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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가끔 들리는가...울음소리...
"바람에 가끔 들리는가...울음소리..." 내용보기
라디오에서 이 책, 사랑의 무게를 소개하는 시인의 목소리를 들었다. 줄거리를 들으면서 정길연이란 사람. 역시..라고 생각했다. 이혼한 남자가 인상 팍팍 구겨가며 몇 달을 술에 젖어 살다가 문득 이 소설을 썼을 것 같은 느낌. 그녀는 남자같다. 그런 분위기를 풍긴다고.. 오빠가 동생을 사랑한다? 추운 겨울에 이불 속에서 얼굴 빨개가며 읽었던 어떤 일본 소설 같은.. 처음부터
"바람에 가끔 들리는가...울음소리..." 내용보기
라디오에서 이 책, 사랑의 무게를 소개하는 시인의 목소리를 들었다. 줄거리를 들으면서 정길연이란 사람. 역시..라고 생각했다. 이혼한 남자가 인상 팍팍 구겨가며 몇 달을 술에 젖어 살다가 문득 이 소설을 썼을 것 같은 느낌. 그녀는 남자같다. 그런 분위기를 풍긴다고.. 오빠가 동생을 사랑한다? 추운 겨울에 이불 속에서 얼굴 빨개가며 읽었던 어떤 일본 소설 같은.. 처음부터 짐작하는 결론이다. 로맨스에 빠진 유부남이나 유부녀들의 이야기가 그렇듯이 말이다. 이 경우에는 누군가의 죽음이나 떠남을 부르겠지.. 떠나서 해결될 일이 아니기에 대부분은 죽음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회명이 죽었듯이 말이다. 인우 옆에 있기가 괴로웠겠지. 그 여자, 어머니에게 더 이상의 환멸할 가치도 느끼지 못했겠지..그래서 처음부터 회명은 죽음을 향해 골똘히 생각하는 사람 같았다. 그의 행동이 죽음을 이곳저곳에 풀풀 풍기고 다녔는데-새끼 고양이들을 죽이는 회명의 마음은 어미 고양이가 아니었을까? 곁에 있지만 결코 다가갈 수 없고, 보호해 줄 수 없고,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을 그대로 지켜봐야만 하는..그 어미 고양이 결국은 자신도 옥상에서 뛰어내릴 것이다-막상, 자살을 하는 그를 보자 화가 났다. 인우가 그렇게 회명에게 소리치며 말할 때 난, 회명도 인우에게 또 영환에게 무슨 말이든 하길 바랬다. 회명 혼자서만 인우가 내 것 아니면 다른 누구의 것도 될 수 없다고 부르르 떨면 뭐하냐. 그는 처음부터 자살을 받아들인 사람이었다. 어머니의 부도덕함(이 말이 경우에 맞는지 모르겠지만, 적절한 단어가 떠오르질 않는다)으로 각각 다른 아버지를 둔 회명과 인우. 어머니의 부도덕함이 한편으론 다행이다. 회명의 곪아터져 끝을 알 수 없는 슬픔을 완벽하게 받춰주는 역할을 훌륭히 소화하므로. 회명이 죽는 그 순간까지 말이다. 인우는 선배 현조를 좋아하면서 회명과 멀어지길 원한다. 현조에게 자신이 어떻게 보일까를 신경쓰는 것..현조, 뭔가 큰 인물일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그냥 그대로 현조가 끝이었다. 단지, 인우를 위한 배경그림으로써 현조의 역할이 그친다는게 불만이다.. 인우가 시골집에 갔다가 만난 영환이란 사람. 젊은 사람이 봉사활동으로 살아가는 아주 착한 사람. 나는 차라리 현조와 영환이가 동일한 인물이었음 했다. 영환이란 인물은 너무 정직하다는 느낌을 준다. 세상 모든걸 포용한다는, 아니 여태껏 수도없이 봐왔던 만화 속 그야말로 소설 속 주인공. 발문을 쓰신 작가처럼 나 역시, 이 책을 읽는 내내 회명 때문에 가슴이 아팠다. 갖지못함을 알기에 더욱 집착을 보였는지 그 집착 때문에 스스로 파멸로 빠졌는지..그런건 내게 별로 중요치 않았다.끝까지 인우를.. 아마, 인우가 죽을때까지 회명은 옆에 있을 것. 그는 죽어도 죽은게 아니다. 인우가 미운것도 사실이다. 그녀, 너무 어설프게 늙어버림. 그녀의 환경이 그렇게 만들었을수도 있고, 회명을 만난 열일곱 이후로 1년에 십년씩 늙어버렸을 수도 있겠지만, 난 그녀의 불분명한 성격, 보는 사람을 지치게 만드는 자잘한 움직임, 자신의 모든 행동이 누군가의 상처가 될 것임을 알면서도 그 상처의 고리를 진작에 끊어버리지 못하는 머뭇거림이 싫다. `변명을 읽고 한참 한숨을 쉬었는데 이 소설 때문에 명치끝이 한참동안 아리하게 쓰렸다 같은 주제라도, 흔해빠진 그래서 조금 식상할지 모르는 주제라도 이 작가에게는 이상한 힘이 있는듯 한다. 출발점과 도착지점이 같다고 뛰는 방향, 뛰는 모습이 같은게 아닌것처럼 나는, 이 소설을 읽는 이가 작가의 문장 한구절 한구절, 단어 하나하나의 선택을 주의깊게 봤으면 한다. 덧붙이자면 회명의 마음도 가닥가닥 헤아려줬으면 한다.

[인상깊은구절]
* 외로움은, 어쩌면 그리움에 대한 갈망일 것이다 * 체념이란, 미욱하게 쌓아올린 갈망을 비워냄...... 이라고 하는 마음의 형태. 그래, 그런 자포자기한 적출이 주는 허허로움 일수도 있으리라
w*******y 2000.05.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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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또 하나의 방정식, 사랑의 무게
"사랑의 또 하나의 방정식, 사랑의 무게" 내용보기
매일 쏟아 지는 비슷비슷한, 흔해 빠져서 너무나 가벼워져 버린 사랑의 가벼움에 눌려 '사랑의 무게' 를 선택했다. 권태로운 내 감정의 우물에 잔잔한 파문을 불러 일으켜 밤을 새워 읽고야 말았던 책. 남들이 보기에 어쩌구니 없는 불륜아로 보일지도 모를 회명에게로 기울어지는 진지한 시선과 연민의 감정은, 그리고 그를 마음속으로 응원하며 그가 끝내 죽지 않기를 바랬던 나의 기
"사랑의 또 하나의 방정식, 사랑의 무게" 내용보기
매일 쏟아 지는 비슷비슷한, 흔해 빠져서 너무나 가벼워져 버린 사랑의 가벼움에 눌려 '사랑의 무게' 를 선택했다. 권태로운 내 감정의 우물에 잔잔한 파문을 불러 일으켜 밤을 새워 읽고야 말았던 책. 남들이 보기에 어쩌구니 없는 불륜아로 보일지도 모를 회명에게로 기울어지는 진지한 시선과 연민의 감정은, 그리고 그를 마음속으로 응원하며 그가 끝내 죽지 않기를 바랬던 나의 기대는 새벽녘에 무참히 깨지고 말았다. 그에게 있어 인우는 보통의 우리들이 인연을 만나듯이 그에게 있어서의 또 하나의 운명에 다름아니었다. 그러나 도덕적 굴레에 그자신도 또한 태연할 수는 없는 너무나 약한,모성으로부터 버림받은 가여운 인간이었기에 벗어날 수 없는 무거운 짐을 진 처연한 사나이였다. 이런 사랑을 택하고 그 자신 그 사랑의 굴레 로 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던 회명이 택한 죽음이라는 마지막 수단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결론이었는지 모른다. 우리 모두는 매일 매일 누군가를 사랑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누구나 나의 사랑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잠시 다른 사람의 사랑의 방정식에 귀 기울여 보고 이해하는 틈을 마련할 때 자신의 사랑에도 깊이가 더 해지리라 생각한다. 이 시간 사랑의 가벼움에 식상한 모든 이 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인상깊은구절]
인우가 폐기하고자 했던 그것은, 그러나 그에게는 더없이 소중했던 것. 어쩌면 지금의 그녀보다 더 소망스러운 것. 살아온 날들을 통틀어 그처럼 사람에 대해 강렬한 희망을 품었던 적이 없었던 한 시절의 것...... 그는 그것을 잃었다. 치명적인 상실이었다.
a****4 2000.04.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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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과 교란의 치명적인 사랑의 파괴력
"혼돈과 교란의 치명적인 사랑의 파괴력" 내용보기
"변명"으로 그녀를 처음 만났다. 그 파격에 놀란 마음이 한결 가라앉을 무렵 "사랑의 무게"를 다시 만났고 어딘지 모르게 뒤틀린 것 같기도 하고 어쩌면 이 세상에 존재하는 여러가지 유형의 삶중에서도 가장 비극적이고 난해한 텍스트를 골라 시니컬한 시선으로 분석해보고자하는 의도가 다분히 숨겨져 있다는 느낌으로 읽었다. 금지된 것들, 왜곡된 것들에 대해 파고들어가는 시선
"혼돈과 교란의 치명적인 사랑의 파괴력" 내용보기
"변명"으로 그녀를 처음 만났다. 그 파격에 놀란 마음이 한결 가라앉을 무렵 "사랑의 무게"를 다시 만났고 어딘지 모르게 뒤틀린 것 같기도 하고 어쩌면 이 세상에 존재하는 여러가지 유형의 삶중에서도 가장 비극적이고 난해한 텍스트를 골라 시니컬한 시선으로 분석해보고자하는 의도가 다분히 숨겨져 있다는 느낌으로 읽었다. 금지된 것들, 왜곡된 것들에 대해 파고들어가는 시선이 집요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비현실적인 듯도 한 것은 내내 그녀의 시선이 제 3자적인 객관성을 유지하고 있어서인지 모르겠다. 엄연히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그 존재성을 부정당하고 비하되어지며 흔히들 '운명'이라고 부르는 불가항력적인 힘에 의해 삶의 궤적이 비정상적인 방향으로 굴러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란 가장 매력적인 소설적 주제이기도 하지만 그 안에 내포하고 있는 비극성으로 해서 자칫 객관성을 잃어버리고 수선스러워지거나 자기 감정에 몰입하여 남루해질 수도 있음인 데 그녀는 참으로 냉정한 시선을 유지해가고 있음이 놀랍다. 책을 읽으면서 내내 마음의 기울기가 "회명'에 가 머무는 것을 느낀다. '백일몽을 꾸고 난 뒤처럼 정신이 들고 나면 내 앞에 이미 벌어져 있는 일들이 믿기지 않을 때가 있어. 어떻게 된 일이지?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지? 스스로에게 되묻게 되지. 생각이 안 나. 필름이 덜 돌아간 카메라의 뚜껑을 열면 빛이 들어가 못 쓰게 되지. 찰나의 빛이 저장된 기록들을 모두 망쳐버리는 것처럼 내 머릿속에서도 그런 현상이 일어나나봐. 극히 짧은 한 순간에 포폴이나 마이오블럭 10CC를 혈관 속으로밀어넣기라도 한 듯이 말이야." 자신의 모태에 대한 부정으로 닫아 둔 마음에 한 꺼번에 쏟아져들어온 빛이 자신의 삶에 치명적인 독인줄 미처 헤아려보기도 전에 중독되어버린 사랑의 희생양인 그는 어쩌면 그것이 집착에 불과하다하더라도 그로서는 거부하기 어려운 운명의 희생자이며 현실세계에서 존재하기 어려운, 설혹 존재한다하더라도 낙오자이며 패배자로 마침내는 패륜아로 남을 뿐이라는 점에서 내내 아프게 바라봐야했다. "......가질 수 없는 것을 가지지 않기란 가질 수 있는 것을 가지지 않기보다 더 큰 내공을 필요로 하는 겨룸인지도 모르는 일. 아아 모르는 일" 따위의 깊은 내면의 갈등은 아무 단서도 남기지 않고 스스로를 파괴해야 했음에 더욱 그러하다. 현실적으로는 "인우"의 삶이 더욱 자기분해의 위험을 내포하고 있음에도 _자신의 태생에 대한 생래적인 부정으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 끝내 일방적인 시선과 배회로 가슴앓이하는-위태로운 균형을 유지해 나가고 있음과 터널을 통과하듯이 겪어내는 것은 그들이 부정하려해도 부정할 수 없는 어머니의 질긴 생명력이 그녀에게 우월적으로 유전되었지나 않을까 생각케 한다. 다만 그 여자, 그 모든 비극의 제공자이자 시발점이 되는 그 여자에 대한 묘사가 조금 아쉽다. 그 안에 존재했을 성 싶은 다양성, 여성성과 동시에 요부성, 천박할지라도 끝내 매몰차지 못한 어설픈 모성....에 대해, 그리고 결코 그 여자 혼자에게만 책임을 전가할 수 없는 상황과 다른 가족들(남편, 새여자..)에 대해좀 더 깊은 묘사가 있었다면 좀 더 포괄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소설이 되었을 듯 싶다. 무조건적인 복종과 스스로를 억제하게끔 강요하는 시대가 아닌 도발적이고 감성적이며 다분히 즉흥적인 이 시대의 표면적인 삶을 가장 잘 묘사한 것은 "미령"이어서 그녀의 작위적인 연출이나 노출이 꽤나 역설적으로 현실성있는 설득력을 지닌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이 책은 그녀의 독특한 화법-매끄럽게 다듬어지긴 했지만 찰나의 순수한 결정들,우리들이 일상에서 구사하는 언어라기보다 뇌리속을 섬광처럼 번뜩이며 지나가는 생각들의 순수화학결정물로서의 언어들을 예리하게 낚아채어서는 적절하게 조합하고 배열해놓은 듯한 수학적인 질서가 엿보이는-이 사뭇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이 모든 아득함이 그리움으로 인한 것이라면, 때로는 받지 못하여서 때로는 받아들이지 못하여서 괴로워하는 그리움으로 인한 것이라면, 생은 얼마나 남루하고 구구한 열정으로 포장된 헛것인가"라는 표현으로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하는 사랑의 무게를, 쌍방향의 교신이 아닌 상대로부터 수용되어지지 않는 일방의 응시가 가지는 뜨거운 깊이를 나타낸 것이나 "그때, 다른 이에게 마음이 앗겨 있을 때에는 그저 잠깐 스치는 다른 이의 모습에도 저미듯 고통스러웠다. 베인 듯 선득하면서도 소금으로 비벼대는 생살처럼 홧홧한 쓰라림이었다. 그랬는데, 지금 그녀의 내부에서는 크고 작은 꽃망울들이 다투어 꽃잎을 열고 있으니.그 꽃잎, 꽃잎들, 햇살처럼 쏟아지고 있으니.."에서처럼 살아가는 어느 순간 잔등을 타고 내리는 전율처럼 한 순간에 생을 다 알아버릴 것 같은 절대적인 느낌들에 대한 표현은 간명하면서도 예리하다. 순간순간 가슴에 고이는, 혹은 머릿속을 헤집고 다니는 느낌들, 생각들을 나꿔채 듯 끄집어내서 활자라는 틀속에 잡아 가두는 일이란 또 얼마나 피를 말리는 고독한 작업인지를 생각할 때 더욱 매혹적인 언어의 배열이라고 할 수 밖에.....

[인상깊은구절]
"... 존재의 부정과, 부정에 반응하는 동요와, 동요를 수용하는 연민......이 서로 긴밀히 상관하면서 깊은 골을 짓고 있었다. 자기연민은 상처에 앉은 딱지를 손톱으로 긁어낼 때의, 짜릿한 쾌감을 동반한 통증과 닮은 감각이었다. 가여운 자신을 가여워하는 것으로 위로가 되는, 자학의 카타르시스였다. 때로는 그 함정에 발을 디디는 것이 평화로울 때도 있는 법이었다.(P110) "인우의 생각도 그렇다. 우정에도 사랑에서처럼 원칙이 필요하다. 소통에서 융합으로 이르는 원칙. 관계를 유지해나가는 데 필수적인 존중의 의무와 자기 개방의 의무, 이를테면, 너에게 나를 열어보이는 것. 너의 간섭이 주효한 것"(p194)
s***2 2000.03.1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