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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의 맛이 이런 걸까? 자유롭고 기발하다. 발상이 독특하다. 생태적 자연 현상으로 빗대어 마음의 심리를 꽤뚫는 통찰력이 대단하다. 아이들이 술래잡기 놀이를 할 때 술래가 되어 아이들을 찾지 못했을 때 "못찾겠다 꾀꼬리" 이렇게 외친다. 작가는 이 대목에 주목을 했다. 꾀꼬리가 꾀꼴꾀꼴 우는 이유는 만날 술래이기 때문인데, 왜 만날 술래만 할까?를 물어본다. 그 이유는 한국 땅 어디에서든 살았던 한국의 동물들을 더 이상 찾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국에 살던 백두산 호랑이, 조선표범, 붉은여우, 반달가슴곰, 강치 이런 한국의 동물들이 더 이상 한국에서 보이지 않는다는 거다. 한국에서 멸종했거나 위기를 맞은 동물들이니 꾀꼬리가 아무리 못찾겠다고 외쳐도 나타나지 못하는 거다. 길지 않은 짧은 동시 안에서 아이들의 놀이를 담고, 상상력을 담고 한국의 멸종 동물들에 대한 안타까움도 담아냈다. 멸종위기 동물에 대한 무거운 주제를 가볍고 산뜻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아이들이나 누구든 가볍고 즐겁게 읽고도 멸종 동물들에 대한 안타까움의 공감대를 높일 수 있는 좋은 작품이다. '잔소리 김장', 잔소리를 김장에 빗댄 작품도 재미있게 읽은 작품이다. 누구나 잔소리를 많이 듣는다. 잔소리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잔소리를 들을 때마다 기가 죽는다. 그것을 작가는 생배추가 소금에 절여져 숨이 죽는 것과 일치시킨다. 그러나 숨이 죽은 배추가 추운 겨울을 대비할 수 있는 김장이 될 수 있는 것처럼 엄마의 잔소리를 들었던 가족들은 이전보다는 더욱 좋아지고 발전한다. '일요일 운동장'도 인상 깊은 작품이다. 학교라는 공간은 많은 아이들을 수용하는 곳이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 한 명 한 명에 신경을 쓸 수 없다. 그러니 잘하는 아이들은 신이 나는 곳이겠지만 잘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학교는 그다지 즐거운 공간이 아니다. 그러나 일요일이라면, 아무도 없는 학교라면 그렇지 않다. 일요일에 운동장은 평소 자신이 잘 돌보지 못했던 아이를 부른다. 그래서 그 아이 한 명을 위해 모든 것을 다 해 준다. 의기소침했던 아이는 1등을 했다고 기뻐하고, 노래를 부르고 태극기처럼 춤을 춘다. 그리고 다음에 또 오겠다고 소리친다. 일요일의 운동장은 마치 평소에 아이에게 소홀할 수밖에 없던 엄마아빠이기도 할 것이다. '이제는 그러면 안 되는데' 기발하다. 많은 사람들이 마른 상태의 이성으로 살아간다. 책은 나무였다. 나무였을 때에는 성장한다. 성장하는 동안에는 비에 젖고 바람에 흔들리며 둥글게 산다. 그러다가 그림과 문자를 담은 책이 되었을 때에는 사각이 되고, 젖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책이 된 후에도 가끔 나무였던 때가 그리웠을 것이다. 그러던 중 어느 때 가방안에 담긴 책과 함께 물병이 담기고, 그 물병에서 물이 새어나온다. 책은 그러면 안 되는 줄 알면서도 젖어들고 만다. 추억이 얼마나 강력했으면 젖어 흐늘거리게 되었을까? 새소리가 아름답다고만 느끼는 건 사람의 입장이고 애벌레 입장에서는 포식자인 새소리가 얼마나 무섭게 들릴 것인가?를 다룬 작품도 재미있었다. 그러니 각자 자신의 입장과 처지에서 얼마나 다른 생각을 하게 되는지 생각해 보게 된다. 눈 속을 뚫고 피어나는 얼음새꽃에 대한 시도 재미있다. 얼음새꽃은 눈도 녹지 않은 한겨울에 서둘러 꽃을 피운다. 왜 그럴까?에 대한 질문을 하게 한다. 일찍 깨어난 벌과 나비를 위해서란다. 자연의 섭리에도 고개를 끄덕이게 되고, 그 작고 어린 생명들을 위한 얼음새꽃의 헌신적 노력에도 마음이 따뜻해져 온다.
한 편 한 편마다 독특하고 기발한 상상력에 깊이 있는 주제 의식을 담고 있어 마음에 오래 남는 작품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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