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겉으로는 야구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자본주의 경쟁 사회를 비판하는 사회학 보고서에 가깝다. '프로'가 되지 못하면 패배자로 취급받는 세상에서, '치기 힘든 공은 치지 않고, 잡기 힘든 공은 잡지 않는다'는 삼미 슈퍼스타즈의 태도는 역설적으로 가장 현실적인 생존 전략이 된다. 웃음을 유발하지만 그 안에 담긴 메시지는 서늘하다. 성공을 강요하는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정확하게 짚어내고 비트 있는 문장으로 풀어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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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규의 소설을 처음 읽었다. 일단 재밌고, 가볍다. 만년 꼴찌로만 기억하고 있던 야구팀 삼미 슈퍼스타즈를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어서 참 즐거웠던 책이다. 삼미 슈퍼스타즈는 첫 전지훈련을 떠나며 야구를 통한 자기수양을 말한다. 다른 팀들의 목표인 우승과는 동떨어진 목표이다. 그들이 과연 프로일까? 프로라면 당연히 우승이 목표가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삼미는 시즌이 시작하자 팬들의 열렬한 기대와는 반대로 연패에 연패를 거듭하고, 해설자들은 그들의 경기를 중계하며 이게 프로가 맞냐는 말을 연신 해대곤 했다. 그렇게 삼미 슈퍼스타즈가 서서히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지던 찰나, IMF의 여파로 회사에서 잘린 주인공은 다시한번 80년대의 삼미 슈퍼스타즈를 기억한다. 삼미 슈퍼스타즈를 응원했던 자신도 어느새 프로가 되어버렸던 것이다. 더 이상 삶을 즐길 수 없는 프로. 여유로운 삶으로 돌아온 주인공은 다시 아마추어의 즐거움을 마음껏 누린다. 사실 원래 사람들에겐 많은 시간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 시간을 자신을 위해 사용했을 때 우리는 프로 이상의 삶을 살 수 있는 것은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