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말 기묘한 이야기. [해리포터] 시리즈에 나오는 트릴로니 교수가 또 다른 역할을 연기하는 것만 같은 주인공이다. 이야기의 흐름 자체는 무척 흥미롭다. 플롯에 긴박감이 있고, 소외된 사람들의 캐릭터를 하나하나 다정하게 빚어냈다. 문체 또한 신선하고 맑은 유럽 고원 지대의 공기를 그대로 그려낸듯 시원시원하고 깔끔하다. 다만 점성술 혹은 영능력처럼 비과학적인 이야기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잘 맞지 않을 것 같다. 비건, 점성술, 동물권 운동, 이 세 가지 소재가 작품 내에서 끊임없이 사용된다. 나는 개인적 신념이나 종교와는 상관없이 그럭저럭 재미있게 읽었다. |
|
2018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올가 토카르추크가 2009년에 발표했던 소설이 뒤늦게 번역되어 출간되었다. 그러니 엄밀히 말하면 이 책이 그녀의 신작은 아니다. 소설이 세상 밖으로 나온 뒤 십 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그녀의 메시지는 여전히 유효하다. 그러고보면 우리를 둘러싼 세계가 빨리 변화하는 것처럼 느끼다가도, 인식의 단계 하나를 올라 서기 위해서는 결국 한 세대 정도는 갈아 치워져야 하는 걸까 싶다. 십 년 전에 저만치 앞서 있었던 그녀가 지금도 그렇다는 말이다. 이 책에 ‘실존적 스릴러’라는 거창한 문구가 붙었지만 그런 말이 뭘 의미하는지는 사실 잘 모르겠고, 장르물 ‘스릴러’의 탈을 쓴 생태주의 소설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듯하다. 주인공 두셰이코는 체코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폴란드의 고원 속에서 마을 사람들의 집을 관리하며 살고 있다. 이곳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동물 사냥에 참여할 뿐만 아니라 사냥을 신성한 행위로 떠받든다. 두셰이코는 동물의 생명을 하찮게 취급하는 행태에 분노를 느끼고 탄원서를 보내지만 번번이 헛수고일 뿐이다. 이웃 ‘왕발’의 죽음을 시작으로 인적이 드문 고원 마을에서 살인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기 시작한다. 목구멍 깊이 동물의 뼈가 박혀 죽고, 온통 벌레에 뒤덮여 죽고, 사건이 벌어진 현장에 사슴 발자국이 찍혀 있기도 한다. 살해된 이들은 모두 동물 사냥에 연루된 사람들이었고, 이를 두고 두셰이코는 ‘동물들이 인간에게 복수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소설을 따라가다 보면 살인 사건의 범인이 누구인지 추측하는 일이 별로 어렵지 않지만 그다지 중요하지도 않다. 올가 토카르추크는 오로지 두셰이코의 심리만을 파고들어 서술하는데 그런 탓에 독자는 어느새 두셰이코이자 곧 올가이기도 한 이 뚝심 있는 인물에게로 일정 부분 마음이 동화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런데 현실에서 나는 두셰이코가 분노를 느끼는 대상인 수많은 사람들 부류에 속한다. 내가 누리는 온갖 것에서 어느 하나도 놓지 않고 관습적으로 사는 사람, 인간이 만든 허용 가능한 인식의 범위 안에서 안락하게 지내는 사람. 올가는 평소 ‘문학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하는데 글쎄, 문학이 단번에 세상까지는 못 바꿔도 최소한 이렇게 사람을 설득하는 힘을 가지는 것은 분명하니까. -자연의 관점에서 볼 때는 그 어떤 생물도 유용하거나 무용하지 않아요. 그것은 그저 사람들이 적용하는 어리석은 구별일 뿐입니다. (p.223) 소설 속에서 두셰이코의 말에 귀 기울이는 사람은 별로 없다. 인간 중에서도 보잘 것 없는 위치에 놓인 그녀가 자신보다도 더 약한 동물들을 위해 분노하고 눈물을 흘린다. 어쩌면 본디 밖으로 밀려나 본 사람이 소외와 배제라는 폭력에 더 깨어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작가의 의도인지 모르겠는데, 살인사건의 ‘피해자’인 인간들의 목숨이 사냥당한 사슴이나 개의 목숨보다 전혀 더 크거나 가치 있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결말에 대해서도 불온하다기 보다는 오히려 이치에 맞는 일로 받아들여졌다. 누가 뭐래도 자기 말을 하는 것이 작가의 일이고, 독자는 불편함을 마주하여 파고들어야만 한다고 다시금 생각한다.
|
|
처음에 읽었을 때 조금 난해하다고 생각해서 도서관에 반납을 했었는데 그 독특한 분위기가 계속 떠오르더라고요. 결국 다시 빌려서 완독을 하게 되었는데 바로 인생책 등극! 너무나 독특하고 작가님의 멋진 세계관과 문장력이 매혹적인 작품입니다. |
|
올가 토카르추크, <죽은 이들의 뼈 위로 쟁기를 끌어라> : 작가나 작품에 대한 아무런 정보 없이 그저 표지와 제목에 이끌려서 구매한 책입니다. 막상 잡아들고보니 여성 주인공이 이끌어가는 범죄 추리 스릴러인데다가, 동물권 및 생태주의에 대한 담론까지, 제가 흥미를 가지지 않을 수 없는 요소들이었습니다. 차갑고 섬뜩한 '실존적 스릴러' 속에 품고 있는 '연대의 메세지'는 그 어떤 온기보다 강하고 따뜻했습니다. 계절과 자연에 대한 묘사가 인상 깊었던 탓에, 겨울만 되면 이 이야기가 생각날 것만 같습니다. (작품 전반에 은은하게 녹아있는 특유의 유머가 제법 취향저격이어서 피식대며 즐겁게 읽었습니다.) |
|
올가 토카르추크의 죽은 이들의 뼈 위로 쟁기를 끌어라를 읽고 쓰는 리뷰입니다. 추천을 받아 구매한 책입니다. 책의 저자도 유명한 분이지만, 시선을 가장 끈 건 바로 제목이었습니다. 강렬하면서도 이게 어떤 내용이지? 라는 궁금증을 유발하게 만들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생각할 거리가 참 많았습니다. 저는 나름대로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추천합니다. |
|
폴란드 친구들로부터 추천받은 책입니다.
엄청나게 재미있습니다. ㅋ
|
|
외딴 마을, 연이어 발생하는 살인사건들! 동물들의 피비린내 나는 복수극?! 인가? 점성학이 녹아든 신비로운 세계관 그리고 자연&동물 수호 목소리 ...
강한 힘이 느껴지는 제목에 이끌려 읽게 되었어요. 살인사건을 추적해 가는 과정에서, 연약해 보이는 한 인물이 사회가 경시하는 작은 것들에 공감하고 연대하고, 대신 불굴의 의지로 목소리 내주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결말도 꽤 힘 있었습니다. 저한테만큼은 얏호 싶은 희망적인 결말이었어요. |
|
'맨 부커상'과 '노벨문학상'으로 큰 관심을 받으며 등장한 폴란드 출신 작가 '올가 토카르추크'의 범죄 스릴러 책이다. 떠나는 사람들에 대한 에피소드들 100여개를 묶은 '방랑자들'과는 달리 서사가 명확한 '별자리 소설'이라는 별명이 붙은 스릴러다. 체코 국경과 인접한 폴란드 고원의 작은 마을에 전직 교사였던 할머니 '두셰이코'가 산다. 그녀는 비어있는 마을 별장들을 관리하고 제자인 '디오니시오스'와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를 번역하며 지낸다. 어느날 이웃인 '왕발'이 죽었다고 '괴짜'가 알려준다. 얼마 안있어 경찰서장도 죽고 연이은 사망사고가 잇다른다. 두셰이코는 점성술로 죽은자들의 운명을 점치고 시체 주변에 사슴 발자국만 있음을 들어 동물들이 복수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투서를 보낸다. 이곳은 합법적으로 사냥을 많이 하는 곳이며 불법 밀협도 횡행하는 곳이다. 두셰이코는 밀협과 사냥에 대해 분개하는 투서도 이미 많이 보낸 터였다. 살인사건은 계속 터지고 의외의 인물이 범인으로 밝혀지지만 사실 이 책에선 범인 추적이 주된 목적이 아니다. 범인을 추적함에 따라 쭈욱 읽히기는 하지만 저자가 말 하려는 건 따로 있다. 저자는 집필 동기에서 쉽고 재미있게 읽히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소설을 쓰고 싶었다고 했다. ''좋은 소설이란 그 외피가 스릴러이든 로맨스이든 상관없이 세상을 향해 지혜로운 질문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 채식주의자이며 환경운동가인 저자는 재밌는 스릴러 장르를 들어 인간과 동물에 대해 세상을 향해 묻는다. 삽화를 그린 '야로미르 슈베이지크'는 체코의 만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이다. 간결하고 단순한 터치로 대상의 특징을 절묘하게 포착해내는 그의 화풍에 매료되어 토카르추크가 직접 삽화를 제안했다고 한다. 나름 스릴러 소설을 읽으면서 묘한 분위기의 삽화가 나오니 신선하고 좋았다. 이 책의 제목은 '윌리엄 블레이크'의 연작시집 '천국과 지옥의 결혼'에서 따왔다. 17개 챕터의 시작도 모두 윌리엄 블레이크의 싯구로 시작하고, 곳곳에서 이 시인이 등장인물로 느껴질 만큼 자주 등장한다. 이쯤되면 이 시인의 시를 읽으라고 압박하는 듯한 느낌~ 읽어야겠다.^^ '방랑자들'을 읽으며 새로운 방식의 소설쓰기를 보여준 저자가 어렵게 느껴졌었는데, 이 책은 저자의 의도대로 쉽고 재미있으며 강력한 메세지를 느끼게 해줘서 즐거운 독서였다. |
|
올가 토카르추크라는 작가는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처음 알게 되었다. 노벨문학상이 뭐라고, 그게 휘두르는 권위를 그리 좋아하진 않지만 좋은 작가들을 알게 해준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토카르추크의 소설은 <방랑자들>이 제일 유명한 듯한데 제목이 더 매력적인 <죽은 이들의 뼈 위로 쟁기를 끌어라>를 골라서 샀다. 왕발의 죽음으로 사건은 시작된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왕발의 죽음이 어쩌면 좋은 일일 수도 있지 않을까. 그를 혼란스러운 삶으로부터 자유롭게 해 주었으니까. 그리고 다른 생명체들을 그의 해코지에서 벗어나게 해 주었으니까. 그렇다, 갑자기 나는 죽음이 살균제나 진공청소기와 마찬가지로 정의롭고 유익한 것임을 깨달았다. 심금을 울리는 심리묘사가 아닐 수 없다. 책 잘 샀네. |
| 아이패드 프로- 큰 화면으로 163페이지 서적이고, 작가 이름이 눈에 금방 익었을 때가 2년 전 즈음~부터해서 작년에도 계속 노벨 문학상후보로 온라인서점 페이지에 있던 작가였기 때문. 그러나! 이미 2018년에 노벨문학상을 수항한 작가ㅎㅎㅎ 좋은 타이밍이 생겨 작가의 작품 중에서 구입하려고 보다가 이 책을 선택! 뒷쪽 주석페이지 굉장히 잘 만들어져있어서 여기가 무쟈게 더 흥미진진ㅎㅎㅎ 근데, 본문에서 주석걸린 단어는 파란색-작게 클릭가능한 숫자로 링크가 걸려있는데, 누르면 딱 설명이 한 눈에 보여야하는데, <주석 페이지 가기> 링크를 또 보도록 먼저 올려놔서 정작 단어에 대한 주석을 보려면 손으로 그.. 작은... 팝업을... 잘못 누르지 않도록 낑차낑차하며 스크롤해서 겨우 몇 음절... 보게하는, 그야말로 '쓸 데없는 행위 단계'를 매 순간 소모, 경험하게 함. 단어 뜻을 보는게 먼저지 어떻게 매번-154차례 '주석페이지 가기'라는 글자를 봐야함? 500% 잘못된 설계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