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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용 자체는 문제가 없습니다. 문제는 이 번역서가 엉망으로 만들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102페이지에서 그동안 존댓말로 대화하던 장군과 아버지가 갑자기 서로에게 반말로 답하다가 그 한 문단을 제외하고 다시 존댓말로 여러 챕터 간의 대화를 마칩니다. 마치 딱 그 페이지만 다른 사람이 번역한 것처럼요. 순간 다른 인물들이 등장한 줄 알았습니다. 이건 정말 어이가 없어서 지적하는 것인데, 192페이지에 "어찌나 불안한지 전 그놈에게 놈을 뗄 수가 없었어요." 라는 문장이 있습니다. '놈'이 아니라 '눈'을 뗄 수 없는 것이겠죠. 읽는 사람의 얼굴이 화끈해집니다. 그 외에도 필수적인 조사가 탈락된 문장, 문장 부호 오표기, 기본적인 맞춤법 오류 ('없애지다' 라는 단어 등), 중복되는 표현 등 틀린 문장과 비문이 많습니다. 인쇄하기 전에 누군가가 한 번도 검토를 하지 않았나요? 그게 출판사의 업무 중에 하나 아닙니까? 저는 국어국문학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사람이지만, 저같은 사람 눈에도 엉터리로 교정교열된 책인 것이 보입니다. 이런 책이 서점에 진열되는 건 출판사가 얼마나 독자들을 하찮게 여기는지 보여주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오지 말아야 할 상태의 책이 사람들에게 읽혀진다는 게 매우 안타깝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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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셉 토마스 셰리든 르 파뉴 작가가 쓴 카르밀라를 읽고 쓴 리뷰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아직 완독하지는 못했어요. 하지만 이유가 있답니다. 개인적으로 읽으면서 이 책은 여름 장마철이나 피부가 찢어질 정도로 건조한 겨울에 어울리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인지 날씨가 좋은 봄에는 잘 안 읽히더라고요. 그만큼 책 안의 분위기가 확실하다고나 할까요? 그리고 문체는 고전인데도 문장들이 술술 읽혀서 그런 거에 대한 걱정은 안 해도 될 듯해요. 저는 장마철에 다시 도전해 보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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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드라큘라와 함께 흡혈귀 신화를 재정리하고 이미지를 완성시킨 카르밀라는 흡혈귀 서사의 원전이라 불려도 마땅하다. 실제로 카르밀라는 드라큘라보다 오래되었기에 이 귀족 여인의 탄생이 없었다면 피와 가시의 공작이 탄생하는 것도 불분명했을 것이다. 단순히 원전으로서의 가치뿐만 아니라 흡혈을 하는 자와 흡혈을 당하는 자의 관계를 통해 사랑의 정열을 보이고 있으며 군데군데 드러나는 동성애적인 묘사가 작품의 시대성과 맞물려 오묘한 재미를 더하고 있다.
재미와는 별개로 번역에는 조금 의아한 구석이 있다. 가독성과 쉬운 읽기를 위해 몇 가지 제약이 가해졌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