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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길> 서평. 인생길 위의 문학의 길, 시의 길.. 박영은 따뜻한 봄길 위에서, <길 위의 길> 이라는 시집을 읽게 되었다. <길 위의 길>은 7명의 시인의 자작시를 모아 놓은 시 모음집이다. 이 책은 시와 사진, 작가노트 등이 어우러져 책 안에서 또 다른 길을 소개한다. 그 길은 각자 다르면서도 같은 곳을 향하는 작가들의 꿈이다. “길 위의 길”이라는 책의 제목과 표현이 너무 좋다. 책의 서문에서 길 위의 길을 이렇게 소개한다. “이 시집에 참여한 사람들은 각자의 길을 가면서 문학이라는 ‘길 위의 길’에서 만난 사람들입니다. 인생길 위에 난 ‘시의 길’을 함께 가는 사람들입니다. ‘시의 도반’이라 할 수 있습니다.(중략) 우리가 가는 길 위에서 더 많은 독자 여러분을 만나 뵐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함께 길을 갈 수 있다면 더 좋겠습니다.”? 길 위의 길은, 인생 길 위의 시의 길이며 함께 한다는 의미가 아름다운 책이다. 책에 실린 시 역시 순수하고 진정성이 느껴지는 시들이다. 각 시의 끝에 나오는 작가 노트도 시인들의 철학과 삶을 대하는 자세를 엿볼 수 있어 좋았다. 좋았던 시 중에 하나는 김일태 시인의 <나무 경전>이다. 나무가 수행자처럼 길을 가지 않는 것은 제 스스로가 수많은 길이기 때문이다. 나무가 날지 않아도 하늘의 일을 아는 것은 제 안에 날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나무가 입을 다물고 있다고 침묵한다 말하지 마라 묵언으로 통하는 나무의 소리가 있다. 나무가 아무것도 보지 못한다고 말하지 마라 제 몸으로 모든 것을 기록하는 나무의 문자가 있다. 그러한 이유로 나무에게 함부로 말하지 마라 가지지 않았기에 나무는 경계 없이 우거져 산다.? 식목일에 읽은 이 시는 자연 앞에서 겸손함을 가지게 해 준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이 책에 실린 사진들이 흑백으로 실린 점은 아쉽다. 오감으로 시를 느낄 수 있는 생생한 칼라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시인들은 평범한 것에도 의미를 찾을 수 있고, 남들이 보지 못한 것들을 보는 사람들이라고 들었다. 책에 실린 시 중 <마라도>를 읽으며 김시탁 시인이 남긴 시는 나의 마라도 여행에 의미를 부여해줬다. “무엇이든 끝에 서 본 자만이 시작을 꿈꿀 수 있다”는 멋진 시의 한 구절을 들려주었다. 그리고 그 시를 읽으며 2017년 마라도 여행이 오감을 통해 전해졌고 <대한민국최남단>이라는 한자로 쓰인 비석이 평범한 비석에서 시로 다가왔다. 시인의 마음으로 바라본다는 것은 경험에 생명을 불어넣는 일인 듯 하다. 시집을 읽으며 참 따뜻하고 좋았다. 특히 자연에 관한 시가 많아서 좋았고, 코로나로 답답한 일상에 시와 함께 여행을 다녀온 듯한 느낌이 좋았다. 평범한 일상과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것들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해 준 시들을 읽고 내 주변을 바라보는 시야가 달라졌다. 특히 생명이 움트는 이 봄에 꽃을 보며 그냥 지나치지 않고 잠시 시선을 머무르게 해 준, 그런 시의 마음을 나 또한 지녀보았다. 길 위의 길, 나는 나의 인생길 위에 어떠한 길을 만들고 싶을까? 그리고 누구와 함께 하고 싶을까? 이 책을 함께 출간하신 분들처럼 자신의 소망이 있고 그리고 함께할 도반이 있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다. 그것만으로도 이 책은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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