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랭 드 보통이 말했다. "섹스가 우리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무엇이 그것을 좌절하게 만드는지"
이 책이 떠오른 이유는 최근 읽은 김현주 작가님의 신작 소설 때문이다. 책 속에 있는 내용을 현실의 세계에서 풀어낸 작가님의 소설이 반갑다.
소설 제목은 '하는, 사랑.' 작가님의 책을 읽고 나니 제목이 이렇게 적절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짧지만, 책의 주제를 온몸으로 담고 있는 4글자. 작품을 쓸 당시에는 '사실은 사랑하는 사이'였다. 출간 과정에서 바뀌었는데, 흔하디 흔한 단어들이 이렇게 새롭게 다가올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 속의 화자인 나, 윤주 언니. 그리고 그녀의 조언을 구하는 아는 동생, 희수.
두 사람의 대화를 통해서 서사는 진행이 되고, 이 과정에서 우리가 결혼하면서 경험하는 모든 에피소드들이 자연스레 녹아든 이야기들이 다가온다.
우리는 결혼 전에는 일과 연애, 정신적 물리적 사랑에 대해 시간과 정성을 다한다. 바쁜 주중의 일과를 보내고 주말에 만난 연인은 영화를 보고, 분위기 좋은 곳에서 밥도 먹고 차도 마신다. 그리고 둘 만의 공간에서 사랑을 나눈다. 달콤하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하나 있다. 이토록 달콤한 사랑을 나누던 남녀는 결혼을 하고, 둘을 닮은 아이를 낳고서부터 조금씩 멀어진다. 아이라는 존재는 과히 내가 살던 세상을 뒤집어 엎기에는 충분하나, 우리가 모르는 사이 우리가 몸으로 나누던 대화에서 점점 멀어지며 마침내 아이라는 매개체를 빼고 나면 서로에 대한 이해에 노력하지 않는 두 사람만 남게 되는 것이다.
신혼 때는 등장하지 않던 부부간의 갈등이 이때부터 표면에 올라오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주와 남편이 택한 방법으로 유하고 부드럽게 위기를 넘기는 부부도 있으나, 대개는 희수와 남편이 맞이하는 불협화음이 결혼생활에 쌓이는 게 대부분의 현실인 것 같다.
여자는 마음이 열리지 않으면 몸도 움직이지 않는다. 그렇지만 생물학적인 특성상 남자는 좀 다른 것 같다. 그로 인해서 오는 차이점+ 현실 생활에서 서로 이해하고 싶지 않은 상황들의 연속(육아, 바깥일, 시댁, 기타 자존감등이 얽힌)이 부부 사이를 멀어지게 만들고, 대화를 부재하게 만드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학교라는 책은 6부작으로, 인생을 살면서 중요한 6가지에 대해서 각 분야의 대가들이 적은 책이다. 그중 사실 가장 민감할 수 있는 '섹스'는 알랭 드 보통이 썼다. 다른 작가였다면 모르겠지만, 이 예민한 분야를 알랭 드 보통의 목소리를 통해서 듣는 것은 그 선정성과 낯부끄러움을 모두 덜어내고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이라는 뜻이다. '섹스' 아무도 말하지 않지만, 삶을 구성하는 6가지 요소 중 하나라는 사실을, 사실은 우리는 책이 아니라도 이미 경험을 통해서 알고 있지 않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할 때 중요한 것은 요즘에도 어른들이 말하는 사주팔자, 결혼의 길일, 혼수, 예단, 남편과 아내 될 사람의 직업 등 너무나 부수적이고 얼마든지(해석에 따라) 바뀔 수 있는 것들이 주가 된다. 그 사람과 너는 잘 맞아(물리적)? 잠자리는 어때?라고 묻는 것은 경박하고, 미천한 것으로 여겨지기 일수다.
프랑스에서 사실혼을 바탕으로 하는 동거 관계 역시, 한국에 가져온다면 어떨까? 불 보듯 뻔하다.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돌직구를 던지는 윤주 언니는 간접적 카타르시스를 안겨준다.
오래도록 남는 문장을 기록하고 싶다.
희수가 상담을 위해 다니는 병원 1층에서 오며 가며 마주친 50대 여인과의 대화에서, 섹스리스였다가 다시금 하는 부부가 된 50대 여인의 말이다. 너무나 적절한 표현에 컴퓨터를 켜고 타닥타닥 입력해둔 문장이다.
어쩌면 결혼을 하지 않은 20대가 본다면, 어머 너무 적나라한 거 아니야? 할 수 있는 초반의 내용이지만, 후반부의 이야기에 도달하면 결혼 생활에서 만날 수 있는 모든 삶의 모습이 여기에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그렇기에 20대 미혼도 읽어야 하고, 3-40대 기혼자도 읽어야 하는 소설 '하는, 사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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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연재소설로 처음 이소설을 접한건 2020년 여름이었다. 1회 2회 연재를 읽기시작하면서 잠자던 내 연애세포가 꿈틀거림을 느꼈다. 십대때 수업시간에 선생님 몰래 교과서안에 하이틴로맨스를 끼워놓고 읽을 때의 그 수줍은 간질거림을 이나이에 다시 느끼게 될 줄이야. 십대때는 하이틴로맨스소설을 읽으며 상상속의 구릿빛 그리스풍의 환상속의 그대가 로맨스 대상이었다면 '하는, 사랑'이 만나게 해준 새로운 내 로맨스상대는 이십년도 훌쩍 넘게 살아낸(?) 이제는 오십대중반의 얼굴엔 없던 주름도 생기고, 배도 살짝 나와 복부비만을 걱정하는 나인듯 남같은 남편.... 도대체 남편에게 내가 설레인 기억이 언제였지? 기억도 가물가물한채 가족은 그런거 아니여~~~를 종교처럼 붙잡고 살았던 꽤 긴 녹녹찮은 결혼생활이 윤주언니를 만난 일주일만에 흔적도 없이 녹아내렸다면 믿겠는가? 이소설은 희수의 세상처럼 나의 세상도 바꿨다. 그리고 나는 이소설을 읽고 이세상 많은 부부들의 세상이 바뀌기를 희망한다. 무엇보다 부부가 사는 세상이 바뀌면 내아이가 사는 세상도 바뀐다는 건 덤이라기엔 너무나 귀한 선물이었다. 내가 경험한 이소설의 선한 영향력은 실로 놀라울 뿐이다. 요즘 울집 최고의 유행어는 "아빠가... ?"이다. 오십대 아빠의 변화를 이십대 아들들은 놀라워하면서도 많이 좋아한다. 두아들아이의 본격적인 육아와 함께 잃어버렸던 십여년의 시간을 우리 가족은 요즘 제대로 누리고 살고있다는 느낌이 좋다. 무슨 소설 한권을 읽었다고 그럴 수 있어? 하실 분들도 있겠지만 이건 실화다. ^^ 그리고 나는 좀 더 많은사람들이 이소설의 선한 영향력에 전염(?)되길 바란다. 코로나는 절대적으로 막아내야하는 전염이지만 이런 해피바이러스는자꾸자꾸 퍼져나가야한다. 그래야 우리가 사는 세상이 건강하고 행복해질거라고 나는 믿는다. '하는. 사랑' 은 나에게 그걸 알게 해줬고, 오늘 나에게 그시간을 살게해쥤다. 김현주 작가님의 첫소설 '하는, 사랑'이 나의 세상을 바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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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롭고, 술술 읽히는, 읽을수록 다음 이야기가 더 궁금해지는, 오랫만에 참 재미있는 책! 브런치 연재로 처음 접한 소설인데 중간에 작가님이 출판 계약이 되시는 바람에 끝을 못 봐서 출간일을 고대하고 있다가 바로 주문. 일 관련된 것을 제외하고 오랜만에 즐거움을 목적으로 읽은 소설이었다. 섹스, 권력, 배신과 막장이 가장 잘 팔리는 주제가 되는 이 시대에, 그런것은 딱 질색인 특이 취향인지라 여자들의 섹스이야기라는 말에 혹시 한국판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아줌마들이 혹할 후끈한 가십거리를 들려주어야 장사가 되겠지…라는 선입관을 순간 가진건 사실이다. 하지만 한 챕터 한챕터를 읽으며 무언가 다른것이 있었다. 높은 수위의 이야기가 나와도 (사실 속으로는 혼자 괜히 깜짝 놀랐으나 ㅋㅋ) 자극적인 상술의 향기가 느껴지지 않았고, 대신 나는 더 궁금해지고 의아해졌다. 나 역시 참 모르고 시작했고, 어쩌면 지금도 너무나도 모르면서, 그냥 다 그런거려니 하며, 많은걸 덮고 또 오늘을 살고 있는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었고, 윤주가 해주는 다음 이야기를 더 기다리게 되었다. “가족끼리는 그러는거 아니에요” 라는 농담이 통용되고, 와이프랑 어떻게 하면 대화를 잘할수 있냐는 새신랑의 질문에 “집에가면 그냥 아무말 하지 말아라” 하는 유부남 연예인들이 우스개 소리로 하는 진심을 담은 충고의 말… 섹스와 일상을 너무나 다른 곳에 존재하는 이상적 판타지와 현실로 갈라놓고, 특히나 결혼과 사랑을 같은 공간에 아름답게 공존할 수 없다는 편협한 고정관념을 주는 세상. 이 책은 섹스를 판타지로 만들어 버린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와는 완벽히 결이 다른, 일상의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부부 교육서이고 자기계발서가 아닐까. 남의 은밀한 속사정을 들여다 보는건 언제나 흥미로운 일이다. 남의 속사정을 알 수도 없고 아무리 친한 친구여도 특히나 부부간의 섹스라는 그 은밀한 사생활까지 다 까발리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은 주위에 그리 많지 않다.
“나만 모르는것 같아서 억울한 기분이 들어.” 무엇보다 나는 개인적으로 마지막이 너무나 맘에 든다. (마지막 챕터에서 끝나는거 아님 주의!) 다음 챕터에 무슨 이야기가 나올지 상상이 안 가도록 스릴(?)있게 만들어 버리는 작가의 필력, 하나도 뻔하지 않게 전개되는 이야기… 이게 진짜 삶이지… 뻔하고 쉬웠으면 진짜가 아니다. 인생이 언제 내 맘대로만 흘러갔던가… 밀당과 현실감을 제대로 아는 작가님의 너무나 평범한 멋부리지 않은 담백한 필체가 더 맘에 든다. 대낮의 핫한 섹스와 전기밥솥 취사완료 알람의 공존이라니…ㅋㅋㅋ 이 소설은 소설을 가장한 자기계발서이자, 누구도 말해주지 않는 부부 관계의 참고서이자, 함께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교육서, 우리의 결혼생활에 희망을 보여주는 응원의 메세지이다. 특히 개인적으로 이 책은 임신/출산/육아의 싹쓰리 콤보를 직격탄으로 맞아버리기 전의 여자들이 꼭 읽어야 할 필독 도서, 혹은 결혼/신혼집들이 선물로 제격일것 같다. 커플이 꼭 같이 읽기를 추천하는 바이다. 작가의 말처럼 녹슨 문을 단번에 반짝이고 윤기나게 할 수도 없고, 기름치고 갈고 닦는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쉽지 않은데도 상처 안 받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기로 하는 모든 희수에게 화이팅! (이건 내 스스로에게 하고 있는 응원이란건 비밀..ㅋㅋ) 우리에게 필요한 건… 하는, 사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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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사랑하는 사이>라는 제목으로 이 소설이 브런치에 연재되기 시작하면서 나는 생전 처음 연재소설이라는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되었다. 드라마도, 만화도 잘 보지 않는 이유는 내가 내 페이스를 조절할 수 없기 때문이었는데 그런 내가 연재소설을 보게 된 것이다. 내가 원하는 만큼씩 끊어읽을 수 없다는 것은 참으로 감질나는 일이었다. 희수가 베이지색 체크 반바지에 진주와 깃털 장식이 달린 연보라색 니트를 받쳐 입고 걸어오는 장면을 상상하다 말고, 애꿎은 맥주 캔의 물방울을 죄다 손가락으로 훑어 내리는 장면을 상상하다 말고, 늦은 밤 남편의 라면을 끓여준 후 다시 다음 날 타박이 두려워 뒷정리를 하러 부엌으로 들어가야 하는 뒷모습을 상상하다 말고, 감질이 났다. 어쩌면 이 책의 출판을 가장 기다린 것은 나였는지도 모르겠다. 이미 3분의 2 가량의 내용을 알고 있었지만, 처음 읽는 마음으로 첫장을 열었다. 윤주가 희수 부부의 이야기를 점점 더 많이 알게 되면서 겁을 내었던 이유, 희수마저 잃고 싶지는 않은 그 마음이 강렬하게 들이닥쳤다. 아끼는 동생의 불행 앞에서 내 평범한 일상이 비참한 비교가 될까봐 이야기를 주저하는 것만 보아도, 윤주 참 괜찮은 사람이었다. 비록 소설 속 캐릭터일지언정 그녀의 됨됨이에 마음이 열려, 윤주의 조언 하나하나에 처음엔 없던 신뢰까지 쌓여갔다. 김현주 작가님의 블로그에서 에필로그를 쓰면서 많이 울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는 그게 그녀의 이야기라서, 일거라고 생각했다. 처음 소설을 쓰고나서 그녀의 마음 속에 일었던 느낌을 말하는 걸거라고 잘못 짚었던 것이다. 때로 안쓰럽고 때로 귀여웠던 희수가 나보다 더 언니같은 모습으로, 그래 말 그대로 거기에 ‘우뚝’ 서 있을 줄은 몰랐다. 새벽 세시, 희수에게 박수를 보냈다. 언젠가 윤주가 희수의 모든 이야기를 다 듣게 되는 날에 윤주가 보내줄 박수를 내가 먼저 보냈다. 작가님은 그렇게 말했다. 말하는 사랑, 행동하는 사랑, 노력하는 사랑. 그래서 <하는, 사랑>이라고. 감히 여기에 나도 하나 덧붙여 본다. 용기내어야 하는, 사랑-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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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두 여성의 카톡대화가 소설의 주된 내용이다보니, 문장이 쉽고 간결해서 읽기가 편했습니다. 줄거리나 내용 측면에서도 집중해서 읽으면 하루이틀이면 다 읽을 수 있을 정도로 몰입감이 뛰어났습니다. 대화의 내용이 조금은 은밀한 것이다보니 독자로 하여금 훔쳐보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했었던 것 같습니다. 초반에는 조금 자극적인 내용들이 나와서 당황하긴 했었지만(물론 흥미롭기도 했지만요), 계속 읽다보니 부부관계에서의 고질적인 문제들을 하나하나 짚으면서, 왜 많은 사람들이 이토록 부부관계를 어려워하고 점점 악화되어 가는지를 보여줍니다. 책을 읽고 부부의 사랑이란 진정 무엇을 의미하는지 처절하게 깨닫게 되었달까요... 분명 연인의 섹스와 부부의 섹스는 많은 측면에서 다른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공부를 열심히 하는 이유, 주식투자를 하는 이유, 일을 열심히 하는 이유, 운동을 하는 이유 등등.. 이 모든 것이 결국은 개인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한 노력들일텐데, 부부가 사랑을 계속 해야하는 이유도 역시 마찬가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에 있는 이유들에 대해서는 많은 책이 나와있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라고 권고되고 있지만, 유독 부부의 섹스에 대해서는 모두 함구하고 있다는 것을 이 책을 보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절대 놓쳐서는 안되는 요소인데도 말이지요. 부부가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경계하고 조심해야 하는 것들, 서로 더 큰 기쁨을 주기 위한 귀뜸 같은 것들.. 이렇게도 중요하고 빠뜨려서는 안되는 내용들이 소설 속 주인공들의 대화에 녹아 있습니다. 자기계발서처럼 단순히 이러이러하니 이렇게 하라고 지침을 내려주기 보다는, 소설의 내용전개와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독자들에게 재미와 깨달음을 자연스럽게 선사하는 책입니다. 이 책은 30-40대 부부의 이야기지만, 사실 결혼을 앞둔 부부나 젊은 사람들이 보면 훨씬 더 도움이 될 내용들이라 생각합니다. 공감 측면에서는 중년 부부들이 더 많이 느끼겠지만, 깨달음 측면에서는 20대를 위한 내용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중년 부부들도 이 책을 읽고 변화에 대한 용기를 낼 수도 있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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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진짜다. 내가 생각하는 걸, 내가 말하고 싶은 걸 모조리 다 말해주는 책이다. 속이 다 시원하다!!! 어딘가에는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을 줄 알았다. 왕따인 나에게 손을 내밀어준 친구가 나타난 것 같은 느낌이다. 모든 에피소드에 공감했고, 모든 문장에 동의한다. 이 책은 어쩌면 소설을 가장한 리얼다큐일지도 모른다.
내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아주 조금 비슷하게라도 얘기를 꺼내면 달가와하지 않았다. 한결같이 듣기 싫어했고,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이었다. 어떤 이는 비웃는 태도를 보였다. 부부끼리 사랑을 위해 노력하는 게 비웃음을 살 일인가? 그래서 나도 입을 다문지 꽤 되었다. 결혼을 앞둔 동생들에게만 슬쩍 얘기했다.
결혼한 이후로는 거의 결혼한 사람들의 틈바구니에서 지냈는데, 그들은 하나같이 배우자와 사이가 좋지 않았다. 여자들은 더 심했고, 남자들도 다르지 않았다. 사이가 나쁜 커플이 절반 이상이었지만, 나쁘지 않아도 좋다는 사람은 손에 꼽았다. 다들 마지못해서 살아가는 것처럼 얘기하고 정말 그렇게 보였다. 처음에는 다들 왜 그렇게 된 건지 무척 궁금했고, 답답했다. 그리고 나도 그렇게 될까봐 걱정이 됐다. 내 주위에는 내가 롤모델로 삼을 부부가 전혀 없었다. 그러니 결국 나도 모두와 똑같이 될까봐 두려웠다.
두려운 마음에 부부에 관한 책도 많이 보고 남편과 적극적으로 대화를 했다. 그러면서 조금씩 깨달았다. 이 모든 게 마음에 달린 일이며, 내 마음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실천하는 말과 행동이 정말 정말 중요하다는 걸.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그런 것들을 허투루 넘기면 안 된다는 걸. 내가 그동안 혼자 알아내고 느낀 생각들과 대조하며 읽어보느라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고, 동지의식을 느낄 수 있어서 정말 기뻤다. 많은 분들이 읽고 배우자와도 친구들과도 많은 대화를 하시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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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무수한 독자 중 한 명인 나는 결혼생활 12년차다. 오랜 기간의 연애 끝에 한 결혼이었고, 누구보다도 서로를 잘 알고 이해할 수 있다고 믿었으나, 아이가 태어나고 육아와 가사와 직장생활에 지쳐있던 나는 과거의 윤주언니, 희수의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희수처럼 이 관계를 바꾸어나가야겠단 생각은 거의 하지 못했음을 고백한다. 한 배를 탄 동지로서 짠하고 고맙고 든든하다가도, 어느날은 내 처지와 상황을 더 잘 이해해주지 못하는 남편에 대한 원망이 땅끝까지 닿는 느낌이었으니... 그러다 읽게 된 이 소설은 나의 생각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다. 섹스가 부부의 삶에서 이렇게나 중요하며, 활력소가 되는 거라고? 게다가 매일매일 표현하는 사랑이라니. 정말 이게 가능한 일이냔 말이지... 부부 간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서로 노력해야 한다는 건 막연히 알고 있었지만, 그 중심축에 몸으로 표현하는 사랑이 있을 줄이야. 소설 속 희수의 말처럼 이건 완전히 새로운 세계다. 그래서 남편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부부의 삶을 그려 보았다. 그리고 내 스스로 가두어놓았던 틀을 깨부수고자 마인드 트레이닝을 해 보기도 했다. 성직자도 아닌데 왜 이다지도 나 스스로를 얽어매었던 것이었을까. 사람 생각이나 성향이 쉬이 바뀌지 아니하므로 아직 갈 길이 꽤나 멀지만, 남편의 입장이나 태도를 이해하는데 이 소설로부터 몹시도 큰 도움을 받았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마지막 장까지 읽고 나니, 이 세상에 공짜로 얻어지는 건 참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함께 한 시간이 부부를 자연스럽게 하나로 만들어 줄 거라 믿었던 내 생각이 완전히 틀렸던 것이 아닌가...... 말하는 사랑, 배려하는 사랑, 섹스로 표현하는 사랑, 이 모든 게 버무려져 비로소 완전한 부부의 모습을 갖추게 되는 것인가 생각해 보며, 결혼 생활이 좀더 행복해졌으면 하고 바라는 모든 부부에게 살며시 본 소설을 추천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