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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장을 덮으며 묵직해진 마음을 가눌 길 없었다. 지난 오천여 년 동안, 침략이 많았던 우리나라를 지키려 한 의로운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겠나. 이름을 떨치고 역사에 기록된 이들보다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죽음들이 더 많을 것이다. <산남의진 의병장 최세윤>은 그들에 대한 한 편의 조가다. 나라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운다는 건 어떠한 수사로도 표현할 수 없을 만치 숭고한 일이다. 평민의 지위로 의병대장이 되어 산남 지역을 지켜내고 일제에 타격을 가한 최세윤의 기개가 책 전편에 무겁게 깔려 있었다. 적들은 서대문형무소에까지 그를 끌고가 회유함으로써 백성들의 봉기를 무력케 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그는 곡기를 끊어 목숨을 버리는 것으로 마지막 저항을 하였다. 아내가 그의 시신을 이레에 걸쳐 고향으로 운구해 왔을 때 먼 마을 사람들까지 운집해 곡을 하였다 한다. 책 밖에서 나도 소리없이 곡을 하였다. 그의 절의와 의연함에서 <난중일기>를 읽는 무게를 느꼈다. 이름없이 산화한 수많은 의인들에게 이 책은 이제 드디어 눈을 감는 한 이유가 될 것이다. 이름없는 이들의 이름을 기록하는 것이 작가의 일이라면, 그들의 삶을 읽는 것은 독자의 의무일 것이다. 수많은, 이름없는 의로운 죽음에 늦은 조의를 표한다.. |