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3)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67%
  • 리뷰 총점8 33%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8.0
  • 40대 0.0
  • 50대 10.0

포토/동영상 (1)

리뷰 총점 종이책
순이, 나바호의 어머니가 되어 자연으로 돌아가다
"순이, 나바호의 어머니가 되어 자연으로 돌아가다" 내용보기
/ 척박한 삶에 외로이 서있는 네헤마 /   9. 나를 울게 만든 소설, 그러나 실제로 있었을지 모를 이야기     - 작품해설 中 - 화자 김두산과 간접 화자인 피드질 두 사람의 시점으로 1970년대 가부장제적 폭력의 희생양이 된 순이라는 여자의 한국에서의 삶과 포천 미군 기지촌에서 만난 나바호족 출신 미군 병사와 결혼한 후 미국으로 이주하여 '째진 눈'이라는 이름에서 '네
"순이, 나바호의 어머니가 되어 자연으로 돌아가다" 내용보기

/ 척박한 삶에 외로이 서있는 네헤마 /

 

9. 나를 울게 만든 소설, 그러나 실제로 있었을지 모를 이야기

 

 

- 작품해설 中 -

화자 김두산과 간접 화자인 피드질 두 사람의 시점으로

1970년대 가부장제적 폭력의 희생양이 된 순이라는 여자의 한국에서의 삶과

포천 미군 기지촌에서 만난 나바호족 출신 미군 병사와 결혼한 후 미국으로 이주하여

'째진 눈'이라는 이름에서 '네헤마(우리들의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거듭나

나바호족 한 지파의 추장으로서의 삶을 기둥 줄거리로 삼고 있다.

 

 

<네헤마, 우리들의 어머니(이하 네헤마)>는 저자 김민경의 첫 장편소설이다.

이 이야기는 저자가 미국에서 귀국하기 전에 가졌던 짧은 서부 여행길에서,

가이드로부터 우연히 듣게 된 한국인 여성 '순이'에 대해 짧게 듣게 되는 것부터 시작한다.

 

이름이 순이라는 것과, 한국여성이라는 점, 그리고 추장으로 추대되었다는 점을 제외하면,

<네헤마>의 내용은 저자의 상상과 1950년 대의 혼란스러웠던 한국의 상황,

그리고 그 척박했던 환경에 대던져졌던 수많의 여성들의 이야기를 

총체적으로 끌어모아 만들어진 허구의 이야기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실제의 '순이'도 어쩌면 이런 이야기를 가지고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네헤마>는 가부장적 시선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모든 것들이 결여된 사회를 향한

비판을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우리의 사회에서 사라지지 않는 그것들.

 

 P.25 

"사람들이 놀라는 건 아마도 추장의 지위가 남자들만의 권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테죠. 

하지만 저의 부족에서는 추장은 권력자가 아닙니다. 

추장은 그저 한 집단을 대표하는 인물로 모든 것을 함께하는 사람을 뜻할 뿐이죠."

 

 

 P.108 

두산은 피드질이 자신들의 거처라고 하면 될 것을 왜 굳이 

네헤마의 호건이라고 하는지를 묻지 않고도 바로 알아차렸다.

나바호 부족은 모계중심사회였다. 

여성들을 우대해서라기보다 여성을 존중하는 사회라고 하는 게 더 옳았다. 

 

 

 

 

<네헤마>의 가장 중요한 화자는 김두산이다.

한국에서 운동권 활동을 하다 취업길이 막히고, 미국으로 이민을 온 김두산은

일용직과 잡다한 일들을 하며 돈을 벌었고, 작은 여행사를 차렸다.

큰 여행사에 치이는 작은 여행사이다보니, 그곳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색다른 것이 필요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만난 나바호 족의 젊은 청년 로빈으로부터,

동양인 여성 추장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순이'라는 이름을 가진...

김두산은 한국여성임을 짐작하고, 그녀를 만나 새로운 여행코스, 상품을 만들고자 한다.

그렇게 김두산과 네헤마의 인연이 시작된다.

 

<네헤마>의 이야기는 '순이'가 남편 피드질을 만나게 되는 여정, 

그녀가 '붉은 절벽 아래의 부락'에 점점 익숙해지고, 

동양인을 뜻하는 '째진 눈'이라는 이름에서 '네헤마'라는 이름을 가지고, 

추장이 되어가는 과정 등을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설명한다.

 

나는 책 속에서 가장 가슴 아픈 부분은

고향에 대한, 한국말에 대한 그리움을 가진 네헤마가

한국인 여행객들에게 부족을 공개하고, 그 과정에서 상처를 겪는 것이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진 그릇된 사고방식, 화자인 김두산이 가졌던 그 고정관념.

미군과 결혼한 여성을 향한, '양공주'라는 단어와 그것은 거리낌 없이 던지는 사람들.

 

새로운 곳을 보고싶다는 욕망과, 그들의 삶을 절하시키는 그 사람들의 말은

내 마음도 할퀴고 지나갔다. 그들의 잘못된 인식과 욕을 들었던 네헤마가

자신이 사랑하는 딸이 아이를 낳다, '엄마'라는 말을 남기고 행복한 세상으로 떠났을 때,

네헤마는 삶의 기력을 모두 잃었을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어떤 때에, 타인의 마음에 커다란 상처를 내곤 한다.

그것도 얼마나 인격적인 모독을 하는지 흔히 봐왔다.

나보다 약한 사람을 상대로 하는 경우가 많아서, 

나도 그러지는 않는지 이 책을 읽으며 다시금 되돌아보게 됐다.

 

우리는 얼마나 잔인한 성정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이것은 우리나라 사람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원주민들을 '보호'라는 말도 특정 구역에 제한하여 거주하게 하고,

후에는 그들이 살 수 있는 터전을 경제의 논리로 빼앗는다.

그들이 살고 있는 척박한 땅은 인위적인 빼앗음에 의해 산출된 결과다.

그저 자연의 어머니와 자신의 고향에 뿌리박고 사는 그들이,

그 삶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그들이 문명에서 도태되었다고 돌을 던질 자격이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에 대해 우리는 생각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P.195 

부족은 상호존중의 삶을 원칙으로 한다

상호존중의 삶은 상대의 생각과 행동양식과 생활방식을 비난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걸 의미한다.

상호존중은 상대에게 군림하지 않고 나쁜 말을 하지 않는 것이다.

상대의 허물을 이해하고 상대의 부족함을 고려하는 것이다.

상대의 고난을 도우며 상대의 슬픔을 같이 공감해주는 것이다.

상대를 존중하면 자신도 존중을 받는다.

상대를 존중하면 평화가 따른다.

상대를 존중하면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P.186 

예파가 가늘게 눈을 떴다. 그리고는 들릴 듯 말 듯 네헤마를 불렀다.

네헤마는 귀를 대고 예파의 말을 들었다.

예파의 마지막 말은 부족어가 아니었다.

어린 예파를 무릎에 앉히고 몇 번 가르쳐 준 적이 있었던 말,

네헤마는 아득히 멀어지는 의식으로 예파의 마지막 말을 들었다.

엄마!

 

우리말이 고팠던 네헤마, 하얀 쌀밥과 김치가 고팠던 네헤마,

돈을 벌라며 남의 집에 식모살이는 보낸 어머니에 대한 원망을 가진 네헤마,

친구의 죽음을 겪어야 했던 네헤마,

힘들었던 20년의 고국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어, 이국의 땅으로 날아온 네헤마,

멀리 떠나 연락도 없는 아들을 기다리는 네헤마,

저를 '엄마'라고 부른 딸은 잃은 네헤마,

가족을 찾고 싶었던 네헤마.

 

 P.273 

"어젯밤에도 뭘 찾으러 다니느 꿈을 꿨어요. 뭘 찾는지를 모르겠어요.

그냥 뭘 잃어버린 것 같아서 찾아다녔는데 그곳이 어딘지는 모르겠어요."

 

네헤마의 삶은 외롭고 힘들었다. 그래도 그 곁에 피드질이라는 든든한 남자가 있어서,

그래도 28년의 삶은 낯선 곳에서 뿌리는 내리고 살았던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

피드질은 김두산이 가져왔지만, 환경이 맞지 않아 금방 시들었던 붓꽃과 봉선화처럼

네헤마는 척박한 원주민의 삶을 살아낼 수 없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는 네헤마는 고향을 잊지 못해, 그리움을 항상 마음에 품고 살아왔지만,

큰 위로와 사랑을 받았음을 알고 있다. 그곳에서의 28년간의 삶은 결코 짧지 않은 삶이었다.

 

비록 '우리나라'로 돌아오지는 못했지만. 자연으로는, 광활한 자유의 세상으로는 돌아갔으리라. 

 

 P.48 

구릉 사이를 돌아나가자 멀리서 절벽이 천천히 다가오고 

부락 앞 둔덕 위로는 희마하게 불빛이 떠 있었다. 피드질이 미소를 띠며 말했다.

"부락 사람들이 또 모닥불을 피우고 모여 있는 모양이군."

네헤마는 외출했다 돌아올 때면 드는, 오래전에 잃어버린 집을 

겨우겨우 찾아온 듯한 안도감으로 가만히 중얼거렸다.

저기가 집이네.

 

나는 네헤마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남은 페이지가 얼마 남지 않았수록,

점차 눈물이 많아졌다. 네헤마의 아픔이 슬픔이 내게로 닿아오는 것 같았다.

나는 네헤마의 시퀴즈가 되고 싶다. 그의 슬픔을 함께 짊어지고 싶었다.

네헤마의 슬픔이 조금은 가벼워지도록.

 

 P.205 

"친구는 나의 슬픔을 함께 짊어지고 가줄 사람이라는 뜻이오."

모야그 노인은 마치 선서하듯 말했다.

"지금부터 우리는 서로의 슬픔을 함께 짊어지고 가는 사이가 되었소. 그렇지 않소? 시퀴즈(친구)!"

 

이 책의 네헤마는 사회로부터 보호받지 못한 한 여성의 이야기를 통해,

과거 우리나라의 시대상을 볼 수 있고, 그 시대를 겪어낸 우리 사회의 수많은 여성들이

얼마나 강건하게 척박한 땅위에서 삶을 살아왔는지 볼 수 있다.

척박한 땅은 미국의 광활한 땅일 수도, 고난했던 지난 100년의 시간을 겪은, 한반도일 수도 있다.

<네헤마>는 힘든 삶의 여정을 살아낸 모든 이들에게 아주 작은 위로를 건넬 책이 될 것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YES마니아 : 골드 b*******7 2020.12.22. 신고 공감 2 댓글 1
리뷰 총점 종이책
쓸쓸한, 하지만 받아들인, 그리고 인간적인 한 여성 이야기
"쓸쓸한, 하지만 받아들인, 그리고 인간적인 한 여성 이야기" 내용보기
영화를 보기 힘든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명색이 영화 블로거인데, 영화를 너무 못 보고 살다 보니 좀 슬프기도 하더군요. 그나마 책이라도 있으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만큼 책이 마음이 무너지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죠.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순수 소설에 관해서 저는 약간 애매한 입장이기는 합니다. 요새는 순수 소설이라는 말을 쓰는 것 자체가 정말
"쓸쓸한, 하지만 받아들인, 그리고 인간적인 한 여성 이야기" 내용보기

 영화를 보기 힘든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명색이 영화 블로거인데, 영화를 너무 못 보고 살다 보니 좀 슬프기도 하더군요. 그나마 책이라도 있으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만큼 책이 마음이 무너지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죠.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순수 소설에 관해서 저는 약간 애매한 입장이기는 합니다. 요새는 순수 소설이라는 말을 쓰는 것 자체가 정말 바보같다는 생각도 들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정말 다양한 소설들이 있고, 장르의 특성을 이용하는 것이 너무 보편적인 상황에서 순수 소설이라는 말은 어불성설이라는 생각이 들기까지 합니다. 사실 이 문제로 인해서 이 소설이 오히려 더 반가운 것도 있기는 했습니다. 아예 자신의 책을 설명할 때 책이 전달하려는 바가 무엇인지에 관해서 매우 명확하게 이야기를 꺼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책의 설명을 먼저 읽는다는 것은 사실 선입관을 만드는 일이기도 합니다. 리뷰를 쓰는 입장에서는 쉽게 리뷰를 쓰게 만드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그 안에 매몰되어 버리는 경우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래서 저는 이 책이 순전한 패미니즘 소설이라는 생각을 한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책이 진행하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렇게 간단하게 이야기 할수 없다는 것을 결국에는 깨닫는 과정을 겪는 식이었습니다.

 간단하게 이야기 설명을 하면, 미국에서 여행 사업을 하는 한 인물이 사막에 들어갔다가 나바호족을 만나게 됩니다. 심지어 그 나바호족 추장중 하나가 한국인 여성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죠. 그리고 이 인물에 관해 알아가게 되면서 나바호족이 어떤 면을 가졌는지에 대하여 알게 되기 시작합니다. 동시에 문제의 추장이 어떤 사람이며, 그 사람이 어떻게 살아왔고, 지금 당면한 문제와 함께 내면에서 어떤 변화가 있는지에 관하여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책은 이 다양한 면들을 독자에게 전달하기 위하여 이야기를 진행하게 됩니다.

 이야기 속 첫 번째 지점은 흔히 말 하는 돈 없는 이민자 이야기입니다. 뭔가 꿈이 있어 떠났지만, 그 꿈을 위하여 온 곳은 결국에는 또 다른 현실일 뿐입니다. 그리고 이 현실은 냉혹하기 그지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이로 인해서 또 다른 지옥을 경험하게 될 뿐입니다. 그리고 이 속에서 결국에는 먹고 살기 위한 또 다른 몸부림을 쳐야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이 지점이 보여주는 것들은 결국 현실과 이상의 괴리 라는 것을 이야기 하는 부분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야기는 계속해서 그 괴리에 관하여 이야기를 하고 있죠.

 이 와중에 보여주는 인물들은 결국에는 원래 거기에 살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힘의 논리로 인해서 밀려난 사람들의 이야기 이기도 합니다. 이 힘의 논리에 밀려난 사람들은 사막에 살면서, 역시나 먹고 살기 위한 문제로 몸부림을 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현실의 여러 벽으로 인해서 한계를 보게 됩니다. 심지어는 그 현실의 벽 앞에서 서로 싸우며, 자신들의 가치에 관하여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는 모습들을 작품에서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드디어 네헤마의 이야기가 나오게 됩니다. 이 인물은 추장으로서 역시나 현실의 힘겨운 벽을 넘기 위하여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게 됩니다. 다양한 지점들을 이야기 하면서 결국에는 그 벽이 얼마나 높은 것인지, 하지만 그러면서도 그 한 사람이 얼마나 의연하게 세상을 받아들이고 그 벽을 넘어서려 애쓰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그러면서도 그 사람의 마음 한 구석에 자신의 뿌리에 관한 의문과 그리움을 여전히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기도 하죠.

 위에 소개한 것들을 보고 있노라면, 이야기가 정말 무겁다 못해 독자의 한계를 시험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하지만, 위의 무거운 소재를 다루는 이야기의 방식은 그렇게 무겁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매우 어려운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이 역시 일상일 뿐이며, 받아들인 상태에서 그 다음으로 넘어가고자 하는 이야기들에 관하여 차분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속에서 벌어지는 여러 일들을 이야기 하면서 이야기가 가져가는 무게에 관하여 나름대로의 방향성을 만드는 데에도 성공을 거뒀습니다.

 여기에서 이야기 하는 것은, 자신이 원하는 것이 있으면서도 그 속에서 받아들임과 이해가 분명히 공존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겨내야 할 것은 분명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것이 자신을 완전히 지배하게 두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부의 평화를 찾아가며 일종의 의연함을 만들어내는 것 역시 가능하다는 것을 이야기에서 내세우고 있는 것이죠. 이를 통해서 이야기가 가져가고자 하는 핵심, 결국에는 한 사람으로서의 발전과 그 다음으로 넘어가고자 하는 의지에 관한 것들을 모두 이야기 하게 되는 겁니다.

 아무래도 소설인 만큼, 이 지저들을 이야기 하면서 정말 많은 대화가 내보일 수 밖에 없습니다. 약간 재미있게도 이 대화들은 무게가 있는 듯 하면서도, 일상에서 평온하게 대화를 하는 사람들이 문체를 사용 해가고 있습니다. 완전히 모든 것을 초월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자신이 받아들여야 할 것은 받아들인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를 할 때 하는 대화들이 이 책에서 등장하는 것이죠. 물론 이런 대화법은 주로 화자인 인물이 다른 사람들에게 듣는 것들이 더 많은 편이기는 합니다.

 매우 울림이 강한 책입니다. 세상의 모든 어려움을 이야기 하면서, 그 속에 담긴 사소한 받아들임에 관한 이야기를 확실하게 독자에게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모든 이야기 속에서 등장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한 여성의 강렬함 역시 매우 효과적으로 독자에게 전달되기도 하고 말입니다. 삶의 자연스러움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데에 정말 효과적으로 등장하는 이야기를 만들어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d********h 2020.12.20.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우리들의 어머니
"우리들의 어머니" 내용보기
한국 여인의 몸으로 나바호 인디언 부족들에게 네헤마(우리들의 어머니)라 불리우며 추장으로 살다간 파란만장한 삶의 이야기가 가슴아프게 다가옵니다. 작가 『김민경』의 장편 소설『네헤마 우리들의 어머니』는 미 서부 현지의 나바호 인디언 부락과 그들의 성지인 모뉴먼트 밸리, 그리고 LA의 한인타운을 오가며 직접 취재했고, 그 결과물을 통해 3년간 집필해 완성한 작품이다.
"우리들의 어머니" 내용보기

  한국 여인의 몸으로 나바호 인디언 부족들에게 네헤마(우리들의 어머니)라 불리우며 추장으로 살다간 파란만장한 삶의 이야기가 가슴아프게 다가옵니다. 작가 『김민경』의 장편 소설『네헤마 우리들의 어머니』는 미 서부 현지의 나바호 인디언 부락과 그들의 성지인 모뉴먼트 밸리, 그리고 LA의 한인타운을 오가며 직접 취재했고, 그 결과물을 통해 3년간 집필해 완성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한 여인의 성공적인 삶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어두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한 시대의 희생양이었으며, 미국에서는 인디언이라는 또 다른 희생양으로 살아온 삶이 아니었나 합니다. 그러면서도 인디언의 삶의 지혜를 담고 있어 우리 시대에 생각해야 할 문제점들을 일깨워지기도 한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인디언의 삶의 자세가 낮설지 않은 이유는 저자가 밝힌 것처럼 류시화 작가의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에서 참고하였기 때문이다.

 

  김두산은 작은 여행사를 운영하던 중 나바호 원주민 로빈을 만나게 되고, 그를 통해 자신의 부족 추장이 동양인 여성이라는 말을 듣게 된다. 동양여성이 부족의 추장이라는 호기심에 로빈을 통해 만나게 된 여인은 김순이라는 한국 여성이다. 부족의 이름은 '네헤마'이다. 김두산은 이곳을 여행상품으로 만들것을 제안하고 네헤마는 부족의 급수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부족회의를 통해 승낙한다. 하지만 이 선택은 어쩌면 평온했던 그녀의 삶을 송두리채 흔들어 놓으며, 그녀의 가슴에 숨겨져 있던 응어리를 밖으로 끌어내는 시작이 되고 만다. 김두산은 그녀의 모습에서 어린시절 가난으로 인해 다른집에 일을 위해 맡겨진 후 건강을 잃은 자신의 누이를 떠올리게 되고 당시 한국 사회의 가부장적인 부당함이 그려진다. 인디언의 삶의 철학에서 어쩌면 우리가 이 시대에 꺠달아야 하는 점은 다음이 아닐까 한다.

 

 『서로 상조존중의철학이 삶의 뼈대를 이루고 있는 부족에서는 누굴 시기하거나 질투하는 일은 결코 있을 수 없었다. 그렇다고 마냥 받아들인다고만은 할 수 없었다. 무슨 일이든 마음에 들지 않아 하는 사람은 반드시 있기 마련이었다. 그럴 때는 몇 마디 자신의 견해를 밝힌 후 의견이 수용되지 않아도 그대로 받아들이거나 받아들일 수 없다면 조용히 집단을 떠나는 것으로 갈등을 피하는 것이 부족의 법칙이었다. 절대 자신의 아집을 강요하거나 분란을 일으키지 앟는 걸 원칙으로 삼았다.』- 본문 중에서 -

 

  처음에 김두산이 추진한 탐방여행은 성공을 거두는 듯 했다. 하지만 인디언의아내로 추장으로 살아온 김순이의 삶은 선입견에 갖혀 살아가는 이들의 시선을 벗어나지 못한다. 탐방객들의 무례한 행동과 가난에 대한 시선으로 인해 부족민들은 점점 외면하게 되고, 추장은 이 계획을 멈추기로 한다. 그 순간 같은 민족이라는 사람들의 입에서 나온 양공주라는 말은 지금까지 지탱해온 모든 시간을 무너뜨리고 만다. 그녀를 위로한 것은 다른아닌 부족민들이었다.

 

  『"우린 그들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니까 추장의 마음이 얼마나 크게 베였는지는 모르오. 그러나 그들의 말이 날카로웠다는 건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소. 오래 생각하지 않는 말은 칼날 같아서 함부로 마음을 벨 수 있지만 대신 ㅁ말의 진심과 가치는 떨어지는 법이요. 그러니 추장은 부디 그들의 말에 오래 상심하지 않았으면 좋겠소. 상심은 분노를 키우고 결국은 자신을 해하기 마련이라오. 시간의 힘은 틀림없이 당신의 베인 마음을 치유해 줄 테니 이제 그만 그 일을 잊어버리길 바라오.』 - 분문 중에서 -

 

  그녀는 전쟁에서 폐병을 얻은 아버지와 동생들이 있었다. 그리고 자신을 다른집에 팔아넘긴 엄마는 기억에서 지운다. 그 집에서 도망쳐 만난 친구는 자신의 아버지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기지촌의 삶을 선택하고 김순이는 미군 세탁소에서 일한다. 딸의 도움으로 병을 고친 김순이의 친구 아버지가 찾아와 양공주 딸을 비난하고 그 딸은 자살을 선택한다. 그 때 만난 김순이의 남편은 진정으로 사랑했으며, 본국으로 이전명령을 받아 떠나면서 배속에 있는 아이와 엄마를 위해 충분한 돈을 주고 반드시 돌아오겠다고 약속한다. 제대를 앞둔 남편은 돌아와 미군 수송기를 타고 떠나 도착한 곳은 인디언 부족마을, 그녀는 어떠했을까? 그리고 그녀가 추장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알게 된다.

 

  그렇게 지속적인 만남의 과정을 거치면서 궁금했던 것은 그녀는 모국에 대한 그리움이 없었을까? 인디언도 보호구역으로 이전ㅎ한 점에서 어쩌면 많은 부분에서 동질감을 느끼게 된다. 건강이 점점 악화되어 가는 과정에서 그녀는 동생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하게 되고, 쑥을 차로 만들어 마신것도 폐병에 걸린 아버지를 생각해서이다. 두산은 동생의 소식을 알아봐달라 부탁을 받고 노력하지만 어린딸을 버린엄마의 소식을 전해듣는 것 이상은 찾지 못하고 그때 이산가족 찾기 프로그램을 알게된 두산은 일부를 편집해 다시 그녀를 찾게 된다. 그녀에게 영상을 보여주게 되는데 그때야 그녀의 가슴에 꼭꼭 수며두었던 엄마에 대한 감정이 폭발하게 되고, 고국에 가기를 소망하지만 그 소망은 이루어지지 안고 세상을 떠난다.

 

   파란만장한 그녀의 삶은 네헤마라는 단어가 먼 이국에서 얻은 그녀의 이름을 넘어 이 시대를 살아온 우리들 어머니의 공통된 이름이 아니었을까? 그리고 그녀가 세상을 떠나면서 배우게 된 글자로 쓴 편지는 또 다른 어머니에 대한 마음과 용서와 그리움을 담고 있다.

 

    어머님 어머니 엄마

    세가지 중에서 엄마라넌 말이 제일 부러고 시퍼요

    엄마 보새요

    엄마를 오레 미워해서 재송함니다

    엄마를 오레 언망해서 미안함니다

    엄마를 오레 시러해서 눙물이 남니다

    이제는 그러지 안을라고 함니다

    그러니 부디 아푸지 마시고 오레 오레 건강하셰요

 

                            딸 순이가 드리미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l***4 2020.12.2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