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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둘이서 살아간다는 것 - 사쿠라기 시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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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어머니 데루가 떠올랐다. 돌아가신 지 벌써 2년이 되었구나 싶을 즈음 콧속이 시큰거려 왔다. - 아니, 왜 이제 와서. 윤이 나게 닦은 바닥에 눈물이 한 방울 똑 떨어졌다. (248p)   사쿠라기 시노의 글이다 하고 생각한다면 선입견이고 편견일지 몰라도 왠지 모르게 시니컬하고 칠리하고 다크할 것만 같다. 굳이 영어적인 표현을 써야만 했다. 냉소적이고 차갑다라는 말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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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어머니 데루가 떠올랐다. 돌아가신 지 벌써 2년이 되었구나 싶을 즈음 콧속이 시큰거려 왔다.

- 아니, 왜 이제 와서.

윤이 나게 닦은 바닥에 눈물이 한 방울 똑 떨어졌다. (248p)

 

사쿠라기 시노의 글이다 하고 생각한다면 선입견이고 편견일지 몰라도 왠지 모르게 시니컬하고 칠리하고 다크할 것만 같다. 굳이 영어적인 표현을 써야만 했다. 냉소적이고 차갑다라는 말로는 표현되지 않는 그 무언가 어둡고 무거움이 고여있음이 느껴지는 것이다. 그런 편견을 그대로 휙 하고 날려버려준다. 바로 이 책 둘이서 살아간다는 것이다.

 

표지에 한 여자와 한 남자가 뒷모습을 보인 채 앉아있다. 가운데 쵸콜릿으로 보이는 것을 두고 나란히 앉아 밤하늘을 보며 무언가 이야기를 나누는 그들의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따스함을 준다. 왠지 저 둘 사이에 하트하트 모양을 넣어 이모티콘처럼 그려봐도 좋을 것 같다는 그런 느낌이다. 이 겨울에 맞춤형 핫팩인 셈이다.

 

노부요시는 영사기사다. 하지만 지금은 일이 없다. 가끔 있는 일이다. 그는 어머니인 데루의 병원에 동행을 한다. 물론 자신이 마구 내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엄마의 호출에 응답했을 뿐이다. 간호사로 일하는 아내 사유미를 보낼 수는 없으니 말이다. 엄마는 오늘 무릎이 아프네 하더니 노부요시와 함께 장어덮밥을 먹고는 그대로 집으로 왔다. 이제는 안 아프다나. 노부요시는 퉁명스럽다. 장어덮밥을 먹자고 했을 때도 자신은 돈이 없다고 얘기했던 아들이다. 그렇게 모자의 이야기가 흐르는가 싶었지만 작가는 여기에서 엄마의 죽음으로 브레이크를 건다.

 

등장인물은 많지 않다. 노부요시와 사유미 그리고 주변 인물 몇이 전부다. 엄마의 죽음 이외에 그닥 큰 갈등이나 변화도 눈에 뜨이지 않는다. 그야말로 잔잔함 그 자체다. 잔잔함이 지루함일까. 아니 그렇지 않다. 불멍이나 물멍처럼 아무 변화없는 것을 사람들은 즐기지 않던가. 아무 생각없이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을 주고 행복을 주는 것. 그것은 파도 또한 그러하다. 파도가 밀려나간다. 밀려 들어온다. 일정한 주기를 가지고 똑같은 소리를 내며 쏴아쏴아. 이 작품은 그런 파도소리를 닮았다. 잔잔한 파도소리.

 

아무 생각없이 눈이 글자를 따라간다. 잠시 그들의 상황을 상상해본다. 다시 글자를 따라간다. 그렇게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끝나있다. 마음 속에서는, 머리 속에서는 그 글자와 문장들이 여전히 들어가고 나가고를 반복하고 있다. 잠시 머리를 비울 시간이다. 이제 불멍과 물멍에 이은 글멍 또는 책멍을 추가할 시간이다. 이 책은 책멍을 때리기에 가장 좋다.

이달의 사락 b***8 2021.01.09.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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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이벤트 참여/둘이서 살아간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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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라기 시노의 글은 호불호가 갈린다. 좋아하는 사람은 그 특유의 문체때문에 좋아할 수도 있을 것이고 싫어하는 사람은 인간의 내면을 들입다 파내는 거칠면서도 섬세한 날이 서린 그 글 때문에 싫어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작가의 글을 많이 읽어보지 않았다. 그렇다고 이 책이 처음은 아니다. 나만의 기준이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나는 그 기준에 맞춰서 이 책을 읽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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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라기 시노의 글은 호불호가 갈린다. 좋아하는 사람은 그 특유의 문체때문에 좋아할 수도 있을 것이고 싫어하는 사람은 인간의 내면을 들입다 파내는 거칠면서도 섬세한 날이 서린 그 글 때문에 싫어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작가의 글을 많이 읽어보지 않았다. 그렇다고 이 책이 처음은 아니다. 나만의 기준이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나는 그 기준에 맞춰서 이 책을 읽게 될 것이다.

 

도입부는 조금 짜증이 난다. 안 그래도 일이 없는 아들과 병약한 어머니다. 그들은 병원에 가려고 하고 있다. 가는 도중에 엄마는 장어덮밥을 먹자고 하고 아들은 돈이 없어 그것을 사 먹을 형편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돈이 얼마나 없길래 밥 한깨 사 먹을 여유도 없는 것일까. 장어가 그렇게 비싼 것일까 하고 의문을 가지게 된다. 엄마는 결국 자신이 돈이 있다면서 아들을 데리고 가서 밥을 먹는다. 병원에는 가보지도 못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것이 엄마의 마지막이었다.

 

사람들은 후회를 한다. 그때 내가 이랬더라면 하고 말이다. 나의 경우에도 아주 죽을 때까지 후회할만한 일이 있지 않은가. 하지만 돌이킬 수는 없는 것이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인간은 시간을 되돌릴 만한 힘은 없으니 말이다. 그래서 현재의 시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마 아들도 그러했을 것이다. 엄마의 죽음을 들었을 때 그는 가장 먼저 무엇을 생각했을까.

 

그저 담담하게만 보였다. 이상스러울만큼 냉정한 그의 모습에 회의도 들었다. 아들은 다 저런 것인가 하는 약간의 안타까움도 들었다.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는 그가 잔인하게도 보였다. 그 모든 것은 나중에서야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 엄마의 주변 정리도 아니고 남의 집 정리를 하다가 터져 나온 울음은 내가 가졌던 의구심을 상쇄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렇게 그는 엄마를 잃은 슬픔을 떠나보냈다.

 

작가의 작품치고는 굉장히 따스한 느낌을 주는 그런 글이다. 날카롭게 후벼파지도 않으면서도 하고 싶은 말은 그대로 내뱉는 작가 특유의 직설법인적 면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는 표지의 그림처럼 정감 있고 누군가를 포용하는 힘을 보여주고 있다. 작가의 새로운 면을 보는 것 같아서 내내 마음이 조마조마하지 않고 푸근해졌다.

이달의 사락 b***8 2021.02.11.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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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서 살아간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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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사랑하고 신뢰한 한 사람이 그 사람을 선택하기까지  많은 고민과 번뇌가 생기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순탄치 않은 결혼 생활이 있을테고, 최수종 하희라씨 부부처럼 잉꼬부부처럼 남부럽지 않게 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둘이서 살아간다는 것 영사기사로서 일하는 남편 노부요시,  그마저도 일이 별로 없고 홀로 지내는 어머니의 요구로 매주 월요일 어머니의 통원치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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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사랑하고 신뢰한 한 사람이 그 사람을 선택하기까지 
많은 고민과 번뇌가 생기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순탄치 않은 결혼 생활이 있을테고, 최수종 하희라씨 부부처럼 잉꼬부부처럼 남부럽지 않게 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둘이서 살아간다는 것
영사기사로서 일하는 남편 노부요시, 
그마저도 일이 별로 없고 홀로 지내는 어머니의 요구로 매주 월요일 어머니의 통원치료에 동행한다. 
병원 근처에 장어집에 가서 장어를 먹겠다고 고집하는 어머니의 요구에 장어를 먹으면서 고생하는 아내 사유미가 생각난다.

아내 사유미는 간호사로 남편 대신 더욱 살뜰히 경제생활을 하며 야간 아르바이트도 마다않고 나간다. 
남편이 수입이 없지만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사유미. 그런 사유미에게 미안해 하는 노부요시.
노부요시와 사유미 사이에는 부부 싸움은 칼로 물베기라는 말 보다 더 작은 파도들이 끊임없이 밀려온다.

부부들 사이에서는 일거수일투족을 알려고 하는 사람, 무관심한 사람 , 상대방을 배려하는 사람 등
성격이 다른 두 사람이 만나 가정을 지키는 방법 또한 다를 것 같다.
사유미처럼 모든 일에 수긍하며 참을 인자를 새기며 노부요시를 뒷바라지 하는 모습에 
결코 나 같은 사람들은 범접할 수 없는 자리지 않을까 생각까지 들었다.

부모에게는 부모 나름의 조건과 사정이 있다.
어머니는 교활하게 표현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까닭에 직선적인 것이다.
자신에게 솔직한 사람, 이란 참으로 훌륭한 표현이지 않은가.
솔직함이란 화살 하나로 사람은 얼마든지 잔인해질 수 있다. p47

사유미는 나이가 들어도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표정과 독한 표현이 결코 나아지는 법이 없는 
자신의 어머니와 해소되지 않는 갈등을 겪고 있다. 
무능력한 사위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을 뿐더라 기둥서방이라는 단어를 서슴없이 내뱉는 그야말로 
자식과 부모 사이에 벽을 둘 수밖에 없는 성격의 소유자이다.
저런분이 시어머니였다면....누군가는 견딜 것이며..누군가는 이혼을 했겠지??

영사 일이 들어와 노부요시가 지방에서 하루 묵고 오기로 한 날, 사유미는 노부요시의 부재에 쓸쓸함을 느낀다. 
홀로 발포주 두 캔을 마시다 충동적으로 노부요시의 노트북을 열고 말았다. 
메일에서 여자 이름을 발견하자 견딜 수 없는 불안과 질투가 밀려왔다. 
마침 갑작스레 일을 그만둔 진료소 선배를 찾아갔다가 그녀가 24년간, 결혼 없이 함께한 남자와 허무하게 헤어진 이야기를 듣는다.
선배는 사유미에게 부부 싸움을 실컷해 보라고 자신의 후회를 고백한다. 
그날 저녁 사유미는 노부요시에게 스키야키를 맛있게 차려주고 건강한 부부 싸움을 한다. 
허무한 오해였던 것으로 일단락되고 사유미는 이 사람, 노부요시와 함께할 미래를 그려 볼 수 있다는 행복감에 휩싸인다.

갑작스럽게 두 사람의 보금자리에 들이닥친 노부요시의 동창에게 사유미가 질투는 느끼는 등 느닷없는 감정의 숙제를 맞닥뜨리지만 
노부요시와 사유미는 그들만의 호흡으로 시간을 들여 천천히, 조금 더 단단한 부부가 되어 간다.

쇼윈도 부부처럼 대화가 단절된 부부들이나 자녀를 키우면서 교육관에 부딪히는 부부나
이제는 혼자가 아닌 가족이라는 공동체에서 서로 버팀목이 되어줄 수 있는 방법을 찾고 고요한
파장 속에서 소소한 기쁨과 행복을 느끼도록 노력하며 가족의 울타리에서 잘 지낼 수 있도록 신뢰를 계속 쌓아나가야 할 것이다.

s******9 2021.01.3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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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서 살아간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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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로열, 유리 갈대를 통해 알고 있는 작가 사쿠라기 시노, 그녀의 작품의 제목은 알지만 제대로 읽은 기억이 없는데 이번기회에 읽어보고 싶었다. 마루에 앉아 한곳을 바라보고 있는 뒷모습의 표지가 눈길을 끌고 둘이서 살아간다는 것이란 제목이 좋아서 이번 기회에 작가의 책을 한번 읽어보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사기사로 일을 하지만 벌이가 시원찮은 남편 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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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로열, 유리 갈대를 통해 알고 있는 작가 사쿠라기 시노,

그녀의 작품의 제목은 알지만 제대로 읽은 기억이 없는데 이번기회에 읽어보고 싶었다.

마루에 앉아 한곳을 바라보고 있는 뒷모습의 표지가 눈길을 끌고

둘이서 살아간다는 것이란 제목이 좋아서

이번 기회에 작가의 책을 한번 읽어보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사기사로 일을 하지만 벌이가 시원찮은 남편 노부요시,

매주 월요일 어머니를 모시고 병원을 가는것 말고는 이렇다 할 일이 없는 것 같다.

그것마저도 어머니의 호출에 의해서 할뿐인것 같다.

간호사로 일하면서 아르바이트까지 하면서 남편 대신 경제활동을 하는 아내 사유미,

노부요시와 부부사이이지만 뭔가 일정거리를 유지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월요일 무릎이 아프다는 어머니의 호출에 병원에 동행하게 되고

병원이 아닌 장어 덮밥을 먹고 집으로 오지만 그사실을 사유미에게 말하지 않는다.

부부사이도, 모자사이도 일정거리를 유지하는것 같았지만

어머니의 죽음으로.... 그들에게 어떤 변화가 생기는 걸까 

 

" 누구에게도 위로받지 못하고 누구를 위로하지도 않는 시간이었다. " (p38)

 

표지의 뒷모습이 쓸쓸하다기 보다 따스하고 편안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사전연재를 통해 책을 읽기전 내용을 조금 알고 있었고 그래서 더 책속에 이야기가 궁금했었다.

답답할것이란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그렇지도 않았다.

" 시간을 들여 천천히 단단해지는 두 사람, 오늘도 부부가 되어 갑니다. "

이 문구가 말하고자 하는것을 어렴풋이 느낄수 있었던것 같다.

잔잔하면서도 따스하고 부부사이에 일어날수 있는 이야기라서 그런지 더 와닿았다.

s*******1 2021.01.3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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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 둘이서 살아간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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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일본소설/둘이서 살아간다는 것/사쿠라기 시노. 20210112-14. p280 : 작년 말 예판으로 구매했던 둘이서 살아간다는 것. 처음 들어보는 저자의 처음 접하는 책이었기에 기대 반 설렘 반으로 읽기 시작했다. 벌이가 없는 영사기사로 일하며 틈틈히 각본을 쓰고 있는 노부요시는 간호사로 일하는 아내 사유미와 둘이 살고 있다. 외동 아들인 노부요시는 반년 째 매주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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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일본소설/둘이서 살아간다는 것/사쿠라기 시노. 20210112-14. p280

: 작년 말 예판으로 구매했던 둘이서 살아간다는 것.

처음 들어보는 저자의 처음 접하는 책이었기에 기대 반 설렘 반으로 읽기 시작했다.

벌이가 없는 영사기사로 일하며 틈틈히 각본을 쓰고 있는 노부요시는 간호사로 일하는 아내 사유미와 둘이 살고 있다.

외동 아들인 노부요시는 반년 째 매주 일요일마다 어머니 데루의 전화를 받고

월요일마다 어머니를 모시고 삿포로 인근 백화점에서 메밀국수를 먹고 병원에 다녀온다.

여느 때와 똑같았던 월요일, 항상 먹던 메밀국수가 아니라 뜬금없이 장어덮밥이 먹고 싶다고 하는 데루의 말에

돈이 없다고 이야기 하지만 데루는 "언젠간 먹고 싶었단다." 라며 가게에 들어가버리고,

결국 어머니가 사주는 장어덮밥을 같이 먹고 나온다. 그리고 그 주 일요일 시어머니의 전화가 오지 않아

걱정하는 사유미 옆에서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화요일 아침, 전화로 어머니의 죽음을 알게 되는데....

어머니가 장어 덮밥이 먹고싶다고 하는 말에도 "나, 장어 살 돈 없는데."라고 말하는 노부요시....

출간 전 연재로 이 내용을 볼 때는 뭔가 답답하기도 하고 속상하면서 안타깝기도 하고... 뒷 내용이 무척 궁금했었다.

노부요시는 왜 그렇게 기가 죽어있는지, 왜 데루랑 사이가 삐걱거렸던 건지,

왜 계속 벌이가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다른 일을 구하지 않고 멈춰 있는 것인지,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도 아내에게 오지 말라고 하고 자신도 별반 슬퍼보이지 않은 이유가 무엇일지 등등.

노부요시 시점으로만 전개될 줄 알았는데 사유미 시점으로도 전개가 되기에 서로의 생각을 알 수 있어서,

서로가 서로를 어떻게 느끼는지 어떻게 생각하는지 서로에게 감추고 있는 비밀은 무엇인지를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이제는 아무도 필요로 하지 않는 직업이 되었지만요."

"세상에 필요하지 않은 직업은 없다고 생각해요."

"글쎄, 정말 그럴까요?"

"왜냐하면 다들 영화라면 사족을 못 쓰는 영화 팬들이잖아요.

좋아하는 길에는 반드시 앞날이 마련되어 있다고 믿어요. 최근 들어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p93)

"남편하고 실컷 싸워 봐야 해."

"부부 싸움이요?"

"그래, 부부 싸움. 이유 있는 싸움을 많이 해 봤으면 좋겠어. 말다툼이 필요한데도 피하기만 해서는 이로울 것이 없거든.

남자와 여자는 이유를 알고 타협점이 정해진 싸움은 얼마든지 해도 좋다고 생각해." (p116)

석 달에 한 편씩, 총 열 편의 이야기를 2년 남짓한 기간 동안 완성했다는 책.

그래서 그런지 한 편 한 편이 잔잔한, 차분한 느낌이랄까? 아, 사쿠라기 시노는 이런 느낌의 이야기를 쓰는구나 싶었다.

24년간 불륜이었던, 같이 일했던 동료의 조언?으로 속으로만 삭히고 끙끙앓던 사유미가 노부요시에게

처음으로 진지하게 '다카타 히로코'에 대해서 묻는 장면은 뭔가 엄마 미소가 지어졌더랬다.

차분하고 조용한 것 같았던 둘이 급 존댓말을 사용하며 (ㅋㅋ) 미묘한 긴장감이 서린 핑퐁 대화가 재밌게 느껴졌달까.

역시, 이유 있는 싸움은 필요하다! (물론 둘의 이 장면은 그닥 싸움 같지도 않았지만....)

이 외에도 왜 어머니가 자꾸 식료품을 잔뜩 사서 냉동실에 썩혀두는지에 대한 이유 (p132-133) 를

사유미가 추측하는 장면과 싱크대 문에서 '무언가'를 발견하는 장면에서는 심장이 쿵 떨어지는 기분이었다..

전반적으로는 잔잔한, 고요한, 차분한 분위기로 진행되던 이야기가 이런 식으로 중간 중간 임팩트를 주기에

지루하지도 않았고 다 읽고나니 포근한 여운이 남았던. 사쿠라기 시노의 또 다른 작품들이 궁금해지는 책이었다 :)

YES마니아 : 플래티넘 c*****l 2021.01.2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