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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독립한 이야기 : 사람과 사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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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기다려서 받았어요. 택배를 뜯자마자 솔솔 풍겨오는 새 책 냄새가 참 좋더군요.   단편소설로 이루어진 이러한 구성의 책을 읽을 때 저는 책을 한꺼번에 다 읽지 않고 꼭 한 편씩 끊어 읽는 편입니다. 그렇게 하면 왠지 한 세계에 들어갔다가 한 세계로 이동하는 느낌이 들거든요.    이번에 '사람과 사물들'을 주제로 한 여덟 개의 세계가 담긴 이 책도 여러 곳을 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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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기다려서 받았어요. 택배를 뜯자마자 솔솔 풍겨오는 새 책 냄새가 참 좋더군요.

 

단편소설로 이루어진 이러한 구성의 책을 읽을 때 저는 책을 한꺼번에 다 읽지 않고 꼭 한 편씩 끊어 읽는 편입니다. 그렇게 하면 왠지 한 세계에 들어갔다가 한 세계로 이동하는 느낌이 들거든요. 

 

이번에 '사람과 사물들'을 주제로 한 여덟 개의 세계가 담긴 이 책도 여러 곳을 유영하며 탐험하는 느낌이 들어서 읽는 동안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

 

여기서 짧게 감상평을 나눠보려고 해요. 

 

1. 수저 

전작에서 '이사'라는 작품으로 깊은 여운을 남기셨던 비타민 작가님의 글이에요. 처음에 어린 두 자매(수지, 수미)와 부모님, 그리고 안에 숨겨진 애틋한 사연들이 나와서 좋았습니다. 가족의 의미에 대해서도 되새겨 보게 되었고 또 보너스 트랙처럼 수지의 현재 이야기가 이어져서 좋았어요. 물론 쪼금의 로맨스도 포함되어 있어서 좋았습니다. (로맨스 덕후인 지라;;) 항상 따뜻한 글을 쓰셔서 좋아요.

 

2. 코로나 블루

페이지 한장 한장 넘길 때마다 너무너무 웃겼습니다. 특히 '안푸른약국' '안훌륭' 약사님과 소설가 '조영지' 작가님의 카카오톡 대화 부분이 압권...! 두 분이 티격태격하는 게 엄청 웃겨요 ㅋㅋ 작가님이 패러디처럼 쓰신 글인데 정말 ㅋㅋ 더 말하지 않을게요. 책 속에서 확인하시길. 짧은 글인데도 정말 뇌리에 확 박히더군요.

 

3. 사물과 사람들

어떻게 이런 글을 쓰시지 했습니다. 평범한 사물들로부터 글이 시작합니다. 레스토랑에서 만나는 사물들 있지 않습니까. 손목시계, 쓰레기통, 화분들이 말하는 소리 혹시 들어보셨나요? 요즘 소설들과 느낌이 달라서 신선하게 읽었습니다. 묘사들이 정말 아름답다고 해야 할까요. 아름다운 글이었어요. 

 

4. 공생 

평소 잘 몰랐던 약국 안 약사들의 생활, 그리고 은행원의 생활을 알 수 있어서 좋았어요. 기념주화에 대해서도 전혀 몰랐던 지라 소재가 독특하고 재밌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일하면서 평소 하는 생각과 비슷한 지점이 많았어요. 공감 많이 했습니다. 웬만한 직장인들은 공감 백배하시면서 읽으실 듯 ㅎ 이 작가님은 정체를 맞춰보는 것도 재밌으실 거예요. 읽으면 바로 추측하실 수 있습니다 ㅋㅋ

 

5. 모로 누우면

요즘 간혹 보이는 2인칭 시점으로 쓰인 소설인데, '너'라는 2인칭을 쓰신 이유가 따로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어른들 이야기라기보단 청소년 소설에 가까워요. 두 명의 주인공 다 아픔이 있지만 어떻게든 서로 도우면서 삶을 이어나가려고 하는 부분이 좋았습니다. 결말이 제가 예상한 거랑 달라서 좋았고요. 무거운 소재였지만 희망을 바라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6. 만두대첩

저희 어머니께서 엄청 재밌게 읽으셨습니다. 강추를 외치면서 친척들한테 또 추천하시더라고요. 소설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바라보면서 저 또한 가족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 깊게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디어 마이 프렌즈', '그 겨울,바람이 분다' 등으로 유명하신 노희경 작가님의 가족 드라마처럼 따뜻하게 느껴지는 장면들이 많았어요. 겨울에 잘 어울리는 소설이에요.

 

7. 미안해

전편에서도 느꼈지만, 평소 추리소설을 쓰시는 엽기부족 작가님은 장면 장면에 대한 묘사가 뛰어나시고 읽을 때마다 어떻게 진행될까? 계속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내용이 조금 잔혹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분량이 길지 않아서 온돌에 등 지지다가 약간 서늘함을 느끼는 그런 산뜻한 재미로 읽으실 수 있는 소설입니다. 이런 재미로 추리 소설을 항상 읽게 되는 듯해요 ^^

 

8. 스트라디바리우스의 행방불명

8비트 작가님은 클래식 칼럼니스트로 '알아두면 쓸모있는 클래식 잡학사전'도 쓰셨습니다. 저자분이 클래식에 대한 소양이 매우 풍부하시기 때문에 평소에 이 분야를 접할 일이 없으셨던 분도 마치 외국 소설 읽는 것처럼 정말 흥미진진하게 읽으실 수 있어요. 한마디로 지적 욕구가 충족되는 소설이에요. 저는 클알못이라 스트라디바리우스가 뭔지도 몰랐는데, 멋진 악기에 관련된 비화를 참 재미있게 읽었네요.

 

전체적으로 무거운 소재, 가벼운 소재가 번갈아 가면서 나와요. 이런 목차 배치가 잘 되어있고, 조영주 작가님과 다른 여럿 익명 작가님들이 이 소설들을 진심으로 썼다는 것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사물과 사람들, 한 주제에 대해서 장르도 다르고 문체도 다른 여럿 소설을 한 권 안에서 읽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책의 디자인이 통일성 있게 잘 되어있어서 한 권 안에 다른 느낌의 소설들이 묶여도 전혀 위화감 없이 다가온다는 점이 좋았어요. 표지가 너무 예쁘고 종이 질감도 좋아서 소장 욕구도 많이 자극하고요. 

 

여러모로 많은 이들의 정성이 담겨있는 책이라 좋았습니다. ^^

l******8 2021.01.18. 신고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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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독립한 이야기 : 사람과 사물들 1 - 엽기부족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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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독립한 이야기 : 사람과 사물들 1 (2021년 초판) 저자 - 엽기부족, 비타민, 조영주, 해사, 유혼, 박이서, 정차차, 8비트 출판사 - 푸른약국 정가 - 15000원 페이지 - 213p     이막이의 비상은 계속 된다     작년 중순경 정체를 숨기고 오직 이야기로 승부를 걸었던 독특한 컨셉의 블라인드 작가 프로젝트 [이제 막 독립한 이야기 : 우연한 사랑, 필연적 죽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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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독립한 이야기 : 사람과 사물들 1 (2021년 초판)

저자 - 엽기부족, 비타민, 조영주, 해사, 유혼, 박이서, 정차차, 8비트

출판사 - 푸른약국

정가 - 15000원

페이지 - 213p

 

 

이막이의 비상은 계속 된다

 

 

작년 중순경 정체를 숨기고 오직 이야기로 승부를 걸었던 독특한 컨셉의 블라인드 작가 프로젝트 [이제 막 독립한 이야기 : 우연한 사랑, 필연적 죽음]에 이어 드디어 두번째 이막이가 베일을 벗고 세상 앞에 드러났다. 이번 역시 약국의 약사이자 서점 '아독방' 사장이자 출판사 '푸른약국'의 대표인 휼륭하신 대표님의 거침없는 지휘아래 두 권의 소설로 엮인 이막이 Vol.2가 탄생했다. 

 

 

이번 앤솔러지의 주제는 '사람과 사물들'이다. 이전 Vol.1의 주제인 '우연한 사랑, 필연적 죽음'과 마찬가지로 소재를 제한하는 명확한 주제가 아닌 상상력을 자극하는 추상적 주제로 이번에도 여러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아낼 수 있던 것 같다. 물론 본인도 부담없이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좋았던 주제랄까.ㅎㅎㅎ 앞서 말했지만 이번 Vol.2는 두 권으로 나뉘어 출간됐는데, 1권은 Vol.1에 참여했던, 이막이 맛을 보고 잊을 수 없어 다시 참여한 작가들의 여덟 편의 작품을 모았고 2권은 새롭게 이막이에 참여한 작가들의 열 편의 작품을 모았다. 하여 우선 본인이 참여한 1권의 리뷰를 올린다.

 

 

1. 수저 - 비타민

잘 살지는 못해도 아쉬운 소리는 하지 않고 살던 수지네 집이 하루 아침에 어려워졌다. 부모님은 밤낮없이 일하며 무너진 집을 일으키기 위해 노력하지만 형편은 쉽게 나아지지 않는다. 철없는 동생은 이런 사정은 모르고 마냥 반찬 투정을 하지만 이제 초딩인 수지는 어느새 철이 들어 버렸다. 부모님이 싸준 온갖 반찬들이 즐비한 점심시간. 오늘도 어김없이 수퍼마켓 빵을 싸온 수지와 빵을 저멀리 치우고 수지에게 자신의 수저를 손에 쥐어주는 단짝 친구. 그런 친구를 보던 수지는 왈칵 눈물이 터져나오는데....

- 노년의 노파가 집을 떠나는 애틋한 상실을 이야기 했던 전작 [이사]에 이어 이번에도 초딩 소녀 수지가 겪는 상실의 아픔을 그려낸다. 친구들과 선생님의 선의가 더 없이 고마우면서도 그런 선의를 선의로 받아들일 수 없는 수지의 아픔과 혼란이 와닿는다. 아픔을 잘 극복하고 성인이 된 수지의 이야기도 좋았다.

 


2. 코로나 블루 - 조영주

안푸른약국에서 숍인숍 서점을 운영중인 안훌륭 대표는 장르소설가인 조영지와 친분을 쌓아간다. 그날도 구매하려던 책이 입고되어 조영지 작가의 휴대폰 카톡이 울린다. 보낸이는 안훌륭 대표. 책이 왔으니 어서 찾아가란 내용인데, 그날따라 우울감에 휩싸였던 조영지는 감정실은 톡을 보내고, 오가는 카톡속에 조영지의 감정은 점점 차갑게 식어가는데....

- 이번 Vol.2에서는 두 번째로 참여하는 작가에게 일종의 소소한 혜택을 줬는데, 기존에 썼던 닉네임이나 실명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하여 이미 유명 작가인 조영주 작가는 유일하게 실명을 선택했다. 작품은 작은 일에도 우울하고 성질이 뻗치는 작금의 코로나 시대에 딱 어울리는 코로나 블루 같은 단편이다. 박훌륭 대표 <-> 안훌륭 대표, 조영주 작가 <-> 조영지 작가. 평행우주 속 반대 세계를 그리는 듯한 이야기는 두 사람의 티키타카가 빛나면서 웃픈 폭소를 자아낸다. 

 


3. 사물과 사람들 - 해사

레스토랑에서 즐겁게 식사를 하는 손님들. 그리고 그들의 음식을 준비하는 분주한 직원들. 하지만 이야기의 주인공은 그들이 아니다. 유리컵을 집는 남자의 손목에 채워진 시계. 깨진 유리컵 조각을 집어 삼킨 쓰레기통. 언제나 활짝 핀 꽃을 머금고 있는 식탁위 화분까지.... 우리가 미처 보지 못했던 사물들의 숨겨진 이야기가 그려진다.

- 사람과 사물들을 역으로 생각한 작품이면서 가장 주제와 맞는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다.  

 


4. 공생 - 유혼

약사 유미는 오늘도 진상 손님들 덕에 기분이 상할대로 상한다. 매일같이 안하무인 손님들의 진상은 천태만상이니 치닫는 스트레스에 돌아가실 지경이건만..... 그녀에겐 한가지 위안이 있었으니. 바로 레어 기념주화를 모으는 일이었다.

- 기념주화 컬렉터인 약사인 유미, 은행원 수진. 그리고 세차 중독자 성진까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고 매일매일 스트레스에 파묻혀 살아가는 그들의 일상에서 독자는 자신의 일상을 투영하고 취미생활에서 소소한 기쁨을 느끼는 그들의 모습에서 내일을 살아갈 힘을 얻게 된다. Vol.1을 읽은 사람이라면, 아독방 인스타 팔로워라면.... 아니, 조금 눈치가 있는 독자라면 이 작가의 정체가 무엇인지 충분히 눈치 챌수 있으리라. ㅎㅎㅎ

 


5. 모로 누우면 - 박이서

죽은 엄마 대신 민서를 키우는 할머니는 민서도 죽은 엄마를 닮을까봐 절대 책을 읽지 못하게 한다. 그리고 민서 주변을 얼쩡대는 소년 준호. 준호는 매일 같이 핏기가 하나도 없어 보일 정도로 얼굴에 분칠을 하고 나타난다. 화장하는 초딩 준호가 너무나 싫은 민서는 연거푸 다가오는 준호를 밀어내지만, 화장의 슬픈 비밀을 알아챈 순간. 민서는 준호를 받아들이는데....

- 자식을 두고 목숨을 끊은 엄마의 사연? 준호가 화장을 해야만 했던 원인? 그런 이유가 구구절절 설명되지는 않는다. 다만 민서와 준호의 모습을 통해 막연히 상상하게 만든다. 왜그랬을까? 왜 그래야만 했을까? 라고. 암울한 현실과 맞서 싸워 나가는 그들에겐 그저 하루를 이겨내는 것이 최선이 아니었을까.

 


6. 만두대첩 - 정차차

노모를 모시기 위해 잠시 집을 떠나 있는 아내에게 어느날 갑자기 전화가 온다. 남편이 퇴직금으로 다 함께 살 수 있는 빌라를 마련했다는 것. 내키진 않지만 이미 덜컥 집을 구해버린 남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빌라를 찾은 아내는 기겁한다. 집안의 구조가 너무나 조악했기 때문에. 열불이 나지만 꾹꾹 눌러담고 아내는 자식들과 함께 만두를 빚는다. 가족의 대소사에서 빠짐없이 함께 했던 만두를.....

- 이 가족에게 담긴 만두의 의미 만큼. 본인. 아니, 우리집에 얽힌 그런 음식은 없을까 생각해봤다. 그리고 퍼뜩 하나가 떠올랐다. 쇠주. ㅎㅎㅎㅎ 

 


7. 미안해 - 엽기부족

드디어 본인 작품이다. 1권에 담긴 작품중 가장 짧은 분량의 작품인데, 공교롭게도 가장 쎈 작품인듯 싶다. Vol.1의 [쓰쿠모가미]도 다소 잔혹하다는 평이 있었는데 과연 이건 어떨지...-_-;;;; 대체 뭐가 미안한지는 노코멘트하련다. 

 


8. 스트라디바리우스의 행방불명 - 8비트

대부호의 비공개 자서전을 집필하기 위해 회장의 집을 찾은 필자는 그곳에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 유독 클래식 음악에 조예가 깊은 회장이 500억짜리 스트라디바리우스를 대여받아 자신이 후원하는 음악가에게 빌려줬었는데, 그 음악가가 회장의 바이올린 반납 지시를 어기고 스트라디바리우스를 꿀꺽 하려했다는 것.....

- 클래식 문외한이라도 스트라디바리우스의 명성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으리요, 이 악기에 담긴 사연이 얼마나 무궁한지 말해 뭣하랴. 악기의 명성에 욕망을 팔아버린 인간의 어두운 본성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었다.

 

 

처음 Vol.1에 참여한지 얼마 안돼 이렇게 두번째 프로젝트에도 참여할 수 있어 좋았다. ㅎㅎ 내방 컴퓨터 PC속에 잠들어 있을 글이 이렇게 세상 밖으로 나오는 것은 내용이나 퀄리티를 떠나 기분좋은 일이니까 말이다. 꼭 본인이 아니더라도 이번 Vol.2에 참여한 기존 작가들 역시 비슷한 마음이리라. 세상을 향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낸 작가들의 작품들이 그대로 독자에게 가 닿기를 바라면서.... 다음은 신인 작가들로 이루어진 2권을 읽어야겠다. 

e****o 2021.01.16. 신고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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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물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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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저 ㅡ 비타민한번도 수저에 대해 의식적으로 생각해 본적이 없다. 매일 만나는 수저에 다양한 의미를 담아냈다는 게 놀랍다. 끼니 때마다 수저가 더 반가울거 같다.코로나 블루 ㅡ 조영주집과 직장외의 곳을 안 나간지 오래다. 집밖을 나가기만 하면 신나하는 나는, 그런 시간이 길어지면서 우울하다. 집밖 나가기가 싫어지고, 세수도 하기 귀찮다. 만약 일을 하지 않았으면 진작 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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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저 ㅡ 비타민
한번도 수저에 대해 의식적으로 생각해 본적이 없다. 매일 만나는 수저에 다양한 의미를 담아냈다는 게 놀랍다. 끼니 때마다 수저가 더 반가울거 같다.

코로나 블루 ㅡ 조영주
집과 직장외의 곳을 안 나간지 오래다. 집밖을 나가기만 하면 신나하는 나는, 그런 시간이 길어지면서 우울하다. 집밖 나가기가 싫어지고, 세수도 하기 귀찮다. 만약 일을 하지 않았으면 진작 폐인이 되었을 것이다. 영지의 이야기가 내 이야기 같다.

사물과 사람들 ㅡ 해사
내가 그동안 잃어버린 그 수많은 E들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기억조차 나지 않는 E들에게 미안하다고 하고 싶다.

공생 ㅡ 유혼
누구나 목을 매는 무언가가 있다. 나도 그걸 손에 넣지 못하면 죽을것 같다가, 막상 내 것이 되면 박스에 모셔 두기만 하는 것들이 있다. 나만 그런 게 아니라는 사실이 조금은 위안이 된다.

모로 누우면 ㅡ 박이서
'민서'와 '준호'에게, 내가 어른이다는 게 너무 미안하고 챙피하다. 하지만 민서와 준호는 분명 극복하고 이겨낼 것이다.

만두 대첩 ㅡ 정차차
어느 누구 하나 안쓰럽지 않은 사람이 없다. 그게 바로 가족인 걸까? 그들이, 나의 가족들이 나의 명치 끝에 내려앉아 울컥한다.

미안해 ㅡ 엽기부족
충격에 말문이 턱 막힌다. 누굴 탓할 수도 없는 끔찍한 비극일 뿐이다. 나는 제발 인간성을 잃어버린 존재가 되고 싶진 않다.

스트라디바리우스의 행방불명 ㅡ 8비트
무지한 인간인 나는 '트렝키'를 검색해 봤다. 속시원한 정보가 없다. 실존인지, 허구인지 너무 궁금해 답답하다. 작가님! 제발 좀 알려주세요.
YES마니아 : 로얄 h****4 2021.01.19.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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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는 사람, 글을 쓰고 싶은 사람이 모인 여덟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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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고른 문장들> #비타민 #수저 이층집의 단정한 기억은 수저가 닳고 헤지도록 평생 파내면서 추억하기위해 존재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머리가 굵어지곤 수저를 철근삼아 저만의 이층집을 새로 짓고 있습니다. 완성을 못해도 괜찮아요. 『부부란 원래 그렇게 서로가 불쌍하고 마음이 아픈 사이인 걸까? 그런거면 왜 결혼을 할까? 부부가 되는 건 너무 슬픈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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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고른 문장들>

#비타민 #수저

이층집의 단정한 기억은 수저가 닳고 헤지도록 평생 파내면서 추억하기위해 존재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머리가 굵어지곤 수저를 철근삼아 저만의 이층집을 새로 짓고 있습니다. 완성을 못해도 괜찮아요.

『부부란 원래 그렇게 서로가 불쌍하고 마음이 아픈 사이인 걸까? 그런거면 왜 결혼을 할까? 부부가 되는 건 너무 슬픈 일인데.』 p.13

#코로나블루 #조영주

마스크가 위험의 침임을 막아주기도 했지만 불안을 내다버릴 구멍마저 막아버렸지요. 이제 곧 끝나갑니다. 조금만 더 버텨요 우리.

『말은 그러면서도 경찰은 수갑보다 마스크를 먼저 씌웠다.』 p.52

#사물과사람들 #해사

손에 들린 책은 무슨 생각을 할까 상상해봤습니다.

'너의 집착에 진저리가 쳐질 것 같아. 이제 그만 나를 놓아줘' 라고 한다면 뭐라해야하나요.

가장 제 취향이었던 작품이었어요. 잘 읽었습니다.

『영원히 정지하고자 했던 과거를 영원히 멈취지 않는 사물로 가리는 마음이란 어떤 것일까. 한때 죽음을 원했던 그가 이제 생명보험을 판매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일까 혹은 지나친 아이러니일까. 그의 삶에서 신과 보험은 각각 어떤 영역을 차지하고 있을까.』 -.p.57

#공생 #유혼

저도 유미처럼 뭔가를 모읍니다. 책 말고 원석이요. 히말라야 백수정, 녹침,은침,금침,흑침수정, 카이아나이트, 잉카로즈와 플래티넘 루틸라이트 외 많은 원석을 모았습니다.

이해한다 유미.

『그런데 언제까지? 대체 언제까지 참고 목 안으로 삼키고 버텨야 하나? 그만해야겠다는 결정을 내리려면 어느정도까지 화가 나야 하나? 행복은 크기의 무제가 아니라 빈도의 문제라는 말은 성진의 모토였다. 하지만 불행도 마찬가지였다. 크기의 문제가 아니라 빈도의 문제였다. 엄청난 진상 한명보다 자잘한 진상 열 명이 사람을 더 질리게 만들었다.』p.104

#모로누우면 #박이서

내가 무언가를 배우고 있다는 걸 인지하는 순간부터 '원하는 것'을 배우고있는가 매 순간 고민했어요. 세상의 모든 어른들이 대부분 그렇게 자랐을텐데, 대부분의 어른들은 그 사실을 잊어요. 손녀딸이 책 읽는걸 무엇보다 싫어했던 할머니 덕분에 모든 손자손녀 중 가장 많이 읽는 손주가 되었다는 사실을, 선생님이 되길 원했던 엄마 덕분에 가장 싫은 직업이 선생님이란 걸 엄마와 할머니는 모르십니다. 인생은 타인에게 간절히 바라는 건 절대로 주지 않더라고요.

『" 민서는 경란이만큼 똑똑해요 더 똑똑해져서 혹시 잘못되면 어떡합니까. 남들하고 다르게 살다가 경란이처럼... "

   " 다르게 키운다고 꼭 다른사람이 되지도 않고요. " 』p.124

#만두대첩 #정차차

만두 좋아하시나요? 저는 글쎄요. 재료 하나하나는 좋은데 그걸 섞어놓으면 별로더라고요. 특히 김치만두 싫어합니다. 맛있는 만두를 먹어본 기억이 없어요. 아마 제 속에 만두 한덩이가 들어앉아서 더 이상의 만두는 사양하는 걸 지도 모르죠.

『 규격 외. 자신이 말해놓고도 잘 어울려서 웃기고 슬펐다. 그렇지. 어디 하나 문제될 곳 없지만 어느 한구석 온전한 건 아니지. 그래서 인생을 알차고 보람있게 사는 것보다 허술하고 엉성하게 사는 걸 더 잘하지.』p.170

#미안해 #엽기부족

'인간이 인간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잔혹하고 끔찍한 고통은 부모가 자식에게 가하는 학대이다' 라는 첫 문장부터 마음의 준비가 필요합니다. 입양아를 학대하고 살해한 입양부모의 사건을 보면서 이 문장의 무게가 남다르게 다가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끔찍한 고통이 있다면 아마 망각일거에요.

『" 밥 줘."

   " 아까 먹었잖아. 밥 먹은 기억을 자꾸 잊어버리는거야 . 엄마 이렇게 먹다간 위장 버려요." 』p.185

#스트라디바리우스의행방불명 #8비트

사라졌다가 어느날 갑자기 돌아온 스트라디바리우스 '트랭키'의 뒷 이야기. 어떤 액션영화보다도 흥미진진했어요. 인간의 욕망이란 대체 무엇이길래....

『우리는 누구나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에게 실수를 한다. 그러나 넘어서는 안 될 선이 분명히 있다. 전폭적인 애정과 지원을 베풀어준 사람이라면 더더욱, 받은 만큼 반드시 돌려줘야 한다거나 준 만큼 받아야 한다는 말은 일종의 강박이나 허상이 아닐까.』 p.212

덧) 작가님, 표선생을 좋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ㅋㅋㅋㅋ (왠지 아시죠?? 비밀!)

 

#단편소설 #소설 #한국문학 #아직독립못한책방

h****i 2021.01.19.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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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독립한 이야기_ 사람과 사물들 1] 아무거나 프로젝트 vol.02 소설집
"[이제 막 독립한 이야기_ 사람과 사물들 1] 아무거나 프로젝트 vol.02 소설집" 내용보기
2021.12.13.월 #21_129 #협찬도서 #한달만에올리는리뷰[이제 막 독립한 이야기_ 사람과 사물들 1] 글_ 비타민, 조영주, 해사, 유혼, 박이서, 정차차, 엽기부족, 8비트펴냄_ 푸른약국.아무거나 프로젝트 vol.02 소설집ㅡ마포 푸른약국 한 켠에 자리 잡고 있는 '아직 독립 못 한 책방'에서 진행하는 책 만들기 프로젝트!#아무거나프로젝트vol02 #이제막독립한이야기_사람과사물들 을 읽었다
"[이제 막 독립한 이야기_ 사람과 사물들 1] 아무거나 프로젝트 vol.02 소설집" 내용보기
2021.12.13.월 #21_129 #협찬도서 #한달만에올리는리뷰

[이제 막 독립한 이야기_ 사람과 사물들 1]
글_ 비타민, 조영주, 해사, 유혼, 박이서, 정차차, 엽기부족, 8비트
펴냄_ 푸른약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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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거나 프로젝트 vol.02 소설집


마포 푸른약국 한 켠에 자리 잡고 있는 '아직 독립 못 한 책방'에서 진행하는 책 만들기 프로젝트!
#아무거나프로젝트vol02 #이제막독립한이야기_사람과사물들 을 읽었다.

기성 작가와 신인 작가, 처음 글을 쓰는 작가들이 참여한 책. 책은 빨리 읽었지만 리뷰는 생각이 많아 느릿느릿 올린다. (아마 게으름...?)

vol.02 소설집은 두 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1권은 vol.01에 작품을 냈던 작가들, 2권은 신규 작가들의 글이 모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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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사물들1

<수저_ 비타민>
학창 시절 갑자기 망해버린 집 때문에 점심 도식락 대신 빵을 사들고 간 수지. 수저라고 하면 치를 떨 만큼 흑역사가 떠오르는데 사회에 나오니 금수저, 흙수저 얘기가 판을 친다. 게다가 회사의 금수저가 수지에게 애타는 구애를 하니 수지는 도망치고 싶을 뿐이다. 아오 학창시절 점심신간에 밥 먹다가 남자애의 장난에 열받아 젓가락 던져버린 내 모습이 떠오르는 건 뭐래니?? ㅋ

<코로나 블루_ 조영주>
오잉? 안푸른약국? 설마 거기?
큭큭. 안훌륭 약사에 '아직 독립 못 한 이야기'라니!! 거기에다 '이막방' '이제 막 도립한 책방'이라니!! 아는 사람은 재밌을 바꾼 이름들!! ㅋㅋ
내용은 제목처럼 가슴 쓸어내리네. 우야꼬.

<사물과 사람들_ 해사>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는 시계, 물잔, 쓰레기통, 조화 화분, 귀걸이, 칼 등 사물들의 입장에서 표현된 글이다. 쉽게 쓰고, 쉽게 버리는 사람의 입장에서 정말 미안허네..
- 쏟아져 들어온 햇살이 나의 온몸을 관통해요.
어쩌면 지금일까요. 나의 존재가 가장 빛나는 순간이.(유리잔)

<공생_ 유혼>
.동네 약국이라는 이유로 친절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음을 강조하는 진상 고객들. 갑갑한 하루를 수집 카페에서 특별 동전을 구입하며 해소하는 약사 유미
.은행 전산팀에서 근무하는 수진. 수진의 우울한 기분을 날려버리는 취미는 스타벅스 굿즈 모으기
.스타벅스에서 일하는 성진. 그는 셀프 세차를 하며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낀다.
이 셋의 공통점은 마흔 살에 미혼이라는 것이다. 그들의 일상을 담아낸 공생. 아무리 미혼이 흔한 요즘이라지만 독신주의가 아니고서야 마흔에 미혼이라니... 그저 소설이니까 나만 불편한 걸로.(나도 꼰대가 되고 있어ㅠㅠ)

<모로 누우면_ 박이서>
가정 폭력에 시달리는 준호, 엄마의 죽음에 책을 멀리해야만 하는 민서
가족에 의해 아픔이 있는 아이들. 서로 의지하고 아픔에서 벗어나려 용기를 내는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

<만두 대첩- 정차차>
아내 경순에게 칭찬받으려고 아내 몰래 집을 구입하고 이사까지 한 대천.
아이고야.. 어쩌누.. 웃으며 일기 시작했지만 이야기가 계속 될수로 경순의 친정엄마의 마음과 경순의 자녀의 마음 둘 다 저릿하게 느껴져 먹먹함을 안겨준다.

<미안해_ 엽기부족>
짧은 내용이었지만 가장 강렬했던 이야기. ㅠㅠ

<스트라디바리우스의 행방불명_ 8비트>
은혜를 모르는 제자를 용서할 필요가 있을까? 스승의 결단에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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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a_dok_bang 아독방
s******7 2021.12.1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