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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연초가 되면 학교에선 눈치싸움이 시작된다. 누가 몇학년을 갈 것이고, 누가 어떤 업무를 맡을 것이고... 다음해가 정해지기 때문이다 교감이 보통 선생님들을 회유한다 "선생님, 이 업무를 하면 나중에 승진할때 도움이 될 수도 있고.. 블라블라.." 교감도 이런 기피 업무를 해 오며 승진 준비를 했을 것이다. 그런데 최근, 이 기피 업무 및 기피 학교에 주던 승진 점수가 사라졌다. 기피 업무를 맡고 기피 학교에 근무하던 사람들은 갑자기 맨붕과 동시에 그럼 이런 학교에선 누가 근무하고 이런 당근도 없으면 누가 이 업무를 맡냐고 새로운 승진제도에 반대하였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도대체 돌봄과 청소년단체 등등의 업무가 승진과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인지 의아하기만 하다
좋은 교사는 어떤 교사여야 할까 아이들을 잘 보다듬는 교사? 잘 가르치는 교사? 학부모와 소통이 잘 되는 교사? 아니면 돌봄교실을 잘 계획하고 업체 계약을 잘 하고 돈 계산을 정확하게 하여 환불도 잘 해주는 교사?
그런데 기존의 승진제도는 전자의 교사상보단 후자의 교사상을 더 우대하였다 기피 업무를 잘 하면 능력있는 교사로 대우해 준 것이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지금 관리자 자리에 앉아 있다. 물론 호평을 받는 사람들도 있지만 교육에도 새로운 바람이 마구 불어오는 지금, 권위적이고 관료적인 학교에도 진정 교육을 생각하는 새로운 승진 제도가 정말 필요하지 않을까. (사실 교육에 너무 정치적인 입김이 많이 들어가 있다 생각하는 터라 이건 공허한 외침일지도 모른단 생각도 든다)
이 책은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그렇다면 승진 제도가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 그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기존의 승진 제도에 회의적으로 생각하고 있던 터라 이 책의 내용이 참 신선하다 느껴졌다 내가 잘 모르고 있었던 기존의 승진 제도들에 대한 내용들, 교원 정책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들부터 지금 대안으로 나온 새 승진 제도에 대한 연구 까지.. 마치 논문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
이 책의 내용은 승진에 국한되지도 않는다 신규교사 임용, 교육전문직, 행정직, 교원능력개발평가에 대한 내용도 다루고 있다 이렇게 교육에 관한 인사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어 앞으로 인사제도가 어떻게 변할 것인지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다
때론 읽기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이 책을 읽으며 교육에도 변화의 바람이 서서히 불어올 것이라 기대가 되었다 변화의 바람과 함께 교육에 신뢰가 더 쌓이길 바라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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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들은 한번 쯤은 내가 승진의 길로 갈 것인가? 평교사의 길로 갈 것인가를 고민해 본다. 처음부터 자신의 길을 정해 나아가는 사람도 있지만 나처럼 끝까지 고민하다가 일정 영역의 점수를 채우는 것이 어려워 포기한 사람도 있다. 교사가 된 이후로 20년 정도는 정말 열심히 일했다. 교사로서 가르치는 것과 업무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양쪽 일에 모두 열성적이었다. 그리고 묵묵히 최선을 다 하다보면 당연히 승진의 길도 열릴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 그때의 내가 왜 그렇게 순수 했을까? 하면서 헛웃음이 날 때가 있다. 교사로서 아이들에게... 동료에게.... 관리자에게.... 정직하게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하면 그길이 승진으로 연결되리라는.... 약간 현실과 동떨어졌던 그 때의 나를 되돌아보며 어리석었던 내 자신을 탓했지 한 번도 제도의 잘못됨을 탓해보려고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점수를 쫓으면서 살지 못한 내 잘못보다는 제도의 잘못이 컸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 되었다. 교사-교감-교장으로 가는 길이 점수와 시험이라는 양 갈래 길 밖에 없다는 것을 한번 도 비판적으로 생각해 보지 않고 그냥 ‘내 길이 아니었구나!’로 치부해 버렸던 내 자신이 참 우스웠다.
이 책은 순수한 열정으로 학생들을 위한 학습지도와 생활지도에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평범한 선생님들에게 큰 위안을 던져준다. 비록 당신이 승진을 하지 못했지만... 그것은 당신의 부족함 때문만은 아니요 제도의 잘못도 한몫을 했다는 위로? 아닌 위로를 건넨다. 현재의 교원승진제도는 1964년에 정책이 마련된 이후로 지금까지 유사한 형태로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 다른 선진국은 교장으로 가는 제도가 관리자에게 필요한 역량을 규명해서 거기에 맞는 인재를 양성한다는 개념으로 제도가 실행되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나라 교원승진제도가 얼마나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지.... 제도의 신뢰성에 의문을 갖게 하는 책이다. 이 책은 단순히 제도의 비판에만 머무르지 않고 제도를 개선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을 다양한 자료를 바탕으로 제시함으로써 앞으로 교원승진제도가 나아가야할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해 준다. 또한 현재 교사의 인사정책뿐 아니라 교육전문직과 행정직에 대한 인사정책의 문제점을 세밀하게 짚어내면서 다양한 연구 사례를 제시하고 현실에 가장 합당한 제도를 제안한다. 특히 실패한 정책이라고 끊임없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교원능력개발평가까지 언급하면서 제도의 취지와 정책의 실행 까지 최대한 정확하게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한다. 마치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말처럼 ‘새내기 교사에서 퇴직까지’ 교직생활 전체의 교원인사 정책을 총 망라하여 잘못된 부분을 짚어주고 개선책을 제시하는 미래지향적인 방향서임은 틀림없는 듯하다. 국가교육위원회의 출범을 앞둔 현 시점에서 앞으로의 교원 인사정책이 60년대의 묵은 때를 벗고 4차 산업혁명시대에 걸맞게 선진적인 정책으로 변화되는데 큰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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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 정책을 세우는 일은 전문 영역이다. 아무나 세워서도 안되고 아무나 세울 수도 없는 고도의 학습이 필요한 영역이다. 공동저자(김성천, 신범철, 홍섭근)들은 교육자치 시대에 인사제도를 혁신하기 위해 무엇을 바꿀 수 있는지 철학을 가지고 제도부터 학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교원은 지금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지, 계속 시대의 흐름에 뒤처져 개혁을 미루고 거부하면 어떤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 스스로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다. 결국 교원 정책은 제도의 변화다. 어떤 철학과 가치를 선택할 것인가의 문제이기도 하다. 그래서 교원 정책을 다루는 전문가들은 역사가의 인식과 혁신가의 정신, 행정가의 자세가 복합적으로 갖춰져 있어야 한다.
인사제도라는 것 자체가 구성원을 움직이는 강력한 동인이다. 어느 조직을 막론하고 인사 제도의 핵심은 승진에 있다.
"교원 승진제도는 1953년 교육공부원법이 새로 제정되면서부터 명문화되었고, 1964년 교육공무원승진규정 제정으로 구체화된 이래로, 현재의 교장 자격기준과 상당한 유사성을 갖고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중략) 나름 정책적 필요에 의해 개정되었지만 기능적 개선 차원에 머물렀을 뿐, 시대의 요구와 변화를 반영한 제도의 변화라고 평가할 수는 없다"
저자는 미래 사회에 교사가 존중받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경력 중심의 교원 승진 제도에서 능력 중심의 제도로 대체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현재 교원 승진 제도로는 교장, 교감으로서 직무 역량을 제대로 확인하고 검증할 수 없으며 권위적이거나 비민주적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해외 사례로 미국, 영국, 호주, 일본 등과 비교하며 대부분의 국가에서 학교장은 기능과 역할의 자리로 보일 뿐 승진 개념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을 밝히고 있다. 독일과 미국의 경우에는 선뜻 학교장을 하려 하지 않는 이유가 너무나 힘든 것을 알기에 그렇다고 한다. 역할에 맞는 직무와 책임이 강조되는 것은 당연하다. 반면 우리나라는 승진에 방점을 두고 있기에 거기에 따르는 여러 부작용들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교원 승진 뿐만 아니라 신규 임용 제도의 개선, 교육전문직원의 역할 개선, 교육행정직의 제도 개선도 두루두루 언급하고 있다. 그만큼 시대의 변화에 교육 제도가 거부하면 안 된다는 시급성이 내포되어 있고 특히 미래 사회에는 학교라는 개념도 확장되어 지금의 학교 공간을 넘어 또 다른 대안의 공간이 학교의 기능을 할 수 있음을 예측하고 있다. 이제 교사도 가르치는 일 뿐만 아니라 학생과 학부모에게 교육에 관한 협조자이자 카운슬러 역할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기가 도래했음이 명확하다.
소환된 미래라고 불리우는 팬데믹 상황 속에서 기존의 제도와 상식들이 순식간에 바뀌어지고 있다. 누가 재택근무가 상시화되리라고 생각했으며 비대면 원격 수업이 대세가 될 것이라고 생각해보았겠는가. 연공서열 중심의 인사제도 안에서 젊은 교사들이 자리매김을 할 수 없었다면 이제 코로나19 이후의 펼쳐질 교육 시대에는 오히려 그들이 주인공이 되어 학교를 변화시켜 나갈 것이며 거기에 따른 보상이 주어져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작년부터 초등1정 자격연수의 평가 방법이 절대평가로 바뀌었다. 평가 제도가 바뀌는데 7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되었다고 한다. 승진, 전보, 평가, 임용 등 교원 정책도 언젠가는 바뀔 것이다. 다만 시간이 소요될 뿐이다. 변화의 기로 앞에 선택 여부는 스스로에게 달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