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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세 - 질기게 살아갈 효정과 우리를 위하여
"69세 - 질기게 살아갈 효정과 우리를 위하여" 내용보기
69세는 젊은 남자 간호조무사에게 성폭행을 당한 후 이를 고발하는 69세 피해자의 이야기이다. 이 영화는 자극적인 시선을 제외하고 주인공에게만 시선을 집중시켰다. 담담한 문체로 쓰인 하나의 소설처럼 읽히는 영화였다. 영화에 등장하는 서점과 시집이 그런 서정적인 분위기를 만드는데 한 몫을 한다.그리고 이 영화의 각본집에는 콘티, 각본 그리고 영화를 만들기까지의 이야기와 영
"69세 - 질기게 살아갈 효정과 우리를 위하여" 내용보기
69세는 젊은 남자 간호조무사에게 성폭행을 당한 후 이를 고발하는 69세 피해자의 이야기이다. 이 영화는 자극적인 시선을 제외하고 주인공에게만 시선을 집중시켰다. 담담한 문체로 쓰인 하나의 소설처럼 읽히는 영화였다. 영화에 등장하는 서점과 시집이 그런 서정적인 분위기를 만드는데 한 몫을 한다.
그리고 이 영화의 각본집에는 콘티, 각본 그리고 영화를 만들기까지의 이야기와 영화의 전신인 단편소설이 실려있다. 단편소설을 마주한 나는 이 영화가 왜 서정적일 수 밖에 없었는가 깨달았다. 그 어떤 것보다 효정의 목소리를 들어야했기 때문이다.
소설과 영화에서 효정의 서사는 분명히 다르다. 하지만 그들은 사회에서 외로운 약자라는 점에서는 같다. 감독님은 그런 효정을 위해 소설과 영화에서 각각 다른 조력자를 붙여주신다. 효정의 목소리가 세상에 울릴 수 있도록.
각본집에 이지혜 기자의 후기가 실려있는데, 그 중 눈에 띄는 문장이 있었다.
'여성혐오가 만연한 사회에서 산다는 말의 뜻은, 여성인 이상 어떤 조건으로도 위험을 없애기 어렵다.'
효정의 이야기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했다. 그래서 나는 이 각본집을 통해 위로받고, 또 용기를 얻었다.
s*************t 2021.03.0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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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영화 69세 각본집
"[서평]영화 69세 각본집" 내용보기
이 이야기는 먼저 영화로 만나 보았다. 평소 배우 예수정을 눈여겨 보던 참이기도 하고 무슨 내용인지 엄청 궁금했었다. 영화도 그 나름의 느낌이 있었다. 이번에 각본집을 읽어보니 영화안에서 이 내용을 그렇게 표현했었구나 계속 끄덕이면서 읽을 수 있었다.    각본집을 더 매력적으로 읽을 수 있는 건 영화를 본 이후일까? 아니면 영화를 본 다음일까? 내 경우에는 사실 그 두
"[서평]영화 69세 각본집" 내용보기

 이 이야기는 먼저 영화로 만나 보았다. 평소 배우 예수정을 눈여겨 보던 참이기도 하고 무슨 내용인지 엄청 궁금했었다. 영화도 그 나름의 느낌이 있었다. 이번에 각본집을 읽어보니

영화안에서 이 내용을 그렇게 표현했었구나 계속 끄덕이면서 읽을 수 있었다.

 

 각본집을 더 매력적으로 읽을 수 있는 건 영화를 본 이후일까? 아니면 영화를 본 다음일까? 내 경우에는 사실 그 두 가지 다 좋았다. 이번 각본집은 영화를 본 이후에 읽게 되었지만 영화의 장면들을 떠올려 볼 수 있어 나름의 재미가 있었다. 각본에는 있는 내용들이 영화안에서 과감하게 생략된 경우가 많은 영화였다. 그래서 영화 안에서 표현되지 않은 내용과 의미를 각본집을 읽어가면서 좀 더 자세하게 느껴 볼 수 있었다. 등장인물이 그 때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말을 했는지 행간을 통해 느껴보는 다양한 표현들과 느낌이 좋았다.

 

 69세의 효정은 헌책방을 하는 동인과 동거를 하고 있다. 수영도 하고 동인과 행복을 느끼면서 잘 지내고 있다. 어느 날 물리치료를 받으러 갔다가 20대 남자 간호조무사에게 성폭행을 당한다. 치욕적이고 힘든 상황에서 효정은 동거하던 동인에게 알리고 경찰에 신고한다. 하지만 주변에서는 효정의 말을 믿어주지 않고 오히려 효정이 치매라는 둥 효정이 나이가 많은데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고 하면서 효정을 더 힘들게 한다. 이제 효정은 어떻게 해야할까?

 

 각본집을 처음 읽어 본 것은 아니다. 그런데 이번 각본처럼 담백한 이야기는 처음 읽었다. 효정의 성격이나 이야기의 전개가 꼿꼿하고 단호해 더 몰입해서 읽었다. 각본집을 읽을 때 대사와 지문이 함께 들어 있어 인물들의 동작이나 동선들을 상상할 수 있어 더 즐겁게 읽어 볼 수 있었다.

 

f***4 2021.03.1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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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세 각본집(임선애, 소시민워크)을 읽고
"69세 각본집(임선애, 소시민워크)을 읽고" 내용보기
아마 그럴 것 같다. 누군가에게, 가까운 사람에게 자신을 내보이기 위해서는 '뜸'이 필요할 것 같다. 선뜻 말하지 못하고, 태연을 가장하면서 꺼내는 효정의 말 "아무래도 간호사를 ... 경찰에 신고해야 될 거 같아요." (머뭇)... 같이 ..가 줄 수 있죠...?   69세 여성. 고소인. 전배우자와 사별, 현재 동거중. 29세 남성, 피의자, 간호조무사 ...강간치상 사건을 접
"69세 각본집(임선애, 소시민워크)을 읽고" 내용보기

아마 그럴 것 같다.

누군가에게, 가까운 사람에게 자신을 내보이기 위해서는 '뜸'이 필요할 것 같다.

선뜻 말하지 못하고, 태연을 가장하면서 꺼내는 효정의 말

"아무래도 간호사를 ... 경찰에 신고해야 될 거 같아요."

(머뭇)... 같이 ..가 줄 수 있죠...?

 

69세 여성. 고소인. 전배우자와 사별, 현재 동거중.

29세 남성, 피의자, 간호조무사

...강간치상

사건을 접수하고 조사를 하려는 경찰의 웃음.

작은 동네, 토박이들. 소문이 두려워진다.

아마 이때부터였을 것이다. 효정은 늘 가던 수영장에서 마주친 사람들의 말(아마도 특별한 의도를 가지고 하지는 않았을 말 "저 아줌만 언제부터 수영을 하셨길래 여태 몸매가 처녀 같으시대~" "그니까~남편한테 사랑 받겄네!)에도 움츠러든다.

심리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생각보다 젊고, 선한 인상의 이중호. 합의하에 관계를 한 것이라 부인한다.

그에게 나타난 동인(효정의 동거인)이 그에게 자백해달라고 한다. 그는 이중호의 치부를 알고 있다.

동거인인 효정의 일로 복잡한 그에게 아들이 이혼을 고백한다. 며느리를 찾아가서 뜻밖의 이야기를 듣고 도망하듯

돌아선다.

효정은 동인 앞에서 사라진다. 피붙이가 없다던 그에게는 딸이 있었고, 그 딸은 현재 소식이 닿지 않는다.

경찰은 '치매'를 의심하고 있고, 그리고 우울증 약을 먹고 있었던 과거가 밝혀진다.

다행히도 효정은 '치매'가 아닌 듯 하다. 그녀가 기억하던 사람은 실존 인물이었고, 뜻밖의 계기로 기억의 단편이 맞춰졌다.

사람의 기억이란 그런 것이다. 수면 밑에 가라앉아 있다가 어느순간 툭 튀어오르는...

" ...형사님이 보시기엔 누가 피해자고 누가 가해자로 보이세요?"

"제가 젊은 여자였으면 그 사람이 구속이 됐을까요?"

처벌이 두려운 것일까. 그 이후의 손가락질이 두려운 것일까.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말의 무게는 어느새인가 한없이 가벼워진 듯 하다.

잘못했다, 반성한다. 용서를 구한다는 말의 의미 역시 "인정못한다, 오해다, 억울하지만 그런 걸로 하겠다"로 바뀐 것 같은 착시를 느낀다.

효정은 중호의 장인에게 직접 말을 하지 않았다. 고발장만을 잡지에 끼워두고 왔을 뿐,

중호의 장인이 고발장과 육아용품을 태우고 있는 시점에 중호는 효정의 멱살을 잡고 있다.

중호가 장인을 보았을 때 장인은 중호를 받아들이려 했을까? 딸을 위해? 궁금해진다. 이미 흘러버린 중호의 부인과 장모의 눈물은 주워담을 수 없다.

그리고 효정은 자신을 기억조차 하지 못하는 딸을 보고 온 후 결연한 표정으로 고발장을 날린다.

이상하다. 언어의 의미가 달라진다. 자꾸 과거로 회귀하는 것만 같다.

각박해진다. 법적인 처벌이 능사가 아니건만 법정까지 가게 되면 오히려 갈등이 봉합되지 않는다.

사실은 하나인데, 하나가 아니게 된다.

마지막에 남은 것은 예수정님의 눈빛이었다.

후련하지 않고 흐릿한 것이 남아 있다.....

이 책의 미덕은 하나의 영화가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 특히 각본의 방향이 여러차례 수정되어가는 과정과 영화를 찍는 장면. 말하자면 메이킹 필름을 보는 듯하다는 것.

처음 각본이 수정되는 부분을 보다 각본을 보게 되니 더 눈에 들어온다는 것.

* 이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개인적인 느낌과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69세각본집#임선애#소시민워크#영화69세#예수정배우님#각본집

c*****0 2021.03.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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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세 각본집 (추천!)
"69세 각본집 (추천!)" 내용보기
나이든 여성도 성폭력의 위험에서 안전하지 못하다는 것은 뉴스와 신문에 실린 사건들을 통해 이미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일반적이지 않다는 이유와 사람들의 고정관념, 편견 등으로 중년-노년층 여성들이 겪을 수 있는 모욕과 괄시, 추행와 성적 위협이 간과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고, 의외로 많이 벌어지고 있는 범죄를 '남자는 젊은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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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든 여성도 성폭력의 위험에서 안전하지 못하다는 것은

뉴스와 신문에 실린 사건들을 통해 이미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일반적이지 않다는 이유와 사람들의 고정관념, 편견 등으로

중년-노년층 여성들이 겪을 수 있는 모욕과 괄시,

추행와 성적 위협이 간과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고, 의외로 많이 벌어지고 있는 범죄를

'남자는 젊은 여성을 원한다.. 일부 또라이나 그런거지 '라는 식으로

가해자를 조롱하며 사건에 대한 이해와 해석을 끝내려 하진 않는가?

 

또는 '아니.. 세상에 어떻게 이런 일이? 하는 식의 놀라움과 충격, 웃음섞인 태도로

젊은 여성이 당하는 고통과 피해보다는 확실히 덜할 것이라 여기며...

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애써 외면하고 있는 거 아닐까?

 

 

신문에서 노인 성폭행을 다룬 영화 69세가 만들어졌다는 기사,

영화를 만든 이들의 인터뷰, 수상 내용,

연출력과 예수정씨의 연기도 좋다는 평 등을 보고...

호기심을 가졌었고, 이 작품은 봐야겠다고 생각했었다.

 

사는 일이 바빠, 보지 못하고 놓쳤지만..ㅜㅜ

최근 69세 각본집이 나왔다는 소식에 반갑고 기뻐했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이 각본집은 너무나 괜찮다. 잘 만들었다!

 

덩그러니 시나리오만 실린 책과 다르게, 참 성의있다.

제작 회의와 시나리오 수정 과정의 이야기를 다룬 '각본 일기'

이 영화의 씨앗, 모태가 되었다고 볼 수 있는 원작 '단편 소설'

영화를 공부하는 이들이 참고하면 좋고, 보고 싶을 '스토리보드'

이다혜 기자와 이랑(음악가,작가)씨의 평론 후기 등이 알차게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책도 겉보기에 그냥 멋드러지고 세련되게 만드는 것보다...

실은 내실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이 각본집은 내실이 있다~!

영화와 시나리오, 문학을 좋아하는 모두의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고,

영화와 각본을 공부하거나 창작자의 입장이라면 배울 게 있다.

 

시나리오를 쓰고 피디와 회의도 하고, 여러 차례 수정하던 과정에서

시나리오 작가 임선애씨가 느낀 생생한 생각과 감정의 변화들..

블로그에 적어내려갔다는 일상과 영감을 받은 찰나의 기록들을 매력적으로 읽었고,

무엇보다 시나리오 자체도 재밌게 읽었다.

특히 초중반을 흥미롭고 개연성있게 잘 썼고,

관객 입장에서 효정이 말을 마냥 믿을 수 없게 만든 것도 좋았던 것 같다.

 

읽으면서 뻔뻔한 이중호에게 분노도 하고,

내가 효정의 입장이었다면 어떻게 했을까? 용기낼 수 있었을까? ㅜㅜ

개인과 관계의 숨겨진 이면, 오해와 사회적 편견, 폭력 등에 대한

통찰을 되새길 수 있는 이야기였다.

 

다만 영화의 마지막 부분은 다소 모호하고 뭉뚱그려진 느낌으로 마무리되어,

(시나리오를 볼 땐 그랬는데..) 영화 영상으로 보면 어떻게 연출되었을지가 궁금했다.

 

p.s 각본집을 감동적으로 읽고 덮으면서,

이 영화를 빨리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_+

임선애 작가님도 기대하며 후속작 기다릴게요.

 

인간과 사회를 시사하는 바가 있어 좋았던 스토리와

아낌없이 담아낸 각본집 넘 맘에 듭니다. ^0^ 감사합니다.

c*******6 2021.03.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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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세각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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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본집을 처음 읽어보았다. 영화를 그대로 글자로 풀어놓은 신선한 감각이었다. 소설을 읽을 때와는 또다른 느낌으로 읽어나갈 수 있었다. 배우의 대사와 동작들,장면의 전환등을 살펴보며 영화를 좀더 제대로 관찰할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이 책은 작가가 영화각본을 작업하며 블로그에 남긴 가록들, 각본, 각본이전의 소설버전,콘티들, 이 영화에 대한 타인의 글들로 다양하게
"69세각본집" 내용보기
각본집을 처음 읽어보았다. 영화를 그대로 글자로 풀어놓은 신선한 감각이었다. 소설을 읽을 때와는 또다른 느낌으로 읽어나갈 수 있었다. 배우의 대사와 동작들,장면의 전환등을 살펴보며 영화를 좀더 제대로 관찰할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작가가 영화각본을 작업하며 블로그에 남긴 가록들, 각본, 각본이전의 소설버전,콘티들, 이 영화에 대한 타인의 글들로 다양하게 이루어져 있다. 10번도 넘는 수정고를 거치며 캐릭터설정이 변하는 과정,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을 정하는 이야기 등을 알고 나니 영화가 한결 깊게 보이는 듯했다. 각본을 읽고 콘티를 보니 배우가 표현하고자 하는 연기를 좀더 유심히 볼수도 있었다. 화룡정점(?)으로 영화의 장면을 또다른 시야로 볼수 있게해주는 이다혜 평론가의 글까지 읽고나니 영화 한 편을 꼭꼭 참 잘 씹어먹었다는 기분이다. 작가 외에도 감독의 코멘트도 들을 수 있어서 책이 참 알차다는 느낌을 받는다. 작가가 서문에서 왜 오지랖넓은 어머니와 자신을 비교했는지 이해가 간다.

노인의 성폭력문제가 수면위로 올라오지 않았을뿐 꽤나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데에서 이 책이 어렵지만 꼭 필요한 소재를 다루었다는 점에 공감하는 바다.

어려운 이야기이기에 더욱 잘 소화할수 있게 이런 각본집으로 읽은 것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영화로만 보았다면 어쩌면 모르고 지나쳤을 장면들,표정들을 놓치지 않고 볼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조만간 69세를 영화로 보아야겠다.
c******a 2021.03.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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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세 각본집
"69세 각본집" 내용보기
드라마 각본집은 읽은 적이 있지만 영화 각본집은 처음이에요. 무엇보다도 <69세 각본집>은 단순히 각본집이라고 하기엔 더 특별한 것들을 담고 있어요. 이 영화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감독의 생각이 담긴 각본 일기와 스토리보드가 들어 있어요. 그 과정을 알고나서 완성된 각본집을 읽으니, 마치 눈앞에 영화의 장면들이 펼쳐진 것처럼 이야기가 흘러갔어요. 그리고 뭉클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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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각본집은 읽은 적이 있지만 영화 각본집은 처음이에요.

무엇보다도 <69세 각본집>은 단순히 각본집이라고 하기엔 더 특별한 것들을 담고 있어요.

이 영화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감독의 생각이 담긴 각본 일기와 스토리보드가 들어 있어요. 그 과정을 알고나서 완성된 각본집을 읽으니, 마치 눈앞에 영화의 장면들이 펼쳐진 것처럼 이야기가 흘러갔어요. 그리고 뭉클했어요.

69세, 용기를 내는 게 당연한 나이.

 

처음 아줌마라는 소리를 들었을 때는 그냥 어영부영 넘어갔던 것 같아요. 딱히 기분 나쁘진 않았어요. 그런데 진짜 아줌마가 된 후에 그 말이 몹시 불쾌했던 적이 있어요. 단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굉장히 깔보듯 내뱉는 아줌마라는 호칭에 욱해서 따져 물었어요. 왜 내가 아줌마냐고. 그랬더니 움찔하면서 어쩌구저쩌구 하시라고 설명하더군요. 뭐야, 만만해 보여서 시비를 걸었나 싶을 정도였어요. 똑같은 상황에서 남자였다면 넘어갔을 일을 왜 나한테는...

언젠가는 더 나이들어 할머니 소리를 듣겠지요. 그건 상관 없어요. 다만 여자라서 무시당하는 건 참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솔직히 저는 나이들수록 용기가 생겨서 좋은 것 같아요. 정말 노래 가사처럼 우리는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거라고, 그것이 삶이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영화 69세의 주인공 효정이 보여준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영화 69세의 주인공 효정은 성폭행 피해자예요. 그녀는 직접 신고했고 증거물까지 제출했지만 사건은 흐지부지 제대로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요.

도대체 왜?

그러나 잠시 시간을 되돌려서, 이 책을 읽기 전으로 돌아가 우연히 길거리에서 다음과 같은 인쇄물을 본다면 나는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요. 

 

"심효정. 69세. 저는... 병원 조무사 이중호에게 성폭행 당했습니다."  (123p)

 

69세라는 나이. 

그 나이 때문에 성폭행 당한 사실이 묻힐 수도 있다는 걸, 미처 생각하지 못했어요. 대부분 자신이 고통을 겪어 보지 않으면 그 고통을 온전히 이해하기는 어려워요. 그러나 어느 정도 살다 보면 삶의 고통이 무엇인지 알만 한 때가 오고, 그때 우리는 어른이 되는 것 같아요. 진짜 어른이라면 내가 아프듯 남도 아프다는 걸 공감하고 나눌 수 있어야 해요. 편견과 차별 대신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볼 수 있어야 해요. 과연 우리는 진짜 어른이 되었을까요. 

 

영화와 단편소설은 줄거리가 약간 다르지만 효정이라는 인물을 여러 각도로 바라볼 수 있게 해줘서 의미 있는 것 같아요.

어딘가에 살고 있을 효정, 그녀는 그냥 69세의 할머니가 아니라 마땅히 존중받아야 할 인간이라는 걸.

그러니 효정의 용기는 살아 있는 한 계속되어야 할 삶 그 자체인 것 같아요.

 

2020년 8월 20일 개봉한 영화 <69세>는 임선애 영화감독의 데뷔작이라고 해요. 2020년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감독상 및 연기상,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박남옥상 수상작이라고 해요. 사실 작년은, 아예 극장에서 본 영화가 없어서 어떤 영화가 개봉되었는지도 몰랐어요. 이렇게 책을 통해 좋은 영화를 알게 되어서 기쁘네요. 각본집이 주는 특별한 감동 덕분에, 영화 <69세>는 오래도록 기억될 것 같아요. 용기가 필요할 때마다.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a*****7 2021.03.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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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세이 영화 《69세》 각본집 - 이 사회의 편견과 마주하다
"소설,에세이 영화 《69세》 각본집 - 이 사회의 편견과 마주하다" 내용보기
늦은 나이에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은 후, 나이에 대한 편견과 마주한다. 늦게 아이를 낳았기 때문에 불쌍한 사람 취급하기를 주저하지 않으며 나이가 있는 엄마를 둔 아이들에게도 불쌍한 시선을 준다. 연예 기사를 보아도 마찬가지다. 특히 여자 연예인의 경우 나이를 거론하며 40대 답지 않은 몸매, 피부를 말하며 그들의 미모를 예찬하는 기사를 본다. 그 기사를 볼 때마다 생
"소설,에세이 영화 《69세》 각본집 - 이 사회의 편견과 마주하다" 내용보기

 

늦은 나이에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은 후, 나이에 대한 편견과 마주한다.

늦게 아이를 낳았기 때문에 불쌍한 사람 취급하기를 주저하지 않으며 나이가 있는 엄마를 둔 아이들에게도 불쌍한 시선을 준다. 연예 기사를 보아도 마찬가지다. 특히 여자 연예인의 경우 나이를 거론하며 40대 답지 않은 몸매, 피부를 말하며 그들의 미모를 예찬하는 기사를 본다. 그 기사를 볼 때마다 생각한다.

과연 40대다운 몸은 어떤 거지?

50대답다는 건 힘없고 볼품없는 모습인 걸까?

우리가 나이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 또한 우리의 고정 관념이 아닐까?

영화 《69세》는 그런 우리의 모습을 철저하게 고발하는 영화였다. 69세의 여인이 20대 간호조무사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이 영화가 실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여서 화자가 되었던 작품이다. 69세의 여인이 성폭행을 고소했지만 겪어야만 하는 사회의 조롱과 편견을 적나라하고 씁쓸하게 보여주는 이 영화가 각본집으로 나왔다.

《69세》의 주인공 효정은 동인과 함께 산다. 효정은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던 중 물리치료사에게 성폭행을 당했고 경찰에 신고를 한다. 하지만 이 사건을 접수한 경찰도, 고발당한 가해자 이중호도 이 사건을 우습게 여기며 효정을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세운다.

 

연세도 있으시니까....

혹시...

치매검사 같은 거 받아보신 적 있나 해서요.

 

성폭행을 고발하는 효정을 치매노인 취급하는 경찰들, 20대 팔팔한 청년이 뭐가 아쉬워서 69세 할머니를 성폭행하겠느냐고 웃어넘기며 영장을 기각하는 기관, 사회의 이 행태에 가해자인 이중호는 뻔뻔하게 합의로 이루어진 관계자라고 고집한다.

피해자다움.. 우리 사회에서 피해자다움은 없다. 피해자는 그 자체로 인정받아야 하지만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만으로 사회는 그들의 목소리를 기각한다. 그들의 편견에 69세 효정씨는 피해자답지 못하다. 과연 누가 만들어 낸 편견인가?

 

"제가 젊은 여자였으면 그 사람이 구속이 됐을까요?"

 

나이 들어서 험한 일 하고,

혼자 사는 여자로 보이면 사람들이 만만하게 보고,

무시하고, 치근대요.

옷이라도 잘 차려입으면 그게 덜해요.

이 정도 입고 다니면 제가 안전해 보입니까?

 

옷을 잘 입었다는 고형사의 말에 효정은 반문한다. 그들의 눈에 어떤 게 기준인지.

사회가 일방적으로 정한 기준 앞에 저울질하며 손가락질한다. 특히 여성에게 너무 가혹하다. 그리고 나이 든 여성에게는 존재성까지 의심한다.

《69세》는 철저히 현실주의적인 영화다. 관객들과 각본집을 읽는 독자들에게 잔뜩 생각할 거리를 던져놓는다.

피해자다움은 없다. 그리고 노인다움도, 여성다움도 없다. 20대도, 60대도 모두 한 개인일 뿐이다.

이 영화가 코로나로 많은 관객을 보지 못한 게 두고두고 아쉽다. 각본집으로 읽으니 그 아쉬움이 더하다.

많은 사람들에게 꼭 봐야 할 우리 사회의 자화상 같은 작품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YES마니아 : 로얄 i***9 2021.03.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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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용기를 내는게 당연한 나이 69세
"[서평]용기를 내는게 당연한 나이 69세" 내용보기
제목에서 궁금증이 생겼다. 일단 69세. 나의 학창시절로 돌아가 보면 '서른 살은 언제 올까..', '과연 오기는 한 것일까..' 였는데... 그 나이를 훌쩍 넘어 40대가 되었으니 틀림없이 69세도 올 것이다. 올 것인가가 궁금한게 아니라 어떠한 삶이 펼쳐질까가 궁금한 것이다. 그리고 '용기를 내는 게 당연한 나이'에서 어떤 용기를 내는 것일까가 궁금했다. 2020년 올해의 여성영
"[서평]용기를 내는게 당연한 나이 69세" 내용보기

제목에서 궁금증이 생겼다.

일단 69세.

나의 학창시절로 돌아가 보면 '서른 살은 언제 올까..', '과연 오기는 한 것일까..' 였는데...

그 나이를 훌쩍 넘어 40대가 되었으니 틀림없이 69세도 올 것이다. 올 것인가가 궁금한게

아니라 어떠한 삶이 펼쳐질까가 궁금한 것이다.

그리고 '용기를 내는 게 당연한 나이'에서 어떤 용기를 내는 것일까가 궁금했다.

2020년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감독상 및 연기상, 서울 국제여성영화제 박남옥상 수상작

이라는 화려한 타이틀과 영화 69세 각본집이라 해서 더욱 더 관심이 가는 책이였다.

책에는 영화 69세의 각본 뿐 아니라 각본을 쓰는 과정을 블로그에 담은 일기와 각본을 쓰기 전 작업인 단편 소설, 그리고 콘티가 담긴 스토리보드가 간략히 나온다.

책 마지막부분에는 영화 장면들의 사진들도 많이 실려 있어서, 각본집을 읽었지만 영화를

본 듯하다.

각본집이라 연기자들이 연기할 때 보는 대사들과 상황설명들로 간단히 설명되어 있지만, 영화 장면에서는 놓칠 수 있는 섬세한 표현들을 읽을 수가 있었다.

반대로 각본집에서 표현될 수 없고, 장면에서만 표현 될 수 있는 또 다른 감정씬들은

마지막 부분에 씨네21 이다혜 기자와 이랑 작가의 영화 리뷰 글을 적어 놓은 글에서 조금이나마 상상할 수 있어 좋았다.

69세 효정은 입원 해 있던 정형외과 병원에서 간호조무사 이중호(29세)한테 성폭행을 당하게 된다.

효정이 같이 동거중인 동인과 함께 경찰서로 가서 고소장을 작성한다.

그런데 29세의 젊은 남자가 69세 할머니를 성폭행 했다는 사실을 그 누구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상황에 효정과 동인은 몹시 힘들어 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효정은 젊었을 때도 간병 중이였던 할아버지한테서 성추행을 당한 과거가 있었고,

이번만큼은 그냥 넘어가기 싫었다.

정액이 묻은 환자복, 거짓말 탐지기의 유리한 조건 등에도 불구하고 구속영장은 매번 기각이 된다.

여러 노력에도 허사가 되자, 효정은 이중호처와 장인, 장모가 있는 강화도까지 갔다오고 큰 결심을 한다.

마지막 장면에서 효전이 한 행동이 가슴을 탁 트이게 했다.

(스포가 될 것 같아 내용은 생략한다.)

'그럼에도

용기를

내는 건

아직

살아있기

때문입니다 '

'용기를 내는 게 당연한 나이' '69세'

이 모든 구절이 이해 되고, 공감이 되며, 위로가 되는 순간이였다.

'씨네21 기자 이다혜'씨의 글을 보면

<서울신문>은 2020년 10월 21일에 "여성노인 노린 성범죄가 5년 새 44% 증가하고 있고, 사회적 편견까지 2차 피해에 시달리고 있다'

고 한다.

'노인이 무슨 성폭력 피해자야'라는 사회적 통념때문에 피해 여성들이 용기 내 신고하기 쉽지 않다는 의미다.'

'피해자의 '자질'을 문제 삼는다' 자체가 너무 어이가 없다.

'강도를 당하면 강도 잘못이지만, 강간을 당하면 피해자가 잘못이 없음을 먼저 입증해야 사건이 성립한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영화나 책에서는 마지막 장면에서 마음이 탁트이는 장면이 나왔지만서도

실제로 우리 삶에 묻어 있는 문제점들은 아직도 안개 속에서 길을 걷는 것처럼

답답한 상황임을 우리는 모르지 않는다.

이 책은 우리 사회에 노인 문제와 성폭력 문제에 대한 주제가 베이스에 깔려 있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숙제를 던져주는 듯하다.

YES마니아 : 로얄 e***n 2021.03.1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영화 69세 각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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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화 된 혹은 될 각본집을 만나보는것은 나에게 있어 처음있는 일이다. 69세, 사회적으로 보면 고령층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연령대이기에 그들에게 무슨일이 있겠어? 라는 안이한 생각은 나의 그런 주절거림이 큰 착각이라는, 아직도 우리 사회와 남성들이 가진 편견에 대한 두터운 의식의 벽을 깨우치지 못하고 있구나 하는 자각을 하기에 이른다. 2020년과 2021년은 우리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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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화 된 혹은 될 각본집을 만나보는것은 나에게 있어 처음있는 일이다.
69세, 사회적으로 보면 고령층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연령대이기에 그들에게 무슨일이 있겠어? 라는 안이한 생각은 나의 그런 주절거림이 큰 착각이라는, 아직도 우리 사회와 남성들이 가진 편견에 대한 두터운 의식의 벽을 깨우치지 못하고 있구나 하는 자각을 하기에 이른다.
2020년과 2021년은 우리 사회에서 다양한 문제들이 양산되고 드러난 해 였지만 그 어떤 해보다도 더욱 우리 스스로를 놀라게 했던 일들은 성폭력에 대한 사회적 이슈의 공감을 일으킨 MeToo 운동이었다.
사실 그러한 낌새는 예전부터 암암리에 알고 있었다고 스스로를 합리화 시켜도 보지만 실제 드러난 속사정은 이미 곪을대로 곪아 썩어 문드러져 더이상 새 살이 돋아 날 수 없을 지경까지 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이 책 "69세" 는 고령층 노인이자 사회적 약자로 더이상 사회적으로 관심과 기대를 받지 못하는 노인의 성폭행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영화화 하기 위한 세부 작업의 일환으로 작가이자 감독인 저자의 영화제작 일기와 각본 그리고 영화를 찍으며 얻은 스틸 컷과
영화 이전에 쓴 단편소설, 영화 제작에 필요한 스토리보드까지를 총 망라해 한 권으로 엮은 책이다.
69세의 노인을 누가 성폭행 할까? 하는 생각은 단순함의 극치라 할 수 있다.
그야말로 거시기 달린 숫캐마냥 치마만 둘렀다면 껄떡 거리는게 남자들이라는 극히 모순적이지만 한 편으로는 그러함이 사실이기도 한 모습으로 적나라하게 성폭행 후의 수순이 그려진다.

노인의 삶에 대한 다양한 문제가 오늘 우리 삶의 현실적인 문제이자 미래의 우리의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생각하면 결코 이러한 문제를 그냥 좌시하고 넘어갈 수는 없는 일이다.
사회적인 편견과 여성에 대한 폄하, 또한 자기 주체성에 대한 의심을 스스로 보증해야 하는 여성들에게 씌워진 굴레를 69세 아니 그 이상의 연령이라고 하더라도 우리 사회가, 나
우리가 가진 의식의 편협함과 고착된 성폭력에 대한 재고 없이는 불편한 이 시대의 삶을 한 편의 영화로만 치부할 수는 없다 생각된다.
나이를 불문하고 오늘 또 누군가의 아내, 딸 , 누이, 엄마가 세상 어느 곳에서 성폭행을 당하고 있다 생각하면 그에 대한 대책도 대책이지만 사회적 편견을 일으키는 남성들의 시각이나 마인드에 깔린 성적 흥분의 근본에 대한 변화도 촉구되어야 한다.

저자는 그러한 변화를 촉구하는 의미를 담아 내고자 작중 인물 효정을 통해 사회와 우리 세계가 보여주는 기만적이고 야비함을 강건한 도전으로 응수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살아 있기에' 라는 의미 있는 말 속에는, 또한 성폭행을 한 가해자를 향해 '인생 그렇게 쉽게 끝나지 않아, 니가 저지른거 하나하나 다 갚고, 그리고도 질기게 안 끝나는게 인생' 이라는 말 속에 삶의 지난함과 핍진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연륜의 무서움을 담고 있다 할 수 있겠다.

사라져야 할 퇴물이 아니라 죽음을 마주할 때 까지 껴안고 함께 삶을 만들어 나가야 할 그들이기에 어쩌면 더욱 더 '69세' 가 주는 의미가 더욱 가슴 아프게 다가 오는지도 모른다.
보통의 소설보다 영화화를 위한 각본이라 그런지 더 몰입도가 향상되고 영화의 한 장면을 머리속에 그리듯 읽혀지는 스토리들이 춤을 추듯 그려졌다.
처음인 각본집이지만 매우 깊은 함의를 가진 책이라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듯 하다.

**네이버 카페 책과 콩나무의 서평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달의 사락 n********1 2021.03.1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인간의 존엄함에 대하여 영화 69세 각본집
"인간의 존엄함에 대하여 영화 69세 각본집" 내용보기
2020년,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를 꼽으라고 한다면 임선애 감독의 <69세>일 것이다. <화차>, <도가니>, <수상한 그녀> 등 굵직한 영화들에서 ‘스토리보드’를 책임지던 임선애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 비극적인 상황에 처한 69세의 주인공 효정(예수정)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려낸 <69세>는, ‘장년 여성’의 삶을 그린 영화로 주목받은 바 있다.   <69세>를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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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를 꼽으라고 한다면 임선애 감독의 <69일 것이다. <화차>, <도가니>, <수상한 그녀등 굵직한 영화들에서 스토리보드를 책임지던 임선애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 비극적인 상황에 처한 69세의 주인공 효정(예수정)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려낸 <69, ‘장년 여성의 삶을 그린 영화로 주목받은 바 있다.

 

<69를 인상 깊게 본 관객이라면 그래서 이 각본집이 더 의미 있게 다가올지도 모르겠다. 임선애 감독이 각본과 감독으로 활약했던 내용들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각본집을 한 페이지씩 넘길 대마다 영화를 다시 한번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전해준다.

 

각본집을 다시 읽으면서 주인공이 여성으로서, 노인으로서 감내해야만 했던 시선과 편견,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인간의 존엄성이라는 문제를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었다. 임 감독의 각본을 비롯하여, 그가 직접 기록한 각본일기도 눈여겨 볼 만하다. 감독이 각본 작업을 하는 도중, 무엇을 생각하였는지 들여다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무척 흥미롭고 매력적이다.

 

<69세 각본집에서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건, 책 중반부에 담긴 스토리보드였다. 영화 속의 한 장면, 한 장면을 미리 콘티로 짜놓은 스토리보드는, 감독이 연출에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실제로 영화 속에서 임수정 배우의 손, 그러니까 69세 장년의 주름진 손을 클로즈업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스토리보드에 해당 그림이 매우 디테일하게 그려져 있을뿐더러 부연 설명까지 적혀있어서 감독의 섬세함을 느낄 수 있었다.

 

s*******e 2021.03.1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