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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리어 열도의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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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강출판사에서 선물로 보내줬다. 일단 선물로 온 책이니 부담없이 읽기 시작했는데, 뭐랄까 참 규정하기 어려운 책이다. 언제나 다양성을 존중해야만 한다고 생각하지만, 나 역시도 정상성이란 틀에 갇혀 살았던 것은 아닌지. 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다양한 삶을 살아보기 위함이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 책은 정말 잘 쓴 소설이다. <배리어 열도의 기원>에선 사회에서 배제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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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강출판사에서 선물로 보내줬다.
일단 선물로 온 책이니 부담없이 읽기 시작했는데, 뭐랄까 참 규정하기 어려운 책이다. 언제나 다양성을 존중해야만 한다고 생각하지만, 나 역시도 정상성이란 틀에 갇혀 살았던 것은 아닌지.
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다양한 삶을 살아보기 위함이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 책은 정말 잘 쓴 소설이다. <배리어 열도의 기원>에선 사회에서 배제된, 말하자면 ‘좀 이상해보이는’ 삶이 정면으로 등장한다. 여러 단편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그 어떤 설명도 없이 갑자기 그들을 겪게 한다. 처음에는 정말 쉽지가 않다.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인지 이해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결국 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는 그 어떤 교조적인 가르침이 아니다. 그보다는 담담하게 그들과의 추억을 쌓게 해주는 것. 그렇다. 지식이 아니라 경험을 주는 책인 것이다. 보지도 못한 것을 이해할 수는 없다. <광기의 역사>에서 푸코는 과거엔 광인들이 지금처럼 멸시받거나, 심지어 ‘환자’로 취급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들은 ‘조금 다른 사람’은 맞지만, 사회 속에서 함께 할 수 있었다. 근대 사회를 거치며 ‘비정상’은 죄악시되었고, 우리 삶 속에 그들은 사라져버렸다.
칸트는 인간의 존엄성이란 곧 인간의 서사성과 같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각자의 삶의 이야기가 독자적이고 유일하기 때문에 모든 인간은 존엄하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 어떤 사람들은 이제 우리와 너무나도 멀어져서 그들 인생의 '서사성'을 상상해보기조차 어려울 지경에 이르렀다. 그저 영화 속에 나오는 정신질환자를 상상해 볼 뿐이다. 그러나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에서 볼 수 있듯, 실제 '환자' 에게도 그들만의 이야기가 있다. 그것도 환상적인 이야기가.
한국 사회는 전 세계에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혐오나 차별이 가장 만연한 사회 중 하나이다. 경제적 문제는 파시즘을 야기하고, 온라인에서의 반향실 효과는 이를 더욱 강화시킨다. 그러나 극단의 끝은 결국 파멸일 뿐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서로를 이해하려 노력하는 것이다. 적어도 존엄성을 짓밟지는 않아야 한다. <배리어 열도의 기원>을 읽는다는 것은 곧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어보는 것과 같다. 단순히 사회적 이유라기보다, 우리가 생각해보지 못한 친구를 사귄다는 것은 분명히 흥미롭고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이다. 어차피 여행도 못 가고, 넷플릭스로만 여행할 것이라면, 이 책으로 내면의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f******9 2021.02.0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