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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가 음악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질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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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경궁 홍씨의 자서전적 회고록 『한중록』은 한가롭다 한(閑)을 사용하여 한가로운 가운데 적은 기록이다. 아버지이자 왕인 영조가 아들을 뒤주에 가둬 죽이는 전대미문의 사건도 기록되어 있는 책치고는 제목이 너무나 아름답다. 한중록은 조선왕조실록과 차이가 나는 부분이 있어서 역사학자들 사이에서는 아직도 논란의 여지가 있다. 하지만 국문학 분야에서는 그 당시 궁중에서 쓰는 말투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과, 실감 나는 묘사와, 자신의 심정을 잘 표현하고 있는 부분들 때문에 학문적 가치가 매우 높다고 인정받고 있다.
수필은 형식에 구애되지 않고 견문이나 체험, 또는 의견이나 감상을 적은 산문 형식의 글이라 많은 사람들이 도전하고, 독자들도 편하게 읽는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 작가의 필력이 드러나기도 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 가지 스토리로 이어갈 수 있는 소설과는 다르기 때문에 글에 작가의 감정과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담아내지 못하면 자칫 산만해지기 쉬운 글이기도 하다.
김진의 《아버지의 넥타이》를 읽으며 『한중록』이 떠올랐다. 한가로운 자신의 일상을 담아낸 글인데 그 글 속에 자신만의 개성이 묻어난다. 꾸며쓰지 않았는데도 자신만의 색을 잘 표현하고 있는 것을 보니 필력이 대단한 것 같다. 누군가의 글을 평가할 깜냥이 되지는 않지만,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편하게 읽히면서도 개성 강한 글을 만나니 반가운 마음이 앞섰다.
특히 <특별한 하루> 중에 ‘닭발, 너만 믿는다’가 재미있고 좋았다. 50대 느닷없이 찾아온 무릎 통증 때문에 심란한 마음과, 수술 전에 민간요법으로 치료해보려 시도하는 모습에 공감이 갔다. 유난히 병원 가기를 싫어하는 내 마음을 보는 듯하기도 했고, 머지않은 미래에 나도 닭발과 우슬초를 고우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픈 것도 서러운데 손수 만들어 먹어야 한다는 현실이 괜히 처량하고 서글프기도 했다는 말에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하지만 건강원에서 사다 먹는 것보다는 자신의 정성이 더해져야만 더 큰 효험이 있을 것 같아서 수고로움을 택하는 모습도 마치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이 익숙하다. 희망이 고통을 훨씬 가볍게 해준다니 나도 혹시 무릎이 아프게 된다면 꼭 닭발과 우슬초를 먹어봐야겠다 생각했다.
책의 제목인 ‘아버지의 넥타이’를 읽으며 잠깐 친정아버지를 떠올렸다.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넥타이라는 단어와 오버랩 된다는 작가의 말에, 나는 아버지 하면 바로 떠오르는 단어가 없어서 조금 당황했다. 그렇게 정이 없었던 사이도 아니었는데……. 아직 아버지가 살아계셔서 그런가 싶기는 하지만 결혼하고 분가한지 한참이 지났는데도 아빠에 대한 그리움이 별로 없는 무심한 딸인 것 같아서 조금 죄송스러웠다. 책을 읽으면서 부모님도 돌아보는 여유를 가지게 되어 좋았다.
책을 읽으면서 일상 속에서도 특별함을 발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행복했다. 매일 같은 날 같지만 감사할 일도 많고, 행복한 일도 참 많은데 그걸 느끼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담백하고 소소한 작가의 글을 읽으면서 자신의 하루를 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선물 받을 수 있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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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부모로서 아버지가 존재하고, 존재 했었을 터이다. 어떠 특정한 룰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사유를 표현하는 수필이라 소설이나 시적 표현으로의 아버지와의 애착 어린 사물을 이야기 하는것 보다 월등히 현실적이고 살가운 느낌으로 다가선다. 수필집으로 다종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아내고 있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서평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