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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성되지도 않았던 집단면역이었음에도 접종 완료 % 만을 믿고 위드화 시켰던 지난 11월. 그 한 달의 외도로 자랑스러운 우리의 K 방역은, 오늘날 7천이라는 감염자 숫자와 그 연령층이 어린아이에게까지 이르렀다. 한 달의 위드화에 따른 당연한 결과에 미접종이라는 이름을 덧씌워 백신을 독려하며 행정적 차별화에 나서기까지 한다. 모두가 어찌나 백신 접종에 열심을 내는지 모른다. 2차 대전 독일의 그 잘난 선동가의 마력이 80년을 살아 돌아와 전 세계를 휩쓰는 듯 대중을 목적된 한 곳만으로 몰아가는 듯하다.
오래전부터 우리 사회는, 인위적인 희소성이 경제적 수단이되어 대자연의 너그러운 흐름이 막혀 있게 되었다. 먹거리를 남겨두고 거래를 하면서 누군가는 과식에 괴로워하고 누군가는 굶어서 죽는 현실이 되었고 또 모두가 무감각해졌다. 스마트폰을 모르는 콩고 어린이는 어릴 적 보아온 동네 어른들을 따라 지하 100m 밑에서 코발트라는 푸른색 광물을 맨손으로 종일 파내고서 겨우 손에 쥔 3.5달러에 함빡 웃으며 코가 뭉그러진 어린 동생에게 죽을 먹인다. 어느 순간 주변에 입과 코, 팔다리가 기형인 동생들이 많아진 것에 이상해하면서. 이렇듯 인격이 부여된 시장체계 기업은 진짜 인격 위에 선지 오래다. 이 시장체계 기업은 땅 아래를 파헤치고, 하늘을 향해 불 뿜으며, 대지를 썩히고, 전염을 창궐케 하였다.
이 책은 인간과 대지의 부서진 관계를 회복하길 원한다. 거북섬(아메리카)의 옛 주인 토박이(인디언)들이 대지를 대하는 지혜에서 현재의 통찰을 과학적으로 풀어놓았다. 어쩌면 우리의 옛것과 닮았던 것들. 대지와 공감했던 우리의 옛 영성들. 실력 있는 옮긴 이는 저자의 토박이 감성 언어를 잘도 우리말로 옮겨놓아, 날숨과 들숨 속에 읽다 보면 어느새 책은 마지막에 가 있다. 저자가 말하는 해법이 대지가 주는 모든 것에 감사하고 받은 만큼 대지에 선물로 되돌려야 한다는 말에 격한 공감이 인다. 실제 못난 나는, 이 책을 들고서 회사와 집을 드나들 때, 출근길 햇살에 눈을 찡그릴 때, 퇴근 후 받아든 밥상의 찬거리를 볼 때, ‘감사-감사’를 입에 달고 다녔다. 내가 쉬는 숨마저 대지가 준 것임을 깨달았기에. 그리고 생각했다. 이 책을, 정은이 동생, 문 이장님 책상에도, 바이든 삼촌, 시진핑 언니 서재에도, 재용이 옵빠, 빌 게이츠 할아버지 차 안에도 두어야 한다고. 비록 지금은 처음 책을 들었던 만큼의 뜨거움은 아니지만. 참으로 냄비근성이 아닐 수 없다.
전 지구적 환경 파괴와 전염병, 인본 위기의 대안이, 우선은 이 같은 파괴적 경제 구조에 맞서는 일임을 많은 이들이 알면서도, 만성화되고 지리멸렬해 흘러가는 이 시간과 이 상황 때문인지 모든 게 무기력해 보인다. 알면서도 어떻게 하지 못하는 현실.
아.......겨울이 후끈하고 여름이 차다. 농촌이 복잡하고 도시가 적막하다. 출근길이 스스하고 퇴근길이 무겁다. 두부가 딱딱하고 칼끝이 부드럽다. 커피가 달고 주스가 쓰다. 먹어도 차지 않고 배부름에 허기진다. 모든 것이 주변에 널려 있음에도 오히려 나를 옥죄고 있는 것들. 아, 나는 또 오늘을 산다. (코로나 우울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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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모를 땋으며> 로빈 월 키머러 / 에이도스 출판 향모를 땋으며의 저자는 아메리카 원주민인 포타와토미족 출신의 두 아이의 엄마이며, 식물생태학자이고, 작가이며, 대학에서 환경생물학을 가르치는 교수다. 책은 미국의 땅과 역사에서 소외받은 인디언 부족으로서의 삶 속에서 느끼고 깨달은 것들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그리고 자연의 회복에 대하여 목소리를 낸다. 우리나라의 단군신화와 같은 탄생과 정착의 설화로 이야기가 시작되며 자연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통해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이를 기꺼이 나누는 호혜를 이야기한다. 작가의 뜨거운 심장과 차가운 머리가 현실에서 맞부딪치거나 어긋나며 좌충우돌 갈팡질팡하는 우스꽝스러운 일화들은 코미디를 방불케하는 웃음도 선사한다. 감사와 호혜, 선물 경제에 관하여 일깨워 준 책 향모를 땋으며를 집필해 주신 저자께 감사드린다. 이런 멋진 책을 출판한 출판사에도 감사하다. 무엇보다 이런 매력적이면서 교훈적인 훌륭한 책을 선택해서 읽을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내가 참여하고 있는 독서모임의 모임지기님께 마냥 감사한 마음이다. 책 속에는 단어 하나조차도 허투루 버리고 싶지 않을 만큼 붙잡아두고 싶은 대목이 무척 많다. 560페이지에 달하는 다소 두꺼운 책이어서 처음에는 이걸 제대로 읽어낼 수는 있을까 싶었다. 책을 정독했다고 생각했는데 리뷰를 작성하며 표시했던 부분을 다시 읽으니 그새 또 새롭게 읽힌다. 지구의 주인은 인간이 아니며 인간은 지구에 살고 있는 그저 하나의 생물종이라는 세계관을 가진 나에게 <향모를 땋으며>는 나의 세계관을 보다 굳건하게 뒷받침해 주었다. 필력마저도 훌륭하신 저자 로빈 윌 키머러님께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 <향모를 땋으며>는 정말 감사한 책이다. |
| 많은 분들에게 인생책이라고 해서 도서관에서 빌렸다가 너무 두꺼워서 몇 번을 완독을 못하고 돌려보냈어요. 결국은 구입을 했는데 워낙 두꺼운 책이라 이북으로 구입하고 싶었지만 이북으로는 나와 있지 않아서 책으로 구입했습니다. 생각날 때마다 조금씩 조금씩 읽어나가면 마음이 참 편안해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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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이야기를 좋아한다. 그리고 감히 아메리카 원주민을 세상에서 가장 존재다운 인간이라 생각하며 동경한다. 그러기에 망설임 없이 구매한 향모를 땋으며. 제목에서 부터 알 수 있듯이 작가의 글솜씨는 흐르는 강물을 넋 잃고 바라보듯 보는 이를 홀린다. 에세이를 좋아하지 않아서인지, 마음이 누군가의 본인 이야기를 듣기 싫어서인지 책의 제목, 설명, 처음의 설렘과 최면 걸린듯한 마법이 조금 지나니 푸르르~ 풀린다. 작가가 옆에서 앉아보라며 붙잡고, 끊이 없이 궁금하지 않은 본인의 이야기들만 주구장창 늘어놓는 듯한 기분에 질려서 반도 읽지 않고 엎어버린 유일한 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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