯하네요 다른 분의 리뷰처럼 결국 결혼과 출산은 본인의 선택이었고 인생의 시절마다 멀어지고 가까워지는 관계는 오히려 자연스럽다 생각하는데... 스스로 셔터를 내리고(오랜 친구들이 돌잔치에 오지 않았다거나 다른 관점을 가졌다거나 하는 친구에게) 더이상 노력하지 않은(못한)채로 오히려 너희들은 모른다로 밖에 들리지 않아 답답했어요. 아이를 원에 보낸 채 출근하듯 카페에 가 구직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박수를 쳐주고 싶네요 그 시기를 지나 온 저로서는 아이가 원에 가면 밀린 빨래와 장난감 정리와 다녀와서 먹을 간식과 끼니 준비로 터져버린 갑상선을 붙들고 매일 혼미했던 상태로 보냈던것 같은데... 커피는 맥심이지 하며 카페인과 당으로 버텼던 그 시절에 내가 잃은 것은... 잃은 것만 들여다 보며 앉아있는 내 자신이 아니길 바랄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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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서유미 작가님의 전작주의자라 외치고 다니던 드미트리... 였지만, 이번 작품도 나오자마자 읽지 못하고 이제서야 다 읽었다.
경장편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2020년 12월에 나온 소설이다. 주인공은 경주. 동갑내기 서른일곱인 남자와 결혼한다. 결혼과 동시에 임신. 처음에는 복직을 예정한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이었으나, 이 땅의 많은 워킹맘이 그러하듯 마땅히 아이를 맡길 데가 없어 그대로 퇴사해버리고 지우를 키우기로 한다.
아이가 어느 정도 크고 어린이집 종일반에 적응하기 시작하자 경주는 재취업을 시도한다. 구인 구직 정보를 알아보고 지원서를 작성하는 일은 쉽지 않다. 집에서는 집중하기 어려워 동네 카페에 매일 출근했다. 그 카페 이름은 '제이니'. 그곳에서 홀로 뜨개질을 하는 주인을 속으로 '미스 제이니'라 부르며 서로만의 시간을 가진다. 경력 단절 기간은 잠시 일을 하지 않은 게 아니었다. 이전의 커리어를 통째로 삭제했다. 불러주는 회사는 없었다. 두 군데 정도가 경주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한 군데는 야근과 주말 출근도 괜찮은지를 물었고, 한 곳은 일주일 뒤 집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사한다고 했다. 그렇게 경주의 재취업 의지는 점점 사라져 간다.
한편, 경주에게는 절친이 있었다. 고3 함께 놀았던, 경주까지 포함한 5명. 모두 비혼으로 30대에 접어들었고 경주만 홀로 결혼하고 아이를 낳았다. 어느 순간부터 5명의 대화방에는 대화가 오가지 않았다. 경주를 뺀 나머지 4명의 채팅방이 새로 생겼으리라는 건 그리 어렵지 않게 추측할 수 있다. 그래도 경주는 지우의 돌잔치에 친구 4명을 초대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정작 돌잔치에 오지 않았고, 그렇게 고등학교 절친 4명과의 관계는 정리됐다.
그 와중에 별로 친하지 않았던 대학 동기 J와 우연하게 급격히 친해졌다. 똑같이 엄마라는 정체성이 있었다면 둘의 우정이 더 이어졌으련만, J는 엄마가 아니었다. 친구 아이를 사랑하는, 한창 조카바라기 이모 놀이에 빠져 있던 J였다. 어느 날, 민폐 엄마의 모습에 관해 둘이 사소한 의견 차이를 보였고 그 뒤로 J는 경주로부터 멀어져 갔다.
그리고 카페 제이니. 경주의 재취업 열정이 서서히 식어갈 즈음, 카페 제이니가 문을 닫았다. 임시 휴업이라고 했다. 경주는 미스 제이니가 다소 무책임하다고 생각한다. 이야기 끝에는 왜 미스 제이니가 카페 문을 열지 못했는지 밝혀진다. 작품 초창기부터 서스펜스 요소를 이야기에 넣어왔던 서유미 작가님답게 결말에 약간의 반전이라면 반전이 심어져 있다.
소설집 『모두가 헤어지는 하루』만큼이나 생활 밀착형인 작품이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맞벌이 부부가 출산 뒤 맞닥뜨릴 상황을 여성 화자의 입을 통해 생생하게 묘사했다. 제목인 '우리가 잃어버린 것'에서 '우리'란 경주와 미스 제이니를 의미하는 동시에 경주의 남편인 주원도 포함될 테다. 주원 역시 경주보다야 덜하겠지만 출산 후 좁아지는 인간 관계, 포기하게 되는 취미 등 잃어버릴 수밖에 없는 여러 가지가 있다.
이렇게 부부 모두 아이를 키우면 잃는 게 많은데 그럼에도 왜 아이를 키우냐 한다면, 아이는 선물이니까... 하는 건 다소 무책임한 발언일 테다. 외벌이로 지탱할 수 없는 대도시의 집값과 물가. 맞벌이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그런데 아이를 봐줄 신뢰가 구축되지 않았다. 그래서 영아 보육의 책임은 가정에 귀결된다. 양가 부모님이 아이를 봐줄 형편이 되지 않는다면 아이를 낳을 엄두를 내지 못한다. 드미트리 역시 장모님께서 안 계셨다면, 아이를 낳고 키울 수 있었을까? 솔직히 자신 없다.
소설이 사회를 바꾸리라 기대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서유미 소설가님의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위안을 준다. 당신만 힘든 게 아님을. 우리 모두 힘들다고. 아이 키우는 게 힘들고, 나는 수준 이하의 엄마 혹은 아빠가 아닐까 하는 자책감을 가지는 게 혼자만이 아님을 이 소설에서 읽어낼 수 있다. 잘 쓰여진 소설이 독자에게 줄 수 있는 최소한의 위로겠지. 그리고 이 소설이 많이 읽혀진다면 사회도 조금은 변할 테다. 북유럽처럼 노동 시간이 줄어 육아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거나,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된다든가.
땡보나 꿀이가 어른이 됐을 때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난 그 때 등산 다닐 거야.
하지만, 구축되지 않았다면... 우리네 부모님들이 그러했듯, 기꺼이 산을 포기하고 손녀 손자를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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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앞에 있는 아이를 볼 때도 사랑스럽지만 진짜 사랑은 분리되어 가상의 아이를 보는 순간에 존재하는 것 같았다. 사진과 영상을 거슬러 올라갈수록 지우는 어려졌고 그 모습은 경주의 죄책감을 후벼 팠다. 하원하면 화내지 말고 잘해줘야지. 매일 하는 다짐을 새롭게 되풀이하면서 경주는 아가, 하고 중얼거렸다. 자신만 이러는 게 아니라 인간이 원래 이렇고 인생도 이런 패턴으로 흘러가는 거라고 생각해야 마음이 놓였다. (11쪽)
울다가 문득, 말 못하는 아이도 그래서 우는 건가 싶어졌다. 울음이 언어가 되는 시기. 어른이 되어도 눈물로, 우는 일로만 속엣것을 끄집어낼 수 밖에 없는 시기를 지날 때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사람들은 이 시기와 이 상태를 아이와 엄마가 자라는 때라고 하겠지. 경주도 눈물을 닦고 잠이 들면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지나가게 될 것이었다. 인생을 산다는 게 그 접힌 페이지를 펴고 접힌 말들 사이를 지나가는 일이라는 걸, 아무리 가깝고 사랑하는 사이여도 모든 것을 같이 나눌 수도 알 수도 없다는 걸, 하루하루 각자에게 주어진 일들을 해나가다 가끔 같이 괜찮은 시간을 보내는 게 인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31쪽)
출산과 육아를 지나며 경주는 이전의 시간들이 빛에 많이 노출된 사진처럼 색이 흐릿해졌다는 걸 느꼈다. (43쪽)
다시 회사에 다니게 되면 자기 이름으로 된 정기적금 통장을 만들고 빨래 건조기를 들이고 매일 쓰는 핸드워시를 바꾸고 싶었다. 그녀가 원하는 것은 어느 쪽이든 풍요로운 상태가 되는 것이었다. 인생을 돌아보면 무언가 넘친 적이 없고 삶은 대체로 아이스크림이 반 정도 담긴 그릇 같았다. (53쪽)
같은 교실에서 공부하던 1년의 시간을 포함한 고등학교 시절에 대해 얘기할 때 다섯 명의 목소리는 가장 밝고 활기찼다. 그 시절에 대해서라면 아무리 얘기해도 질리지 않았고 소재도 무궁무진했다. (73쪽)
이해라니, 그건 불가능한 일이었다. 인간은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을 뿐이다. (83쪽)
인생이란 얼마나 이상한지. 여기에서 저쪽을 보면 그럴싸해 보이고 고통이나 그늘을 짐작하기 어렵다. SNS는 그런 착시 효과를 극대화시키고 사람들은 그걸 알면서도 기어이 접속해서 그 온도차를 경험했다. (111쪽)
재취업하려면 결국 편의점 알바나 식당, 카페의 서빙과 마트 계산원, 텔레마케터 같은 일을 알아봐야 한다는 현실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비참하게 만드는 대상과 범위가 확장되었다.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은 따로 정해져 있다고 선을 그어왔던 자신의 민얼굴과 마주하는 것이 더 고통스러웠다. 자신이 괜찮은 인간이라고 생각했을 때는 상처받은 줄 알고 억울했는데 형편없는 인간이라는 걸 깨닫게 되자 다른 방식으로 고통스러웠다. (126쪽)
삶의 중요한 시기를 지날 때마다 친구라고 부를 만한 사람들이 줄어들었다. 이제 누군가와 가까워질 가능성은 별로 없고 친구라 해도 좋을 만한 관계를 지속해나가는 것도 어려웠다. (126쪽)
인생을 돌아보면 왜 무언가 쌓이는 것 같지 않고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것 같은지. 목적지를 잃은 채 어둠 속을 떠다니는 기분이었다. (142쪽)
삶이 지속된다는 것은 무언가를 천천히 잃어가는 일이기도 하다는 걸. 그걸 알아가는 게 슬프기만 한 건 아니라는 얘기도 나누고 싶었다. (174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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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으로서 엄마가 되어간다는 것 내 일이 의미없는 것으로 생각이 들 때 얼마나 허무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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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단녀~! 자아독립 만세~!! 미리보기로 보고 화면을 닫아버렸다 소설이 아니라 내 일기장 같고 읽을 수록 너무 신랄하게 서술되어 있어서 소름이 돋았다 마흔 한 살 4살 여아맘 그리고 경단녀 이야기이다 카페 제이니 라는 곳에가서 구직활동하며 지나온 이야기 현재 경단녀의 이야기 솔직한 마음의 소리가 담겨있다 이 소설이 다큐같았지만 소설이라고 느낄 수 있던 부분은 남편이다 와~~ 그렇게 자상한 남편이 있나? ㅋㅋㅋㅋㅋㅋ 퇴근하면서 뭐 먹고싶은거 있어? 물어보고 데이트할 때 즐겨먹던거 센스있게 사오는 남편 이건 뭐 드라마 여신강림 수호의 유부남 버전♡ 부럽네 그런 남편~ㅋㅋㅋㅋㅋㅋ 알아. 그런데 여기엔 내 자리도 없고 내 사람도 없네. 서유미 작가님 - 우리가 잃어버린 것 中 - 이 구절 읽고 울컥해서 눈물이 또르륵...ㅠ.ㅠ 난 마흔 둘에 경단녀 8년차 무역 경력 10년이지만 구직사이트 봐도 이제 어디 갈데도 없더라 아니 나도 회사다닐때 사람 많이 뽑아봤지만 회사가 미쳤어 경단녀뽑게 갓 졸업한 애들 뽑아서 야근 특근 출장 다 뽑아먹어야지 82년생 김지영 같이 사이다 발언을 해주는 포인트가 없어서 아쉬웠다 친구나 남편이 아픈 곳을 감싸주는 얘기가 나오지만 많이 부족하다 이 책은 경단녀 N년차인 남편들에게 추천합니다 꼭~~천천히 읽으시고~~ 퇴근길에 부인께서 드시고 싶은 또는 요즘 핫하다는 곳에 들려서 부인님의 간식을 사다드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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