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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사자의 방에 들어왔지? / 아드리앵 파를랑주 / 이경혜 역 / 봄볕 / 2021.01.12 / 온그림책 2 / 원제 : La Chambre du lion
책을 읽기 전
<리본>, <내가 여기에 있어>의 작가님의 다른 그림책이네요. 저도 애정 하는 작가님이라 관심 있게 출간 소식을 기다리지요. <누가 사자의 방에 들어왔지?>는 복간되어 출간되는 그림책인데 더 기대되네요.
줄거리
사자가 없을 때 호기심 많은 한 아이가 사자의 방에 들어와. 그 바람에 구석에서 잠자던 생쥐가 깜짝 놀라 쪼르르 달아나.
조금 있으니 무슨 소리가 들려. 아이는 사자가 온 줄 알고 얼른 침대 밑으로 숨어.
그런데 성큼성큼 그 방으로 들어온 건 또 다른 남자애야. 침대 밑의 아이는 아무것도 못 본 채 사자가 왔다고만 생각하고 벌벌 떨어.
두 번째 남자아이도, 여자아이도, 커다란 개도, 새 떼들도 사자가 오는 줄 알고 모두 숨어. 과연 '사자의 방'에 사자는 들어왔을까?
책을 읽고
표지의 제목과 그림을 보며 장소는 사자의 방 안이고 아이들은 숨어 있고, 새들은 안절부절한 마음으로 방 안을 날아다니고 있어요. 왜 이들은 무서운 사자의 방으로 들어왔을까라는 궁금증이 생기지요.
비어 있는 사자의 방으로 한 남자아이가 까치발로 조심스레 들어와요. 조금 있으니 바깥에서 나는 소리에 놀라 아이는 침대 밑으로 숨어요. 침대 아래로 숨은 아이는 사자가 들어왔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두 번째 남자아이에요. 두 번째 남자아이도 발자국 소리에 놀라 샹들리에 위로 올라가 숨지요. 여자아이였지요. 뒤를 이어 개, 새 떼들이 들어오지만 모두가 소리에 놀라 숨지요. 이번에는 방의 주인인 커다랗고 빨간 사자가 들어와요. 자신의 방인데도 좀 달라진 느낌에 덜컥 겁이 들어 담요를 푹 뒤집어써요. 그리고 처음 방을 나갔던 생쥐가 다시 돌아와 편히 잠들어요.
등장인물들이 사자의 방에 들어온 이유는 바로 '사자'라는 호기심이지요. 하지만 '사자'이기에 또 두려움이 생기지요. 이 두려움은 경험에서도 올 수도 있고, 실체가 없는 것에 대한 불안으로 두려움이 생기기도 하지요. 모든 동물의 왕 사자이지만 담요를 뒤집어쓰고 자신의 손으로 두 눈을 가려버린 모습에 알 수 없고 실체를 모른 것에 대한 두려움은 누구에게나 비슷할 것 같아요. '사자의 방'은 판도라 상자 같지요. 호기심과 두려움이 동시에 둘어 있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이 두 개의 감정은 기본적인 감정들 중 하나지요. 버려야 할 감정이 아니라 극복하고 마주할 용기가 필요하지요. 재미있는 것은 사자가 아래 있어도 편히 잠든 생쥐를 보면 모르는 것이 약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샹들리에에 숨어 신발 한 짝을 벗어 모기를 잡으려던 아이는 신발로 모기를 놓친 후 신발을 들었던 손을 책장 밖으로 뻗지요. 그 후에는 신발이 사라졌네요. 어디로 가 버린 걸까요? 거울 뒤에 숨은 개의 모습에 다리, 꼬리, 머리에 알 수 없는 무언가가 보이는데 책장을 넘기며 따라가다 보니 커튼 뒤에 숨은 새들을 따라가지 못하고 혼자 거울 뒤에 숨었던 것 같아요. 등장인물 중에서 작은 존재감으로 그냥 지나칠 수 있는 거미과 모기의 움직임도 놓치지 마세요. 페이지를 넘기는 동안 모든 등장인물들은 같은 동작은 단 한 번도 없어요. 이렇게 등장인물들의 모습을 관찰하면서 책장을 처음부터 끝까지 몇 번을 봤는지 모르겠네요. 인물들의 행동들만으로도 이야기는 이어져 갈 수 있어서 글자 없는 그림책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표지의 아이들이 숨은 공간과 본문 속 아이들이 숨은 공간이 달라진 것도 재미있네요. 단순하게 굵은 선만으로 그려진 침대, 거울, 샹들리에, 커튼의 고정된 방이라서 등장인물들의 작은 움직임에도 집중할 수 있게 되어 있지요. 책장을 빠르게 넘기면 마치 움직임이 있는 애니메이팅이 만들어지는 것 같네요.
생쥐의 반전, 거미가 사자에게 주는 한 방!, 두려움 속에서 제한된 움직임을 갖는 인물들... <누가 사자의 방에 들어왔지?>라는 그림책 한 권에서 찾고 찾는 이야기들이 많네요.
- 같은 그림, 다른 이야기 -
2014년 한글로 번역되어 2015년 출판사 정글짐북스에서 <곧 이 방으로 사자가 들어올 거야>가 출간되었어요. 그리고 2021년 출판사 봄볕에서 절판되었던 그림책을 복간해 주셨네요. (쉽지 않은 결정이셨겠지요. 좋은 그림책을 계속 볼 수 있게 해 주셔서 독자는 행복해요) 두 그림책을 비교하면 본문의 장면이 바뀌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큰 차이가 있지요. 바로 번역가가 바뀐 것! 문장의 맛이 달라졌지요.
- 아드리앵 파를랑주의 그림책 -
프랑스 오르베뉴 지역에서 태어나 파리에서 성장했어요. 광고 일을 하다가 스트라스부르 장식미술학교와 영국 왕립예술학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어요. 어린이 책의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이면서 종종 잡지와 신문 작업을 하기도 해요. 《누가 사자의 방에 들어왔지?》로 2015 볼로냐 라가치상 픽션 부문 스페셜 멘션 상을, 《리본》으로 2018 볼로냐 라가치상 논픽션 부문 스페셜 멘션 상을, 《내가 여기에 있어》로 2020 볼로냐 라가치상 픽션 부문 스페셜 멘션 상을 받았어요. 지금은 스트라스부르 장식미술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어요. - 내용 출처 : 출판사 봄볕의 작가 소개 내용
- 작가가 보여주는 <누가 사자의 방에 들어왔지?> -
작가 아드리앵 파를랑주의 SNS에서 섬네일 드로잉과 판화 plate도 보여요. 그리고 책이 출간되기 전 2013년 최초로 완성된 작품의 표지까지 있어요. 분홍만 생각했던 표지였는데 이런 반전 매력도 있네요. 책도 놀라웠지만 남성 작가의 손가락이 가늘어서 깜짝 놀랐네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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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는 자기 방이 자꾸 달라진 느낌이 들어." 아드리앵 파를랑주 작가의 《누가 사자의 방에 들어왔지?》는 숨은그림찾기 하듯 자꾸 보는 재미가 있는 그림책이다. 표지에 미니멀한 선으로 나뉜 구역에 아이 둘이 웅크리고 있고 그 위로는 새가 날아다닌다. 이 공간은 사자의 방이다. 사자가 비어있는 틈에 호기심 많은 한 아이가 들어온다. 무슨 소리가 들리자 겁을 먹고 침대에 숨는다. 들어온 건 사자가 아니라 또 다른 아이였다. 이 아이도 밖에서 소리가 나자 놀라서 숨는다. 작가의 첫 번째 그림책이라는데 2020년 볼로냐 라가치상 스페셜 멘션 상을 받을만한 것 같다. 몇 개의 선으로 직사각형 사자의 방을 만들고 자꾸 들어오는 무언가만 추가해서 보여주는데도 긴장감이 느껴진다. 마지막 장면에서 보이지 않는 두려움에 떨며 숨어있는 존재들이 남같지 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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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아드리앵 파를랑주, 그를 처음 알게 된 건 '리본(Le Ruban)'이었어요. 전은주(꽃님에미)작가님이 추천해 주셔서 알게 된 리본을 구입하고 자주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정말 자주요! 아, 이런 생각을 하다니 그땐 정말 놀랐고 재밌었고 그리고 그의 창의력이 부러웠죠. 대단한 분이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뭐든 빠지면 파야지요. 아드리앵 파를랑주. 그의 책을 검색하니 그땐 리본과 곧 이 방으로 사자가 들어올거야 두 권 뿐이더군요. '곧 이 방으로 사자가 들어올거야'는 더 놀라웠어요. 단순한 이미지만으로 모든 이야기가 전달 되더라구요. "엄마 근데 왜 다들 사자 방에 들어가는 거에요?"라고 묻는 아이의 질문에 글쎄 왜 들어갔을까? 라고 질문으로 대답하고 말았지만 아직도 궁금합니다. 우리가 흔히 호기심으로 함부로 남의 방에 들어가고 있는 건 아닌지 말이지요. 복간 소식이 정말 반가웠습니다! 그림책의 매력이 이 한권에 다 담겨 있어요! 복간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저는 복간 전의 책이 있지만 이건 모두가 보아야하는 책이니까요 이미 두 권의 책만으로 그의 팬이 되었는데 그 다음책 '내가 여기에 있어'를 처음 보았을 땐 방심하고 있다가 울어버렸어요. 아, 그의 매력은 도대체 어디까지인가! 복간만으로 의미가 큰 '누가 사자의 방에 들어왔지?'를 그림책을 시작하고 싶으신 분 그림책의 매력이 궁금하신 분 그림책을 좋아하는 어린이, 어른, 그 누구나 모두에게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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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목은 "곧 이방으로 사자가 들어올거야" 였는데 개정판 제목은 누가 사자의 방에 들어왔지?로 바뀌어 다시 발간되었다.
표지의 제목과 그림은 사자의 방안이고 아이들은 숨어있다. 그리고 한명, 두명 아이들이 조심스럽게 들어오면서 무슨 소리가나면 숨어버린다. 사자의 방이라는 공간의 설정 속에서 아이들의 모습은 실체가 없는 존재에 대한 두려움을 어떻게 대하는지 잘 보여주고있다. 두려움이란 정작 실체가 없는 것이고 내가 만들어 낸 허상인 것이 대부분인데 그에대해 극복할 수 있게 이야기를 잘 풀어냈다.
이 책은 간단한 이야기구조로 병렬식으로 진행되는데 마지막에 반전이 더해지면서 두려움의 실체가 무엇인지에대해 잘 보여주며 마무리짓는다. 그림체는 판화기법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기법이 매우 매력적이며 섬세하기까지 하다. 모든 장의 그림이 비슷한 듯 하나 미세하게 다른 차이점이 있고 그 차이를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등장인물인 아이들의 행동변화 외에도 개와 새들의 장난스런 모습까지 볼만한 이야기 거리가 꽤 많다.
우리 모두는 막연히 두려움이라는 허상의 실체를 만들어놓고 그것을 확인하려 하지 않는다. 대부분이 그 두려움을 피하려고 하거나 숨기에 바쁘고 또, 그것에 최선을 다한다. 어린이들 뿐만아니라 성인에게도 큰 울림을 주는 책이다.
* 이 책은 제이그림책포럼에서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출판사의 지원을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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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리앵 파를랑주(Adrien Parlange) .
단번에 입에 붙지 않는 이 어려운 이름의 소유자는 프랑스 출신의 그림책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처음 그의 이름을 접한 건, 그림책 관련 수업에서 <리본>(Le Ruban)이란 책을 만나면서였어요. 2018년 볼로냐 라가치상 논픽션 부문 스페셜 멘션 수상작인 이 책을 처음 보았을 때, 놀라움을 금치 못했죠. 양장본 책에 흔히 볼 수 있는 가름끈으로 독자가 직접 참여해 그림책 이미지가 완성되거든요.
2020년 국내 번역 출간된 <내가 여기에 있어>(Le grand serpent) 역시 ‘아드리앵 파를랑주’라는 작가 이름을 보고 거침없이 집어 들었던 책이었어요. 한 소년과 거대한 뱀의 만남. 이야기를 따라 마지막에 이르렀을 때, 다시 책장을 앞으로 넘겨 그림을 다시 되짚어보게 되는, 그림 속 이야기를 찾아보는 재미가 있는 책이었어요.
매 작품마다 새롭고 독특한 그래픽 세계를 완성해 독창성을 인정받고 있는 작가 아드리앵 파를랑주. 그래서 그의 또 다른 작품인 <La chambre du lion>도 꼭 만나보고 싶었어요. 하지만 국내에서 2015년 출간됐던 이 책은 절판되어 더 이상 만나볼 수 없었습니다. 중고책으로 구할 수 있을까 중고책방을 기웃거리기도 하고 원서를 찾아보기도 했는데, 저처럼 애타는 독자들의 마음을 읽은 봄볕 출판사에서 <누가 사자의 방에 들어왔지?>라는 제목으로 2021년 1월에 복간했습니다.
책등을 보시면 ‘온’이란 글자가 보이실 텐데요, 봄볕 출판사에서 나오는 “온그림책” 시리즈 마크입니다. ‘전부’, ‘모두의’라는 ‘온’의 뜻을 살려 1세부터 100세까지 모두가 볼 수 있는 그림책을 지향하고 온의 또 다른 뜻인 ‘꽉 찬’, ‘완전한’ 그림책을 꿈꾸는 책이라고 해요. 모든 연령대가 보고 즐길 수 있고, 일러스트 자체의 매력으로 완전히 꽉 찬, <누가 사자의 방에 들어왔어?>와 딱 맞아 떨어져요. (※참고로 온그림책1은 <우리가 잠든 사이에>랍니다.)
기존의 절판된 책의 제목은 <곧 이 방으로 사자가 들어올 거야>였고, 이번에 복간된 책은 <누가 사자의 방에 들어왔지?>인데요, 복간된 이번 제목이 원서 <La chambre du lion>(사자의 방)에 더 가까워진 느낌입니다.
책 표지만 보고서는 도무지 무슨 이야기가 펼쳐질지 가늠이 안 됩니다. 앞표지 좌측 상단에 트라이앵글 채 모양의 선이 그어져있고, 레이스 문양같이 꼬여있는 선도 중앙 상단에 있어요. 그리고 표지 하단에 자리 잡은 아이들... 한 아이는 작은 상자 아래에 누워있고 다른 아이도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있어요. 뒤표지의 아이도 몸을 최대한 작게 구부리고 고개는 살짝 들고 있어요. 모두들 자세가 편안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무언가에 집중한 모습이에요. 도대체 뭘까요??
이야기의 시작은 이렇습니다. 주인이 없는 방에 아이가 몰래 들어왔는데, 그 방의 주인은 동물의 왕이라 불리는 ‘사자’이고, 아이가 ‘몰래’ 들어온 이유는 ‘호기심’ 때문이라 설명합니다. 절대 열어보지 말아야 했던 상자를 호기심으로 열었던 판도라처럼,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이들은 호기심에 ‘사자의 방’에 발을 들인 것이죠. 하지만!!! 용기백배했던 그 마음은 ‘작은 소리’에 금세 사그라지고, 이들은 방 어딘가에 숨게 됩니다. 단순화 된 선으로 표현된 침대, 샹들리에, 양탄자, 거울, 커튼 등 자신을 가릴 수 있는 작은 공간 속으로 숨바꼭질하듯 숨어들어요.
왼쪽에는 글이, 오른쪽에는 이미지가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지는데, 이 형식은 독자들이 마치 연극 무대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무대에 세팅된 소품들은 변화가 없어요. 그 위치도 크기도 그대로예요.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화면에 자리잡은 평범한 선들의 의미를 깨닫게 됩니다. 단순한 선으로 표현됐지만 무대 위에서 모두 중요한 소품들이죠. 비슷한 사건이 몇번 씩 반복되지만, 이는 점층적으로 쌓이면서 독자들의 긴장감을 높이고, 모두를 두려움에 떨게 하는 사자가 방에 돌아오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까?!!!’ 상상하게 만들죠.
드디어, 씩씩하게 등장하는 사자!!! 네 다리를 이용한 사족보행 사자가 아니라 잠옷(?)을 입고 두발로걸어 들어오는 사자의 모습에서 뭔가 반전이 예상되지요?! 자신의 방으로 돌아온 사자는 편하게 잠자리에 들 수 있을까요? 사자 의 방에서 가장 편안할 수 있었던 건 누구일까요??
매 페이지마다 조금씩 바뀌는 ‘사자방의 변화’를 등장하는 이들은 눈치 채지 못합니다. 모두 사자를 피해 숨어 있으니까요. 오로지 무대 밖에서 지켜보는 독자만 전체 상황을 인지합니다. 또한, 각각의 캐릭터들은 모두 자신만의 이야기를 갖고 있습니다. 숨어 있는 아이들도, 날아든 새도, 커다란 개도 작은 날벌레와 거미까지도 말이죠!!! 그림책 안에서 펼쳐지는 완벽한 연극 무대라 할 수 있는데요, 단순하고 명확한 구성 속에 수많은 이야기들을 찾을 수 있어서 정말 놀라웠습니다.
개인적으로 초록의 굵은 선으로 도장 찍힌 듯 표현된 기법이 궁금했어요. 선명하게 그어진 선이 아니라 잉크가 잘 묻은 곳은 진하게 덜 묻은 곳은 연하게 찍힌 듯 표현되어 있는데, 단순하면서도 고전적인 느낌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인터넷에서 자료를 찾아보다가 작가 아드리앵 파를랑주의 페이스북까지 닿게 되었어요.
초등학교 때, 조각칼 들고 찍어냈던 고무판화랑 비슷해 보이죠? 리노컷(Linocut)이라 불리는 판화기법인데요, 네이버 “세계미술용어사전”에 따르면 두꺼운 리놀륨 판을 조각도와 끌로 깎아내는 볼록판으로서 목판화에서 발전한 형태랍니다. 인쇄 방법은 목판화와 같지만 리놀륨판 재질이 무르고 연해서 목판화보다 작업이 편리하고 선이 굵고 단순화된 형태의 표현에 적합하다고 해요. 작가 아드리앵 파를랑주는 <누가 사자의 방에 들어갔지?>에 등장하는 모든 구성 요소들을 리놀륨에 조각하고 찍어내 스캔한 다음, 퍼즐을 맞추듯 요소들을 재배치한 것이었어요. 2015년 이 책으로 볼로냐 라가치상 스페셜 멘션상을 수상할 때의 심사평대로 “우아하면서도 간결한 그림은 개성이 넘치며 신선”합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구성과 짜임, 마지막 반전까지!! 이렇게 좋은 책이 하마터면 절판되어 국내 독자들을 만날 수 없을 뻔 했다고 하니, 다시 복간되었다는 사실이 너무나 감사하고 아름다운 이 책을 우리말로 누릴 수 있어 그림책 애독자로서 무척 기쁩니다. 복간되면서 새롭게 번역되어 운율과 입말도 한층 살아났다고 하니까요, 기존 이 책을 읽었던 분들도 새롭게 탄생한 <누가 사자의 방에 들어왔지?>를 다시 찾아 보셨으면 좋겠어요. 편집과 번역의 중요성을 느끼실 수 있을겁니다.
*본 서평글은 네이버카페 제이그림책포럼에서 진행한 서평단 모집 이벤트를 통해, 봄볕 출판사로부터 해당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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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사자의 방에 들어왔지 아드리앵 파를랑주 / 봄볕
와... 대박입니다. 북트레일러의 그 긴장감이 그대로 책에 살아있어요! 진부한 표현이지만 놀라움을 표현할 길이 없이 이렇게 첫 문장을 시작해봅니다.
아드리앵 파를랑주는 일단 믿고 보는 작가입니다. 이야기를 풀어내는 신선한 시각과 단순해보이지만 결코 단순하지 않은 그림은 책장을 끝까지 넘기는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을 놓지 못하게 합니다.
추천 대상은 어린 친구들부터 성인까지. 모두 볼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어린 친구들은 어린 시선으로 스토리만 쫓아가며 봐도 흥미진진하구요. 고학년 친구들이나 성인들은 두려움 그 근본은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 나눠도 좋을 것 같습니다.
독후활동 할 거리도 다양하고 하브루타 할 거리도 풍부하고 생각할 거리도 많아요.
다양한 대상들과 함께 즐기기 좋은 그림책입니다. 딱 제 스타일이네요.
뭐 때문에 좋다고 추천하는지 궁금하시죠
일단 책표지를 보고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표지만 해도 말 할 거리가 많습니다. 누가 사자의 방에 들어온 것일까요 그림은 도장으로 찍은 건가? 판화인가 그동안 봐왔던 그림책에서 많이 보지 못했던 새로운 미술기법이 눈에 들어오고 상당히 저격하는 듯 한 질문은 던지는 책 제목과 달리 무슨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인지 도통 감을 잡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좋아요 ㅎㅎ;;
책 뒷표지를 보니 이제 살짝 감이 잡힙니다. 아... 어느 날 저녁에 사자가 없을 때 호기심 많은 아이가 사자의 방으로 들어갔구나. 으악. 사자한테 잡아먹히려면 어쩌려고 들어간거지 아이는 잡아먹힐까? 아니면 기지를 발휘해서 탈출할까 그것도 아니면 어떻게 될까 내 가슴이 두근두근...
첫 장을 넘겨봅니다. 여기가 사자의 방인가요 발 끝으로 살금 살금 들어오는 까까머리 아이. 이건 뭐지? 테이블 인가? 이건 막대기 뭐지? 뭐지? 사자의 방에 있는 물건들이 궁금하던 찰나 작은 생쥐가 눈에 들어옵니다.
으악. 무슨 소리가 들려요?! 아이는 얼른 침대 밑으로 숨고, 언제 나타났을지 모를 거미가 저 위에 대롱대롱 긴장감을 높여줍니다. 분명히 비어있는 공간인데 긴장감으로 꽉 차있어요.
다음장 빨리 넘기고 싶죠 사자 들어오나 보고 싶죠 궁금하죠 ^^
틀을 깨는 형식의 단순하지만 밀도 높은 그림책입니다. 인간의 원초적인 욕구임 호기심과 두려움에 대해 가볍고 유쾌하게 그려내고 있어서 남녀노소 모두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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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지 않은 일을 고민하는고 걱정하며 보내는 시간이 누구에게나 상당 부분 있을것이다. 헛되이 보내는 시간인 줄 알지만 꼭꼭 숨죽이며 이 시간이 빨리 흐르길 기다라는 마음을 잘 표현해는 책인거 같다. 아이도.. 힘세고 강한 어른이라 할지라도 마음 속 살아난 두려움을 잠재우기는 쉽지 않은 법. 단편적인 그림이지만 좁은 공간에 움추린 아이들이, 잔뜩 긴장한 체 웅크려 있는 사자의 모습이 그 두려움을 잘 표현 해주고 있다. 저 공간을 어떻게 빠져 나올 것인가.. 만약 사자와 맞주친다면 과연 서로의 반응은 어떨 것인가?! 이 아이들과 동물들이 사자의 방에서 무엇을 궁금해 했더누걸까? 덮고 나서도 많은 생각이 드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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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의 방에 호기심으로 들어간 아이들. 개. 새 떼. 모두 소리만 듣고 사자가 오는 줄 알고 숨는다. 호기심과 두려움은 한 발 차이 같다. 두려움을 누르고 호기심이 한 발 더 나아가면 세상이 다르게 보일텐데... 그 한 발 차이가 우리를 그 자리에 그냥 머물게 만들기도 한다. 진짜 사자가 들어온 순간. 모두 숨죽인다. 그러나 사자의 반전. 누구나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지 않나. 그 와중에 거미와 나방. 침대 밑에 숨은 아이와 양탄자 밑에 숨은 여자 아이를 잘 살펴보면 웃음이 난다. 작은 틈으로 장난을 치는 아이들. 우리는 두려움의 순간에도 한 발 더 나아가는 호기심을 누르지 못하기도 한다. 생쥐는 어떤가? 모두와 반대로 보일 때는 도망가고 보이지 않을 때는 돌아와서는~~~쉿!! 보이지 않는 존재에 대해 우리는 어떤 마음을 갖고 행동해야할까? 그림책 한 권에 우리의 모습이 들어 있는 것 같아 웃음이 나기도 머리가 울리기도 한다. 그림이 간결한데 세세히 찾아보는 즐거움이 있다. 그림책 읽기의 즐거움~~^^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을 읽고 쓴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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