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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를 뛰어넘는 우정, 그 만남이 만들어낸 기적같은 일들
"세대를 뛰어넘는 우정, 그 만남이 만들어낸 기적같은 일들" 내용보기
그 일은 어쩌면 레이먼드의 삶에 예정되어 있었던 것인지도 몰랐다. 그렇지 않고서야 가장 친한 친구인 안드레가 전학을 가고 난 다음, 밀리가 소년의 삶에 등장한 것을 뭐라고 표현해야 좋을까. 같은 건물에 살지만 그 때까지는 한 번도 만난 적 없던 두 사람이 몇 십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나누는 친밀하고 깊이 있는 시간들에 대해서.    새아버지와 엄마, 배다른 동생 세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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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일은 어쩌면 레이먼드의 삶에 예정되어 있었던 것인지도 몰랐다. 그렇지 않고서야 가장 친한 친구인 안드레가 전학을 가고 난 다음, 밀리가 소년의 삶에 등장한 것을 뭐라고 표현해야 좋을까. 같은 건물에 살지만 그 때까지는 한 번도 만난 적 없던 두 사람이 몇 십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나누는 친밀하고 깊이 있는 시간들에 대해서. 

 

새아버지와 엄마, 배다른 동생 세 명과 함께 생활하는 레이먼드. 가족들 중에서 자신만 피부색이 달랐기 때문일까. 또래 소년들과는 달리 유독 생각이 깊은 그 앞에, 앞이 보이지 않는 할머니 밀리가 등장한다. 함께 사는 건물 2층에서 밀리를 만난 것은 처음이었다. 자신을 도와주러 방문하던 루이스 벨레즈가 갑자기 찾아오지 않자, 그를 아냐며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고 있었던 것. 심성이 고운 레이먼드는 밀리를 지나치지 못하고 그렇게 그들의 특별한 우정이 시작된다.

 

 밀리와 함께 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그녀에 대해 애정과 존경심을 갖게 되는 레이먼드. 함께 마트에 가거나 은행에 다니면서 세월의 깊이가 묻어나는 밀리의 이야기에 조금씩 자신을 변화시켜보고자 노력한다. 일단 '죄송해요'라고 말하는 습관을 고치는 것부터 출발! 그리고 시작된 '루이스 벨레즈 찾기 프로젝트'. 소심하고 예민했던 레이먼드가 밀리를 위해 한집 한집 방문하면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사람들. 누군가는 행운을 빌어주기도 하고, 누군가는 레이먼드를 위협하기도 했다. 그러다 마침내 찾게 된 루이스 벨레즈.

 

이야기는 1부와 2부로 나누어져 있는데, 1부가 레이먼드와 밀리의 만남-정서적 교감-루이스 벨레즈 찾기로 구성되어 있다면, 2부에서는 본격적으로 세계에 눈을 돌리게 된 레이먼드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그들은 백인이고, 그 때문에 저절로 뒤따르는 많은 특권들을 누리고 있어. 그렇지만 그게 특권이란 걸 자신들은 모르지. 왜냐하면 특권을 누리지 않은 날이 그들 삶에는 없었거든. 그들한테 상대의 인종에 따라 다르게 처신하는지 물어봐. 그럼 아니라고 대답해. 많은 경우 그 사람들은 자기가 진실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해. 그건 마치 물고기한테 물에 관해 묻는 것하고 같은 거야. 물고기는 물에 둘러싸여 있어. 매 순간 그 속에서 헤엄치지. 하지만 물고기는 이렇게 말할걸. '물이라뇨? 당신이 말하는 물이란 뭔가요?' 아주 종종 그게 진실이야. 

p140

 

우리가 아니라 '그들'이라는 이유 하나로 어처구니 없는 죽음을 맞이해야 했던 루이스 벨레즈를 통해,  레이먼드는 사회에 뿌리박고 있는 편견을 정면으로 바라보게 된다. 레이먼드도, 독자인 나도 루이스 벨레즈를 살해한 그가 '정의로운' 법의 심판을 받게 되기를 원하지만 글쎄, 과연 결과는 어땠을까. 게다가 그의 죽음 때문에 또다시 과거의 망령과 조우하게 된 밀리의 상심은 너무나 크다. 

 

그런 밀리에게 다시 살아갈 힘을 주는 것은 다름아닌 레이먼드다. 처음에는 밀리로부터 조언과 격려를 받기만 했던 레이먼드지만, 그 우정으로 한층 성장하게 된 그는 이제 밀리의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다. 애정은 있었지만 평소 대화가 적었던 친아빠와 속을 털어놓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에서 느껴지는 자신감이라니!! 보는 내가 흐뭇해서 레이먼드의 어깨를 토닥여주고 싶었을 정도였다. 

 

이런 우정이, 이런 사람들의 관계가 가능하다는 것에 가슴 벅찬 경이로움을 느낀다. 삶은 어느 때 우리를 속이는 것 같고, 세상은 가끔 도저히 뛰어넘지 못할 시련을 주는 것 같지만, 결국 사람을 살리는 것은 사람이고 어떤 '멋진 일'이라는 것에 기쁨을 느꼈던 작품. 이 겨울, 가슴을 따뜻하게 적셔주는 인상적인 이야기를 만났다.

 

** 출판사 <뒤란>으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y********j 2022.02.0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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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입력이 엄청나고 여운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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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소년과 92세 할머니의 우정이야기다."가능할까?"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책을 읽을수록 점점 빠져든다.17세이지만 생각이 깊은 레이먼드.92세 할머니의 존중과 배려, 이해심.서로가 존중하며 배려해주는 모습에서 큰 감동을 받았다.밀리의 감정과 신체변화에 대해서도 세세히 신경을 쓰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루이스 벨레즈를 찾으면서 알게 된 다른 루이스 벨레즈와의 이야기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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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소년과 92세 할머니의 우정이야기다.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책을 읽을수록 점점 빠져든다.

17세이지만 생각이 깊은 레이먼드.

92세 할머니의 존중과 배려, 이해심.

서로가 존중하며 배려해주는 모습에서 큰 감동을 받았다.

밀리의 감정과 신체변화에 대해서도 세세히 신경을 쓰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루이스 벨레즈를 찾으면서 알게 된 다른 루이스 벨레즈와의 이야기들도 좋았다.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모습이라서 낯설기도 했지만 이런 우정이라면 너무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종차별, 장애에 대한 편견, 국민참여재판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나는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어떨지에 대해서 말이다.

이야기의 흡입력이 좋아서 읽는내내 뒷 이야기가 궁금해서 계속 책을 넘기게 되었다.

당연한 것들에 대해서 고민을 하는 많은 사람들..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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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란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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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l**********6 2022.02.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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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에게 물에 관해 묻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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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껍다면 두껍다고 생각할수 있지만 읽는동안 너무 재밌어서 호로록 후르륵 읽었다.<물고기에게 물에 관해 묻는 일>은 혐오,부족주의,편견들이 가득한 세상안에서 사랑과 연대를 찾을 수 있는 성장소설이다.17살 소년과 92살 할머니의 우정이라는 소재가 되게 흥미로웠지만 소년과 할머니가 친구가 되는 과정들이 한편으로는 약간 씁쓸하기도 했다. 왜 이렇게 세상이 야박해진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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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껍다면 두껍다고 생각할수 있지만 읽는동안 너무 재밌어서 호로록 후르륵 읽었다.
<물고기에게 물에 관해 묻는 일>은 혐오,부족주의,편견들이 가득한 세상안에서 사랑과 연대를 찾을 수 있는 성장소설이다.
17살 소년과 92살 할머니의 우정이라는 소재가 되게 흥미로웠지만 소년과 할머니가 친구가 되는 과정들이 한편으로는 약간 씁쓸하기도 했다. 왜 이렇게 세상이 야박해진걸까…?
<물고기에게 물에 관해 묻는 일>은 그동안의 나를 되돌아보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갖게 해준 책이였다.



p*********8 2022.02.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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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의 시각장애인 노인과 흑인 청소년의 우정을 그린 성장소설
"고령의 시각장애인 노인과 흑인 청소년의 우정을 그린 성장소설" 내용보기
92세 고령의 시각장애인 ‘밀리’와 사회와 가족에게 차별과 무관심을 받는 흑인 청소년 ‘레이먼드’가 우연한 계기로 만나고 친해지면서 서로에게 힘이 되고 사회에 한발작 나가게 되는 내용을 다룬 작품이다.밀리를 돌보던 ‘루이스 벨레즈’의 실종(?)으로 레이먼드는 동명이인의 많은 벨레즈를 만나게되고 아무 연관도 없는 타인이 자기에게 관심을 주고 대가없는 도움을 받으면서
"고령의 시각장애인 노인과 흑인 청소년의 우정을 그린 성장소설" 내용보기
92세 고령의 시각장애인 ‘밀리’와 사회와 가족에게 차별과 무관심을 받는 흑인 청소년 ‘레이먼드’가 우연한 계기로 만나고 친해지면서 서로에게 힘이 되고 사회에 한발작 나가게 되는 내용을 다룬 작품이다.

밀리를 돌보던 ‘루이스 벨레즈’의 실종(?)으로 레이먼드는 동명이인의 많은 벨레즈를 만나게되고 아무 연관도 없는 타인이 자기에게 관심을 주고 대가없는 도움을 받으면서 성장하는 레이먼드를 보면서 많은 힐링을 받았다.

만약 동명이인을 찾겠다고 내 대문을 두드리는 청소년을 만나면 문을 열어주고 집안을 허락할까?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런데 많은 벨레즈는 레이먼드를 도와주었다. 막상 나조차도 이웃에 관심이 없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이 반성하게 되었다. 레이먼드가 성장하면서 나도 나를 돌아보고 같이 성장하게 되었다.


이 책이 재미있는 이유, 빠져들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너무 많다. 밀리의 무한한 이해심과 삶의 지혜, 레이먼드의 성장 과정과 변화된 모습, 많은 ‘벨레즈’의 등장과 그들의 이야기 그리고 다양한 사건과 등장인물들간의 조화로움.


책을 읽은지 좀 되었는데도 리뷰를 쓰니 그 때 느꼈던 감정이 생각나고 책 줄거리가 아직까지 생생하다! 성장소설, 감동스토리 좋아한다면 강력추천!!!
f*******h 2022.02.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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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에게 물에 관해 묻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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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폐한 세상에 맞서 희망의 전언을 전하고자 하는 작품으로 수많은 독자들과 평단의 사랑을 받고 있는 캐서린 라이어 하이드 의 장편소설 《물고기에게 물에 관해 묻는 일》또한 주는 울림이 너무도 크다.그들은 백인이고, 그 때문에 저절로 뒤따르는 많은 특권들을 누리고 있어.그렇지만 그게 특권이란 걸 자신들은 모르지왜냐하면 특권을 누리지 않은 날이 그들 삶에는 없었거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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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폐한 세상에 맞서 희망의 전언을 전하고자 하는 작품으로 수많은 독자들과 평단의 사랑을 받고 있는 캐서린 라이어 하이드 의 장편소설 《물고기에게 물에 관해 묻는 일》또한 주는 울림이 너무도 크다.


그들은 백인이고, 그 때문에 저절로 뒤따르는 많은 특권들을 누리고 있어.
그렇지만 그게 특권이란 걸 자신들은 모르지
왜냐하면 특권을 누리지 않은 날이 그들 삶에는 없었거든. 그들한테 상대의 인종에 따라 다르게 처신하는지 물어봐. 그럼 아니라고 대답해.
많은 경우 그 사람들은 자기가 진실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해.
그건 마치 물고기한테 물에 관해 묻는 것하고 같은거야. p.140


"부족주의라뇨?"
"그건 우리 뇌가 발전해온 방식이야.
동굴에 살던 원시인들의 사고방식.
그러니까...... 아니다.
사고가 아니지.
더 맞는 말은......반응이야.
문제는 그 반응이 많은 생각에 의해 나오는게
아니라는 점이야.
감정적인 자동반응이지.
이렇게 진행되는 거지.
순전히 무의식적으로.
'내가 심판해야 할 이 사람은 우리부족인가
다른부족인가.' p.353


감정적인 자동반응 에 의한 부족주의에 대한
많은 생각들을 아프게 받아들이기 보다는 조금은 자연스럽게 깊게 생각하는 시간들이 저를 보호해 주는 느낌이었어요.


"오, 레이먼드.
넌 이미 많은 걸 했어.
다른 사람들을 위해 뭔가를 하는 건 좋아.
그렇지만 오로지 다른 사람들만
생각해서는 안 돼.
남을 보살피듯 너 자신도 보살펴. p.357


"세상은 사람들이 끔찍한 일을 벌이는 곳이란 건 여전히 변함이 없어. 그렇지만 지금 문제는 절망이잖아. 우리는 끔찍한 일들이 우리를 덮칠 때 절망에 빠져. 그럴 때 우리는 세상이 멋지기도 하다는 당연한 것을 잊어버려. 우린 정말 도처에서 끔찍한 것을 봐. 그렇다면 네가 친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멋진 세상을 보여주는 거지. 그 둘은 항상 함께 존재하거든.
세상은 끔찍하지만 동시에 멋지기도 해.
하나가 나머지를 부정하지 못해. 그런데 멋진 일은 우리를 계속 살아가게 하지. 그게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해. 내가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어서 미안하기도해, 레이먼드. 그렇지만 세상은 살아볼 만큼 괜찮기도 해." p.395

절망과 행복은 공존할 수 밖에 없다는.....
그렇지만 세상은 살아볼 만큼 괜찮기도 하다고 말해주는 이야기가 나에게 또 의미를 부여해줘요
여전히 세상은 공평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꿀 수는 있다는걸 잔잔한 울림을 주네요.


캐서린 라이어 하이드
《물고기에게 물에 관해 묻는 일》 은
혐오 와 편견 인종주의 부족주의 를 다루지만 성장소설입니다.
16살 성장기 레이먼드가 92살 밀리 할머니를 만나 앞을 볼 수 없는 밀리할머니를 도와주신 봉사자 루이즈를 찾는 과정속에세 혐오와 편견 인종주의 성소수자 부족주의를 다루고 있어요
그동안 읽었던 사회에 만연한 혐오를 다루지만
이렇게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그안에 들어가 보는건 묘한 경험이었어요
딱딱하게 굳어있던 나의 사고들이 말랑말랑 해지고 많은 생각들을 하게되었고 세상은 공평하지 않지만 조금씩 바꿀수는 있음을 인지하며 슬픔이 아닌 따뜻한 눈물을 맘껏 쏟아내며 읽은 성장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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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6 2022.02.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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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그릇된 세상속으로 『물고기에게 물에 관해 묻는 일』
"소년! 그릇된 세상속으로 『물고기에게 물에 관해 묻는 일』" 내용보기
『물고기에게 물에 관해 묻는 일』      캐서린 라이언 하이드(지음) § 뒤란(펴냄)           16살 흑인 소년과 92살의 시각장애인이자 백인 할머니의 만남. 책을 읽기 전에 의문이 있었다. 과연 두 사람이 무려 76년이라는 시간차를 두고 서로 공감할 혹은 공유할 내용이 있을까? 몇 년만 나이 차이가 있어도 세대 차이로 규정해버리는 요즘 세상에서 무려 76년의 간극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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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고기에게 물에 관해 묻는 일』 

 

 

캐서린 라이언 하이드(지음) § 뒤란(펴냄)

 

 

 

 

 

16살 흑인 소년과 92살의 시각장애인이자 백인 할머니의 만남. 책을 읽기 전에 의문이 있었다. 과연 두 사람이 무려 76년이라는 시간차를 두고 서로 공감할 혹은 공유할 내용이 있을까? 몇 년만 나이 차이가 있어도 세대 차이로 규정해버리는 요즘 세상에서 무려 76년의 간극이라니!

 

 

 

이 또한 나의 아주 몹쓸 편견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더 솔직히 말하자면 흑인 소년에 대한 나의 고정관념, 노인에 대한 나의 편견이었다. 편견으로 똘똘 뭉친 나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이 컸다.

 

 

 

주인공 레이먼드는 재혼 가정의 소년이다. 백인인 어머니와 흑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 어머니가 백인 남자와 재혼하여 새 가정을 이루게 되었고 그 집에서 레이먼드는 혼자 흑인이었다. 이 아이 괜찮은 걸까? 어떤 심경일까? 나는 읽는 내내 마음이 쓰였지만 아이는 의외로 담담했다. 왜냐면 나는 관찰자이지만 이 아이에게는 본인의 치열한 삶이기에...

 

 

 

어느 날 레이먼드는 등굣길에 이웃에 사는 시각장애인 할머니를 만나게 된다. 혼자서는 거동하기도 불편한 할머니 밀리에게 레이먼드는 먼저 손을 내민다. 학교에 지각 할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노부인이 누군가를 애타게 찾기에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레이먼드. 자원봉사자인 루이스가 며칠 전부터 오지 않는다는 할머니. 레이먼드는 자신도 모르게 할머니를 돕게 되는데...

 

 

 


 

 

할머니 밀리 역시 레이먼드의 가정사에 대해 알게 되었지만 담담하게 대한다. 오히려 아이에게 말한다. 가족들에게 사랑을 받으려 하지 말고 네가 먼저 큰 사랑을 그들이 느낄 수 있을 정도의 큰 사랑을 베풀라고! 밀리 할머니의 레이먼드에 대한 태도, 과한 애정이나 관심을 쏟지 않고 바라 봐주고 가끔씩 어른으로서 조언하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

 

 

 

할머니가 레이먼드에게 감사를 표현하고 칭찬할 때마다 우쭐해지기는커녕 아이는 조용해진다. 칭찬이 익숙하지 않아서 그렇다는 레이먼드... 뭔가 이 아이를 보면 마음이 아린다. 소설에서 많이 언급은 되지 않았지만 레이먼드의 엄마가 가장 이해되지 않았다. 이혼이나 재혼 과정이 어떤 이유였는지는 모르겠지만 3자인 내가 봐도 아이에게 큰 애정이 있어 보이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새 남자와 사이에서 낳은 딸들에게 또 각별한 사랑이 있지도 않다. 표현이 서투른 덤덤한 성격이라 그런 걸까? 

 

 

 

이혼 혹은 재혼의 어른들이 아이들 입장에서 생각을 좀 깊이 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이혼, 재혼 가정의 학생들을 많이 만나본 나로서는 소설을 넘어 레이먼드와 같은 아이들의 마음이 보인다. 어디에도 마음 둘 곳 없음을... 그 혼란과 정체성 방황을....

 

 

레이먼드는 밀리 할머니를 돕던 루이스라는 이름의 자원봉사자를 찾아주기로 결심한다. 전화번호부에 등록된 루이스들을 만나고 그 과정에서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되는데... 

 

 

사랑하는 남편을 어이없는 사고로 잃은 이사벨, 법적 공방까지 앞두고 있는 상태, 게다가 몇 달 후면 출산이다.... 슬퍼할 겨를 없는 이유는 두 아이와 뱃속 아이 그리고 앞으로의 생계까지 이사벨의 삶은 막막하기만 하다. 뱃속의 아이는 어떤가? '보호권'이라는 명분으로 세상은 아이에게서 아빠를 앗아갔다. 한술 더 떠서 법정은 의외의 입장이었다. 권리? 글쎄, 요즘은 권리 역시 남용되는 것 같다. 의무 없는 완전한 권리가 있을까? 

 

 


 

 

 

소설은 두 사람의 우정을 통해 갈등과 혐오의 근원을 묻는다... 식구들 중 유일한 흑인인 레이먼드, 독일인과 유대인 사이에서 태어난 릴리 할머니. 존재만으로도 혐오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 두 사람의 연대는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인지도 모른다. 피부색이 다르고 종교 다르고 문화가 다르다는 이유로 '우리'라는 테두리에서 배제시킨 사람들. 과연  '우리'의 범주는 어디까지인가? 

 

 

 

'우리'의 범위를 좀 넓게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할머니에게 도움을 주고 루이스를 찾는 여정에서 조금씩 성장하는 레이먼드. "넌 이 세상에 네 자취를 만들어 가고 있어." 할머니는 당연히 주어지는 권리에 대해 말한다. 백인이라서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권리들 마치 물고기에게 물에 관해 묻는 일처럼...

 

 

 

 

나 역시 '나'라서 당연히 누려야 한다고 생각했던 게 있을까? 나의 권리는 저절로 주어지지 않는다. 권리에는 누군가의 희생이 따른다. 백인과 흑인, 남성과 여성, 혹은 유대인과 비유대인, 이성애와 동성애, 나 아니면 너, 우리 아니면 너희라는 모든 구도를 뛰어넘을 수 있기를...

 

 

 

두 사람의 우정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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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사락 r******7 2022.02.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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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 편견, 차별을 넘어서 공감과 연대로 나아가는 성장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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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에게 물은 어떤 의미일까? 그 답을 물고기에게 물을 수는 없다. 그래도 물이 물고기에게 얼마나 소중한지는 알고 있다. 물은 사람에게도 중요하다. 지구를 살아가는 모든 생물들에게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마실 물에 대해 걱정하지 물고기가 마실 물에 대해서는 그렇게까지 신경 쓰지 않는다. 사실 이렇게까지 확장해서 얘기하는 소설은 아니지만 우리는 우리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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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고기에게 물은 어떤 의미일까? 그 답을 물고기에게 물을 수는 없다. 그래도 물이 물고기에게 얼마나 소중한지는 알고 있다. 물은 사람에게도 중요하다. 지구를 살아가는 모든 생물들에게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마실 물에 대해 걱정하지 물고기가 마실 물에 대해서는 그렇게까지 신경 쓰지 않는다. 사실 이렇게까지 확장해서 얘기하는 소설은 아니지만 우리는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모든 것에 대해서 조금은 더 다정함을 가져야 한다.

  우리 사회에 만연해져 가고 있는 편견과 차별 그리고 부족주의와 여전히 남아 있는 연대와 사랑에 대해 얘기하는 이 작품은 뒤란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92세 홀로 남겨진 시각장애인 할머니 밀리 구터만.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성격의 17세의 레이먼드 제페. 둘의 만남은 우리 사회에서 외면받는 두 부류의 만남이었다. 릴리 할머니는 자신을 돌봐 주던 루이스의 갑작스러운 부재로 문을 열고 도움을 요청하고 있었지만 아무도 그녀에게 다가오지 않았다. 이성애자도 동성애자도 아닌 관계를 맺는 것 자체를 즐기지 않는 레이먼드를 이해하려는 사람도 없었다. 그들은 비정상적인 사람들일까?

  정상과 비정상을 구분할 때 그것이 얼마나 다수에 포함되어 있냐 것이라면 이들은 분명 비정상이다. 하지만 옳고 그름으로 얘기하자면 그들은 그냥 선한 평범한 인간들이다. 우리가 구분 짓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 책에서 찾은 한 단어는 '이유 없는 기피들'이었다. 사실 이유가 없지는 않을 것이다. 인간은 인간을 닮을수록 좋아한다. (구분될 수 없을 정도로 똑같아지는 건 좋아하지 않는 점은 논외로 하자. ) 그런 입장에서 릴리 할머니와 레이먼드는 분명 다른 면이 있는 사람들이다. 넓은 의미의 공동체에는 포함되지만 좁아질수록 공동체 밖으로 던져질 수 있는 사람들이었다.

  두 사람의 만남은 넓은 공동체의 삶을 대표할 수 있다. 그에 반해 죽은 루이스의 재판을 맡은 배심원들은 극히 좁은 공동체를 대표한다. 우리가 서로 보살피고 이해할 수 있는 범위에 따라 공동체의 크기는 달라진다. 극단적인 개인주의로 향해가고 있는 지금의 사회에서 그 크기는 가족 수준으로 좁아져 있다. 곧 개인 수준으로 좁아질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우리는 형태적으로는 많은 사람들과 엮여 있지만 연대감은 없는 삶을 살지도 모르겠다. 모든 사람들이 사이코패스가 되어 있을지도.. 지금의 인간의 진화 방향은 그쪽에 가깝지 않을까.

  그럼에도 희망은 있지 않을까? 레이먼드가 릴리 할머니를 위해 '루이스 찾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만난 수많은 루이스들에게서 알 수 있다. 모두 전화로 얘기할 때에는 귀찮다는 듯이 응대하지 않았지만 직접 찾아 직접 대면하게 되었을 때에는 그의 사정을 듣고 다정해 주는 사람이 많았다. (위험한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모두 자신의 작은 공동체를 지키는 것만으로도 여유가 없었다고들 푸념했다. 마음을 나누지 못할 만큼 여유가 없다는 것은 핑계일지도 모르겠지만 현실이기도 하다. 자신과 가족을 지키기에 급급하게 만들어지고 있기도 하다. 현실이다. 그럼에도 많은 SNS에서 훈훈한 이야기가 등장하면 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받고 응원한다. 현실에서는 할 수 없었던 부채감을 털어내려는 듯하다. 사람들 마음속에는 여전히 다정함이 남아 있다고 느낀다.

  책은 1부에서 릴리 할머니와 레이먼드의 만남과 루이스의 죽음을 알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할머니와 레이먼드의 공감과 배려에 더하여 많은 루이스들의 친절함을 만날 수 있다. 2부는 루이스를 죽인 사람의 재판 과정을 그리며 우리 사회가 편견과 혐오에 대해서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서술한다. 우리와 그들로 나눠진 세상에서 사람들은 잔인하니만큼의 결정을 스스럼없이 할 수 있다는 것이 경악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남은 자들이 다정함으로 절망에서 다시 희망을 보게 된다. 

  모든 것은 양면을 가지고 있다. 좋은 점과 나쁜 점은 언제나 함께 있다. 절망이 있어야 희망을 느낄 수 있고 불행이 있어야 행복을 느낄 수 있다. 흑인과 백인 사이에서 태어난 레이먼드, 독일인과 유대인 사이에서 태어난 릴리 할머니. 그들은 딱 양면을 가진 사람이었다. 우리는 양면의 좋은 점을 보다는 나쁜 점에 주목한다. 나쁜 점을 보는 것이 생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간이기 때문에 생각의 범위를 넓힐 수 있다. 우리는 같은 인간이고 지구를 살아가는 다 같은 생물일 뿐이다. 그 존재들이 옳고 그른 행동을 할 수는 있지만 존재 그 자체로 편견과 혐오를 하지는 말아야 한다.

  위에서 얘기하는 것들은 아마 많은 사람들이 다 알고 있을 것이다. 나 또한 알고 있다. 단지 행동하기가 어려울 뿐이다. 주위의 눈치도 볼 수밖에 없다. 다정하게 구는 것이 오지랖이 되어 버린 사회. 더 나아가 다정하게 굴다가 위험에 처하게 된 사회. 사실은 이것 또한 닭과 달걀의 문제일 수도 있는 생각이 들었다. 더 이상 다정하게 굴지 않는 나는 누군가에게 위험요소가 된다는 것도.

  이 작품은 17세 레이먼드의 성장 소설이면서 소수자에 대한 어려움을 얘기한다. 더불어 사회에 펼쳐져 있는 혐오와 편견을 보여준다. 하지만 여느 작품들과 다르게 릴리 할머니와 레이먼드의 공감과 유대 그리고 수많은 루이스들의 친절을 통해서 우리 사회는 여전히 다정함이 남아 있고 다정함만이 다정함을 불러올 수 있다고 얘기한다. 사회 문제에 대한 고발을 휴머니즘에 엮어 전개하는 방법은 다른 책들보다 더 깊은 울림이 있는 것 같다.
 

s*******9 2022.01.2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