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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펼쳐지는 ‘라온’이라는 공간에 대한 묘사와 아름답고 힘 있는 문장이 인상적이다. 또 판타지적인 공간이라고 할 수 있는 모호한 공간에서 아이들은 끊임없이 왜 우리가 여기 왜 있지? 왜 우리가 이렇게 되었지? 하고 끊임없이 묻고 추리한다. 스스로 추리하고 스스로 해결 방식을 찾아나서는 아이들, 끝내 견디고 이겨내서 스스로의 길을 찾아가는 아이들을 뜨거운 마음으로 응원하게 된다.
아무 잘못도 없는 애들이에요. 왜 이리 말귀를 못 알아들으시나. 아쉬운 건 내가 아니라 애들이라니까. 선생님이 할 일이 뭔지 잘 생각해보시오. 남아 있는 애들만이라도 여기서 잘 지낼 수 있게 해주세요…… 쓸데없는 짓들 하지 말고 잠자코 있으라고나 해요. 그럼 책임지신다는 건가요? 아직도 내 말을 못 알아들은 게요? 어차피 버려진 애들인데, 여태 거둬준 것도 감지덕지해야지.
갑자기 번개를 맞으면 이런 기분일까. 우리가 버려졌다니, 그 말은 지금까지 들은 그 어떤 말과도 비교할 수 없는 충격을 안겨주었다. 이 말을 듣기 전과 이후의 우리가 같을 수는 없을 것이다. 믿고 싶지 않지만 선생님이 묵인하는 걸 보면 사실이라는 거겠지. 대체 누가, 왜 우리를 버렸을까. 왜 하필 우리인가. 가족과 생이별하게 만든 자들. 그 자들을 찾아서 이 분노와 치욕을 고스란히 돌려줘야지. 하지만 적이 누구인지도 모르면서 적과 싸워야 하다니. 당장은 눈앞의 적도 무시할 수 없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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